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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 -
1.

스페인식 발음으로 '로베르토'라고 불리는 미국인 로버트 조던은 갈색 솔잎이 수북히 쌓인 산허리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 그는 아래쪽으로 보이는 개울가의 제재소를 바라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장소에 대해 안셀모 노인에게 물었다. "여기서는 다리를 볼 수 없겠군요?" "숲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는 저 아래에 갑자기 땅이 꺼지고 깎아지른 듯한 골짜기가 있는데 그 골짜기에 다리가 하나 걸려 있지요." "놈들의 초소는 어디 있나요?" "지금 보이는 제재소에 초소가 하나 있습니다." 그에 이어 늙은이는 다리 아래쪽에 하사 하나와 병졸 일곱이 있는 초소가 하나 더 있고, 다리에 늘 둘이 보초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던은 이상하게 불안을 느꼈다. 좋은 안내자만 가지면 적 후방에서의 활동도 간단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는 안셀모를 믿고 있었다. 다리 문제만 하더라도 그에게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누가 지적하는 어떤 다리든 폭파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온갖 크기, 갖가지 구조의 다리를 폭파시켜 왔다. 그의 걱정은 안내인도 다리 폭파의 일도 아니었다.

2.

엊그제 밤, 골즈 장군은 조던에게 다리에 관한 사항을 알려주었다. "다리는 공격개시 시간에 입각해서 지정된 바로 그 시각에 폭파해야 하네. 그리고 나는 다리가 없어진 걸 알고 있어야 하고. 항상 예상치 못한 일 때문에 내 명령이 바뀔 가능성은 있어. 하지만 꼭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폭파시켜야 해. 그래야만 증원 부대가 탱크와 포를 가져오거나 트럭을 몰고 그 길을 올라오지 못할 테니까. 일러도 안 돼. 공격이 연기된다면 다리는 다시 복구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날짜와 시간은 다만 가능성의 표시로만 염두에 두게. 공격이 시작됐다는 것은 예비조치로 공중 폭격이 있을 거야." 그 다리가 폭파된 후에 그 재를 급습하고 다리를 수리할 준비를 갖추고 진군할 작전이었다. 매우 복잡하지만 멋진 작전이라고 골즈 장군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목적은 그 너머 세고비아를 점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던은 다리 폭파 외의 일에 관해서는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았다. 그런 것은 그가 관여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골즈 장군이 할 일이다. 조던은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하면 되지 다른 일에 대해 근심할 필요는 없었다.



3.

늙은이가 사내 하나를 데리고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파블로'라고 불리는 그 사내는 안셀모가 있는 게릴라 부대의 대장이었다. 파블로가 자신의 지역에 있는 다리 폭파에 관해서 탐탁지 않아 하자 안셀모가 그를 설득했다. 결국 그는 조던을 자신들의 숙소로 데리고 가는 데 허락했다. "내가 그걸 지겠소." 파블로의 퉁명스러움 속에는 조던의 마음을 어수선하게 하는 비애가 있었다. 비애란 좋은 게 아니다. 그건 절교나 배반에 앞서 느끼는 것이다. 동지를 팔아먹기 전에 느끼는 비애란 말이다. 그것을 알기에 조던은 불안스러웠다.



파블로는 아레발로의 열차 폭파 때 귀머거리 영감 부대와 함께 참여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때 폭파 장치를 한 조던의 동료 카시킨을 알고 있었다. 4월에 죽은 카시킨을 생각하며 파블로는 자신들의 최후에 대해 걱정했다. 적들의 강함을 겪어봤기 때문에 이제는 안전한 곳에서 생활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다리를 폭파시킨다면 지금 있는 산도 떠나야 될지 모른다 생각에 다리 폭파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었다. 안셀모는 그런 파블로를 질타하며 말했다. "자네는 항상 자네 자신뿐이었지. 자네 자신과 자네의 말 말이야. 그 말을 손에 넣기 전까지는 자네도 우리들과 마찬가지였어. 그런데 자넨 이제 자본주의자의 한 사람이 되었군." 실제로 그들이 소나무 숲을 뚫고 나오자 파블로가 게릴라 활동을 하며 빼앗아 온 말들이 보였다. 멋진 말들이었다. 파블로는 그 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안셀모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조던은 생각했다. 너는 파블로가 어떤 인간인지 모르고 있다. 하지만 그가 쉽게 악해지고 또 그걸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는 걸 너는 안다. 그가 그걸 숨기기 시작할 땐 무언가 계책을 꾸밀 때이다. 그걸 잊지 말아라, 하고 조던은 자신에게 말했다.



