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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보스

소피아 아모루소 지음 | 이봄



#걸보스



소피아 아모루소 지음

이봄 / 2015년 8월 / 300쪽 / 14,000원



나는 어떻게 #걸보스가 되었나



내스티 갤이 탄생한 이유는 탈장 때문이었다. 그 당시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직에 무일푼으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내 사타구니 부근의 살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의료보험이 필요했고 보험을 위해서 일자리를 구해야했다. 그래서 미술 학교 로비에서 학생증을 체크하는 일을 구했는데, 의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90일 이상을 근무해야 했다. 학생증 확인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니었기에 나는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죽였는데, 당시에는 마이스페이스가 한참 뜨던 시절이라 나도 대세에 합류했다. 그러던 중 어쩌다보니 나 같은 젊은 여성들에게 빈티지 옷들을 팔려는 이베이 셀러들에게 친구 신청을 자주 받게 되었다.

아무튼 90일 후 나는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 탈장을 무사히 치료했고, 그곳에서 나왔다. 회복 기간에는 혼자 살던 집에서 나와서, 한 달간 엄마 집에 얹혀살게 되었다. 수입도 없고 계획도 없었으나 딱 하나 남아도는 것이 있었다. 시간이었다. 그때 빈티지 셀러들에게 들어왔었던 친구 신청을 기억해냈다. 어? 뭐지? 나도 그런 거 할 수 있겠는데! 나는 사진도 많이 찍어봤고 모델을 해줄 예쁜 친구들도 있었다. 게다가 매일매일 빈티지만 입었고 또 그쪽 루트에 대해선 빠삭했다.

가장 먼저 책부터 한 권 샀다. 『바보들을 위한 이베이 사업 시작하기』란 책이었다. 이 책으로 숍 오픈의 기본을 배웠다. 사업 시작의 1단계는 역시 이름 정하기였다. 난 전설적인 펑크 가수인 베티 데이비스의 음반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 이름을 따서 “내스티 갤 빈티지”로 숍의 이름을 정했다. 숍을 오픈할 즈음 빈티지는 이미 내 인생의 오랜 동반자였다. 나는 언제나 오래된 것들에 매료되고, 그것들이 하는 이야기에 빠져들곤 했다. 십대엔 새 옷보다 중고 옷을 더 좋아하는 나의 취향 때문에 엄마가 난색을 표한 적도 많았다. 이십대가 되면서부터는 거의 오로지 빈티지만 입게 되었다.

이베이 숍을 열면서 나의 구제 의류 구매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 되었다. 나는 웹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에서 문을 닫는다는 한 극단을 발견해 빈티지 무대 의상을 저렴하게 사들여 한 차 가득 싣고 왔다. 여기서 건진 여러 벌의 모직 케이프와 거니 삭 드레스에 내가 소장하고 있던 옷들을 더하니 이제 장사를 시작해도 될 것 같았다. 대형마트에서 러버메이드 박스, 빨래집게, 옷걸이를 한 아름 사와서 첫 옥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일단 엄마를 우리 공장의 정식 직원으로 초빙하며 원시적인 조립 라인을 구성했다. 내가 옷 사이즈를 큰 소리로 말하면 엄마가 그걸 작은 종이에 적어 옷에 핀으로 고정하는 식이었다. 내가 고용한 최초의 모델은 당시 내 친구의 여자친구였던 에밀리였다.

나는 그녀에게 그동안 모은 아이템 열 개 정도를 입혀서 사진을 찍고 옷 설명과 사이즈와 기타 정보를 이베이에 올린 다음 열흘간의 경매에 붙이고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 나의 첫 고객들에게 너무나 흥미로운 질문을 받고 답해주기도 했다. 작업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요령도 생겼고, 여자들이 뭘 원하는지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나의 옥션 상품들 역시 매주 나아졌다. 어떤 옷이 잘 팔리면, 옳거니 하면서 비슷한 옷들을 구하러 쏘다녔다. 안 팔리는 옷들은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장사에는 중독적인 재미가 있었다. 이제는 크레이그스리스트의 부동산 거래를 샅샅이 뒤져 지도를 만들고, 내놓은 집 가운데서 가장 고령의 사망자들의 집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 집 앞에 새벽 6시에 도착해 나보다 적어도 스무 살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줄을 섰다. 문이 열리면 다른 사람들 모두가 도일리 따위에서 서성대는 사이에 나는 쏜살같이 옷장으로 달려가 아무도 손대지 않은 빈티지 옷들, 모드족 시대의 미니드레스, 할스턴 시대의 디스코 가운, 골든 걸스 트랙수트 같은 것들을 발굴했다. 있는 대로 긁어모으고, 깎아달라고 조르고, 돈을 지불하고, 재빨리 그곳을 떠났다.

