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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과 분노 1

윌리엄 포크너 지음 | 고전문학


음향과 분노

윌리엄 포크너 지음





제1부: 1928년 4월 7일 - 벤지 콤슨




울타리 너머, 꽃이 핀 나무 사이로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깃발은 밝고 붉었다. 그들이 풀밭 위를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쳤다. 그리고 깃발을 뽑았다. 나는 울타리를 잡고 그들을 보았다. 러스터는 풀숲을 뒤지고 있었다. 러스터는 25센트 동전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오늘 밤 쇼를 보러 가야 하는데.” 러스터가 투덜거렸다. 그때 그들 중 한 명이 소리쳤다. “캐디, 이리 와봐!” 그들이 그 이름을 불렀다. 캐디. 나는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목구멍 안에서 소리가 솟아올랐다. 우우우우우…. 러스터가 달려왔다. “입 다물어, 벤지. 제발 좀. 그들은 너한테 말한 게 아냐. 캐디는 없어. 집에도 없다고.” 러스터의 손이 거칠게 나를 잡아당겼다. 깃발이 다시 펄럭였다. 나는 울타리에 매달려 냄새를 맡으려 했다. 캐디가 없는데 캐디의 이름이 들렸고 바람에서 풀 냄새가 났다.

우리는 울타리를 따라 걸었다. 내 그림자가 나보다 먼저 울타리를 넘어갔다. 우리는 울타리가 부서진 곳에 이르렀다. 러스터가 말했다. “잠깐만. 여기서 빠져나가 보자.” 나는 틈새로 기어 나가려 했다. 그런데 차가운 철사가 내 옷을 잡았다. 못이 나를 붙잡았다.

... 캐디가 나를 잡아주었다. “옷이 걸렸어, 벤지. 가만히 있어.” 캐디의 목소리였다. 캐디에게서는 차가운 잎사귀 냄새가 났다. 늦가을의 냄새. 우리는 낙엽 위를 걸었다. 모리 삼촌이 앞장서서 걸어가고 있었다. 삼촌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손 시려, 벤지?” 캐디가 내 손을 잡아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캐디의 손은 차가웠지만 부드러웠다. 모리 삼촌이 말했다. “벤지. 저 울타리로 가서 이 편지를 전해주렴. 아무한테도 보여주면 안 된다.” 나는 파란색 편지를 들고 울타리로 갔다. 패터슨 부인이 올 것이다. 나는 울타리 틈새에 얼굴을 대고 기다렸다. 바람이 불었다. 추웠다. 그런데 그녀가 아니었다. 그(패터슨 씨)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붉은 얼굴로 내 손에서 편지를 낚아챘다. 모리 삼촌은 도망가지 않았다. 나는 울타리에 붙어 있었다.

“이 바보야! 옷을 또 찢어먹었잖아!” 러스터의 목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캐디는 없었다. 잎사귀도 없었다. 러스터가 내 옷자락을 못에서 떼어냈다. “딜시 할머니가 알면 난리 날 거야. 넌 정말 골칫덩어리야.” 러스터는 내 옷을 털어주었다. 우리는 다시 걸었다. 냇가 쪽으로 내려갔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물은 조잘거렸다.

... 우리는 물속에 있었다. 로스커스가 둑 위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저녁 먹으러 가자! 너희들 다!” 하지만 우리는 냇물에서 놀고 있었다. 캐디는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녀의 드레스가 물에 젖었다. “너 젖었어.” 퀜틴이 말했다. 퀜틴은 둑 위에 서서 인상을 쓰고 있었다. “상관없어.” 캐디가 말했다. “엄마한테 다 이를 거야.” 제이슨이 말했다. 그는 뚱한 얼굴이었다. “너희들 다 혼날 거야.” 캐디는 물을 튀겼다. 물방울이 퀜틴에게 튀었다. 캐디는 젖은 팬티를 입고 있었다. 엉덩이에 진흙이 묻어 있었다. 캐디에게서는 비 냄새가 났다. 젖은 나무 냄새가 났다. 나는 그 냄새가 좋았다. 우리는 언덕을 올라갔다. 집이 보였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집은 크고 하얀색이었고 창문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안에서는 사람들이 조용했다. 다머디(할머니)가 아프다고 했다. 로스커스가 말했다. “의사가 와 있어. 다들 조용히 해.”

