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
제프리 초서 지음 | -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
제프리 초서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캔터베리 이야기』의 『전체 서시』에서 소개되는 순례객들은 다음과 같다. 순서는 본문에 나오는 순서대로며 이들 중에는 배정된 ‘이야기’가 없는 인물들도 있다.
기사 전쟁의 경험이 많은 노련한 무사로서 신앙심이 투철하다.
수습기사 아버지인 기사와 함께 순례길에 오른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젊은이
향사 수습 기사보다 낮은 지위의 자유민, 기사의 부하로 동행. 사냥터 관리를 맡고 있다.
수녀원장 로맨스의 주인공 같은 행동을 보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여인이면서도 수녀답지 못한 행실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수도승 사냥과 좋은 음식을 즐기는 ‘사나이다운’ 인물로 종교적 측면에서 풍자 대상이 되고 있다.
탁발승 당시 팽배하던 반(反)탁발승 비난의 대상으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인물
상인 주로 모직, 직물, 포도주 수출/수입에 종사하는 계층. 탐욕, 거짓, 허풍이 심하다.
변호사 상당한 세력을 가진 계층으로 매우 바쁜 척, 박식한 척한다.
향반 지방의 젠틀맨 계층. 인간성과 머리가 다 좋은 호인형이라는 평에서 무식하며 부패한 인물이라는 평에 이르기까지 묘사의 의미에 대한 논란이 많다.
선장 항해 기술과 도둑질에 모두 탁월한 인물
의사 능력 있는 의사인 동시에 돈을 좋아하고 육체적인 것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바스의 여인 모직 제조업을 하는 활달한 사업가로 최신 유행을 따른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5명의 남편이 있었고 예루살렘, 로마 등으로도 수차례 순례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
방앗간 주인 거구인 데다 목소리도 우렁차며 거칠고 무식한 인상임.
교구신부 신도들을 위하여 헌신적이면서 죄에 분노하는 이상적인 신부의 모습을 갖추었다.
장원지기 성급하고 다혈질이다. 주인의 눈을 속여 개인적인 치부를 한다.
소환사 교회 재판소의 하급 관리로 자신의 권한을 남용, 애꿎은 사람들을 협박하여 돈을강탈한다.
면죄사 소환사와 동행하는 인물이며 성적 정체가 불분명하다. 가짜 면죄부와 유물로 가난하고 무식한 인물들을 속여 치부하는 인물이다.
여관주인 남성답고 쾌활하며 호방한 인물. 이야기 게임의 제안자이며 진행자다.
『전체서시 The General Prologue』
『캔터베리 이야기』는 후대 독자들에 의하여 『전체서시』라 명명된 서문으로 시작한다. 여기에서는 성 토마스의 성지인 캔터베리로 향하는 순례자들이 개별적으로 소개된다. 그 일행에는 기사와 그의 아들인 수습 기사, 기사의 종자, 수녀원장, 수녀시승, 수도승, 탁발승, 직조공, 염색공, 목수, 태피스트리 제작자, 잡화상인, 요리사, 선장, 의사, 교구신부, 방앗간 주인, 조달계, 장원지기, 소환사, 면죄사, 바스의 여인, 그리고 초서 자신이 포함된다.
이 여행자들은 타바드 여관에서 만나 동행하게 되고 캔터베리까지의 여행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하면서 가자는 데 동의한다. 타바드 여관 주인은 자신을 이야기 게임의 진행자로 천거하고 나아가 게임의 규칙을 정한다. 모두들 가는 길에 두 개, 오는 길에 두 개의 이야기를 할 것, 그러고 나면 마지막에 가장 훌륭한 이야기를 한 사람을 자기가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누가 이야기 게임을 개시할지 제비뽑기를 한 결과 기사가 선두주자가 된다.
『기사이야기 The Knight's Tale』
『기사이야기』는 아마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들의 여왕을 아내로 맞이한 테세우스가 아테네로 귀환하면서 시작된다. 오는 길에 치른 테베와의 전쟁에서 포로로 잡힌 테베의 귀족이자 젊은 기사 알시테와 팔라몬은 몸값 협상의 가능성도 없이 아테네에 영구 감금된다. 아테네의 탑에 감금되어 있던 어느 화창한 오월, 이 두 기사는 테세우스의 아내인 이폴리타의 여동생 에멜리를 보게 되고 첫눈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한순간에 연적이 된 알시테와 팔라몬은 그 후 각각 친구의 배려로 탈옥에 성공한다. 그리고 어느 날, 드디어 숲속에서 마주친 이 둘은 피가 발목까지 차오르도록 격렬하게 싸운다. 이때 마침 사냥을 하러 이 지역을 지나가던 테세우스가 그들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듣고는, 일 년 뒤 각각 군대를 이끌고 와서 에멜리의 사랑을 놓고 마상시합을 벌이도록 한다.
