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튀프
몰리에르 지음 | -
타르튀프(Tartuffe)
몰리에르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타르튀프: 겉으로는 독실한 신앙인이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더 탐욕스런 위선자. 음식과 여자, 돈에 대한 탐욕이 대단하다.
오르공: 대부르주아. 다감하고 현명한 사람이었지만, 타르튀프를 만난 후 모든 것을 그에게 의지하는 비이성적인 폭군이 되어버렸다.
엘미르: 오르공의 두 번째 아내. 타르튀프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현명하고 이성적인 여인.
나에겐 오직 타르튀프뿐!
대부르주아 오르공의 집에 어머니 페르넬 부인과 두 번째 아내 엘미르, 아들 다미스, 딸 마리안느, 클레앙트, 하녀 프리포트 등이 모여 있다. 페르넬 부인은 이 집안에는 도무지 제대로 된 사람 하나 없이 모두 제멋대로라고 투덜대면서 한사람 한사람을 붙잡고 충고하기 시작한다. 즉 오르공의 아들 다미스는 행동거지가 아주 불량스러우며, 딸 마리안느는 조심스럽고 온순하기는 하지만 뒤에서 무슨 일을 꾸미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데다 며느리 엘미르는 돈을 너무 헤프게 쓴다는 것이다. 또한 엘미르의 오빠 클레앙트는 너무 자주 드나들면서 이것저것 참견하고 교훈이랍시고 몇 마디씩 내뱉는 게 문제라면서, 여기저기 간섭하는 와중에 사람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타르튀프를 좀 닮아보라고 핀잔을 준다.
이 말에 다미스와 하녀 도린느는 펄쩍 뛰면서 타르튀프가 얼마나 야비하고 위선덩어리인지 밝히려 든다. 특히 도린느는 처음엔 거지 같은 차림으로 이 집에 굴러들어온 타르튀프가 지금은 마치 자기가 주인인 듯 행세한다는 것, 그리고 매우 수상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이 집에 드나드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혹시 그가 엘미르 부인을 질투하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 이 말에 페르넬 부인은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비뚤어진 거라며 타르튀프를 열렬히 옹호하고는 분노를 숨기지 못한 채 집을 나선다.
모두들 페르넬 부인을 따라나가자 클레앙트와 도린느만 남아 타르튀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클레앙트가 모두들 타르튀프에게 빠져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자 도린느 역시 그 말에 맞장구를 친다. 특히 이 집의 가장인 오르공은 용기있고 현명한 사람이었지만 타르튀프에게 빠지고나서부터는 부인이고 자식이고 전혀 상관하지 않을 정도로 180도 달라졌다고 아쉬워한다. 또한 아르공은 모든 비밀을 타르튀프에게만 털어놓고 그의 지시만 받고 있으며 마치 사랑하는 여자에게 그러듯이 다정히 대하면서 식탁의 상석에다만 앉힌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타르튀프는 거짓 신앙으로 오르공의 환심을 사고 돈을 긁어들인다며 분개한다.
이때 엘미르와 다미스가 페르넬 부인을 마중하고 들어온다. 클레앙트가 오르공을 잠시 만나고 가야겠다는 말에 다미스는 여동생 마리안느와 발레르의 결혼에 대해 잘좀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잠시 후, 집에 돌아온 오르공은 도린느에게 그간 별일이 없었는지 묻는다. 엘미르 부인의 몸이 좋지 않았다는 말에 오르공은 타르튀프의 안부부터 묻는다. 타르튀프는 건강하지만 부인이 저녁식사도 못했다는 말에 다시 오르공은 타르튀프는 어땠는지 묻고, 타르튀프가 자고새 두 마리와 염소 고기를 절반 이상을 먹었지만 부인은 어젯밤 한숨도 못 잤다는 말엔 타르튀프는 잘 잤는지 되물어본다. 타르튀프가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내처 잤다는 말과 함께 엘미르가 피를 뽑고 다행히 원기를 되찾았다고 대답해도 오르공은 다시 타르튀프의 안부만을 묻는다.
