몽테크리스토 백작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 지음 | -
몽테크리스토 백작(Le Conte de Monte-Cristo)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에드몽 당테스: 이 소설의 주인공. 친구의 배신으로 감옥에서 17년을 산 뒤,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되어 돌아와 자신을 배신한 이들에게 복수한다.
빌포르 검사: 자신의 출세를 위해 무죄인 당테스를 감옥에 보낸다.
당그랄: 당테스가 선장이 되는 것을 시기하여 그에게 누명을 씌운다.
페르낭: 당테스의 약혼녀 멜세데스를 사랑한 나머지 그녀의 사랑을 얻으려 당그랄과 공모한다.
멜세데스: 당테스의 약혼녀. 실종된 애인을 기다리다 페르낭과 결혼한다.
배신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에 파라옹호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금세 퍼졌다. 배 위에는 정직해보이는 맑은 눈을 가진 18세 가량의 청년, 당테스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이 도시의 돈 많은 상인이자 파라옹호의 주인인 모렐씨는 부두에 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렐씨와 만난 당테스는 항해 도중 루크렐 선장이 뇌막염에 걸려 죽은 것을 알려주었다.
당테스가 무대에서 사라지자 25세쯤 되어보이는 이 배의 회계사 당그랄이 모렐에게 다가왔다. 그는 자기보다 잘난 사람에게는 굽실거리며 아첨하지만 약한 사람에게는 거만하기 때문에 모두가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모렐이 배를 당테스에게 맡기려 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이전부터 선장자리가 탐났던 당그랄은 질투심으로 불타오른 나머지 당테스가 엘바섬에 들른 사실을 이른다. 하지만 당테스는 선장이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명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그 무렵 나폴레옹은 러시아 원정에 실패하고 엘바섬에 갇혀 있었다. 대신 왕족인 루이 18세가 왕위에 있었는데 그의 측근들은 나폴레옹을 두려워하고 몹시 싫어하였다.
모렐은 당테스에게 선장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그는 승낙한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당테스는 곧 아름다운 약혼녀 멜세데스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다. 집에 돌아온 당테스가 이번 항해에서 번 돈을 꺼내 놓은 순간, 이때 옆집에 사는 양복점 주인 카도루스가 들어왔다. 카도루스는 25세 정도였는데, 의지가 약하고 술을 좋아했다. 그는 당그랄의 부탁으로 당테스를 염탐하러 온 것이었다.
마르세유에서 조금 떨어진 카타로니아는 옛날 스페인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누구라도 넋을 잃고 쳐다볼 만큼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었다. 21살 된 그녀는 당테스의 약혼녀인데, 그녀에게는 소꿉친구면서 그녀를 사랑하는 페르낭이 있었다. 페르낭은 멜세데스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뒤로 당테스를 증오하고 있었다. 마을에서 좀 떨어진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당그랄과 카도루스는 페르낭이 오는 것을 보고 그를 놀리면서 당테스를 감옥에 집어넣고 멜세데스와 결혼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카도루스가 취기가 돌아 횡설수설하고 있을 때 페르낭은 펜과 종이를 가져오고 당그랄은 필적을 감추려고 왼손으로 ‘당테스가 나폴레옹의 밀서를 엘바섬에서 가져왔다. 그도 나폴레옹 일당’이라고 쓴다. 이런 편지를 경찰에게 보낸다면 큰일날 거라고 생각한 카도루스가 편지를 잡아채려고 하자 당그랄은 농담이라며 편지를 구겨서 내던진다. 카도루스는 안심하고 잠에 골아떨어졌다. 그러나 페르낭은 구겨진 편지를 주워 마르세유로 향한다.
다음날 그 술집 2층에서 당테스와 멜세데스는 결혼식을 올린다. 이때 경찰이 피로연장에 들이닥쳐 당테스를 체포한다. 대기중이던 마차 한 대가 당테스를 곧장 마르세유 법원으로 데리고 간다. 아직 젊지만 명석해보이는 빌포르라는 검사가 법원 조사실에서 당테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테스는 선장의 명령으로 엘바 섬에 꾸러미를 전한 것이며 반역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출세가 최종 목표인 검사 빌포르도 당테스가 결백하다는 심증을 굳히고 용서해주어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편지에 적힌 파리 콕크 에롱 가 노르테라는 이름을 본 순간, 얼굴에 핏기가 가시며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노르테 백작은 빌포르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이 편지가 알려진다면 그간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거라 생각한 빌포르는 한 번 갇히면 다시 나올 수 없다는 샤트 이프 감옥으로 당테스를 보내버린다.
