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파르마의 수도원

스탕달 지음 | -
파르마의 수도원(a Chartreuse de Parme)

스탕달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지나 델 동고: 델 동고 후작의 동생으로, 미모와 재치를 갖춘 덕에 수많은 연애담을 만들어낸다. 파르마로 옮긴 후, 궁중의 중심인물이 되어, 정치, 인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파브리스 델 동고: 델 동고 후작의 아들이자 지나의 조카. 나폴레옹을 숭배한다.

모스카 백작: 파르마의 백작. 지나 델 동고를 사랑하는 순수한 사랑의 소유자

클레리아 콩티: 전제주의 옹호자인 파비오 콩티 장군의 딸. 파브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파브리스, 세상에 나오다

나폴레옹이 세계 정복의 야심을 불태우며, 프랑스 군기를 내세워 세력을 퍼뜨리고 있을 무렵, 그의 지배욕은 이태리에까지 이어져, 당시 전제군주 체제였던 이곳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전제군주를 둘러싼 구귀족과 수도사들은 이런 변화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이미 대중들 사이에서는 나폴레옹의 자유주의 사상이 열병처럼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로 인해, 이태리 대중들은 프랑스 군대를 곧 자유를 가져다주는 의로운 군인처럼 여기면서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수도사들은 이들을 악마에 비유하며 대중들을 진정시키려 노력한다.

이태리의 귀족 가문인 델 동고 후작은 전제군주 신봉자다. 보수주의자이며 재물만 탐닉하는 후작에게는 부인과 아들 외에, 여동생이 있다. 지나라고 불렸던 그녀는 어릴 적부터 미모와 재치를 겸비한 보기 드문 소녀였다. 프랑스 군대의 입성소식을 듣자, 후작은 부인과 지나를 남겨둔 채 그리안타에 있는 별장으로 피신한다. 후작부인과 지나는 밀라노에 남아, 여느 이태리인들처럼 프랑스 군대의 체류 비용을 지불하기도 하고, 그들과 만나기도 한다. 그중 로베르라는 중위가 후작의 집에 초대돼 머문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로베르 중위와 후작부인은 매우 친밀한 관계를 가졌다. 중위와 프랑스군이 돌아가고 나서 얼마 후, 델 동고 가문에는 둘째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파브리스 바르세라였다.

세월이 흘러, 어엿한 숙녀가 된 지나는 혁신파였던 피에트라네라 백작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후작은 이 백작의 사상이나 가문을 탐탁치 않게 여겨 그들의 결혼을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지나는 후작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그와 결혼해 밀라노로 떠난다. 그곳에서 파네트라네라는 군주의 신임을 받아, 지위와 권력을 얻는다. 이로 인해 지나는 부와 세력을 함께 영유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또한 그녀의 미모와 재치를 이용, 궁정 사교계에서 중심자리를 굳힌다.

한편 파브리스는 후작의 무관심 아래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지내고 있었다. 지나는 조카인 파브리스를 보고는 그의 재능을 아까워하면서 곁에 두고 싶어했다. 그래서 후작의 허락을 받아 이 두 부부는 파브리스를 데려다 친아들 이상으로 아끼고 교육시킨다. 지나의 뒷받침과 뛰어난 실력으로 파브리스는 곧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만, 인색하고 돈벌이에만 열중하는 후작은 파브리스를 다시 데려가고야 만다.

그러던 어느날, 행복하기만 했던 지나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것은 바로 남편 피에트라네라 백작이 한 무리의 여행객들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평소 열렬한 자유주의 옹호자이며 다혈질이던 백작이 여행객들과 격렬한 언쟁 끝에 결투를 벌이다 사망한 것이다. 한순간에 과부가 된 지나는 경제적으로 궁색한 처지에 놓인다. 남편의 사망소식에 평소 그녀를 흠모하던 여러 귀족들이 지나에게 구애를 하지만, 그녀는 모두 거절하고 청렴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결혼 이후 사이가 좋지 않았던 후작에게서 그리안타에 와서 머무르라는 전갈이 온다. 이에 지나는 아름다운 코모 호수와 자연으로 둘러싸인 별장에 대한 향수, 더불어 파브리스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위안 삼아 그리안타로 갈 것을 결심한다.

클레리아와의 첫 만남

그 무렵, 열여섯 살이 된 파브리스는 그리안타에서 한가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후작과 큰아들인 아스카니오가 탐욕스럽고 폐쇄적인 성품을 지닌 반면, 파브리스는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당시 후작과 아스카니오가 재산 증식에 탐닉하고 있는 동안, 파브리스는 호수 주변에서 사색에 잠기곤 했다. 숙모인 지나와 후작부인만이 그를 이해해주는 든든한 옹호자였다.