현재의 러스터가 나를 냇가에서 끌어당겼다. “뭘 보고 있는 거야? 그 25센트는 없어. 잃어버렸다고.” 러스터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골프공이었다. “이걸 팔면 돈이 될 텐데. 저기 백인들한테 팔아야지. 쟤네들이 ‘벤지 목초지’를 뺏어갔으니까. 네 목초지가 골프장이 됐어.” 우리는 헛간 옆을 지나갔다. 돼지들이 꿀꿀거렸다. 돼지 냄새는 뜨겁고 시큼했다. 나는 울타리 사이로 돼지들을 보았다.

... 캐디가 나를 안아 올려주었다. “보이니, 벤지? 저게 돼지야.” 날이 추웠다. 우리는 돼지우리를 보고 있었다. “다머디는 이제 없어.” 퀜틴이 말했다. “죽었어.” “죽은 게 뭔데?” 캐디가 물었다. “깨어나지 않는 거야.” 퀜틴이 말했다. “그냥 자는 거야.” “그럼 깨우면 되잖아.” “못 깨워.” 옆에 있던 제이슨은 징징거렸다. “나 안아줘, 캐디.” “저리 가. 넌 무거워.” 캐디는 나를 더 좋아했다. 캐디는 내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캐디의 손에서 나무 냄새가 났다. 우리는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불이 피워져 있었다. 나는 불을 보았다. 불꽃이 일렁거렸다. 불은 붉고 노란색이었다. 나는 불을 만지고 싶었다. “안 돼, 벤지. 뜨거워.” 캐디가 내 손을 잡았다. 어머니는 의자에 앉아 울고 있었다. 아버지가 우리를 보았다. 아버지는 나를 안아주셨다. 아버지에게서는 비 냄새와 담배 냄새가 났다. “우리 모리. 불쌍한 모리.” 그때 내 이름은 모리였다. 그들은 나중에 내 이름을 바꾸었다.

“집에 들어가자, 벤지. 밥 먹을 시간이야.” 러스터가 말했다. 우리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딜시가 있었다. 딜시는 빵을 굽고 있었다. 부엌은 따뜻했다. “이제 왔니? 손 씻겨라, 러스터.” 나는 내 의자에 앉았다. 내 그릇이 있었다. 나는 배가 고팠지만 먹고 싶지 않았다. 나는 창문을 보았다. 어둠이 창문에 달라붙어 있었다. “왜 안 먹어?” 딜시가 물었다. 나는 소리를 냈다. 으으으…. “캐디 찾는 거야? 캐디는 안 온다니까.” 러스터가 킬킬거렸다. “입 다물어.” 딜시가 말했다. “비가 오려나 보다. 저 애가 냄새를 맡았어.”

... 비가 오고 있었다. 지붕 위로 빗소리가 들렸다. 타닥타닥. 나는 냄새를 맡았다. 비 냄새. 젖은 흙 냄새. T.P.가 나를 데리고 헛간으로 갔다. “이거 마셔봐, 벤지. 기분 좋아지는 물이야.” T.P.는 샴페인 병을 들고 있었다. 캐디의 결혼식이었다. 집 안이 시끌벅적했다. 나는 샴페인을 마셨다. 목구멍이 따가웠지만 속이 따뜻해졌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 나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캐디를 찾고 싶었다. 캐디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베일을 쓰고 있었다. “벤지!” 캐디가 나를 불렀다. 나는 캐디에게 달려갔다. 나는 캐디의 냄새를 맡았다. 하지만 캐디에게서 나무 냄새가 나지 않았다. 꽃 냄새가 났다. 낯선 비누 냄새가 났다. 나는 뒷걸음질 쳤다. 나는 울기 시작했다. 이것은 캐디가 아니다. 캐디는 나무 냄새가 나야 한다. “벤지, 왜 그래? 나야, 캐디야.” 캐디는 베일을 걷어 올렸다. 그녀의 눈이 젖어 있었다. 그녀는 나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그 냄새는 나를 질식시켰다. 나는 그녀의 드레스를 잡아당겼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데려가라, T.P.!” 누군가 소리쳤다. “저 바보 녀석을 안 보이게 해!” T.P.가 나를 끌고 갔다. 나는 발버둥 쳤다. 캐디가 멀어졌다. 하얀 구름처럼 멀어졌다.