시합 전에 알시테는 마르스에게 승리를 달라고 기원하고 팔라몬은 비너스에게 사랑을 달라고 기원한다. 그러자 각각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고 마르스와 비너스 역시 싸우게 되고, 그 사이에서 사투르누스가 중재를 맡는다. 결국 마상시합에서 승리한 알시테는 기뻐 어쩔 줄 모르면서 경기장을 돌다가 순간, 사투르누스가 보낸 분노의 여신에 의해 땅이 크게 흔들리면서 말이 놀라는 바람에 낙마해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죽는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팔라몬과 에멜리에게 테세우스는 세상을 움직이는 제1 동인의 선한 의지를 설명하며 거기에 순종하는 뜻으로 결혼을 권하고 두 젊은이는 그의 뜻에 따른다.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 The Miller's Tale』
기사가 이야기를 끝내자 모두가 고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좋아한다. 그러나 술 취한 방앗간 주인은 자신이 응수하겠노라고 나선다.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 주인공 늙은 목수 존은 18세의 어린 아내 엘리슨 때문에 늘 질투심에 시달린다. 그의 집에서 하숙하던 대학생 니콜라스는 노골적으로 엘리슨에게 접근하고 그들은 금방 서로 뜻이 통한다. 이제 늙은 남편의 눈을 피해 자기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만 노리면 되었다. 교회 서기이자 마을의 멋쟁이인 압살론 또한 엘리슨을 원하지만 먼저 엘리슨과 눈 맞은 니콜라스 때문에 그의 시도는 한발 늦어버렸다.
어느 날 니콜라스는 존에게 노아의 홍수가 다시 올 것이라고 예언한다. 속임수인지 전혀 모르는 존은 놀라 서둘러 반죽통 세 개를 준비해 음식을 넣어둔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신, 그리고 니콜라스가 홍수가 시작되면 물이 빠질 때까지 그 안에서 떠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존은 통 셋을 지붕 위에 끌어올리고, 세 사람은 모두 그 안에 앉아 홍수를 기다린다. 이윽고 존이 지쳐 잠이 들자 두 사람은 드디어 기다리던 때가 왔다는 듯 침실로 직행한다. 밤이 새도록 재미를 보던 엘리슨과 니콜라스를 방해한 것은 새벽녘에 엘리슨에게 구애하러 침실 창가에 나타난 압살론이다. 엘리슨은 그에게 입맞춤을 약속하곤 자기의 엉덩이를 창 밖으로 내민다. 압살론은 눈을 지긋이 감고 키스한다.
곧 어떤 일이 벌어진지 알아차린 압살론은 홧김에 마을 대장장이에게 가서 뜨겁게 달구어진 보습날을 빌려와 다시 한번 키스를 부탁한다. 이번에는 니콜라스가 그를 혼내주겠다며 일어나 자신의 엉덩이를 창 밖으로 내밀고 방귀까지 뀌어준다. 압살론은 재빨리 뜨거운 보습날로 엉덩이를 지져버리고 니콜라스는 순간적으로 “물!”이라고 외친다. 때마침 지붕 위에서 졸고 있던 목수는 드디어 홍수가 왔다고 생각하고 지붕 위에 통을 고정시켰던 밧줄을 끊는데, 그 순간 밑으로 떨어져 팔이 부러진다. 이웃들이 달려오고 그들은 모두 늙은 존이 미쳤다고 생각한다.
순례자들은 모두 유쾌하게 웃었지만 실제 목수인 장원지기만은 그 이야기가 자신을 모독했다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에 자신이 응수하겠다고 나선다.
『장원지기 이야기 The Reeve's Tale』
장원지기 이야기에 등장하는 방앗간 주인인 심킨은 사기꾼으로서 근처에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포함한 자신의 고객들을 늘 속여왔다. 교구 신부의 딸인 아내와 못생긴 딸 말린,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와 살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생들인 알레인과 존이 대학의 곡식을 빻으러 온다. 방앗간 주인의 평판에 대하여 잘 아는 터라 알레인은 기계로 부어넣는 것을 감시하고 존은 밖으로 쏟아져나오는 부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노련한 방앗간 주인은 일부러 그들의 말을 풀어놓아 청년들이 말을 잡으러 쫓아다니는 동안 몰래 그들이 가져온 것 중 일부를 빼돌려놓는다.
