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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 뉴턴 펙 지음 | 사계절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 뉴턴 펙 지음/김옥수 옮김



사계절/200112/191/6,000



 



1



4월 1일 만우절에 나는 우리 집 위에 있는 오래된 폐광 근처의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이웃에 사는 태너 아저씨네 소인 홀스타인 젖소 한 마리가 곤경에 처해 있는 것을 보았다. 태너 아저씨가 ‘행주치마’라고 부르는 그 젖소는 송아지를 낳으려는 중이었다. 그 젖소에게 다가가 송아지 머리를 잡아당기려고 했지만 머리에 끈적끈적한 것이 너무 많이 묻어 있는 데다가 행주치마가 너무 몸을 심하게 흔들어서 꽉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에드워드 대처가 놀리는 소리에 맞서 싸우지도 못하고 학교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이번에도 그냥 도망친다면 영락없는 겁쟁이가 되고 말 것이었으므로 나는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행주치마는 갑자기 커다란 입을 열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비틀거렸다. 목구멍에서 끄르륵 소리를 내더니 앞으로 빼문 혓바닥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목구멍이 막혀 숨을 쉴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뭔가가 숨구멍을 막고 있는 것 같아 내게로 쓰러진 행주치마의 입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사과만한 크기의 딱딱한 물체가 목구멍을 막고 있어서 그 물체를 감고 확 잡아챘다. 그러자 행주치마가 내 팔을 질근질근 씹으며 네 발을 딛고 일어섰다. 그러더니 내 팔을 질근질근 씹고 발가벗은 나를 질질 끌면서 언덕 밑으로 달렸다. 앞발굽이 계속 내 몸을 때렸고 칠흙 같은 어두움과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다.

 



 



2



눈을 뜨자 내 몸에는 담요가 덮혀 있었으며 고통이 밀려왔다. 아빠 목소리에 이어 부드러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의 큰언니로서 그 당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캐리 이모도 그 곳에 있었다.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아이를 집까지 데리고 와 주어서 고맙네, 벤저민 테너. 커다란 신세를 졌어. 우리 아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내가 책임지겠네.” 그러자 “그런 건 걱정 말고, 우선 아이 팔을 살펴보게. 상처가 너무 심해. 뼈가 부러졌을지도 몰라.”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빠가 담요를 잘랐고, 소독을 했으며, 태너 아저씨가 상처 난 팔에 붕대를 감아 주었다. 엄마가 바늘로 상처를 꿰맬 때는 눈물이 흐를 정도로 아팠지만 신음 소리 한 마디 내지 못했다. 상처 꿰매는 일이 끝나자 아빠가 나를 안고 2층에 있는 내 방으로 올라갔다. 나는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떨어졌다.

 



나중에 엄마가 깨워서 일어나 보니 콩 요리와 따뜻한 우유 한 잔이 침대 옆에 있어서 나는 이것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아빠가 와서 사과 한 개를 건네주며 괜찮냐고 물었다. 아빠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구부리더니 누비이불을 당겨서 목까지 덮어 주었다. 아빠 손에서는 죽음을 나타내는 아주 퀴퀴한 냄새가 났으므로 나는 오늘도 아빠가 돼지를 죽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몸을 깨끗이 씻는 토요일이나 셰이커 교회에 가는 일요일에는 그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읍내에서 사 온 머리 기름 냄새가 날 때도 가끔 있었다. 하지만 돼지를 죽여야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일요일 아침 에 맡을 수 있는 냄새를 풍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니 온 몸에 열심히 일한 냄새만 가득할 뿐이었다.

