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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포샤: 벨몬트의 부유한 상속녀

안토니오: 베니스의 상인. 바사니오의 친구로 샤일록에게 돈을 꾸어 바사니오가 포샤에게 구혼하러 가는 것을 돕는다.

바사니오: 안토니오의 친구. 포샤에게 구혼하여 그녀의 남편이 된다.

샤일록: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로렌조: 샤일록의 딸 제시카를 사랑하여 그녀를 데리고 도주하여 결혼한다.





제1막 - 비극적 계약

무대는 베니스. 상업과 무역이 활기를 띠어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가장 빨리 자리잡아가던 베니스에 그러한 경제체제의 주축이 되는 상인인 안토니오가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다. 친구 살레리오와 솔라니오는 전 재산을 투자한 상선이 걱정되어서, 아니면 혹시 그 사이 사랑에 빠져 그렇게 슬픔에 잠겨 있는 거냐고 묻지만 안토니오는 모두 부인한다. 바사니오와 로렌조, 그라시아노가 등장하여 그의 기분을 돋우려 하지만 그것도 역시 효과가 없다.

다른 친구들이 떠나고 바사니오만 남자, 안토니오는 그에게 구혼 계획을 물어보면서 자신의 기분이 바사니오의 구혼과 관계 있음을 암시한다. 바사니오는 무절제한 생활로 이미 빚더미에 올라 있고, 안토니오에게 돈과 사랑에 있어서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그는 벨몬트의 아름다운 상속녀 포샤에게 구혼해 빚을 청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벨몬트로 갈 여비조차 없는데, 자신의 모든 재산을 상선에 투자한 터라 배가 돌아와야만 돈이 생기는 안토니오는 바사니오의 여비를 사람들에게서 빌려다주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벨몬트에서는 포샤가 자신의 몸종 네리사에게 ‘이 거대한 세상이 지겹다’고 불평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상자 세 개 중에서 자신의 초상화가 들어 있는 상자를 고르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해야만 한다. 그러나 네리사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좋은 뜻’을 의심하지 말라면서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올바른 상자를 선택할 리 없을 것이다’라며 위로한다. 포샤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구혼자들 한사람 한사람을 거론하며 가차없이 혹평한다. 네리사는 그들 모두가 포샤의 아버지가 정한 벌칙, 즉 제 상자를 고르지 못할 경우에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야 한다는 규정이 너무 가혹하다며 그 벌칙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자 고르기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전한다. 포샤는 아버지가 정한 규정은 바꿀 수 없다며 차라리 그들이 모두 떠나기를 바란다. 네리사는 베니스의 젊은이 바사니오를 기억해내며 그가 ‘아름다운 숙녀를 차지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하자, 포샤도 이에 동의한다. 이때 하인이 등장하여 모로코의 왕이 도착했음을 알리며 그들의 대화는 중단된다.

다시 베니스. 바사니오는 안토니오를 보증인으로 해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에게 3천 듀카트(이탈리아의 화폐단위)를 빌리려고 한다. 안토니오가 등장하자 샤일록은 방백을 통해 자신이 안토니오를 싫어하는 이유를 밝힌다. 우선 안토니오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이어서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안토니오가 이자 없이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줌으로써 자신의 고리대금업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개’라고 부르며 모욕했기 때문에 그를 증오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샤일록은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안토니오에게 복수하겠다고 맹세한다.

한편, 이제까지 돈을 빌리거나 빌려줄 때 이자를 따지지 않았던 안토니오는 친구 때문에 이번만은 자신의 철칙을 굽히겠다며, 바사니오에게 돈을 빌려줄 것을 샤일록에게 요청한다. 샤일록은 자신의 얼굴에다 침까지 뱉었던 안토니오가 돈을 빌리러 오다니 우습다고 말하자, 안토니오는 지금도 침을 뱉어줄 수 있다며, 친구에게가 아니라 적에게 돈을 빌려줘서 혹시 못 받게 될 경우 기꺼이 위약금을 받아가라고 응수한다. 그러자 샤일록은 세 달 동안 3천 듀카트의 돈을 빌려주되 이자는 받지 않겠으며 그 대신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그 보상으로 받겠다고 한다. 바사니오는 샤일록에게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 같다며 꺼림칙해하지만, 안토니오는 자신의 배가 두 달 안에는 돌아오게 되어 있으므로 걱정하지 말라며 샤일록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제2막 - 포샤의 구혼자들과 제시카의 도망