그들은 빽빽한 숲을 지나 나무들 사이로 솟아오른 너럭바위 아래에 있는 캠프에 도착했다. 그 동굴에는 남자 일곱에 여자 두 명이 있었다. 여자 중 한 명은 파블로의 마누라, 필라르였다. 그리고 열차사건 장소에서 데리고 온 마리아라는 처녀가 있었는데 모두가 그녀에게 특별한 애정을 갖고 보살펴주고 있었다. 그 외에 집시 라파엘과 아구스틴, 프리미티보, 페르난도 그리고 형제인 안드레와 엘라디오가 캠프에 있었다. 식사가 준비 된 후, 커다란 쇠 쟁반을 든 여자가 동굴 입구로부터 허리를 굽히고 나왔다. 조던은 여자의 얼굴을 보고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발라돌리드에서 사람들에게 머리를 잘려 머리 길이가 바다삵의 털 정도밖에는 안 되었지만, 머리만 짧게 깎지 않았으면 미인일 거라고 생각하며 조던은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파블로의 아내는 조던의 다리 폭파 계획을 듣고는 찬성하며, 침체 상태에 빠진 이 산을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산을 벗어나기 싫다고 했던 파블로의 태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조던과 마리아가 서로에게 반한 것을 눈치 채고 말을 꺼냈다. "마리아에게 잘 대해 주시구려. 일이 끝나면 저 아이를 데리고 가줘. 당신과 통하는 것 같아 이렇게 맡기는 거야." "다리 일이 끝나면 그녀를 데려가지요."



4.

조던은 짐을 필라르에게 맡기고 안셀모와 다리를 보러 갔다. 그들이 가파른 산허리의 소나무 숲이 끝난 곳을 지나자 다리가 50야드밖에 안 되는 눈앞에 보였다. 조던은 수첩을 꺼내 다리의 구조를 스케치했다. 그때 하늘에 세 대의 단발 비행기가 지나갔다. 조던이 보기에 그것은 기지로 향하는 파시스트의 정찰기 같았으나 우리 편이라고 믿는 안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다. 안셀모는 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다시 사냥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짐승 죽이는 것과는 다르게 사람 죽이는 일은 어떤 이유에서건 죄악이라 생각한다며(물론 전에 사람을 죽인 적이 있었지만) 나중까지 자신이 살아 있게 된다면 아무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고, 그러면 용서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적을 죽여야만 합니다." 그러자 안셀모가 대답했다. "물론 그렇지. 하지만 죽이는 것보다 그자들은 일을 해봐야 해. 그자들을 죽인다고 교훈이 될 것도 없겠지. 사살이나 감옥은 증오감을 심어줄 뿐이오. 우리들의 적은 스스로 깨우쳐야만 한단 말이오. 하지만 전투가 일어난다면 어쩔 수 없지. 명령이 내려진다면 무엇이든 따를 수 있소."



초소로 올라가는 길에 보초를 서고 있는 아구스틴을 만났다. 그는 다리에 관한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다리 같은 건 내게 아무래도 좋아. 난 이 산속이 따분해졌어. 이제 이놈의 산을 떠나야 한단 말이오. 그러나 한마디해 두고 싶은 말이 있소. 당신 폭약을 잘 감시하는 것이 좋을 거요." 조던은 캠프로 가면서 안셀모에게 그 말의 뜻을 물어봤다. 영감의 대답에서 다른 사람들도 파블로를 위험인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머거리 영감이라는 사람은 어떻소?" "좋은 사람이지요." "그렇다면 파블로를 빼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소?" "이 지방은 그의 관할 구역이오. 그자에게 알리지 않고는 꼼짝할 수 없다오. 아주 주의해서 행동해야 하오."



5.