이때 클레앙트가 어떻게 그렇게 모르는 사람한테 홀딱 빠질 수 있느냐며 따지자 오르공은 그가 타르튀프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게 말하는 거라며, 타르튀프는 세속적인 모든 집착에서 자신을 해방시키고 참평온을 가져다주었으며, 그가 하느님께 드리는 그 열렬한 기도, 겸허하게 무릎꿇고 바닥에 입맞추는 그 모습, 내가 약간의 선물을 드리면 절반만 받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겸손과 청빈함은 매우 본받을 만한 것이라고 극찬한다. 또한 자기 체면을 위해 아내에게 추파를 던지는 사내들을 직접 알려주며 자신보다 더 질투해준다며 적극적으로 타르튀프를 옹호해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타르튀프의 행동을 놓고 클레앙트는 모든 것이 다 일부러 꾸민 것들이라며, 명예를 위해 싸우는 진정 용감한 자는 결코 자신의 행동을 떠들어대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진정한 신자들은 그렇게 얼굴을 찌푸리거나 법석을 떨지 않는다고 반박을 한다. 게다가 클레앙트는 진정한 신앙의 아름다움을 역설하면서 오히려 거짓 신앙을 내세워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재산을 한몫 챙기려는 사람들은 가장 신성한 것을 악용하여 신을 모독한다고, 진정한 신앙인은 요란스러움도 허풍도 호사스러움도 없고, 또한 우리들의 행동에 일일이 상관하지 않으며 오직 스스로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할 뿐이라면서 타르튀프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것을 정중하게 충고한다. 마지막으로 클레앙트는 마리안느와 발레르와의 결혼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묻자 오르공은 하늘의 뜻에 따르겠다는 애매한 말을 남기며 자리를 피한다.
강요받는 결혼
오르공은 남몰래 딸 마리안느를 불러 타르튀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넌지시 묻는다. 아버지에게 순종적이기만 한 마리안느가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뜻만을 따르겠다고 하자,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오르공은 너를 그와 결혼시킬 생각이라고 밝힌다. 그러자 몰래 엿듣던 하녀 도린느가 참지 못하고, 마리안느는 절대 그 같은 편협한 신자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왜 하필이면 그런 거지를 사위로 맞으려고 하느냐며 따진다. 그러나 오르공은 오히려 타르튀프의 거짓된 가난이 청빈의 증표라면서 그것이 바로 위대한 점이라고 극찬한다. 또한 언젠가 자신에게 말하길, 사실 자기는 귀족이고 또 고향엔, 지금은 잃어버리긴 했지만, 토지도 좀 있다고 했다며 반박하자 도린느는 그것이야말로 겸손하지 못한 태도로, 정말로 성스러운 사람이라면 자신에 대해 그렇게 자랑하진 않는다고 대꾸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도린느는 당사자의 마음을 무시한 결혼은 행복할 수 없다면서 설사 어떻게든 그 결혼을 성사시킨다 하더라도 아내는 정절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며, 그런 경우 책임은 아버지에게 돌아간다고 조용히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공의 생각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데, 그것은 도린느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끝까지 이 혼인이 적절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리안느를 불행하게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해둔다. 그러자 화가 난 오르공은 도린느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면서 뺨을 때리려 하고 마리안느에게는 자신의 계획에 찬성할 것을 협박, 강요한다. 도린느는 오르공의 손을 피하며 그런 남편을 얻는 것은 웃음거리밖에 안된다고 오르공을 놀리고 이에 오르공은 화를 누를 길 없어 밖으로 나가버린다.
마리안느와 단 둘이 남은 도린느는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하는 마리안느를 탓하며 혹시 그녀가 약혼자 발레르를 싫어하는 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마리안느는 자기를 의심하는 듯한 도린느를 야속해하며, 자신의 깊은 사랑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딸의 도리로 어쩔 수 없이 아버지에게 복종하고 있다고 변명하지만, 도린느는 계속해서 아버지를 핑계로 타르튀프와 결혼하려는 것이라고 비꼬기 시작한다. 화도 나고 야속하기도 한 마리안느는 결혼이 성사되지 못할까봐 두려운 마음까지 겹쳐 도린느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만일 그렇지 않겠다면 자신은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도린느가 토라진 마리안느를 달래며 있는 힘껏 도와주겠다며 위로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 발레르가 들어온다. 마리안느가 타르튀프와 결혼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 진상을 파악하러 온 것이다. 발레르는 마리안느에게 이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마리안느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면서 오히려 발레르에게 어찌해야 좋겠느냐고 묻는다. 그런 소극적인 태도에 화가 난 발레르는 그녀가 타르튀프와 결혼해버렸으면 좋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이에 마리안느도 화가 나 발레르의 충고에 따르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발레르의 분노는 더 더욱 극에 달해서, 당신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마리안느에게 상처받은 게 확실해지면 다른 여인을 찾아가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이에 못지않게 마리안느도 갈 테면 가라고 소리를 지르자, 정말로 상처를 입은 발레르는 그 자리를 피하려 한다.