물론 동네 모든 중고 가게들의 단골이기도 했다. 창고에서 새로 가격을 붙인 상품들을 쇼핑 카트에 잔뜩 싣고 오는 것을 기다리고 섰다가 점원이 옷을 옷걸이에 거는 그 순간, 날쌔게 덤빈다! 한 쇼핑 카트에서 한 벌당 8달러로 샤넬 재킷 두 벌을 건진 적도 있었는데, 건 진 재킷은 경매 시작가 9.99달러로 올리고 1500달러도 넘는 돈에 팔았다. 나는 ‘매출총이익’이 뭔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가 지금 뭔가 대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월세가 너무 비싸, 스물두 살이 되던 해에는 캘리포니아 플레전트 힐이라는 동네에 내려가 수영장에 딸린, 부엌도 없는 작은 공간을 하나 얻었다. 나는 한 달 월세 500달러짜리 이 공간을 빈티지 옷으로 가득 채웠고, 옷들이 잔뜩 쌓여 있고 포장지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침대 위에 컴퓨터를 놓고 일했다. 새 상품을 찾아다니지 않을 때는 집에서 마이스페이스로 친구들을 모았고, 내스티 갤 빈티지에 새로운 옥션이 올라갈 때마다 마이스페이스 게시판과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당시 내 행동에는 성공적인 사업 경영에 필요한 두 가지 비결이 다 들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고객을 파악할 것 그리고 공짜 마케팅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또한 내 페이지에 달리는 모든 댓글에 빠짐없이 답글을 달았다. 그것이 사람을 대하는 기본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많은 회사들이 소셜 미디어를 장악하려고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었지만, 나는 그저 내 본능에 따라 내 고객들을 진짜 친구처럼 대할 뿐이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날을 잡아 우리 집 진입로에서 차고의 파란색 문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전날 밤에는 다양한 빈티지를 재미나게 섞어 매치시켜놓고 비슷한 두 가지 아이템이 동시에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했다. 내 아이템들끼리 매출 경쟁을 하지 않게 하고 각각의 제품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였다. 모델은 마이스페이스에서 참가 신청을 받아 캐스팅했고 촬영 후에 버거 로드에 데려가는 걸로 보답했다.

한편 보다 본격적인 스타일리스트로 나서기 위해 다른 사진작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평생의 친구를 얻게 되었다. 폴 트라파니의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그는 이미 성공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서 다양한 잡지 화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같이 일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예상했지만 전화를 걸었다. 폴이 직접 전화를 받아서 놀랐고, 내스티 갤 빈티지를 들어봤다는 말에 또 한 번 놀랐다. 게다가 그는 기꺼이 이 업계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했고, 내가 모델을 섭외하고, 촬영 장소를 잡고, 완벽하게 스타일링만 해놓는다면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넣겠다고 말했다.

이베이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내 평생 가장 엄격한 스케줄에 맞춰 살아야 했다. 인터넷 경매는 타이밍이 중요하며 그 시한을 어기는 것은 실질적인 손해로 연결된다. 실시간 경매를 개시할 황금 시간대는 일요일 저녁이다. 이보다 늦게 올리면, 최신 빈티지 보물들을 건지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기다렸던 고객들이 실망하고 다른 셀러들의 옷을 찾아본다. 문의에 너무 늦게 답해도 참고 기다리지 않고 다른 아이템에 입찰한다. 배송이 한두 번만 늦어도 불만이 접수되고 촬영 전날 옷을 다림질하고 꼼꼼하게 준비해놓지 않으면 다음 날 하루에 촬영을 마칠 수가 없다. 촬영이 끝나면 나는 편집 기계로 변신했다. 종일 사진을 편집한다. 어설픈 포토숍 실력으로 가능한 한 빠르게 얼굴의 잡티를 지우고 사진을 잘라낸다.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스템을 고안하기도 했다. 나는 모든 사진을 FTP에 업로드한 다음 늘 쓰는 템플릿을 이용하여 목록을 작성했다. 제품 설명을 할 때는 내가 아는 모든 단어와 표현을 동원해 디테일을 살려 묘사했다. 사이즈나 세부 사항도 아주 자세히 적어두었다. 어깨 넓이, 겨드랑이 사이의 길이, 허리, 힙, 길이까지 전부. 그리고 옷에 자그마한 문제가 있어도 다 기록했고, 옷의 모든 상태에 대해서 솔직히 적었다.