탈바꿈
당테스가 감옥의 차가운 바닥에서 오열하며 지낸 지 어느덧 1년 5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나폴레옹은 엘바섬을 탈출했고, 파리로 돌아온 그는 루이 18세를 몰아내고 다시 프랑스 황제의 자리에 오르지만 그것도 10일 만에 끝이 났다. 그러던 어느날 샤트 이프 감옥에 정부 감독관이 시찰하러 와서 지하 감옥의 당테스를 만난다. 당테스는 억울한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를 호소하지만 나폴레옹 당원이라는 사실을 안 감독관은 그냥 떠난다.
이렇게 4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당테스는 모든 희망을 접었다. 어느날 저녁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을 무렵, 등을 기대고 있는 벽 안쪽에서 규칙적으로 뭔가를 긁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문득 다른 죄수가 굴을 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테스의 마음에 갑자기 밝은 빛이 비치는 듯했다. 당테스는 도자기로 된 주전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쳐서 그중 날카로운 조각으로 벽을 긁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나자 석회를 벗기고 네모난 돌을 떼어낼 수가 있었다. 매일 열심히 구멍을 파던 당테스는 어느날 딱딱한 무언가에 부딪혀서 더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당테스는 주저앉아 탄식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저쪽에서 다른 사람의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5년 만에 간수 외의 목소리는 처음 들은 당테스는 너무나 반가워한다. 잠시 후, 그 어둡고 깊은 구멍으로 새하얀 머리카락을 한 노인이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간수들이 미치광이라고 부르는 파리아 신부였다. 작은 나라로 나뉘어 전쟁을 되풀이하고 죄 없는 백성들만 고통당하는 것을 보다못해 이탈리아를 하나로 통일하려다 실패하고는 이곳에 갇혀버린 것이다. 그는 도구를 만드는데 4년, 흙을 깎고 돌을 떼어내는 데 2년 걸려 구멍을 뚫었지만 방향을 잘못 잡아 감옥 밖이 아닌 당테스의 방으로 구멍을 낸 것이었다.
자유로운 신분이었을 때 파리아 신부는 5천 권의 책을 읽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 그리스어를 구사하던 박식한 사람이었다. 파리아 신부는 구석에 놓인 돌을 하나 떼어내더니 그 안에서 자기가 만든 것을 꺼냈다. 펜, 잉크, 논문이 쓰여 있는 천, 그리고 식사 때 간혹 나오는 고기의 비계를 굳혀서 만든 양초, 다른 돌 밑에는 침대보를 풀어서 만든 줄사다리도 숨겨져 있었다. 당테스는 혼자서 이만큼의 물건을 만든 노인의 얼굴을 경이로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지금껏 당테스는 자신이 왜 억울하게 감옥에 와야 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파리아 신부라면 자기가 그렇게 알고 싶어했던 것을 가르쳐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테스는 사건의 정황을 가능한 한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신부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더니 결혼식 전날 당그랄과 페르낭 카도루스가 가짜 편지를 보내 멜세데스와의 결혼을 방해했다는 것, 파리의 노와르테가 빌포르 검사의 아버지여서 빌포르는 편지를 태운 뒤 당테스를 가둬버린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말을 들은 당테스는 무엇인가 굳은 결의를 하고, 파리아 신부에게 학문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파리아 신부는 당테스에게 수학, 물리, 역사, 외국어를 가르친다.
1년이 지나자 사물을 깊게 생각하는 습관이 붙은 당테스는 말씨와 태도, 표정까지도 완전히 달라져서, 전에 당테스를 알던 사람이라고 해도 이제는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달라졌다. 어느날 신부는 탈옥 이야기를 꺼냈다. 파리아 신부의 계획은 전에 당테스가 생각했던 것처럼 굴의 한가운데에서 옆으로 구멍을 파서 복도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거기에 함정을 파두었다가 보초가 지나갈 때 빠지도록 한다. 그때 당테스가 달려들어 보초를 묶은 다음, 두 사람은 복도 창문을 통해 성벽으로 나가서 줄사다리를 타고 바다로 뛰어내려 도망친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15개월 동안 두 사람은 옆으로 굴을 팠다. 마침내 탈출일은 내일로 정해졌다.