파브리스는 나폴레옹의 급진적인 자유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그를 숭배하였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폴레옹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산책을 하던 중, 그는 아버지의 부하가 탄 배 한 척이 도착하는 것을 보았다. 그 배에 타고 있던 부하는 곧바로 나폴레옹이 입성할 것이라는 사실을 후작에게 전한다. 파브리스는 희망에 부푼다. 때마침, 파브리스는 상공을 날고 있는 독수리 한 마리를 보았다. 당시 독수리는 나폴레옹을 상징하는 새였다. 독수리가 날아가고 있는 곳을 눈으로 쫓아보니, 바로 스위스 쪽, 즉 파리를 향해 가는 것이었다. 파브리스는 이 독수리가 범상치 않음을 느낀다. 곧 자신더러 전쟁에 참여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여기고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곧 그 결심을 어머니와 백작부인에게 이야기한다. 이들은 젊은 파브리스를 전쟁터로 내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강한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깨닫고 여비를 챙겨준다. 후작부인은 여비로 그동안 후작 몰래 고이 간직했던 다이아몬드를 내준다. 파브리스는 기압계 행상이었던 바지라는 친구에게서 여권을 얻음으로써 전쟁에 갈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리안타를 떠나는 날, 후작부인과 지나가 동반해 함께 밀라노로 가준다. 후작의 눈을 피해 떠나느라 긴장 속에서 발걸음을 옮기던 그들은, 그리안타 국경 지역에서 헌병들을 만나 조사를 받는다. 그때 파브리스 일행은 헌병들에게 끌려가는 늙은 노인과 소녀를 보았다. 그들은 파비오 콩티와 딸인 클레리아였다. 파비오 콩티는 당시 장군으로서 군주를 옹호하는 사람이었다. 더운 날씨에 헌병들에게 끌려가는 그들을 본 지나는 자신들이 타고 있던 마차에 그들을 합승시켜줄 것을 부탁해 헌병의 동의를 얻어낸다. 파브리스는 클레리아를 만나 어렴풋이 사랑이라는 느낌을 느끼지만, 훗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그 후, 파브리스는 프랑스 군대에 합류하지만 곧 첩자로 오인되어 32일간 감옥에 갇히고 만다. 감옥에서 신세를 한탄하던 중에, 감옥지기 부인은 뇌물을 주면 그 대가로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말을 꺼낸다. 다행히도 그에게는 마침 어머니가 준 다이아몬드가 있어서 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결국 파브리스는 감옥지기 부인에게서 옥사한 경기병의 옷과 전속명령서를 받아 탈옥한다. 그날 프랑스군대는 리니 전투에서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브뤼셀로 진군하던 중이었다. 마침 워털루 전투의 전날이었던 것이다.

파브리스는 신세를 한탄하며 길을 가다가 군인들을 상대로 술을 팔던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이 여인은 세상물정을 모르는 파브리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다. 파브리스는 여인과 함께 이동하다가 우연히 프랑스 잔병부대를 만나 함께 지내면서 그들과 합류하려 노력한다. 전세가 기울어 패전하던 그 부대에서, 파브리스는 칼을 사용해 직접 싸우기도 하고 죽은 적들의 시체를 보기도 한다. 또한 이름만 듣던 장군들과도 만난다. 이때 로베르 중위와도 우연히 마주치지만, 파브리스와 로베르는 상대방을 서로 알아보지 못한 채 헤어진다.