 



 



3



나는 거의 일 주일 동안 누워 있어야 했다. 침대에서 처음 일어나 활동하기 시작한 날 아빠와 나는 태너 아저씨네 땅과 우리 땅의 경계선을 나타내는 울타리를 고치고 있었다. 나는 아빠와 태너 아저씨는 친구인데도 전쟁을 하듯이 울타리를 세우는 것에 대해서 말했다. 이 세상에서 인간만 이렇게 울타리를 세우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자 아빠는 봄이 되면 암컷 울새가 숲 속에 짓는 보금자리와 매일같이 자기 영토를 돌아다니며 나무나 바위 여기저기에 오줌을 갈기는 여우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어느 동물이든 만드는 울타리는 평화를 지키는 전쟁이라고 하셨다. 우리에게 잘 세워진 울타리는 이웃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아빠와 나는 대화를 멈추고 언덕을 가로지르며 내려오는 태너 아저씨와 행주치마를 쳐다보았다. 행주치마와 함께 송아지 두 마리가 쫄랑쫄랑 따라 오고 있었다. 귀여운 쌍둥이 송아지를 보느라고 정신이 없는 나에게 태너 아저씨가 말했다. “보브랑 비브야. 보브는 너를 기념하기 위해 네 이름에서 따 왔어. 꼬마야.” 아저씨는 홀스타인 황소에 필적할 만한 멋진 한 쌍을 구해서 러트랜드에 출품하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나 덕분에 이번 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는 멋진 쌍둥이를 얻었다며 아저씨는 나에게 조그맣고 하얀 새끼돼지 한 마리를 주셨다. 아빠는 셰이커 교도는 이웃에게 그런 걸 받으면 안 되고, 내가 한 일은 농부 자식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정색을 했지만 아저씨는 지나간 내 생일선물인 셈치고 받으라고 말씀하셨다. 또 다가오는 가을에 송아지 두 마리에게 굴레를 씌울 때 도와주기로 했으니 그 때 주는 대가라고도 하셨다. 그제서야 아빠는 승낙을 하셨고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돼지와 소를 한 우리에 넣으면 안 된다는 셰이커 교본에 따라 우리를 만들어야 했다. 아빠는 우리가 만약 핑키를 돌봐 주지 않으면 핑키 혼자 산 속에서 야생 동물이 되어 날카로운 이빨로 다른 동물을 잡아먹으면서 살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데이지는 우리가 버리면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를 찾아 다른 농장에 있는 외양간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언젠가 아빠와 산에 가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낸 기억을 되살려 주셨다. 그 때 우리는 불빛을 보고 찾아온 젖소의 젖을 짜낸 적이 있었다. 내가 아침 식사로 마실 신선한 우유 한 잔과 내가 커피에 다 먹을 우유 한 숟갈을 말이다.

 



 



4



아빠와 나는 그 날 아침에 시작한 작업을 끝내야 했으므로 오랫동안 힘들여서 동쪽 울타리를 고쳤다. 교회 종소리가 울려서 작업을 멈추고 점심 식사를 하러 집으로 갈 때 핑키도 언덕을 가로질러 집까지 쫓아왔다. 식사가 끝나자 아빠는 핑키와 나를 데리고 외양간으로 가서 핑키를 재우기 위해 낡은 여물통을 황소 솔로몬을 데리고 와서 끌기로 했다. 솔로몬이 계속 원을 그리며 돌았다. 낡은 여물통이 계속 끌려왔다. 기중기 축으로 박은 기둥에 검은 체인이 불룩하게 감겼다.

 



나는 아빠에게 말콤 선생님이 캘빈 쿨리지에게 투표했다는 말을 하면서 아빠도 그 사람을 찍었느냐고 물었다. 아빠는 글씨를 읽을 수 없기 때문에 투표를 할 수 없노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아빠가 외양간을 얼마나 튼튼하게 만드는지, 곡식을 얼마나 멋지게 가꾸는지는 보지 않고, 아빠가 글씨를 모르는 걸 가지고 머리가 비었다고 할 거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아빠가 남에게 빚지고 살지 않는다는 걸, 다른 누구에게 예속되지 않는 자유인이라는 걸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투표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세속적인 갈망이나 욕심 때문에 고통받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이 있고, 농사 지을 땅이 있고, 언젠가는 이 땅이 완전히 우리 것으로 될 것이므로 우리가 부자라고 말씀해 주셨다.