벨몬트에서는 모로코 왕이 포샤에게 구혼하고 상자 고르기 규정을 받아들인다. 포샤는 그를 상자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는데, 그 앞에는 각각 금과 은 및 납으로 된 세 개의 상자가 놓여 있고, 각 상자에는 그 상자 안의 내용물을 암시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먼저 그는 “나를 고르는 자는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걸어야 하리라”는 문구가 적힌 납 상자 앞에 서지만, 그는 납과 같은 미천한 물건에 모든 것을 걸지는 않겠다며 납 상자를 지나쳐 “나를 선택하는 자는 자신에게 합당한 것을 얻으리라”라고 새겨진 은 상자 앞으로 간다. 모로코 왕은 자신이 어쩌면 포샤를 얻을 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망설이다 “나를 고르는 자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얻게 되리라”고 쓰여진 금 상자의 문구를 읽어본다. 세 상자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마침내 포샤야말로 모든 세상의 남자들이 원하는 상대라는 생각에 금 상자를 고른다. 그러나 그 안에서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해골바가지가 그려진 족자였다.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다 금은 아니다’

이번에는 다시 아라곤 왕이 포샤에게 구혼한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상자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으며, 다시는 어떤 여성에게도 구혼하지 않겠으며, 엉뚱한 상자를 고를 경우 즉시 떠날 것을 맹세한 뒤 상자를 선택한다. 그는 납은 볼품없다며 지나치고, 자신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금 상자도 거부한다. 그는 자신이야말로 지위나 재산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포샤를 얻을 자격이 있다면서 은 상자를 택하고 열어본다. 그 안에는 ‘그림자에게 입맞추는 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그림자의 행복만 얻게 되리라’는 글귀와 함께 바보의 머리가 그려진 족자가 나온다. 아라곤 왕은 자신이 바보가 되었음을 알고 즉시 떠난다.

한편 베니스에서는 광대인 론슬롯 고보가 자신의 주인인 샤일록이 너무 인색해서 그를 떠나 부유하지는 않지만 관대한 바사니오의 하인이 되려고 한다. 바사니오는 그 청을 받아들여 그를 종으로 삼는다. 친구 그라시아노는 바사니오에게 자신도 벨몬트에 데려가달라고 요청하고, 바사니오는 그의 청도 거절하지 못해 수락한다. 샤일록의 딸 제시카는 광대인 론슬롯이 ‘지옥과도 같은’ 이 집을 떠나겠다고 하자 서운해하며, 그에게 자신의 편지를 연인인 로렌조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로렌조와 결혼해 기독교로 개종하려고 한다. 샤일록은 바사니오의 저녁식사 초대에 가면서 지난밤 돈주머니가 꿈에 보였다며 불안해하면서 제시카에게 집을 잘 지키라고 한다. 샤일록의 집 밖 거리에서는 한 떼의 젊은이들이 가면극을 위해 가장을 한 채 몰려든다.

샤일록이 집을 떠난 뒤 제시카는 로렌조의 횃불잡이로 변장해 남자옷을 입고 로렌조를 따라나선다. 그러나 갑자기 바람이 거세져 바사니오와 그라시아노는 즉시 벨몬트로 출항해야 하고 이에 따라 가면극은 취소된다. 집으로 돌아온 샤일록은 제시카가 돈과 보석을 챙겨 도망가버린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트린다. 한편 안토니오의 친구인 살레리오와 솔라니오는 샤일록의 불행에 대해 농담을 주고받다가 안토니오의 배가 실종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걱정한다. 샤일록이 지금 딸과 재산을 잃고 분노와 증오로 날뛰고 있으므로, 안토니오가 제날짜에 돈을 갚지 못하면 그 분풀이를 안토니오에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서였다.



제3막 - 바사니오의 현명한 선택과 곤경에 빠진 안토니오

베니스의 거리는 안토니오의 배가 파선되었다는 소문으로 떠들썩하다. 샤일록은 자신을 고리대금업자라고 불러댔던 안토니오가 약속한 보증을 반드시 지키게 하겠다며 벼른다. 그는 자신에게도 기독교도인들에 못지 않은 감정이 있고 그래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복수하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제노아로 간 것으로 알려진 제시카를 찾아내려고 수소문을 해보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다. 딸이 도망간 사실에 새삼 분통을 터트리는 샤일록을 보면, 과연 딸을 잃은 것을 애통해하는지 아니면 돈을 잃은 것을 애통해하는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제노아에 다녀온 샤일록의 유대인 친구 튜발은 안토니오의 배 한 척이 파선했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이 소식에 샤일록은 매우 기뻐하다가, 제노아에서 제시카가 돈을 물 쓰듯 쓰고 다녔고 샤일록에게서 가져간 반지를 원숭이 한 마리와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분통을 터트린다.

