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 세계사
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세계사 / 2009년 3월 / 432쪽 / 12,800원어떤 이가 오두막에서 하나님과 함께 주말을 보냈다고 주장한다면, 어느 누가 의심을 품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기 바로 그 오두막이 있다.
20년 전, 나는 맥을 알게 되었다. 맥은 어릴 적 중서부 농장지대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엄격한 교회 장로였지만 알코올중독자이기도 했다. 맥은 열세 살 때 청소년부흥집회에 갔다가 교회 지도자에게 집안 사정을 털어놓게 되었다. 술 취한 아버지에게 심하게 구타당한 어머니가 의식을 잃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고백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기의 고백을 들어준 이가 아버지의 동료라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동생들을 모두 이모네 보내놓은 날, 맥은 거의 이틀 동안 집 뒤쪽의 참나무에 묶여 매를 맞았다. 2주 후에 간신히 걸을 수 있게 되자마자, 맥은 그 길로 집을 나갔다. 집을 떠나기 전, 술병마다 살충제를 넣어두었다. 그 후 맥은 산전수전을 겪다가 20대 초반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신학교에 입학했다. 공부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맥은 어머니와 여동생들과 화해했고, 낸과 결혼했다. 맥과 낸은 대체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33년간 유지해왔다. 이 부부에게는 특별히 아름다운 다섯 아이가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20년간 내가 알아온 맥이라는 인물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인간의 생각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이방인처럼 여겨지곤 했다. '거대한 슬픔'으로 인해 거의 입을 다물고 지내던 7년 전의 그는 더했다. 그때 우리 사이에는 묵언 서약이라도 한 것처럼 대화가 없었다. 그러나 3년 전 그 별난 사건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생명을 돌려받았고 '거대한 슬픔'이라는 짐을 덜어낸 후 그의 삶의 멜로디는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그를 대신해, 이제 그 멜로디를 노래로 엮어 들려주고 싶다.
두 길이 만나는 곳매켄지,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갈 예정이니까 같이 있고 싶으면
찾아와요. - 파파
그의 온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욕지기가 파도처럼 몰려왔다가 곧 분노로 변했다. 그는 오두막에 대해서는 일부러라도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누군가 고약한 장난을 치려했다면 정말 제대로 친 것이었다. 더군다나 '파파'라니 그야말로 소름이 돋았다. 파파는 아내가 하나님을 부를 때 쓰는 말이었다. 우편배달부는 어쩌자고 말도 안 되는 이 편지를 배달한 것일까? 우표도 없는데.
몰려드는 어둠미시가 실종된 그해 여름 이후 '거대한 슬픔'은 맥의 어깨를 두껍게 감싸고 있었다. 맥은 어린 아이 셋을 데리고 오리건 주 북동부의 왈로와 호수로 야영을 갔다. 차에 탄 아이들은 마냥 신나 있었다. 멀노마 폭포에서 차를 세우고 등산로를 걷을 때 이 폭포를 특히 좋아하는 미시는 멀노마 족 추장의 딸인 아름다운 인디언 소녀의 전설을 들려달라고 졸랐다.
외동딸인 공주를 무척 아끼던 추장은 딸이 사랑하던 클랫솝 부족의 젊은 전사추장을 사윗감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혼인예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남자들 사이에 무서운 질병이 나돌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주술사는 순수하고 순결한 추장의 딸이 부족민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면 그 재앙이 끝난다고 예언했다. 질병은 남자들 사이로 계속 번져나갔고, 공주의 신랑감마저 앓아눕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공주는 몰래 처소를 빠져나와 밤새도록 걸어서 전설 속의 높은 절벽에 도착했다. 공주는 자신을 '위대한 영'에 바친다는 기도를 드린 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내려 목숨을 희생하고 예언을 이루었다. 다음날 병을 앓던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기뻐하며 축하하는 가운데, 젊은 전사추장은 사랑하는 신부가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공주가 어디로 갔는지를 알아차린 사람들은 절벽 아래 떨어져 있는 공주의 시신 주변에 모였고, 비통해하던 공주의 아버지는 딸아이의 희생이 영원히 기억되게 해달라며 '위대한 영'에게 울부짖었다. 그 순간, 공주가 몸을 던진 절벽에서 폭포수가 솟구쳐 올랐고, 사람들의 발치에 아련한 안개가 퍼져나갔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미시는 그날 저녁 잠자리에서 맥에게 물었다. "아빠, 그 아이가 꼭 죽어야 했어요?" 미시의 마음에서 멀노마 공주가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맥이 허리를 구부리고 굿나잇 키스를 하려는데, 미세하게 떨리는 조그만 목소리가 또 다시 정적을 깨뜨렸다. "아빠? 언젠가는 나도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돼요?" 맥은 어린 딸아이를 꼭 껴안고 부드럽게 대답했다. "아니란다. 나는 너에게 절벽에서 뛰어내리라고 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 절대로." "그러면 하나님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라고 하실까요?" "아니. 하나님도 결코 그런 일을 시키지 않으실 거야." 미시가 맥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알았어요. 안아줘요,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 사랑해요."
