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텔, 제퍼슨 대통령의 딸
윌리엄 웰스 브라운 지음 | 황금가지
제1부 클로텔, 제퍼슨 대통령의 딸
대통령의 딸, 경매장에 서다버지니아 주의 수도인 리치먼드에서 다음과 같은 신문 광고가 게재되었다.
'알림: 검둥이 38명을 11월 10일 월요일 정오에 경매합니다. 검둥이의 상태는 양호합니다. 깜짝 놀랄 만한 혼혈 검둥이가 둘 있습니다! 다른 검둥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신사 숙녀 분들께서는 검둥이들을 구매하시기 전에 일단 일주일 동안 데려가서 써 보실 수도 있습니다. 사용료는 일절 없습니다!'
곧 팔려 갈 노예 중에는 커러와, 그녀의 두 딸인 클로텔과 알데사가 있었다. 이들이 바로 광고에서 말하는 '차원이 다른' 검둥이였다. 커러는 흑백의 피가 반씩 섞인 노예로, 나이는 마흔에 이르렀지만 아직 매력이 넘쳐흘렀다. 그녀는 20년 이상을 리치먼드에서 살았고 커러의 주인은 그녀를 필요로 하는 집에 대여해 주었다. 예전에 커러를 빌려갔던 집 주인이 바로 토머스 제퍼슨이었다. 제퍼슨은 커러에게서 딸 둘을 낳았다. 제퍼슨이 워싱턴에 가서 정부에 재직할 때, 커러는 리치먼드에 남아서 세탁부 일을 하며 주인인 그레이브스에게 돈을 지불함과 동시에 두 딸까지 부양해 냈다. 그레이브스가 죽었을 때 클로텔과 알데사는 각각 열여섯 살과 열네 살이었고, 주변에서 보기 드문 아리따운 처녀가 되어 있었다. 커러는 일찍이 두 딸을 숙녀로 키우기로 결심하고서 그들에게 일절 힘든 일을 시키지 않았다. 딸들의 교육에 제법 돈이 들었지만, 커러는 상류층 백인들에게 명성이 자자한 세탁부였기에 어떻게든 그 돈을 충당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와 두 딸은 다른 노예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풍요롭게 생활했다.
커러는 클로텔과 알데사가 축제나 연회에 가서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기를 바랐다. 남부 주에서 열리는 대규모 흑인 축제는 흑인의 피가 절반이나 4분의 1 섞인 혼혈 소녀들과 백인 청년들이 어울려 노는 자리였다. 이 축제는 노예로부터 신사들과 상점 주인들까지 동등하게 참가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신분을 떠나서 다들 예의범절과 신사도를 지키곤 했다. 리치먼드의 부유한 가문의 아들인 호레이쇼 그린이 클로텔을 소개받은 곳도 바로 이 축제였다. 호레이쇼는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두 살의 청년이었다. 열여섯 살인 클로텔은 신분은 노예이지만 이 도시의 백인과 유색인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고 누구나 인정하는 소녀였다. 커러는 자기 딸에게 귀공자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 어쩔 줄 몰랐다. 커러는 젊은 호레이쇼를 저녁에 집으로 초대했고 몹시 환대했다. 8월의 찌는 날씨 속에서 호레이쇼 그린은 주머니에서 아직 윤전기의 잉크가 채 마르지 않은 신문을 꺼내어 노예 경매 광고를 읽었다. 커러와 두 딸들이 경매의 매물로 올라 있었다. 그 날 밤, 청년은 클로텔의 집을 나서며 말했다. "당신은 곧 자유의 몸이 될 거요. 그럼 나와 결혼합시다."
경매 날이 오자 예상대로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값을 다투기 시작했다. 그 날 오후 늦게, 어마어마한 군중이 경매장을 가득 메웠다. 커러와 딸들이 경매장 안으로 끌려 왔다. 커러의 이름이 제일 먼저 불리어, 그녀는 떨리는 걸음으로 단상에 올라섰다. 엄마 노예는 한 노예 상인에게 팔렸다. 동생 알데사는 언니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미모를 빛냈는데, 엄마를 산 노예 상인이 1,000달러에 그녀도 샀다. 마지막 순서는 클로텔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그 날의 경매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이 매겨지기 시작했다. 경매장을 가득 채운 군중은 클로텔의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경매인이 소리를 질렀고, 클로텔의 값은 결정되었다. 클로텔은 1,500달러에 호레이쇼 그린에게 팔렸다. 검둥이 경매는 끝나고, 미국 독립 선언서의 기초자이자 위대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기도 했던 토머스 제퍼슨의 두 딸은 최고의 입찰가를 기록하며 이렇게 팔렸던 것이다!