그날 밤. 함정을 만들던 당테스는 괴로운 듯 자기를 부르는 파리아 신부의 목소리가 들려 달려가보니, 신부는 창백한 얼굴로 양손이 마비되어가고 있었다. 신부는 침대 아래 물약을 달라고 한다. 그러더니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넘어져 시체처럼 굳어버렸다. 2시간쯤 지나자 굳어졌던 몸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신부는 이번 발작으로 몸의 일부가 마비되어 탈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날 파리아 신부는 당테스에게 보물에 대해 적어놓은 그을린 종이를 보여준다. 이탈리아 스파다 가문의 재산이 몽테스리스토섬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파리아 신부는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구하는데 그 보물이 얼마나 큰 힘을 줄 수 있는지를 당테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당테스는 그 많은 보물이 있다면 자신을 이런 처지에 빠뜨린 놈들에게 복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감옥을 탈출할 마지막 희망도 사라지게 되었다. 이제까지 파고 있던 굴 바로 위의 복도가 보수된다는 것이었다. 그날 밤 당테스는 자기를 부르는 괴로운 신음소리를 들었다. 방으로 가보니 침대 다리를 붙들고 고통을 참고 있는 늙은 신부의 모습이 보였다. 당테스는 신부의 입에 약을 넣어보았지만 신부의 몸은 더욱더 차갑게 굳어만 갈 뿐이었다. 신부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당테스는 바닥에 엎드려 공손히 절하며 새벽을 맞았다. 간수는 당테스에게 들른 뒤, 파리아 신부의 방으로 가는 것 같았다. 갑자기 방안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소장과 의사가 오가더니 시체를 자루에 넣는 모양이었다.
모두 방에서 나간 뒤, 당테스는 돌을 치우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토록 다정하고, 현명하며 강한 의지력을 지녔던 파리아 신부가 지금은 차갑게 식은 시체가 되어 허름한 자루 속에 들어가 있었다. 갑자기 당테스는 뭔가에 놀란 것처럼 벌떡 일어나 양손으로 자기 머리를 감쌌다. 그는 자루를 열어 시체를 꺼내고 굴을 통해 자기 방으로 파리아 신부를 옮겨놓았다. 당테스는 파리아 신부의 시체를 자기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뒤집어 씌워놓았다. 일을 끝마친 당테스는 다시 파리아 신부의 방으로 돌아와서 단도와 바늘, 실을 준비한 다음, 자루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안쪽에서 자루를 꿰맸다. 얼마 뒤 복도에서 발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리더니 장례를 치를 간수가 세 명 들어왔다. 당테스는 필사적으로 숨소리를 죽이고, 시체처럼 보이도록 몸을 딱딱하게 했다. 간수들은 성벽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파도 소리와 함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당테스는 자루째 벼랑 아래 바다로 던져졌다. 무거운 추가 밧줄로 묶여 있어 자루는 끝도 없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당테스는 정신을 차린 다음, 준비한 단도로 자루를 가르고 몸을 밖으로 내밀었다. 물위로 올라온 당테스는 그렇게 갈망하던 자유를 향해 폭풍우 치는 바다를 가르고 헤엄치기 시작했다.
자유인
거친 파도와 싸우며 헤엄치기를 한 시간여. 폭풍은 점점 거세졌고 천둥이 울리는 가운데 당테스는 탈진해버렸다. 다음날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마침 그때 멀리 돛배 한 척이 파도에 흔들리며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운 좋게도 물위에는 선원 모자와 나무 판자가 떠 있었다. 어젯밤 폭풍으로 부서진 배에서 나온 것 같았다. 당테스는 선원 모자를 쓰고 나무 판자를 꽉 붙잡은 채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당테스의 소리를 들었는지 배가 멈추고 보트가 내려졌다. 그 무렵 지중해에는 프랑스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같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불법으로 상품 거래를 하는 밀수선이 많았다. 밀수선은 지중해의 항구를 바쁘게 오가며 외국에서 사들인 술, 담배, 화약 따위를 경찰의 눈을 피해 프랑스의 밀수 상인들에게 팔고 있었다.
당테스를 구해준 아메리호라는 돛배도 그런 밀수선 중 하나였다. 당테스는 그 정체를 곧 알아차렸다. 아메리호의 선장은 배를 조종하는 당테스의 솜씨를 금세 알아차렸다. 선원들도 당테스를 좋아했다. 특히 자코포는 당테스를 무척 따랐다. 어느 날 아침, 당테스는 일찍 일어나 난간에 기대어 사람이 살지 않는 바위투성이의 섬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몽테크리스토섬이었다.