 



“몇 년만 지나면 이 땅이 모두 우리 것이 될 거야. 우리 가족이 열심히 일하고 편히 쉴 곳이지. 그렇게 되면 크레이 샌더스 도축장에 나가서 더 이상 돼지를 죽이지 않아도 될 거야. 하지만 아직은 그래야만 해. 바로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바로 내 임무야.“ 아빠와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솔로몬이 엄청나게 커다란 여물통을 아빠 키 두 배 되는 거리만큼 끌어왔다. 아빠는 솔로몬을 크랭크에서 떼어 낸 다음 널빤지를 수선하고, 구멍을 뚫어 오크나무를 구멍 안에 넣고 나무망치로 때려 넣어 마침내 돼지 우리를 완성했다. 핑키가 엄마 품을 떠나 낯선 곳에서 외로워할 것 같아 나도 그 날 밤을 그 곳에서 보냈다. 우리 마을에서 최고로 행복한 소년은 바로 나, 로버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5



다음 날은 일요일이어서 나와 엄마와 아빠와 이모, 네 사람은 셰이커 교회에 솔로몬이 끄는 우마차를 타고 갔다. 그 날 오후에는 핑키와 함께 태너 아저씨네와 경계선이 만들어진 언덕 근처까지 걸어갔다. 아직은 겨울이지만 모든 땅이 새싹을 틔울 채비를 하고 있었다. 핑키는 호두를 찾고, 나는 그 호두를 돌맹이로 껍질을 깐 다음 그 알맹이를 핑키 입에 넣어 주었다. 핑키는 호두를 찾는데 선수였다.

 



개구리를 먹이로 노리고 있던 까마귀가 잽싸게 개구리를 낚아채는 광경을 보고 개구리를 잡아서 뒷다리를 구워 먹은 기억이 났다. 뒷다리 두 개밖에 못 먹는다는 게 안타까워 아빠에게 앞다리도 먹을 수는 없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아빠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야 살이 없으니깐 그렇지. 커다란 개구리를 잡아서 친하게 사귄 다음 뒤로 뛰는 법을 가르쳐 보렴. 그러며 앞다리도 뒷다리만큼 통통하게 살이 붙어서 먹을 수 있을 테니.” 나는 아빠가 시킨 대로 해 보았지만 단 한 번도 개구리는 뒤로 뛰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처럼 심하게 아빠한테 놀림을 받은 적이 없었다.

 



언덕 높은 곳에서 지켜보니 보브와 비브가 행주치마를 따라다니는 광경이 너무도 한가롭게 보였다. 보브는 내 이름을 따서 지었고, 사람들은 나를 보브라 불렀다. 야곱 헨리도 나를 그렇게 불렀다. 하지만 진짜 이름은 로버트 펙이다. 나는 로버트 로저스를 본따서 이름을 지었다. 근방에서 인디언을 물리친 용감한 군인으로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로버트라는 이름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6



6월이 되었다. 오늘은 방학하는 날이므로 아주 기쁜 날이다. 나는 기말고사 성적표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집까지 계속 달렸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서자 엄마가 소리쳤다. “얘야, 반가운 손님이 소셨다.” 나는 매티 이모와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 자리에서 빠져 나와 옷을 갈아입고 농장 일을 시작하지 못했다. 바보같이 그 자리에서 기말시험 성적표를 꺼낸 것이다. 나는 성적표를 엄마와 캐리 이모에게 보여 주었다. 엄마와 캐리 이모는 ‘수’ 정도는 알고 있었으므로 성적표에 ‘수’가 잔뜩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착한 아이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매티 이모가 ‘미’를 발견하여 문제가 심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영어에서 ‘미’를 받은 것을 알고 매티 이모는 엄마와 캐리 이모에게 내겐 가정교사(tutor)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나팔(tooter)로 알아듣고 매티 이모가 코넷을 가르치는 나팔수가 되는 것으로 착각하여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매티 이모는 웃고 있는 나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매티 이모는 만일 내가 경외심이 가득한 침례교인이었다면 영어에서 ‘미’를 받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야곱 헨리 어머니에게 들은 침례교인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얼마나 깨끗한지 보려고 사람을 물 속에 넣은 다음 세 번이나 그 속에 처박는다는 것이다.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숨이 막히는 것 같아 목을 캑캑거리며 숨통을 열어야 했다. 그러자 매티 이모는 우표 딱지 만한 손수건을 꺼내 내게 건넸고 나는 그것을 받아 코를 풀었다.