클로텔의 보금자리리치먼드에서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아름다운 평원과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었고, 그 숲 속에는 그림 같은 작은 오두막집들이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마차가 다니는 도로로부터 꽤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가 잎이 무성한 나무들에 가리어 사람들의 눈에 거의 띄지 않았다. 호레이쇼 그린은 클로텔을 위해 이 오두막을 샀다. 이곳이 그녀의 새 집이었다. 그들의 결혼은 지상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천상의 허락으로 맺어진 것이었다. 젊은 부부는 세상을 떠나 은둔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클로텔은 호레이쇼가 자기 어머니와 여동생도 사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는 상속을 받으면 반드시 그들을 찾아내어 사 오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들에게서 첫 딸이 태어났다. 메리라고 이름지은 딸은 피부색이 자기 엄마보다도 더 희어서 백인 아이와 거의 다를 바 없었다. 아이는 커 갈수록 점점 더 예뻐졌고 어느새 숨막히게 아름다운 소녀로 성숙했다. 아이의 아버지도 딸을 보며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클로텔은 호레이쇼에게 피부색이 죄가 되지 않는 프랑스나 영국으로 가서 가족이 모두 자유롭게 살자고 간절히 졸랐다. 만약 그의 마음에 '야심'이라는 변화가 닥치지만 않았더라도, 클로텔의 제안은 사랑하는 애인의 모든 장애물을 치워 주고자 했던 그의 뜻과 일치했으리라. 하지만 그는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호레이쇼가 정치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부유하고 명망 높은 후원자에게 의지해야 했다. 처음에 호레이쇼가 그의 집을 방문한 것은 순수하게 정치적인 목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젊고 애교 넘치는 그의 외동딸을 발견한 순간 호레이쇼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호레이쇼는 성급했던 첫사랑을 후회했고, 몇 달이나 허황하게 이해타산을 따져 보았다. 그는 클로텔이 자신을 속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클로텔은 곧 눈치 채게 되었다.
호레이쇼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마침내 클로텔의 귀에도 들려왔다. 그녀는 머리가 아찔하고 심장이 멎는 것 같았으나 가까스로 평정을 찾았고, 곧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저녁에 호레이쇼가 찾아왔을 때, 그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를 반갑게 맞으려 했다. 그러나 가슴 가득한 슬픔이 표정과 목소리에 묻어나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호레이쇼는 말없는 그 표정이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아 더욱 고통스러웠다. "당신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제 헤어져야 할 때로군요." 모든 상황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그녀의 순종적인 자세에 그는 오히려 미안해졌다. 마침내 최후의 대화도 끝이 났다. 그들은 오두막 문 앞에 섰다. 아늑한 달빛을 받으며 그들이 만나고 또 헤어지던 그 문 앞에서, 이제 옛 추억만이 그들의 영혼 속에 녹아 내렸다. 호레이쇼는 온몸을 떨며 그녀를 끌어안았고 이윽고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머리를 그의 가슴에서 떼었다. 그리고 쓰라린 흐느낌과 함께 그에게서 돌아섰다.
믿음 깊은 압제자노예 상인 딕 워커는 커러와 알데사 모녀를 감옥에 가둬 놓고 계속하여 다른 노예들을 사들였다. 40명 정도가 모였을 때 그는 이들을 데리고 남부의 뉴올리언스 노예 시장으로 출발했다. 거기서 더 비싼 값으로 노예를 팔아 치워 중간 이익을 남기는 것이 그의 사업이었다. 워커는 노예들을 데리고 8일 동안 버지니아 주를 가로질러 오하이오 강에 다다랐다. 거기서부터는 증기선이 그들을 싣고 빠른 속도로 남부로 향한 물길을 갈랐다. 나흘째 되던 날 증기선은 나체즈에 정박하여 화물을 싣고 새 승객을 태웠다. 워커는 오랜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배에서 잠시 내렸다가 한 목사와 함께 돌아왔다. 매매 증서를 만들고 돈을 지불하자 목사는 곧 떠났다. 워커는 커러를 나체즈에 있는 목사의 집으로 즉시 배달하기로 약속했다. 다음 날 아침 10시, 커러를 내려놓은 배는 뉴올리언스에 도착했다. 커러의 새 주인인 존 펙은 나체즈의 감리교 목사였다. 나체즈는 남부에서도 백인들이 노예를 잔혹하게 대하기로 악명이 자자한 마을이었다.