5월 어느날, 아메리호가 몽테크리스토섬에서 밀수 거래를 하게 되었다. 밀수업자들은 바위 뒤에 숨어서 거래를 끝내고 서둘러 각자의 배로 돌아갔다. 그 순간, 당테스는 발을 헛디딘 척 비명을 지르며 바위 뒤로 쓰러지는 시늉을 했다. 모두가 그의 상태를 걱정하는데, 그는 먹을 것과 총, 화약, 곡괭이만 남기고 1주일 뒤 돌아가는 길에 데리러 와달라고 하고는 섬에 남는다.
아메리호가 수평선 너머로 모습을 감추자 당테스는 벌떡 일어나 바위 위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당테스는 파리아 신부가 말한 그 동굴을 찾아 곡괭이를 이용하여 동굴 속을 정신없이 파 들어갔다. 얼마 후 곡괭이 끝에 뭔가 딱딱한 것이 부딪혔다. 흙 속에서 나무상자가 나왔다. 상자는 세 칸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한칸에는 금화가, 두 번째 칸에는 막대기 모양의 금덩이가, 세 번째 칸에는 다이아몬드, 진주, 루비 등의 보석이 가득 차 있었다.
이후 당테스는 친척에게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말하고, 선원들에게 큰 선물을 주고 배를 떠났다. 자코포는 당테스와 헤어질 수 없다며 함께 따라나섰다. 당테스는 자코포에게 마르세유로 가서 루이 당테스란 노인과 멜세데스란 여인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오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는 몽테스리스토섬의 보물을 요트의 비밀금고에 옮겨놓고 자코포를 기다렸다. 자코포는 돌아와서 당테스의 아버지는 훨씬 전에 돌아가셨고 멜세데스는 행방불명이라고 전해주었다.
마르세유에 도착한 당테스는 신부 옷차림을 하고 프조니 신부라고 자칭하며 카도루스를 찾아갔다. 프조니 신부는 당테스가 감옥에서 죽으면서 아버지와 약혼녀 그리고 세 명의 친구 당그랄, 페르낭, 카도루스에게 다이아몬드를 남겼다고 말했다. 카도루스는 비밀로 할 것을 약속하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현재 그들의 근황도 알려준다. 당테스가 잡혀간 뒤, 선주인 모렐씨가 당테스의 아버지를 돌봐주었고 죽기 6일 전에 빨간색 비단지갑을 놓고 갔는데 아버지는 그 돈을 써보지 못하고 죽었다고 했다. 그때 멜세데스만이 마지막을 지켰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그랄은 모렐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모렐씨의 추천을 받아 은행가의 대리인이 되어 스페인 전쟁에서 큰돈을 벌어 부잣집 딸과 결혼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출세하게 돼 지금은 파리에 대저택을 마련하고 남작으로 행세하고 있다. 페르낭은 군대에 들어가 나폴레옹을 배신하고 국왕을 위해 공을 세웠다. 스페인 전쟁 때는 자기가 스페인의 혈통인 점을 이용하여 스페인군에 들어갔으나 배반하고 또 큰 공을 세워 덕분에 대령이 되고 백작이란 칭호를 얻었다. 그리스 전쟁에도 종군해서 그가 모시던 어느 작은 나라의 왕이 죽었을 때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았다. 지금은 몰세르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파리에 있는 저택에서 떵떵거리고 살고 있다고 한다. 한편 멜세데스는 당테스를 잃고 눈물로 세월을 보낸 후, 당테스의 아버지마저 죽자 혈혈단신이 되었다. 이때 어렸을 때의 친구 페르낭이 전쟁에서 돌아와 구혼을 해왔으므로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의 아내가 되었다. 이후 알베르라는 아들을 낳아 몰세르 백작 부인이 되어 살고 있다고 했다. 모렐은 사업이 아주 기울어 2년 동안 배를 5척이나 팔았고, 지금은 파라옹호가 인도에서 오기만을 기다리는 중인데 그 배마저 태풍으로 침몰하면 파산할 거라고 했다. 프조니 신부는 모렐씨가 주었다는 빨간 지갑을 달라고 해서 갖고, 카도루스에게 다이아몬드를 주고 그곳을 떠났다.
몽테크리스토 백작
당테스는 우선 아버지를 마지막까지 지켜준 모렐씨를 돕기로 했다. 모렐상선의 어음을 정리하고 그가 미리 갚아주는 식으로 금전문제를 해결했다. 영문을 모르는 모렐씨는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그 은인이 몇 년 전에 실종된 당테스라는 것을 짐작으로 알고 있었다. 당테스는 모렐씨의 아들 맥시밀리앙과도 가까이 지내면서 뭔가 도움을 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