전환점조시와 케이트는 카누를 한 번만 더 타게 해달라고 졸랐다. 맥은 만류했지만 결국 안전규칙에 대해 다시 한 번 일러주고는 허락했다. 미시는 탁자에서 멀노마 폭포에서 사온 색칠공부 책에 몰두하고 있었다. 미시는 오는 길에 조셉 마을에서 샀던, 빨간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맥은 호수 쪽에서 카누를 타고 있는 두 아이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화답하려고 케이트가 노를 들다가 순간 균형을 잃는 바람에 카누가 뒤집히면서 아이들이 물살 한가운데로 사라지고 말았다. 맥은 급히 신발과 셔츠를 벗고 물로 뛰어들었다. 그는 케이트에게 기슭까지 헤엄치라고 소리친 다음, 다시 잠수했다. 카누가 뒤집힐 때 머리를 부딪친 조시는 의식을 잃고 축 늘어졌다. 가까스로 끌고 나와 인공호흡을 시키자 다행히 조시는 기침을 하며 물을 토해냈다.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거대한 슬픔얼마 후에야 미시 생각이 나 야영장이 보이는 제방으로 올라가 보았지만 미시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샤워실 여섯 개를 모두 뒤졌지만 미시는 없었다. "오 하나님, 딸아이를 찾게 도와주세요." 그는 미시를 찾아 텐트 사이를 걸으면서 기도했다.
한 시간 후 미시의 실종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되었다. 범죄전문가들이 야영장을 샅샅이 훑었다. 맥은 색칠공부 책에 무당벌레 핀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건 누구 거죠?" "놈은 지금까지 최소한 어린이 네 명을 유괴, 살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모두 열 살 이하의 여자아이들이죠. 그자는 유괴현장 어딘가에 항상 동일한 핀을 남겼죠. 매번 그자가 무당벌레에 점을 하나씩 더했으니 지금은 다섯 번째인 셈이에요. 네 명의 소녀 중 한 구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범행 모두는 야영장이나 그 인근에서 발생했고, 핀을 제외하곤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았지요."맥은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사그라짐을 느꼈다.
수색대가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 지 두 시간 후, 단서를 포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맥과 수색대원인 토미 일행이 수색견들을 따라 갔더니 호수 근처에 낡고 작은 오두막이 한 채 서있었다. "맥, 우리가 저 오두막에서 발견한 것을 확인해주었으면 해요. 혹시 미시의 것이……." 과학수사대원이 문을 열어주자 맥은 자기가 확인해야 할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채고 무너져 내리며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찢어지고 피에 젖은 미시의 빨간 드레스가 난롯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며칠 후 미시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수색대가 오두막 주변의 숲을 며칠이나 샅샅이 뒤졌는데도 이전의 네 사건과 마찬가지로 미시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 어떤 지문이나 DNA도 남기지 않은 채 무당벌레 핀 하나만 달랑 남겨 놓았다. 그자는 유령 같았다.
맥과 낸은 폭풍우 같은 상실감을 함께 견뎌냈고, 이 일로 더욱 가까워졌다. 그러나 미시의 시신도 묻지 못했다는 사실은 실패한 아빠라는 자책감을 더욱 깊게 만들었고, 딸아이가 아직도 숲 속 어딘가에 혼자 있다는 생각이 매일같이 그를 따라다녔다. 3년 반이 지난 지금, 이제 그의 삶은 그 어느 시간도 예전과 같을 수 없었다. 미시 없이는 모든 것이 공허할 뿐이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맥과 하나님과의 사이도 멀어졌다.