한편 벨몬트에서는 포샤가 빨리 상자를 고르겠다는 바사니오를 만류한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게 된 바사니오가 잘못된 상자를 골라 그를 잃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바사니오는 이렇게 마음을 졸이느니 당장 시험을 치르겠다고 하고, 포샤는 그가 상자를 고르는 동안 음악이 연주되도록 한다. 바사니오는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겠다면서 금과 은 상자는 선택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약속해주기보다는 보잘것없는 납이지만, 그 창백함이 어떠한 웅변보다 더 마음을 움직인다’면서 바사니오는 납 상자를 고르고, 마침내 그 안에서 포샤의 초상화를 찾아낸다.

자신의 행운을 믿기 어려워하는 바사니오에게 포샤는 자신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치면서 비록 ‘교양도 없고, 배운 바도 없으며, 경험도 부족한 처녀’지만 앞으로 결혼 생활에서는 바사니오의 지도를 따라 순종적인 아내가 될 것을 맹세한다. 이러한 맹세를 마무리지으면서 포샤는 한 가지 단서를 붙이는데, 자신의 반지를 빼주면서 ‘이 반지를 빼내거나, 잃어버리거나, 남에게 주어버릴 경우에는’ 사랑이 식은 증거로 여기고, ‘그를 비난한 근거로 삼겠다’고 말한다. 이때 네리사가 자신도 그라시아노와 결혼을 약속했다는 소식을 알리자, 이들은 서로 축하인사를 나눈다.

베니스에서 사신으로 온 살레리오가 나타나 안토니오의 배가 모두 실종되었으며, 샤일록이 베니스 공작에게 안토니오가 위약금으로 약속한 살 1파운드를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포샤는 바사니오에게 결혼의 즐거움은 뒤로 미루고 즉시 베니스로 가서 빌린 돈의 스무 배를 주고서라도 안토니오를 구하라고 한다. 살레리오가 가져온 안토니오의 편지에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친구의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자신과의 채무관계는 모두 청산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바사니오의 우정이 그를 베니스로 이끌지 못할 바에야, 이 편지 때문에 올 것은 없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다. 바사니오가 베니스로 떠난 뒤, 포샤는 로렌조와 제시카에게 집을 맡기고 자신과 네리사는 남편들이 돌아올 동안 수녀원에 들어가 있겠다고 일러둔다. 포샤는 네리사와 둘만 남게 되자 다른 계획을 밝히는데, 그것은 자신들이 남장을 하고 ‘남자가 되어’ 베니스로 가자는 것이다.



제4막 - 남장 여인 포샤의 명판결

베니스에서는 재판이 열리고 있다. 공작은 샤일록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간청하고, 바사니오는 빌린 돈의 몇 배를 갚겠다고 제의하지만 샤일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법을 자구대로 적용해 계약서에 적힌 대로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받는 것뿐이라며 요지부동이다. 안토니오의 친구들은 법을 융통성 있게 적용해달라고 공작에게 요청하지만, 상업 도시로서의 명성에 국가의 번영을 의지하고 있는 베니스에서는 아무리 공작이라 하더라도 정당한 법 집행을 막을 방도가 없다. 노예들을 학대하면서 그들을 풀어주라고 하면 적법한 계약에 따라 사들인 재산이므로 그렇게 못하겠노라고 말하는 기독교인들처럼, 샤일록은 자신 역시도 적법한 법의 적용을 바랄 뿐이라며 기독교인들의 모순을 통렬하게 지적한다. 공작을 비롯한 베니스 시민들이 진퇴양란의 곤경에 빠져 당혹스러워하고 있을 때, 유명한 변호사인 벨라리오가 그 판결을 위임해 보냈다는 젊은 변호사 발사자와 그의 서기가 등장한다. 물론 그들은 남장한 포샤와 네리사다. 포샤는 옆에서 칼을 갈고 있는 샤일록에게 물론 그는 법에 따라 증서에 적힌 사항을 집행할 권리가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자비야말로 그 자비를 받게 되는 사람뿐만 아니라 베푸는 사람을 고귀하게 만든다며 법을 바꿀 수는 없으니 모든 것이 그의 결심에 달렸음을 알린다. 그녀는 자비가 없는 정의는 충분하지 않다며, 샤일록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그를 설득해본다. 그러나 포샤의 설득도, 부채의 세 배를 제공하겠다는 바사니오의 제의도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샤일록의 원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 증서에 적힌 대로 하겠으니 법이 그것을 허용해달라는 것뿐이다.