존 펙 목사는 나체즈에서 70명의 노예를 거느린 농장주로 성공을 거두었고, 금상첨화로 설교 잘 하는 목사로도 꽤 인기를 얻었다. 설교를 듣기 위해 신도들도 많이 모였고, 그 헌금에서 얻는 수입도 적지 않았다. 커러는 이 집 부엌에 살게 되었다. 그 무렵, 존 펙 목사의 신학교 친구이자 젊은 후배인 칼턴이 그를 방문하여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존 펙 목사의 외동딸인 조지아나도 학교를 마치고 얼마 전에 집에 돌아왔다. 그녀는 5년간 북부의 뉴잉글랜드에서 공부하며 그곳의 신앙과 자유의 정신을 자신이 자란 노예 주의 그것과 대조해 볼 수 있었는데, 그 결과는 진심으로 노예들에게 연민을 품게 된 것이었다.
칼턴은 이제 갓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으므로, 조지아나는 이 젊은이에게 특별한 관심이 생겼다. 젊은 기독교인으로서 그녀는 자신의 믿음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이 경솔한 청년을 심연에 빠진 인생으로부터 구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지아나의 첫 번째 목표는 칼턴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 지금껏 이 청년은 복음을 읽는 소리에도 무관심할 뿐이었다. 그러나 자기보다 훨씬 어린 소녀가 자신에게 온 마음을 다하여 다가서는 태도로 설득해 왔을 때, 그의 둔감한 마음도 여기에 감동했고 그는 손을 들고 말았다.
그녀의 다음 목표는 야만적인 노예 제도를 옹호한다는 혐의를 벗겨내는 것이었다. "'하느님께서는 한 조상에게서 모든 인류를 내시어 온 땅 위에서 살게 하시고 또 그들이 살아갈 시대와 영토를 미리 정해 주셨습니다.'라는 말씀이 성경에 있어요. 기독교의 교리와 정신은 노예의 소유를 분명히 거부하고 있답니다. '내 형제들 중에 가장 미천한 이에게 너희가 하는 것이 곧 나에게 하는 것이로다'라는 성경 말씀이야말로 묶인 자들의 속박을 풀기 위해 애쓰는 사람에게 하신 말씀이지요. 예수님의 사도들처럼, 우리도 이 나라의 400만 이방인들을 위해, 아무것도 모르고 지옥으로 향하고 있는 영혼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간청해야 합니다. 아들과 딸을 인신매매자들과 약탈자의 손에 뺏긴 어머니들의 비명 소리를 들어 보세요! 우리는 이 나라를 회개시켜야 해요!" 조지아나는 칼턴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녀는 자신의 말이 끝났을 때, 지금 막 다시 태어난 하느님의 자녀가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발견했다.
명예를 아는 사람알데사를 산 제임스 크로퍼드는 버몬트 주의 푸른 산기슭에서 자란 사람으로, 노예 소유에 반대했다. 그러나 그의 젊은 아내는 그에게 하인을 고용하여 임금을 지불하는 것보다 노예를 한 명만 가지는 게 낫다고 설득했다. 그래서 그는 알데사를 사게 되었다. 크로퍼드와 같은 주에서 온 헨리 모턴은 뉴올리언스의 크로퍼드 집에 세 들어 살고 있으면서 막 병원을 개업한 젊은 의사였다. 모턴은 겨우 몇 주 전에 뉴올리언스에 왔으므로 노예 제도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겨우 열다섯 살 먹은, 백인이나 다름없는 아름다운 소녀가 남의 노예라는 비참한 지위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는 그 노예 소녀에 대해 진심으로 동정했다.