그러니 오두막에서 다시 만나자는 파파의 편지는 대단한 사건이었다. 게다가 왜 가장 깊은 고통의 상징인 오두막에서 만나자는 것일까? 실제로 하나님이 편지를 보냈으리라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도무지 배제할 수 없었다. 그가 신학교에서 배운 바로는, 하나님은 현대인들과의 개방적인 대화를 중단하는 대신 성경 말씀을 통해 자신을 따르기를 원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또한 자격 있는 권위자와 지식인들에 의해 중재되고 해석되어야 했다.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대화는 고대인과 미개인들에게만 해당될 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라도 책 안에만 들어 있는 하나님을 원하진 않을 것이다. 맥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종교에 싫증이 났고, 어떠한 변화도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 같은 종교 모임들에 넌더리가 났다. 맥에게는 진실한 대답이 필요했다.
저녁 식사에 누가 올까?금요일, 동도 트기 전인데도 맥은 이미 시내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전날 밤 아내가 케이트와 함께 처형네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를 걸어왔으니 적어도 일요일까지는 전화가 오지 않을 것이다. 부디 이 모든 게 헛수고가 아니기를 바랐다. 하나님이 진정으로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면, 존경의 마음으로 마음속 자리를 내어줄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었다.
경사지의 먼 아래쪽 끝에 그곳, 바로 오두막이 서 있었다. 고통스런 심정으로 오두막을 노려보던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문을 열었다. "계십니까?" 침침한 어둠에 익숙해지고 나자, 맥은 깨진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볕을 받으며 집안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의 시선은 도저히 쳐다볼 수 없는 한 지점으로 이끌렸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미시의 드레스가 발견되었던 난롯가 근처의 마룻바닥에는 희미한 핏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아가, 정말 미안하다." 맥은 핏자국 옆에 쓰러져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미시에게서 남은 것이라고는 이것뿐이었다. 그는 오두막 지붕 위 어딘가 있을 무관심한 하나님을 향해 분노를 쏟아 붓기 시작했다. "하나님, 당신을 증오해요! 당신은 우리가 딸아이를 찾아서 제대로 장례를 치르는 것조차 못 하게 하셨죠. 그 정도의 부탁도 너무 과한 것이었나요?" 순간 그는 허리춤에서 총의 촉감이 느꼈고 무의식적으로 총을 꺼내들었다. 아,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고통을 느끼지 않고, 다시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자살? 그 순간 자살 충동은 거의 매혹적이었다. 자살이야말로 하나님에게 저항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하나님이 진정 존재한다면. '하지만 낸은 어떡하지? 그리고 아이들은?' 그는 자신의 고통을 끝내고 싶었지만 식구들의 고통을 더 연장할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맥을 휘감아 왔다. 그는 조금이라도 제정신을 찾고 싶어서 불안한 심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그새 사방이 변해 있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 초라했던 오두막은 튼튼하고 아름다운 통나무집으로 바뀌고, 잡목과 들장미와 가시덤불이 우거져 있던 수풀은 어느새 아름다운 사진처럼 변해 있었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쓰는 순간 체구가 크고 빛이 나는 흑인 여성과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여인은 사랑하는 친지를 만난 것처럼 열정적으로 "맥켄지 앨런 필립스!" 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자신을 바라보며 이름을 불러주는 여인의 모습에는 특별한 면이 있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을 뒤흔드는 여인의 향기에 압도되었다. 갑자기 뜨거운 눈물이 몰려왔다. "괜찮으니까 그냥 내보내요. 당신이 상처를 입고 분노가 치밀고 혼란스럽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요. 가끔 눈물을 흘리는 것도 영혼에 좋아요. 치유의 눈물이니까요." 그가 감정의 블랙홀로 빠져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여인은 어머니처럼 두 팔을 뻗고 서 있었다. 그는 따뜻하고 다정하게 녹아내리는 사랑이 존재하는 것을 느꼈다.