도린느는 어떻게 해서든 그를 붙잡고 화를 가라앉히려 하지만 계속 고집을 피우는 발레르. 그것을 보고 마리안느는 자신이 정말 싫어서 가려는 줄 알고 자기가 먼저 그 자리를 피해주려고 하고, 다시 도린느는 마리안느를 붙잡고 나가지 못하게 하고, 그러자 이번엔 발레르가 오해해서 그녀가 정말 자신을 싫어한다고 단정짓고는 나가려 한다.
서로 상처만 주고 있는 두 연인을 보다 못한 도린느는 마리안느나 발레르는 사실 서로 두 사람만을 마음에 품고 있으며 깊이 사랑하고 있지 않느냐며, 쓸데없는 논쟁은 그만두고 이 혼담을 깰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설득한다. 그리고는 마리안느에게는 아르공이 무슨 소릴 하더라도 그냥 겉으로 받아들이는 척해서 혼인을 연기시키기 위한 시간을 벌자고, 또한 발레르는 지금 당장 돌아가 아르공이 혼담을 깨지 못하도록 친구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마리안느와 자신은 외삼촌 클레앙트의 힘을 빌려 엘미르를 자신들 편으로 끌어들이자고 제안한다.
타르튀프의 속마음은.
우연히 도린느를 만나게 된 다미스는 여전히 타르튀프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서 그의 음모를 천하에 밝혀야 한다며 흥분한다. 그러자 도린느는 그 일은 아르공이나 엘미르에게 맡기라고 충고하면서 마침 엘미르가 타르튀프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그를 집으로 초대했으니 곧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도린느는 다미스의 급한 성질이 오히려 엘미르의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그를 문 밖으로 밀어낸다. 그때 마침 타르튀프가 등장하며 도린느를 발견하는데, 가슴까지 푹 파인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는 영혼에 상처를 입히며 죄스런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며 손수건으로 앞가슴을 가려달라고 부탁한다. 도린느는 그의 거짓된 태도와 탐욕스런 본성을 비꼬지만, 엘미르가 곧 나올 거라는 말에 타르튀프는 온통 엘미르에 대한 기대로 아무 말도 안 한다.
엘미르가 등장하고 타르튀프는 그녀에게 찬사를 퍼붓지만 그녀는 간단히 감사만을 표하고 재빨리 용건부터 말하려 한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는 엘미르의 말에 타르튀프는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 기회를 빌어 자신의 속마음을 다 털어놓겠다고 말한다. 즉, 자신은 엘미르의 매력에 이끌려 이 집의 방문객들에게 귀찮도록 잔소리를 해댔으며, 이것은 바로 엘미르를 향한 순수한 마음과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타르튀프는 자신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엘미르의 손과 무릎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대는 등 응큼한 행동을 한다.
엘미르가 의자를 뒤로 물리며 손길을 피하려 하자 타르튀프는 자신의 의자를 더 가까이 끌어다 붙인다. 엘미르는 다시 타르튀프에게서 좀더 멀리 떨어지면서 오르공이 마리안느를 그에게 주려 한다는 것이 사실인지 묻는다. 타르튀프는 그 말이 사실이지만 자신이 진정 바라는 행복은 마리안느와의 결혼이 아니라 엘미르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는 걸 분명히 밝히면서, 자신의 눈을 놀라게 하고 마음을 황홀케 하는 그 매력과 아름다운 엘미르를 만들어낸 신을 높이 찬양한다. 그러나 곧 거짓 독신자로서의 신분을 인식하고는 자신이 처음엔 이러한 정열을 악마의 장난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저항하려 했으며 오랫동안 단식기도까지 올렸지만 자신도 나약한 인간 중 하나일 뿐, 결국엔 이 정열이 죄가 아니라 정숙함과 결부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변명하기 시작한다. 또한 엘미르의 명예를 생각해서 둘 사이의 비밀이 새나가는 일은 결코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하자, 엘미르 자신도 역시 남편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생각은 아니라고 밝힌다.