 



매티 이모는 문법시험을 보겠다고 했다. 이모가 말하는 문장 중에 올바른 문장을 알아맞히라는 것이다. 이모가 말을 끝냈지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모는 내가 문법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알았고 종이 위에 동그라미와 꾸불꾸불한 줄, 직선, 강조표 등을 그려 내게 문장 관계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 종이를 방 벽에 붙여 놓으라고 내 손에 꼭 쥐어 주었다.

 



 



7



우리 집에서 북쪽으로 난 언덕 위에는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고 풀이 무성했다. 아빠와 건초 마차 위에서 하루 종일 일한 다음 부드러운 풀밭에 핑키와 함께 누웠다. 독수리 한 마리가 머리 위에서 원을 그리며 하늘을 돌고 있었다. 계속 하늘 높이 올라가다가 우리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가 다시 굉장히 빠른 속도로 곧장 떨어지고 있었다. 사냥 목표는 산토끼였다. 나는 독수리 둥지를 보고 싶어 사냥을 끝내고 낮은 높이로 날고 있는 독수리 뒤를 쫓아갔다. 하지만 언덕 너머로 날아가는 독수리를 놓치고 말았다.

 



토끼풀 위에 누워서 가지를 질겅질겅 씹고 있는데 갑자기 핑키가 옆으로 와서 몸을 비벼댔다. 비비는 힘이 강하게 느껴졌는데 이는 그만큼 몸통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는 핑키에게 먹을 것을 많이 주었다. 엄마는 돼지는 그만 먹이고 내가 먹으라고 하셨지만 나는 핑키가 빨리 자라는 것을 보고 싶었다. 내 돼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녀석이 충분히 먹지 않으면 마음이 아팠다.

 



 



8



비가 많이 오고 번개가 쳐서 잠에서 깨어났다. 1층에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엄마와 캐리 이모, 힐먼 아주머니의 목소리였다. 문 밖에서 랜턴을 들고 서 있던 힐먼 아주머니는 집으로 들어오면서 힐먼 아저씨가 삽을 들고 아빠의 사촌인 레티 펍스 무덤으로 간 것 같다고 했다. 레티 펍스는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고 했다. 아빠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와 비옷을 털고 나를 불러서 솔로몬을 우마차에 묶으라고 했다. 커다란 랜턴과 권총을 들고 나온 아빠와 나는 마차 위에 올라탔다. 아빠가 길다란 막대로 솔로몬의 엉덩이를 찔렀고 장대 같은 빗속을 뚫고 마차는 앞으로 나아갔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하는 나에게 아빠는 말했다. “힐먼이 그 곳에 묻혀 있는 우리 친척을 욕보이지 못하게 하려고” 무덤에 가는 중이라고 했다. 읍내에 도착해서 잡화점을 끼고 돌아 공동 묘지로 향했다. 묘지에서는 삽이 나무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걸어갔다. 구멍 밑에서 진흙이 잔뜩 묻은 얼굴의 힐먼 아저씨에게 아빠는 말했다. “그 애는 내 조카요. 다른 사람이 어둠 속에서 비를 맞으며 조카 무덤을 파는 걸 용납할 수 없소. 삽을 당장 내려놓는 게 좋을 거요.”

 



두 사람이 구멍 안으로 들어가 관을 들어내고, 다시 진흙을 구멍 안에 퍼 넣어 이전처럼 만들었다. 힐먼 아저씨는 조그만 관을 가슴에 껴안고 자기가 돌보겠다고 소리쳤다. 아빠는 힐먼 아저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차에 함께 탔다. 집에 도착해서 힐먼 아저씨도 함께 커피를 마셨다. 힐먼 아저씨는 조그만 관이 실려 있는 수레를 끌고 힐먼 아주머니와 함께 자기 집을 향해 걸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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