동굴 입구에 도착하자 조던은 두 개의 짐부터 확인했다. 그는 동굴 안에 들어가서 온 주의력을 파블로에게 집중시키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들 조던이 또 다른 열차 폭파 일을 시행하기 위해 왔는지 궁금해 하자 그는 다시 다리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파블로가 자신과 자신의 부하들은 다리 일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럼 당신 도움 없이 다리 일을 해보겠소." "안 돼. 이 지역의 어떤 다리건 파괴할 수 없어." 그때 파블로의 아내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나는 다리 일을 찬성해요." 그러자 파블로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당당하고 늠름한 얼굴을 붉히며 충성을 나타냈다. "난 공화정치 편이야. 저 다리는 공화국에 속한 일이야." "그럼, 네겐 아무 이익도 없는 이 일이 끝난 후에 짐승처럼 쫓겨 다녀도 괜찮단 말이야?" 파블로가 반박했다. "아무것도 아니지. 나를 겁나게 하려고 해도 소용없어. 이 겁쟁이야." 부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은 아직 몰라? 여기선 내가 대장이야." 그렇게 사람들과 파블로 사이에 긴장감이 감도는 사이, 조던은 권총의 방아쇠에 손을 얹고 있었다. "들어봐. 주정뱅이야. 여기선 누가 지휘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지휘한다." "아니지. 지휘는 내가 하는 거야." 파블로는 오랫동안 여자와 조던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좋아, 네가 두목이다! 하지만 내가 게으름뱅이에 술고래인지는 몰라도 나는 바보가 아니야. 너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야."

조던은 동굴 입구에 쳐진 담요를 젖히고 밖으로 나왔다. 잠시 후 라파엘이 따라 나왔다. "왜 파블로를 죽이지 않았소? 아까 말다툼이 있을 때 다들 당신이 총으로 손을 가져가는 것을 주시하고 있었어. 모두들 그잘 죽이길 기다렸어." 집시가 재촉했다. "당신은 어차피 그잘 죽여야 해." 조던은 파블로의 아내에게도 생각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자 필라르가 말했다. "그 녀석 잘못 생각하고 있어. 파블로는 위험을 일으킬 인물이 못 돼. 지금 여긴 모두가 소동을 일으킬 만한 힘을 잃어버렸어. 죽인다는 건 안 될 소리야."



조던이 침낭을 가지고 동굴 밖에서 자기로 결정을 하자 곧 마리아가 따라 나왔다. "침낭 속으로 들어와. 밖은 추워." "무서워요." "괜찮아, 나의 토끼야. 무서워할 것 없어. 들어와." 그녀가 침낭 속으로 들어왔다. 그는 그녀를 바짝 끌어안고 입을 맞추려 했다. 그녀는 지독한 변을 당한 적은 있지만 키스를 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녀는 조던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 했고 그의 아내가 되겠다고 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입은 맞닿아졌고 사랑을 했다.



6.

동틀 무렵, 조던은 비행기 엔진 소리가 그를 깨울 때까지 잤다. 처음에는 파시스트의 정찰기 세 대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다시 새로운 폭음이 들리더니 또다시 세 대의 비행기가 아까보다 낮게 날아갔다. 1-11형 쌍발식 하인켈 폭격기였다. 다시 세 대가 아까보다는 조금 더 저공으로 정확한 편대를 짓고 날아왔다. 조던은 옷을 챙겨 입고 동굴로 들어갔다. "전에 이렇게 많은 비행기들이 온 일이 있소?" "한 번도 없어." 비행기들이 몰려든다는 것은 무언가 아주 나쁜 징조를 의미하는 거다.

조던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안셀모에게 도로의 망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노인은 글을 쓸 줄 몰랐기 때문에 탱크나 트럭을 나타내는 그림과 개수 표시에 대해 지시 받았다. 그리고 조던은 라파엘에게 제재소 쪽 초소에 가서 보초들의 수와 교대 간격이 몇 시간인지를 관찰해 달라고 부탁했다.



동굴에는 지난밤에 라그랑하에 가서 뉴스를 알아보고 온 페르난도라는 사내가 도착해 있었다. "특별한 뉴스는 없었어. 그래, 공화파가 공격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더구먼." "뭐라고? 그 얘기가 어디서 흘러나왔지?" 조던이 물어봤다. "그야 여러 사람 입에서지. 소문이란 건 빠른 거야. 이 지역에서 공화파가 공세로 나올 거라는 말들이 죽 나돌았었지." "그 밖엔 들은 거 없나?" "아 그래, 공화파에서 다리 폭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더구먼. 공격이 있을 경우에 말이야." 페르난도는 더 이상 기억나는 것이 없는 듯했다. 필라르가 조던에게 말했다. "그 비행기들을 본 후론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구려. 고백하지만 난 슬픈 생각이 들어. 하지만 내 결심엔 변함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우. 난 공화국에 대해 굉장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우. 당신도 가지고 있겠지? 두렵지는 않수?" "죽는 건 무섭지 않소. 단지 내가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할까 염려될 뿐이오."