젊은이의 동정은 사랑으로 익어 갔다. 그의 호의는 친구도 혈육도 없이 상처뿐인 소녀를 감동시켰다. 이제 방법은 하나였다. 그것은 모턴이 알데사를 사서 아내로 삼는 것이었다. 알데사가 크로퍼드의 집으로 들어온 지 6개월 후, 모턴은 알데사를 사서 결혼했다. 젊은 의사와 그의 아내는 즉시 시내에 새 집을 구했다. 모턴은 곧 의사로 크게 성공했고 재산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노예를 소유하지 않았다. 알데사는 이제 자기 어머니를 찾아서 데려올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알데사는 탐정을 고용해서 어렵지 않게 존 펙 목사를 찾아내었다. 그러나 존 펙은 커러를 팔 생각이 전혀 없었고, 어떤 설득에도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으므로, 언젠가 어머니를 모셔다 같이 살 수 있는 날을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은 여주인, 내일은 노예클로텔의 존재가 호레이쇼의 부인인 거트루드의 귀에도 들어갔고,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는 이 아름다운 혼혈 노예와 그 딸을 버지니아 주 밖으로 팔아 버리기로 했다. 클로텔은 즉시 노예 상인에게 팔렸다. 메리까지 팔아 버리려던 거트루드는 남편에게 모멸의 밑바닥까지 맛보일 생각을 하고 그녀를 자기집 노예로 부리기로 했다. 메리는 이제 겨우 열 살이었는데, 거트루드는 그녀에게 최소한 장정 둘 이상이 해야 할 일들을 마구 시켜 댔다. 거트루드가 클로텔을 팔면서 노예 상인에게 걸었던 조건은 그녀를 즉각 버지니아 주 밖으로 데리고 나가라는 것이었다. 남부 주로 팔려 간 혼혈 노예를 사는 백인들은 대개 두 가지 목적 중에 하나이다. 하나는 아내를 대신할 노리갯감으로 삼기 위해서이며, 또 하나는 하녀로 부리기 위해서이다. 다행히 클로텔은 자기 여동생처럼 하녀로 팔려 가게 되었다.
미시시피 강 왼쪽의 빅스버그 마을은 노예를 혹독하게 다루기로 악명이 높은 곳인데, 클로텔은 이곳의 상인인 제임스 프렌치에게 팔렸다. 프렌치 부인은 노예들에게 매섭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 남부의 시골에서는 자기 남편을 정직한 배우자로 믿는 부인들은 하나도 없다. 부인들은 혼혈 흑인이 하녀로 들어오면 질투로 눈을 번뜩이며 그녀들을 경쟁자로 여긴다. 클로텔의 새 여주인은 그녀를 보자마자 긴 머리를 당장 자르라는 명령을 내렸다. 클로텔의 머리카락은 그 집의 어떤 흑인보다도 더 짧아졌다. 클로텔의 희고 아름다운 얼굴은 여주인은 물론 다른 노예들로부터도 질시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클로텔의 새 주인으로부터 받아야 했던 가축과도 같은 대우조차도 메리와 헤어져야 했던 슬픔에는 비길 수 없었다. 클로텔의 속을 구석구석 무너뜨리고 있는 슬픔은 곧 주인에게도 감지되었다. 그녀가 계속 음식을 거부하는 바람에 주인은 그녀가 죽을까 봐 겁이 나서 팔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프렌치는 혼혈 여자 노예를 원하는 구매자를 어렵지 않게 만났다. 왜냐하면 클로텔은 아주 상품성이 높은 노예였기 때문이었다. 클로텔은 한 젊은 신사에게 가정부로 팔렸다.
비정한 아버지호레이쇼는 자신의 딸인 메리가 자기 집의 노예가 된 것을 극도의 모멸감을 참으며 보아야 했다. 거트루드는 메리의 흰 얼굴을 다른 검둥이들처럼 새까맣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메리를 저택의 거실 창문으로 바로 내다보이는 뒷마당에서 일하게 했다. 작열하는 태양이 메리의 얼굴과 목에 지글지글 내리쬐었다. 일광욕은 아주 효과가 있어서 두 주도 지나지 않아 이제 그녀는 마당에서 뛰어노는 다른 혼혈 흑인 아이들과 별 차이가 없는 갈색으로 변했다. 그러나 아이의 피부색보다도 더 여주인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은 아빠를 빼닮은 얼굴이었는데, 그것만은 그녀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메리는 단지 백인에 가까운 아이였을 뿐 아니라 버지니아 주의회에서 노예 제도를 반박하는 명연설을 쏟아낸 저 토머스 제퍼슨의 손녀딸이기도 했다.
제퍼슨은 당시 이렇게 말했다. "노예와 주인 사이의 거래는 가장 비인간적인 감정을 영구적으로 맞바꾸는 것입니다. 한편에는 끊임없는 전제주의가, 다른 한편에는 수치스런 복종만이 재생산됩니다. 절반의 인간들이 다른 절반의 인간을 짓밟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이 나라의 정치인들은 미국을 압제자와 압제자의 반대자로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도덕과 애국심이 모두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저주받을 일입니까? ...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자유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믿음의 기초입니다. 그것을 부정한다면 이 나라의 자유를 어떻게 수호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분노로부터 우리가 피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하느님의 정의를 믿기 때문에 내 나라를 흔들어 깨우려는 것입니다. 그분의 정의는 결코 영원히 잠들어 있지 않습니다. 역사의 운명은 바퀴처럼 돌고 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