제이슨이 식탁으로 왔다. “밥 먹는데 왜 저러고 있어? 시끄러워 죽겠네.” 제이슨이 화를 냈다. “그냥 둬라. 밥 먹잖니.” 어머니가 말했다. 어머니는 눈가가 붉었다. “하루 종일 가게에서 일하고 왔는데 집구석이 편할 날이 없어.” 제이슨은 신문을 탁 내리쳤다. 나는 밥을 먹었다. 딜시가 내 턱을 닦아주었다. 창밖에서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캐디의 목소리처럼.

저녁을 먹고 우리는 거실로 갔다. 거울이 있었다. 나는 거울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거울 속의 방은 조용하다. 거울 속의 불은 뜨겁지 않다. 러스터가 나를 거울 앞으로 데려갔다. “봐, 벤지. 네 얼굴이야.” 나는 내 얼굴을 보지 않는다. 나는 거울 속에서 움직이는 그림자들을 본다. 어머니는 소파에 누워 계셨다. “머리가 깨질 것 같구나. 딜시, 물주머니 좀 다오.” “네, 마님.” 문이 열리고 닫혔다. 나는 문을 보았다. 캐디가 들어올 것 같았다.

... 문이 열려 있었다. 나는 13살이었다. 아니, 15살이었나. 누군가가 현관문을 잠그는 것을 잊었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대문으로 갔다. 소녀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책가방을 든 소녀들. 그들 중 하나에게서 캐디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아니, 캐디가 오는 것 같았다. “캐디!” 나는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입에서는 짐승의 소리만 나왔다. 나는 소녀에게 달려갔다. 나는 단지 묻고 싶었다. 캐디 어디 있냐고. 소녀는 비명을 질렀다. “이 미친놈이! 저리 가!” 그녀의 눈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나는 그녀의 옷을 잡았다. 나는 그녀를 해치려 한 게 아니었다. 나는 캐디를 찾고 싶었을 뿐이다. 사람들이 몰려왔다. 제이슨이 뛰어왔다. “벤지! 안 돼!”

“이제 자러 가자, 벤지.” 러스터가 나를 흔들었다. 불이 꺼져가고 있었다. 재가 쌓였다. 붉은 눈들이 재 속에서 깜빡거렸다. 나는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은 어두웠다. 나는 이 어둠을 안다. 이곳에서 캐디가 나를 기다리곤 했다. “올라와, 벤지. 내가 손잡아 줄게.” 캐디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는 차가웠다. 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딜시가 베개를 빨았지만 그 깊은 곳에는 아직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나무 냄새가 남아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모양들이 나타났다. 밝고 둥근 모양들. 그것들은 천천히 돌았다. 매끄럽게. 소리도 없이. 나는 그 모양들을 보았다. 그것들이 있으면 괜찮다. 그것들은 항상 거기에 있다. 캐디가 없어도, 비가 오지 않아도, 그 모양들은 나를 재워준다. 나는 벤지다. 나는 춥다. 그리고 나는 캐디를 기다린다. 깃발이 펄럭이던 그곳에서. 빗물 냄새가 나던 그 냇가에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둥글게 돈다. 저 모양들처럼.