포샤는 샤일록의 요구를 따르는 수밖에 없다면서 안토니오에게 계약서에 적힌 대로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살 1파운드를 내줄 준비를 하라고 한다. 샤일록은 과연 현명하고 공정한 명판관이라며 포샤를 치켜세우고 안토니오는 바사니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는 자신이 바사니오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부인에게 전해달라며, 바사니오가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기만 해준다면 그가 자신에게 진 채무는 모두 청산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바사니오는 물론 새로 얻은 부인이 자신에게는 생명보다 소중하지만, 안토니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생명과, 부인과 세상 어느 것도’ 내놓지 못할 것이 없다며 안토니오의 작별인사에 답한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포샤는 부인이 그런 말을 듣는다면 좋아하지 않겠다며 한없이 감상적이 된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에게 일침을 놓는다. 샤일록도 이들 ‘기독교도 남편들’을 조롱한다. 샤일록이 안토니오의 가슴에 칼을 가져다 대자, 포샤는 누구보다도 샤일록이 오직 증서에 적힌 대로만 집행해줄 것을 요청했으므로, 증서에 명시되지 않은 ‘기독교도의 피 한방울’도 흘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명한다. 이에 샤일록은 당황한다. 그러면 바사니오가 제의한 채무금의 세 배의 돈을 받겠다고 하자, 포샤는 샤일록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대로 증서의 엄격한 조건을 따르라고 명하면서, 살 1파운드에서 조금이라도 적거나 더 많을 경우에는 그의 전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한다. 점점 불안해진 샤일록은 원금만 받겠다고 말해보지만, 포샤는 증서에 약속한 것 이상은 절대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자신의 패배를 시인한 샤일록이 법정에서 나가려 하자, 포샤는 그에게 적용해야 할 또 다른 법조항이 있음을 알리는데, 이에 따르면 베니스인의 목숨을 노린 이방인은 재산의 반을 그 베니스인에게, 나머지 반을 국가에 내놓아야 하며, 그의 생명은 공작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공작은 유대인과는 달리 베니스인은 자비롭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샤일록의 목숨만은 구해주겠다고 한다. 안토니오는 자신에게 돌아온 샤일록의 재산의 반을 받아 샤일록이 죽을 때 그 딸과 결혼한 로렌조에게 넘기겠다고 한다. 샤일록은 기독교인으로 개종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받고 그라시아노의 조롱을 받으며 법정을 떠난다.

바사니오는 자신들을 법과 자비의 모순이라는 진퇴양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고 안토니오의 목숨을 구해준 젊은 변호사 발사자에게 원래 샤일록에게 갚아야 할 3천 듀카트의 돈을 답례로 제시하지만 그는 그 제의를 공손하게 거절한다. 그 대신 어떤 선물을 주겠다고 하니, 발사자는 바사니오의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달라고 부탁한다. 바사니오는 그 반지는 절대로 빼지 않겠다는 서약과 함께 부인으로부터 사랑의 징표로 받은 것이라며 난색을 표명한다. 그러자 발사자는 서운해하면서 서기를 데리고 떠난다. 그들이 떠나자 안토니오는 그 반지가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하냐며 바사니오를 설득하고, 결국 바사니오와 그라시아노는 자신들의 반지를 빼 발사자와 그 서기에게 보낸다.



제5막 - 반지 소동

벨몬트에서는 로렌조와 제시카가 역사에 남은 위대한 연인들의 사랑과 자신들의 사랑을 비교하며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편들보다 먼저 벨몬트에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 베니스를 떠났던 포샤와 네리사가 음악이 흐르는 집에 도착한다. 그들의 뒤를 이어 곧 안토니오와 바사니오, 그라시아노도 등장한다. 포샤는 안토니오를 환영하며 남편 때문에 고초를 겪은 그에게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그라시아노와 네리사는 반지 때문에 다툰다. 그라시아노가 안토니오의 목숨을 구해준 젊은 변호사의 시종에게 자기 반지를 주었다는 얘기를 들은 포샤는 결혼의 징표로 준 반지를 주어버린 것은 경솔한 짓이었다면서 그를 비난하고, 자기 남편 바사니오라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바사니오를 긴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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