그때 체구가 자그마한 아시아계 여인이 그녀 뒤에서 나타나 눈 깜빡할 사이에 그의 뺨을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받을게요." 그녀의 손에는 크리스털 병이 들려 있었다. "나는 눈물을 수집한답니다." 그리고 그녀 뒤로 또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남자였다. 그는 중동사람 같은 외모에 톱밥이 잔뜩 묻은 청바지 차림으로, 편안하게 문설주에 기대어 서 있었다. 두드러진 외모는 아니었지만 눈과 미소에서 환한 빛이 났다. 맥은 그 남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때 몸집이 큰 흑인 여성이 말했다. "이제 당신에게 우리소개를 할 차례예요. 나는 집안을 관리하고 요리를 해요. 엘루시아라고 불러요. 아니, 꼭 엘루시아라고 부를 필요는 없어요. 낸처럼 불러도 좋아요." 맥은 깜짝 놀라고 혼란스러웠다. "파파라고 부르라는 건가요?" "그래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기다렸지만 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남자가 끼어들었다. "나는 주변의 일들을 정리하려고 노력하죠. 두 손으로 일하는 걸 좋아하고요. 나는 유다 가문의 유대인이에요." "그러면…… 그러면 당신이……." "예수냐고요? 그렇죠. 당신이 원하면 그렇게 불러도 좋아요." 맥이 할 말을 잊고 멍하니 있는데 아시아계 여인이 다가와 그의 관심을 돌려주었다. "난 사라유예요. 주로 정원을 관리해요." '그렇다면 모두 셋이니 삼위일체 같은 존재들일까?' 잠시 후 맥이 간신히 물었다. "그러면 당신들 중 누가 하나님이죠?" "나예요." 세 사람이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파이 한 조각"맥, 정말 슬픈 일이에요. 그 일로 인해 우리 사이에 얼마나 큰 간격이 생겨났는지 알고 있어요. 당신이 아직 이해 못할 거라는 걸 알지만, 나는 특히 미시를 좋아해요. 그리고 당신도. 맥, 그래서 당신이 여기 온 거예요. 당신 안에서, 그리고 우리 사이에서 생겨난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내가 올 줄 알고 있었죠?" "물론 알고 있었죠." "그러면 오지 않을 자유도 내게 있었나요? 과연 그런 선택권이 있었나요?" 그녀는 대답 대신 다른 질문을 던졌다. "당신에게 지금 떠날 자유가 있다고 믿나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요. 당신은 자유로이 지금 당장 저 문으로 나가서 당신의 빈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그러나 당신에겐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떠나지 못할 거라는 걸 난 알고 있어요. 그런다고 해서 당신이 떠날 자유가 줄어드나요?" "맥, 자유 자체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자유란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할 권리를 뜻하나요? 아니면 실제적으로 당신의 자유를 방해하는 당신 삶의 한계들에 대해 말해볼 수도 있어요. 당신 가족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 아니면 당신을 억제하고 구속하는 병든 영혼의 침입이나 사회적 영향 또는 습관들 그리고 광고와 선전 등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처럼 복합적인 한계 속에서, 실제로 자유란 무엇일까요?"맥은 뭐라고 대꾸할 말이 없어서 그냥 서 있었다. "맥, 나만이 당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자유는 결코 강요될 수 없는 거예요." 그녀는 맥의 두 손을 마주잡고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맥, 진리가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고 그 진리에는 이름이 있어요. 그(예수)는 지금 톱밥으로 뒤덮인 작업실에 있어요. 모든 것이 그에 대한 것이죠. 그리고 자유는 그와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과정이에요. 그것을 이해하고 나면, 당신 내부에서 빙글빙글 돌아간다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잡기 시작할 거예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던 맥은 그녀의 손목에 난 상처를 처음 알아봤다. 그는 예수에게도 바로 이런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올려다보았을 때, 그는 그녀의 뺨에서 눈물 자국을 보았다. "내 아들이 선택한 일이 우리에게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생각해본 적 없나요? 사랑은 언제나 대단한 흔적을 남기죠. 그때 우리는 함께 있었어요." 그녀는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맥은 깜짝 놀랐다. "십자가에요? 잠깐만요. 저는 당신이 그를 버렸다고 생각했는데요. 예수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째서 나를 버리셨습니까?' 하고 말하지 않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