방 안의 그림자가 길어졌다. 거울 속의 방도 어두워지고 있었다. 러스터는 난롯가에 쭈그리고 앉아 성냥을 켜고 있었다. 불이 타닥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창가로 갔다. 내 얼굴이 유리에 비쳤다. 밖은 어두웠고, 내 얼굴은 희미했다. 나는 밖을 보고 싶었지만 내 얼굴이 가로막고 있었다. 나는 울기 시작했다. 소리는 조용히 나왔다. 우우우…. “아, 제발 좀 그만해.” 러스터가 말했다. “제이슨 씨가 들으면 또 화낼 거야. 저기 불 좀 봐. 불 좋아하잖아.” 나는 난로를 보았다. 붉은 눈이 나를 보고 있었다. 불은 따뜻하다. 불은 냄새가 없다. 나는 불을 보며 안정을 찾았다.

...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 방 안에는 장뇌 냄새가 났다. 어머니는 침대에 누워 계셨다. 아버지는 창가에 서서 등을 돌리고 계셨다. 비가 오고 있었다. 창문에 빗물이 흘러내렸다. “그 아이 이름을 벤지로 바꿔야 해요.” 어머니가 말했다. “모리라는 이름은 안 돼요. 내 동생 이름을 저런 아이에게 붙일 순 없어요. 저 아이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 들어요.” “그게 무슨 상관이오, 캐롤라인.” 아버지가 말했다. “상관있어요. 이건 저주예요. 콤슨 가문의 피가 저주받은 거라고요.” 캐디가 나를 안고 있었다. 캐디는 나를 욕실로 데려갔다. 그녀는 거울을 보여주었다. “자, 봐. 모리. 너야.” 나는 거울 속의 둥근 얼굴을 보았다. 파란 눈. 입이 벌어져 있었다. “이제 네 이름은 벤지야.” 캐디가 속삭였다. “하지만 넌 여전히 내 동생이야. 이름이 바뀌어도 난 널 사랑해. 알지?” 캐디가 내 목을 끌어안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간지럽혔다. 캐디에게서는 비 냄새가 났다. 나무 냄새가 났다. 나는 거울을 만졌다. 거울은 차갑고 매끄러웠다. 이름은 소리일 뿐이다. 나는 벤지다. 나는 모리였다. 하지만 캐디는 그대로다.

러스터가 잡지를 넘기고 있었다. 나는 벽난로를 보고 있었다. 불이 사그라들고 있었다. 검은 재가 붉은 불꽃을 덮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싫었다. 불은 계속 타야 한다. 밝아야 한다. 딜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제 잘 시간이다. 러스터, 벤지 데리고 올라가.” “아직 일러요, 할머니.” “올라가라니까. 내일은 교회 가야 해.” 우리는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은 삐걱거렸다. 어둠이 계단참에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이 어둠을 기억한다. 이곳에서 캐디가 나를 기다리곤 했다.

... 캐디가 자기 방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무언가를 손에 들고 있었다. 작은 병이었다. 방 안에 이상한 냄새가 났다. 그것은 나무 냄새가 아니었다. 썩은 꽃 냄새 같기도 하고, 달콤하지만 역겨운 냄새였다. 나는 코를 킁킁거렸다. “벤지, 이거 봐. 향수야.” 캐디가 웃었다. 그녀는 병을 귀 뒤에 문질렀다. “나 이제 어른 같지?” 나는 뒷걸음질 쳤다. 나는 그 냄새가 싫었다. 그 냄새는 캐디를 가려버렸다. 캐디가 변했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를 질렀다. “벤지! 조용히 해! 아빠가 듣잖아!” 캐디가 당황했다. 나는 캐디의 치맛자락을 잡고 병을 밀쳤다. 나는 캐디에게서 그 냄새를 떼어내고 싶었다. “알았어, 알았어. 씻을게.” 캐디가 병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욕실로 뛰어갔다. 물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비누로 얼굴과 목을 벅벅 닦았다. 다시 나왔을 때, 그녀에게서는 비누 냄새가 났다. 그리고 그 밑에, 아주 희미하게 젖은 나무 냄새가 돌아와 있었다. 나는 울음을 그쳤다. 그녀는 나를 안고 흔들어 주었다. “바보 벤지. 이제 됐지?” 우리는 거울 앞에 앉았다. 거울 속의 캐디와 벤지가 우리를 보고 있었다. 우리는 다시 하나였다.