한편 이베이의 경매에 달리는 제목은 예술보다는 과학에 가깝다. 빈티지 옷은 무조건 ‘VTG’로 시작하고, 그다음부터는 검색어들과 제품 설명이 섞인 ‘신조어 발명’이 시작된다. 2007년에는 “베이비 돌”과 “피터 팬”이 대단히 인기였고 “히피”나 “보호(boho)”는 그때도 유행이었지만 요즘 다시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것들이 “건축학적(architectural)” 혹은 “아방가르드”로 진화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제 이런 용어들과 그것들을 정리할 때 사용하던 분류 체계들을 거의 잊어버려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 시절에는 그런 용어로 먹고, 마시고, 자고, 꿈을 꾸었다.

나는 배송 작업도 좋아했다. 오른쪽에도 러버메이드 통, 왼쪽에도 러버메이드 통을 놓고, 책상 위에는 모든 배송 관련 용품들을 늘어놓았다. 그중 한 아이템을 짚어서 상태가 괜찮은지 꼼꼼히 검사한다. 지퍼는 잠그고, 단추는 채우고, 훅을 달고, 반듯하게 개서 투명 비닐 봉투에 집어넣은 다음 스티커를 붙여 봉한다. 그러고는 영수증과 포토숍으로 만든 메모지를 인쇄하여 넣는다. “내스티 갤 빈티지에서 쇼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이 옷을 사랑하는 만큼 고객님 마음에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후 스물세 살 때, 어느 때처럼 LA로 빈티지 물건 쇼핑을 갔다가 친구네 집 뒷마당에서 캔맥주를 마시면서 내 경매의 마감 현황을 보고 있었는데, 총 2500달러를 벌었다고 나왔다. 예전에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한 달 동안 해서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일주일 만에 벌고 있던 것이다. 엄마가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시 다니라며 길고 절절한 이메일들을 보내왔지만, 나는 점점 불어나는 은행 잔고를 바라보며 이번만큼은 엄마가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넌 우리와 같이 앉아 있을 수 없어 - 이베이의 파벌과 텃세] 하지만 나는 2년 만에 모든 것에서 손을 떼버렸다. 빈티지 판매자들 사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말도 못한다. 그런데 이베이를 통해, 어떤 사람들은 내가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경쟁한다는 현실을 배웠다. 내가 아이템들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경매를 올리느라 바쁠 때, 야비한 경쟁자들은 내가 올린 리스트를 훑어보며 신고할 건수를 찾아내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이베이는 정책상 제품을 등록할 때 외부 사이트나 소셜 미디어 등의 링크를 걸어두지 못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다들 자기 마이스페이스의 링크를 올려두는 게 관례였다. 대부분의 셀러들이 그랬다. 물론 그러다가 가끔 걸리기도 하는데 아주 기분 잡치는 일이다. 시간이 남아돌았던 한 얄미운 셀러가 내가 등록한 상품 모두를 신고했고, 일주일 동안의 내 모든 고생은 사라져버렸다. 안 그래도 한시가 급한데 모든 걸 일일이 다시 올리느라 꼬박 하루가 걸렸다.

몇몇 셀러들과는 인터넷 ‘친구’가 되기도 했지만, 그곳은 대체로 시기 질투가 심하고 서로 뒤통수를 치는 사람들이었다. 내 물건들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다른 셀러들을 화나게 했고, ‘판매자 포럼’에서는 내가 이렇게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이유는 내가 ‘실 비딩(shill bidding)’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실 비딩이란 셀러가 가짜 계정을 만들어 자신의 경매에 입찰하여 가격을 올리는 행태를 말한다. 나는 일절 대꾸하지 않고 무심하게 대처했다. 눈코 뜰 새 없이 일하고 있었기에, 하지만 곧 그냥 무시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 터지고 말았다.