겨우 말을 잡아온 알레인과 존은 그날 밤을 심킨의 집에서 묵게 된다. 모두 한방에서 자게 되었는데 두 대학생이 한 침대에, 말린이 또 다른 침대에, 그리고 심킨 부부가 자기들의 침대에 함께 자고 발치에 아기 침대를 두었다. 낮에 빼앗긴 곡식을 보상받을 심사로 알레인은 밤중에 심킨의 딸 말린의 침대로 옮겨간다. 그런가 하면 존은 아기 침대를 자기의 침대 발치로 옮겨놓아서 심킨의 아내가 한밤중에 어두운 곳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아기 침대를 더듬으며 존의 곁으로 들어오게 된다. 새벽에 알레인은 자신의 침대로 간다는 것이 아기 침대가 없는 방앗간 주인 심킨의 침대로 들어가다 그를 깨우고 만다. 일대 접전이 일어나고 심킨은 심하게 두들겨 맞는다. 대학생들은 이별을 슬퍼하는 말린이 가르쳐준 곳에서 방앗간 주인이 빼돌린 곡식을 찾아 도망간다.
『요리사 이야기 The Cook's Tale』, 『변호사 이야기 The Man of Law's Tale』요리사 이야기는 앞선 세 이야기에 대한 응수임을 표방하며 시작되나 50여 행밖에 안되고 미완성으로 끝나고 만다. 이어서 변호사가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것은 이교도인 시리아의 술탄이 기독교로 개종하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약혼한 로마 황제의 딸 콘스탄스에 관한 것이다. 오직 아름답다는 이야기만을 듣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술탄과의 결혼 때문에 콘스탄스는 슬픈 심정으로 로마를 떠난다. 한편 나라 전체를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시키려는 아들의 생각에 진노한 술탄의 어머니는 아들을 죽인다. 이제 의지할 곳이 없어진 콘스탄스는 간신히 도망쳐나와 키도 없는 배에 몸을 싣고 정처 없는 방황을 하게 된다.
콘스탄스를 태운 배는 영국에 다다르고 그녀는 근처에 있는 성의 관리관과 그의 아내인 헤르멘길드와 함께 지내게 된다. 그들은 모두 콘스탄스를 만나 기독교로 개종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한 젊은 기사가 콘스탄스에게 욕정을 품게 되고 그것을 그녀가 거부하자 앙심을 품는다. 기사는 헤르멘길드를 살해한 뒤 그 죄를 콘스탄스에게 뒤집어씌운다. 그러나 알라 왕이 기사에게 그 이야기가 사실임을 성서에 맹세하게 하자 기사는 그 자리에서 목이 부러지고 눈이 터져버렸다.
콘스탄스는 알라 왕과 결혼하고 마우리스를 낳는다. 왕자를 낳을 때 알라 왕은 스코트랜드에 원정 중이었는데 원래 아들과 콘스탄스의 결혼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모왕 도네길드는 알라와 콘스탄스 사이에 오가는 편지를 바꿔치기해서 콘스탄스가 괴물을 낳았다고 믿게 한다. 결과적으로 콘스탄스는 그녀를 싣고 온 키 없는 배를 타고 아들과 함께 또다시 방랑길에 오른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알라 왕은 도네길드를 죽인다. 항해 중 콘스탄스는 로마의 배를 만나 마침내 로마로 돌아온다. 한편 알라 왕은 로마에 순례를 와 마우리스가 콘스탄스와 닮은 것을 알아보고 콘스탄스와 재회하게 된다. 마우리스가 손자임을 알게 된 로마의 왕은 그를 후계자로 지명한다. 알라와 콘스탄스는 함께 영국으로 돌아갔다가 후에 알라가 사망하자 콘스탄스는 로마로 돌아온다.
『바스의 여인 이야기 The Wife of Bath's Tale』
이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보다 서문이 더 길다. 서문에서 여인은 결혼에 대한 장황한 사설을 늘어놓으면서 과거의 남편 다섯 명에 관해 술회한다. 남편들은 그녀보다 월등히 나이가 많아서 그 죄의식과 그녀의 성적 호의를 적절히 이용해 괴롭히면 그녀에게 금전적인 혜택이 많이 돌아왔다. 마침내 네 남편과 모두 사별하고 맞은 다섯 번째 남편인 젱킨은 20세로 바스의 여인 나이의 절반이었다. 이제까지의 지배 술수에 말려들지 않는 연하의 남편 때문에 바스의 여인은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젱킨이 애독하는 『악녀전』은 그녀를 화나게 한다. 어느 날 그녀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찢어버리자 남편은 부인을 때려 한쪽 귀를 멀게 만든다. 그 사건으로 인해 심한 죄의식을 느끼게 된 젱킨은 그 날 이후로 완전히 복종적인 남편이 되고 비로소 둘은 행복하게 살게 된다.