파르마로 간 백작부인

파브리스가 떠난 뒤 그리안타에서 쓸쓸히 지내던 지나는 화려한 미모와 재치 덕분에 항상 많은 귀족들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러한 모든 달콤한 제안을 거절하면서 정숙하게 지냈다. 어느날 지나는 후작부인과 함께 스카라 극장에 공연을 보러 갔다가 모스카라는 마흔 살이 넘은 점잖은 백작을 알게 된다. 모스카 백작은 파르마의 고위공직자였지만 재산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지나에게 애틋한 연정을 품고 다가가려고 하지만, 지나 앞에만 서면 나이나 재산 같은 것들에서 열등의식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늘 백작부인에게 쉽사리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한편 지나는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가자 다시금 새로운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마침내 이 노백작의 사랑 고백을 듣고는 번민에 쌓인다. 그러다가 그의 겸허한 마음을 높이 산 지나는 순수한 정열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백작은 그녀에게 그가 대신으로 있는 파르마로 함께 갈 것을 권한다. 그러면서 모스카 백작은 지나에게 안정되고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스베리나라는 사람과 위장결혼을 할 것을 권유한다. 상스베리나는 엄청난 재력가였지만 변변한 직위가 없어서 늘 불만인 사람이었다. 모스카 백작의 계획에 따르면, 그에게 직위를 주어서 다른 곳으로 보내고, 대신 지나만 파르마에 지내면서 부인행세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지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상스베리나와 위장결혼을 한다. 모스카는 상스베리나에게 공작의 직위를 수여하고, 곧 이태리의 다른 영지로 부임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지나는 상스베리나 공작부인으로서 파르마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모스카 백작의 계획대로 상스베리나 공작부인은 예전에 밀라노에서 누렸던 화려한 궁정생활을 다시 영유한다. 지나는 뛰어난 언변과 기지로 파르마의 대신들은 물론, 궁정에 있는 대공과 왕비와도 돈독한 친분을 쌓는다. 이렇듯 상스베리나 공작부인은 자신의 영역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스카 백작의 지위를 한층 오르게까지 한다.

한편, 파브리스는 전쟁에서 첩자로 몰려 마땅히 은신처를 찾지 못하고 배회하고 있었다. 지나는 파브리스를 파르마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모스카 백작에게 선처를 구한다. 파르마에 오게 된 파브리스는 마땅히 하는 일 없이 한가로운 생활만 하고 있었다. 평소 나폴레옹의 군대에서 훌륭한 군인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군대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를 잘 아는 공작부인은 파브리스에게 수도사 학교에 들어가 있을 것을 권유한다. 결국 파브리스는 그녀와 모스카 백작의 조언에 따라 수도사 과정을 밟기로 한다.

파브리스와 같은 젊은 귀족에게 수도사 수업은 지루했지만, 그는 자신을 믿고 있는 숙모와 모스카 백작을 생각하며 수도사 과정을 마친다. 그곳에서 파브리스는 수려한 외모와 성품 덕분에, 수많은 여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정작 파브리스 자신은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수업을 마치고 다시 파르마로 돌아오자, 상스베리나 공작부인은 때맞추어 그를 궁정에 소개시킨다. 당시 공작부인은 왕비를 통해 알고 지내던 파르마의 대주교 란드리아니 신부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공작 부인은 대주교에게 파브리스를 보좌 신부직에 앉혀줄 것을 부탁한다. 당시 전제군주하에서 막강한 세력을 떨쳤던 수도원의 사제 신분은 상당한 것이었다. 파브리스가 쉽사리 보좌신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상스베리나 공작부인의 영향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명망 있는 대주교를 배출한 델 동고의 가계도가 큰 역할을 했다. 델 동고 가문에서는 3 대째에 걸쳐 명망 있는 대주교가 배출되었다. 그들의 업적과 명망은 오래 전부터 파르마에 퍼져 있었다.

파브리스는 보좌신부로 임명된 후 권태를 느낀다. 오직 숙모의 한결같은 사랑만이 그를 지탱해주는 유일한 힘이었다. 사실 공작부인은 조카 파브리스에게 애정 이상의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파브리스 또한 숙모에 대한 미묘한 감정으로 번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파브리스는 우연히 들른 극장에서 만난 여배우에게 반해 스캔들을 일으킨다. 신부가 극장 골목을 배회한다는 소문은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더군다나 여배우와의 스캔들은 보좌신부로서의 지위까지 위태롭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은 상스베리나 공작부인의 질투와 노여움을 불러일으켰다. 여배우에게는 지레티라는 애인이 있었는데, 건달 같은 지레티는 파브리스와 연인의 관계임을 알고 그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생명을 위협받게 된 파브리스는 잠시 파르마를 떠날 것을 권고받는다. 파르마를 떠나면서, 파브리스는 그리안타와 파르마의 중간지점에서 어머니와 누이를 만난다. 오랜만의 회포를 풀고 어머니와 누이를 돌려보낸 파브리스는 몰래 그들의 뒤를 좇아 고향인 그리안타로 향한다. 형의 모략으로 그리안타의 영지에 머무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었던 터라, 파브리스는 더더욱 조심스럽게 밤을 틈타서 도착했다.