그때 밖에서 모든 걸 엿듣고 있던 다미스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타르튀프의 음흉스런 고백을 모두 다 밝혀 그의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미 타르튀프와 약속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엘미르의 말에, 다미스는 온 집안을 들끓게 만들고, 아버지를 속여왔으며, 누이 동생의 사랑을 짓밟으려는 자를 용서한다는 건 오히려 웃음거리밖에 안 된다며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할 것을 단호하게 밝힌다.
때마침 오르공이 등장하자 다미스는 타르튀프가 엘미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목격했노라 말하며, 이런 파렴치한 짓은 아르공을 모욕하는 거리고 주장한다. 그러자 타르튀프는 자신이 악인이고 죄인이므로 자신을 벌하여 이 집에서 내쫓으라고 말한다. 이러한 말에 오르공은 오히려 엉터리 같은 소리로 성스러운 타르튀프를 모욕했다고 다미스를 꾸짖는다. 그러자 타르튀프는 오히려 오르공이 자신의 겉치레만 보고 자신을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며, 자신을 파렴치한 나쁜 놈으로 취급해달라고 한다.
무릎까지 꿇고 용서를 비는 타르튀프를 일으켜 세우며 오르공은 아들에게 파렴치한 녀석이라고 저주를 퍼붓고, 타르튀프는 그런 오르공을 달래며 아들을 용서하라고 다시 무릎을 꿇는다. 이러한 타르튀프의 위선된 모습에 더욱 감동한 오르공은 선언하기를, 가족들이 타르튀프를 내쫓으려 하면 할수록 더 더욱 그를 붙들려고 노력할 테고 그들의 교만을 꺾어주기 위해 마리안느와의 결혼을 더 서둘러 그날 밤 당장 결혼식을 치르겠다고 한다. 그리고 다미스에게는 타르튀프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빌라고 하지만 자기 말을 따를 기색이 없자, 오르공은 다미스를 패주겠다며 몽둥이를 가져오라고 소리지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오르공은 아들에게 당장 집을 나가버리라고 소리치고 재산상속권을 박탈해버리겠다고 선언한다.
오르공과 단 둘이 남게 된 타르튀프는 사실 자신을 나쁘게 말하는 소릴 들었을 때 마음이 굉장히 아팠음을 말하며 오르공의 환심을 산다. 또한 자신이 가정불화를 가져온 것 같다며 이만 이 집을 나가야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그러자 마음이 약해진 오르공은 더 더욱 타르튀프를 붙잡으며, 자신의 아내와는 더 가까이 지내달라고 부탁하면서, 자신의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마리안느는 물론 자신의 전 재산까지 타르튀프에게 넘기겠다고 밝힌다.
타르튀프 베일 벗기기
다미스가 오르공에게 쫓겨났다는 소문에 흥분한 클레앙트가 타르튀프를 찾아온다. 그는 다미스의 행동이 옳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스러운 기독교인의 마음으로 용서하고 부자를 화해시키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 말에 타르튀프는 이미 그를 용서했다고 말하지만, 하늘이 그를 다시 이 집에 들이는 걸 원치 않을 거라고, 만일 그를 다시 받아들인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요령을 피운다고, 그리고 마음에도 없이 친절한 척한다고 수근댈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거절한다. 그러자 클레앙트는 신은 자신을 모욕한 자를 용서하라고 가르쳤을 뿐 아니라 결코 아들을 쫓아내고 그 재산을 몽땅 가로채라고 하진 않았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타르튀프는 자신이 돈에 욕심이 있는 게 아니라, 단지 그 돈이 나쁜 사람들에게 넘어가지나 않을까 걱정할 따름이라고 변명하는데, 그러자 클레앙트는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부질없는 생각은 접어두고 아들을 당장 집으로 다시 들여보낼 거라고 대꾸해준다.
타르튀프는 자신의 행동을 하나씩 따지고드는 클레앙트로부터 궁지에 몰리게 되자 규칙적인 종교 의식을 핑계삼아 자리를 모면한다. 그리고는 오르공과 마리안느, 엘미르, 도린느가 들어온다. 마리안느는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발휘하여 타르튀프와의 결혼을 취소해달라고 간절히 빌지만 오르공이 꿈쩍도 하지 않자 그럴 바엔 차라리 수도원으로 보내달라고 간청한다. 이를 보다 못한 엘미르가 오르공의 맹목적인 행동을 비난하자 오르공은 오히려 엘미르와 타르튀프 사이에 있었던 일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엘미르는 다미스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며, 오르공에게 테이블 밑에 들어가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잘 숨어 있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약간 이상한 짓을 해도 그것은 타르튀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일 뿐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