장황한 사설이 끝난 뒤 바스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역시 매우 역동적인 부부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 날 아서 왕의 기사가 어떤 아가씨를 겁탈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그에 대한 처벌로 사형이 선고된다. 그런데 왕비인 기네비어가, 만일 여성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오면 죄를 사해주겠다고 제안한다. 답을 찾지 못하고 다급해진 이 기사 앞에 추한 노파가 나타나서는 만일 자신과 결혼해주면 답을 알려주겠다고 자청한다. 기사는 그 제안에 동의하고, 노파가 가르쳐준 대로 여왕에게 여성이 가장 원하는 것은 부부 관계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이라 대답하고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기사는 천한 노파와 결혼해야 하는 사실이 매우 불만이다. 이에 노파는 젊은 기사에게 신분이나 부와 상관없는 성품의 고귀함을 설명하고 마지막에 늙고 추하지만 순종적인 아내와 젊고 예쁘지만 지배적인 아내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를 준다. 교화된 기사의 입에서 마음대로 선택하라는 대답이 나오는 순간, 그녀는 젊고 예쁜 여인으로 변하여 평생 기사에게 순종하는 아내가 되었다.
『탁발승의 이야기 The Friar's Tale』
탁발승의 차례가 되자 그는 소환사에게 양해를 구한다. 앞으로 할 이야기가 소환사라는 직업의 속임수를 폭로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탐욕스런 부주교에게 고용된 교활한 소환사는 교회재판소의 소환장을 가난한 과부에게 전달하러 가다가 온통 녹색으로 치장한 향사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직업을 솔직히 밝히기 부끄러웠던 소환사는 스스로를 법집행관이라 소개하는데, 그러자 녹색 향사도 같은 직업에 종사한다고 대답한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호형호제하며 각각 획득한 것을 서로 나누어 갖기로 한다. 소환사는 그 향사가 실상 악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함께 가다가 말 안 듣는 말을 저주하는 수레꾼을 만난다. 수레고 말이고 다 악마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푸념하는 소리를 들은 소환사는 악마에게 가져가라고 권하지만, 막상 악마는 진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므로 안된다고 한다. 그러다 그들은 가난한 여인을 만난다. 소환사가 그 여인을 가짜 소환장으로 협박하려 하자 그녀는 소환사에게 지옥에 가라고 저주한다. 진심에서 나온 이 말에 악마는 지체없이 소환사를 지옥으로 끌고 간다.
『소환사의 이야기 The Summoner's Tale』
탁발승의 이야기에 화가 난 소환사는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짧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떤 탁발승이 지옥을 방문했는데 그곳에는 놀랍게도 자신 외에는 탁발승이 아무도 없었다. 그와 함께 있던 천사가 사탄의 꼬리를 들추자 사탄의 엉덩이에서 수많은 탁발승들이 쏟아져나왔다. 소환사의 이야기도 맹렬함에 있어서는 탁발승의 이야기에 못지않은 비방성 이야기다. 요크셔 지방의 홀던네스에서 구걸을 하며 살아가는 어떤 탁발승은 병상에 있는 토머스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분노의 악덕에 대하여 설교한 후 헌금을 요구한다. 줄 만큼 다 주었다는 대답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요구하는 탁발승에게 토머스는 그렇다면 수도원에 있는 모든 탁발승들과 동일하게 배분하겠다고 약속해주면 특별한 헌물을 하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러마고 대답하는 탁발승에게 토머스는 자신이 누워 있는 등 쪽에 선물이 있다고 말한다. 열심히 등 밑을 더듬거리는 탁발승에게 토머스는 크게 방귀를 뀌어준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탁발승이 장원의 영주를 찾아가 불평하자 영주는 나누어지지 않는 것을 어떻게 나누느냐는 철학적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 영주의 수습기사가 제공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탁발승의 수도원에 있는 12명의 승려들이 바퀴의 살에 각각 코를 대고 있고, 선물을 받은 탁발승이 중앙에 앉아 있다가 선물을 퍼뜨리면 방귀가 똑같이 12개의 코에 전달될 것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