파브리스는 코모 호숫가에 앉아 고향의 자연을 둘러보면서 옛 일을 회상하며 향수에 젖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을 억눌렀던 숙모와의 감정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과연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사랑을 고백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생각한다. 결국 그는 숙모와의 사랑을 가슴속에 숨겨두는 것만이 좋은 방안이라 결론짓고는 마음을 다스린다.

파브리스에게는 유년시절, 친아버지 이상으로 따랐던 브라네스 신부가 있었다. 파브리스는 문득 신부가 생각나 그를 찾아간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만난 신부는 변함없이 파브리스를 반겨주었다. 별을 보며 앞일을 종종 예측하곤 했던 신부는 그리안타 사람들로부터 예언가라고 불렸다. 신부는 파브리스에게 장래에 감옥에 갇힐 운명이라는 예언을 해준다. 따뜻한 만남도 잠시, 곧 떠나야 했던 파브리스에게 신부는 축제의 소란함을 틈타 도망칠 것을 권한다.

파르마로 돌아온 파브리스는 마음을 가다듬고 고고학에 몰두하게 된다. 여러 인부들을 데리고 유물 발굴을 하던 어느날, 그는 총 한 자루를 발견한다. 파브리스가 총을 살펴보고 있는데, 우연히 마차를 타고 지나가던 여배우와 지레티 일행을 마주친다. 순간 지레티는 총자루를 쥔 파브리스를 보고는 다짜고짜 그에게 덤벼들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로 인해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지레티가 죽는다. 파브리스는 그와의 싸움에서 깊은 상처를 입고는 그 길로 도망을 쳤다. 이로 인해 다시 살인자라는 죄명을 덮어쓴 파브리스는 곧장, 파르마를 떠나 은신처를 찾아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아다닌다.

이 소식을 들은 모스카 백작과 상스베리나 공작부인은 있는 힘을 다해 파브리스의 죄가 단순한 자기방어에서 나온 무죄임을 증명하려 노력하면서, 그의 신변의 안전을 배려한다. 그러나 파르마에서는 반대파들의 방해와 음모로 인해 파브리스를 구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사실상 건달에 불과한 지레티를 죽인 것은 아무런 죄가 되진 않았지만, 파브리스가 공작부인과 모스카 백작의 측근이라는 사실은 그들의 적들에게는 커다란 기회였던 것이다. 공작부인은 사랑하는 파브리스의 고난으로 비통한 삶에 빠져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한편 파브리스는 부상을 입고 은신처를 찾던 중 뤼도빅이라는 사람을 만난다. 예전에 상스베리나 공작부인의 마부였던 그는 파브리스를 성심성의껏 도와준다. 뤼도빅의 충실한 도움과 모스카 백작이 힘쓴 덕분에 파브리스는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한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파브리스의 바람기가 발동했는데 그 대상은 다름 아닌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였다. 그녀의 목소리에 반한 파브리스는 끈질기게 구애를 한다. 그러던 중, 여가수가 파르마 대공의 연회에 초대되었다. 결국 파브리스는 그녀를 좇아 체포령이 내려진 파르마에까지 간다. 그의 구애활동은 애인인 M남작의 귀에 들어가지만, 그와 결투를 벌임으로써 싱겁게 끝나버린다. 파르마에서 공작부인을 보게 된 파브리스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모스카 백작과 공작부인에게 충실한 조카가 될 것을 마음먹는다.

하지만 파브리스는 카스텔라라는 마을에서, 모스카 백작과 상스베리나 공작부인을 시기하는 라스베라 공작부인과 악덕한 사법장관의 음모에 휘말려 체포당하고 만다. 파르마에서는 공작부인이 파브리스의 무죄를 주장하며 탄원을 올리지만, 대공은 파브리스에게 중죄에 해당하는 형벌을 내려 성채에 감금시킬 것을 명한다.

감옥에서의 사랑은 시작되다

성채로 호송되어 가던 중, 파브리스는 뜻하지 않게 파비오 콩티의 딸인 클레리아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예전에 그리안타를 떠나 밀라노로 가던 중 만났던 사이였다. 파르마에서 상스베리나 공작부인 다음으로 미모와 재치를 지녔다고 인정받는 클레리아를 보고, 파브리스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사랑을 느낀다. 클레리아 또한, 늠름한 파브리스를 연모하게 된다. 호송되어가는 짧은 시간 동안 이 둘은 기약없는 이별을 한다. 하지만 우연히도 파브리스는 갇혀 있는 성채의 창을 통해 클레리아를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심정을 전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는 알파벳을 이용해 클레리아에게 사랑을 전한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