러스터가 방문을 열었다. 내 방. 차가운 공기가 밀려왔다. “옷 벗자, 벤지.” 러스터가 내 단추를 풀었다. 나는 창가로 갔다. 창밖에는 배나무가 있었다. 어둠 속에서 가지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배나무를 안다. 캐디가 저 나무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올라왔다.

... 그날 밤은 달이 밝았다. 나는 잠들지 않고 창가에 앉아 있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뭇잎이 흔들렸다. 창문이 열리고 캐디가 들어왔다. 그녀의 드레스는 구겨져 있었다. 그녀의 눈은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쉿, 벤지. 자고 있었어?” 나는 냄새를 맡았다. 그녀에게서 숲 냄새가 났다. 하지만 그 숲 냄새 속에 다른 냄새가 섞여 있었다. 찰리의 냄새. 그네에 앉아 있던 그 남자의 냄새. 나는 그네를 기억한다. 찰리가 왔다. 그는 검은 그림자였다. 캐디는 그네에 앉아 있었다. 찰리가 캐디에게 입을 맞췄다. 나는 그것을 보았다. 나는 울타리를 잡고 울었다. 찰리가 나를 밀쳤다. “저리 가, 이 바보야.” 캐디가 나를 감싸안았다. “그러지 마, 찰리.” 캐디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 입을 씻었다. 수세미로 입술을 문질렀다. “지워져라, 지워져.” 그녀는 울고 있었다.

... 창문으로 들어온 캐디에게서 그 냄새가 났다. 더 짙은 냄새. 남자의 냄새. 욕망의 냄새. 나는 으르렁거렸다. 나는 캐디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뜨거웠다. “안 돼, 벤지. 소리 내지 마.” 그녀는 나를 침대에 눕혔다. 그녀는 내 옆에 누웠다. 그녀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쿵, 쿵. 마치 새가 파닥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냄새를 맡으며 잠이 들었다. 그녀가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러스터가 내 바지를 벗겼다. “이것 봐. 넌 아무것도 없어.” 러스터가 낄낄거렸다. “그들이 널 거세해버렸어. 넌 이제 남자가 아니야.” 나는 내 몸을 내려다보았다. 나는 그 의미를 모른다. 다만 그날을 기억한다.

... 문이 열려 있었다. 그날은 봄이었다. 나는 15살이었다. 그때는 러스터가 아니라 다른 하인이 현관문을 잠그는 것을 잊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 대문으로 달려갔다. 밖에는 소녀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소녀들. 하얀 피부. 책가방. 그들 중 한 소녀에게서 캐디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아니, 나는 단지 묻고 싶었다. “캐디 어디 갔어?” 그러나 나는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소리만 낼 수 있었다. 우우우우우…. 소녀가 나를 보았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 공포. 나는 그녀를 잡고 싶었다. 캐디를 잡고 싶었다. 소녀는 비명을 질렀다. “살려주세요! 이놈이 나를 덮쳐요!” 아니, 나를 짐승이라고 불렀던가. 나는 그녀의 드레스를 잡았다. 부드러운 천의 감촉. 캐디의 드레스 같았다. 사람들이 몰려왔다. 제이슨 형이 뛰어왔다. 아버지도 달려왔다. 누군가 나를 세게 후려쳤다. 나는 땅에 쓰러졌다. 나는 하늘을 보았다. 파란 하늘이 빙글빙글 돌았다. “안 돼! 벤지는 그럴 애가 아니야!” 아버지가 소리쳤다. 하지만 제이슨은 화를 냈다. “이 바보 천치를 당장 잭슨 정신병원에 보내버려야 해요! 아니면 거세해 버리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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