[나는 누구인가 - 보라색 플래퍼 드레스 사건] 2008년 초, 나는 예전에 무대 의상으로 쓰였을 법한 플래퍼 드레스를 구했다. 보라색 폴리에스테르 드레스였는데, 나는 이것을 귀여운 외출용 드레스로 스타일링했다. 400달러에 이 드레스를 산 고객은 이베이 빈티지 셀러였는데, 그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자신의 처녀파티 자리에 이 옷을 입고 나갔다고 했다. 그런데 이베이 포럼에서 난리가 났다. 포럼에서 죽치고 있던 사람들이 그녀와 내가 공모해서 서로의 아이템을 입찰하여 가격을 올렸다며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또 내 드레스는 빈티지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도 이 드레스가 진짜 플래퍼 시대 드레스라고 주장한 적은 없었고, 구매자가 불만을 표했다면 기꺼이 반품해줄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드레스를 마음에 들어 했고 충분히 제값을 했다고 생각했다.

마침 유명 패션 블로거 수지 버블이 내스티 갤 빈티지에 대해서 글을 올리자 댓글난은 그야말로 전쟁터로 변했고 “보라색 플래퍼 드레스 사건”이라고 불리게 될 정도로 크게 번졌다. 나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나더러 “속임수와 거짓말로 이베이 스타가 된 사람”이라며 비난하는 댓글이 더 많았다. 결국 수지 버블이 폭발하여 한마디 했다. “내가 이 상황을 다 아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솔직히… 다 알고 싶지도 않고요.” 나는 끼어들지 않았다. 그저 하던 대로 내 일만 열심히 했다.

사실 그즈음 이베이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사업이 너무나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내스티 갤 빈티지를 하면서 나는 드디어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계속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사업에서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잠재력을 발견했고 이제 더 큰 세계로 나가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건의 여파를 감당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베이는 나의 우주였고, 나는 많은 다른 셀러들을 존경해왔다. 단 그러거나 말거나, 결정은 이베이에서 해주었다. 막 내 웹사이트를 런칭했을 즈음 내 이베이 계정이 정지된 것이다. 이유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것, 공짜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고객들의 후기 게시판에 내가 만들 웹사이트의 주소를 남겨놓고 있었다.

[이제 경매는 끝] 1년하고도 6개월이 흐른 뒤, 살던 집이 너무 좁아져버렸다. 나는 캘리포니아 베니시아의 오래된 조선소 건물에 있는 28평 크기의 로프트로 옮겼고, ‘nastygalvintage.com’ 도메인을 샀다. 그리고 중학교 동창이자 개발자인 코디에게 연락을 했다. 내가 그래픽 디자인을 하고 그는 프로그래밍을 맡았다. 우리는 같이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을 골랐고 코디가 이를 완성했다.

이베이를 떠날 때는 고객 정보를 가져갈 수 없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내 고객들의 이메일 주소를 하나도 갖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내게는 6천 명이나 되는 마이스페이스 친구들이 있었다. 내스티 갤 빈티지 사이트는 2008년 6월 13일 금요일에 오픈했고 첫날 모든 상품이 품절되었다. 얼마 후에 첫 직원인 크리스티나 페루치를 채용했다. 첫해에 그녀는 나보다 더 많은 연봉을 가져갔다. 하지만 그녀는 밥값을 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크리스티나는 그 뒤로도 죽 나와 함께했고 지금은 내스티 갤의 바잉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런칭한 지 6개월 만에, 크리스티나와 나는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패션 트레이드 쇼에 처음으로 참석해보았다. 아무도 우리에 대해 알지 못했고 우리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평소 같이 일해보고 싶었던 제프리 캠벨의 부스에 다가가 우리 소개를 했다. 그 즉시 No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스마트 폰을 꺼내들고 그에게 놓쳐선 안 될 nastygalvintage.com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다. 얼마 후에 우리는 제프리 캠벨의 새로운 온라인 매장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가 되었다. 두 번째 찾아간 샘 에델만도 매우 강경했지만 나는 다시 한 번 웹사이트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그들의 브랜드를 쿨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우린 그렇게 해주었다. 그들의 조(Zoe) 부츠를 7만 5천 달러치나 팔아주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일단 여섯 벌 정도만 사서 어떤 옷이 팔리고 어떤 옷이 팔리지 않는지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물건이 팔리면 뭔가를 배웠다. 팔리지 않아도 배웠다. 그렇게 계속 우리는 배워갔다. 여섯 벌이 열두 벌이 되고 열두 벌이 스물네 벌이 되었다. 한때 오직 빈티지만 취급했던 우리 브랜드는 이제, 가장 쿨하다는 여자들이 즐겨찾는 곳, 빈티지뿐 아니라 아무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스타일링한 신진 디자이너 옷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몰이 되었다. 내스티 갤은 우리 고객들만의 강력한 비밀 병기였으나 점점 입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우리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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