보초를 서던 아구스틴이 올라와서 필라르와 아침에 본 비행기에 대해 말을 시작했다. 모두가 비행기를 본 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파블로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야." 아구스틴이 말했다. "이 일에 있어선…… 역시 파블로야. 영리하게 해치워야 하니까. 파블로에겐 행동이 있지. 퇴각에 있어선 파블로야. 이제라도 그 일을 잘 연구해 보라 하시구려." "잘 생각해 보도록 하지." 그녀가 말했다. "이제 떠나야겠소. 영국 양반! 갑시다!" 귀머거리 영감은 항상 매일 밤 오는데 어젯밤에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필라르는 조던과 영감을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7.

조던과 필라르, 마리아는 귀머거리 영감 부대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쉬면서 필라르는 파블로가 남자답고 잔인했던 때의 사건들을 말해주었다. "한 번은 병영의 적을 항복시킨 적이 있었지. 파블로는 병영 안으로 들어가 부상자들을 죽이고 나와 밖에 있는 적들까지 총살시켰어. 그리고 그 후 마을에 남은 스무 명 이상의 파시스트 놈들을 죽이러 갔지. 파블로는 병영을 공격하기 전날 밤에 놈들을 광장의 공회당에 체포해 두었다우…… 파울로는 신부에게 명령하여 파시스트의 참회를 듣게 했고…… 사람들은 곡식을 타작할 때 쓰는 도리깨로 무장했는데 어떤 사람은 목장에서 쓰는 몽둥이나 채찍을 들었고 나무 갈퀴를 든 사람도 몇 있었지……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파시스트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말을 했지. '오늘 우리들은 파시스트 놈들을 타작질하는 거야.' '오늘은 명절이나 축제가 될 거란 말이야.' 드디어 처음으로 읍장인 돈 베니토 가르시아가 나왔어.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질 않았어. 두 사람째를 지나고, 네 사람, 열 사람째를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질 않았어. 그가 한참 걸어가고 있을 때 그의 소작인이었던 사내가 도리깨를 높이 치켜들었다가 한 대 내리쳤지. 그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그를 두들겨 패 쓰러뜨렸지…… 잔인하게 변해버린 사람들은 그 후에 계속 나오는 파시스트 한 명씩을 도리깨로 팬 후 절벽 위에서 던져버렸어. 하지만 갑자기 주정뱅이들이 들어오면서 대열이 아니라 폭도들의 집단이 되었지. 그 후에 많은 사람들이 대열을 떠나고, 나도 큰 잘못이 없는 돈 길레모를 죽이고 난 후에 수치스러운 생각이 들어서 대열에서 떨어져 나왔어. 대열이 무너지자 보초들이 재빨리 공회당 문을 닫았고, 폭도들은 공회당 앞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쳤어…… 파블로는 사람들에게 열쇠를 보여주며 겁을 주다가 열쇠를 문에다 꽂고 돌렸지. 그러나 폭도들이 쏟아져 들어와 남은 파시스트들을 학살했어. 일이 다 끝난 후에 다들 씁쓸해 했지만 파블로만은 그날 일을 후회하지 않았어. 오히려 신부가 품위를 지키며 죽지 않아서 실망했다고 하더군." 얘기를 끝내고 그들은 계속해서 올라가 귀머거리 영감의 캠프에 도착했다.



귀머거리 영감, 산티아고는 다리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영감은 오늘 밤 정보를 가지고 가려던 참이었다고 했다. 많은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 조던도 비행기를 생각하면서 부대 이동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산티아고는 조던의 계획을 도와주기로 했다. 그의 부대에 있는 여덟 명과 말이 보충되었지만 말이 아직 여덟 필쯤 모자랐다. 귀머거리 영감은 말도 훔쳐다 주기로 했다. 그들은 식사를 마친 다음 귀머거리 영감네 캠프를 떠나 오솔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필라르는 잠시 쉬었다가 조던과 마리아를 남겨두고 먼저 걸어갔다. 남겨진 둘은 히스가 우거진 산의 초원 속을 걷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고개를 젖히고 힘 있게 끌어안으며 키스를 했다. 그들은 사랑을 나누며 두 사람 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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