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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스 시저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줄리어스 시저: 공화정 로마의 최고 권력자. 그의 권위를 두려워한 무리에 의해 살해된다.



브루터스 : 공화정을 이상적인 체제로 믿는 애국자. 그 이상을 믿고 자신을 아끼던 시저 암살에 동참한다.

캐시우스: 시저의 막강한 권력을 시기해 암살 계획을 주도하는 호민관

안토니: 시저의 추종자. 사후 연설을 통해 민심을 돌려놓고 시저의 명예를 회복시킨다.





제1막 - 폭풍전야

시저는 폼페이의 군대를 대패시키고 승리하여 로마 시민들의 환호 속에 귀향한다. 구두 수선공과 목수 등 민중들은 승전의 기쁨을 함께 하려고 그날 하루를 휴일로 정하고 최고의 옷으로 단장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시저를 환영한다. 호민관 플레비우스와 마룰루스는 폼페이 장군을 보기 위해 종일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돌아오는 시저를 환영하기 위해 생업까지 제쳐놓고 나오느냐며 그들을 야단친다. 플레비우스는 시저의 동상에 걸려 있는 장식물들을 벗기자고 하면서, 민중들을 ‘시저의 날개에서 돋아나는 깃털들’에 비유하며 이들을 뽑아버리면 시저가 보통의 높이 밖에 날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뒤이어 등장한 시저가 입을 열자 모두 조용히 경청할 준비를 한다. 안토니의 말대로, 시저의 말 한마디면 모든 일이 그대로 실행된다. 시저는 이미 권력의 최고봉에 올라서 있다. 시저 역시 자신을 ‘나’대신 ‘시저’라고 표현함으로써 그 권력의 정도와 위력을 알고 있다. 왕의 칭호는 없지만 현재 로마에서 ‘시저’는 바로 ‘왕’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점쟁이가 시저를 불러, 3월 15일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시저는 그를 몽상가라며 무시해버린다. 그는 점쟁이의 예언 따위에 신경쓰거나 겁을 먹어서는 안되는 ‘시저’이기 때문이다.

한편 캐시우스는 개인적으로 자신보다 잘난 것도 없는 시저에 대한 시기심 때문에 그를 암살할 음모를 꾸민다. 그는 브루터스에게 지금 로마는 시저의 폭정아래 자유가 구속당하고 억압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캐시우스와 브루터스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루퍼칼 축제 행사장에서 환호소리가 들리고, 브루터스는 이 함성이 시민들이 시저를 왕으로 추대하는 뜻은 아닌지 걱정한다. 캐시우스는 계속해서 공화정 로마가 부당하게 한사람에게 권력을 준 것을 한탄하고, 왕같이 행세하는 시저가 사실은 자신보다 나을 것이 없는 나약한 인간에 불과함을 거듭 거론한다. 캐시우스는 자신도 시저 못지않게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으며, 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이 추위를 견디는데 왜 시저는 그토록 막강한 자리에 있고 자신은 시저 밑에서 굽신거려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게다가 한번은 티베르강에서 수영 시합을 하다가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시저를 구해준 것도 자신이었는데 그런 시저에게 굴복해야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한탄한다.

그뿐 아니라 지금은 시저가 로마에서 신과 같은 위치에 올라 위대한 척하고 있지만, 열병에 걸려 간질병으로 몸을 벌벌 떠는 것을 본 적이 있으며 그런 나약한 인간이 최고로 막강한 권력을 차지한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그는 로마에서 시저는 거대한 콜로서스상처럼 조그만 세상에 두 다리를 벌리고 서 있고, 자신 같은 사람들은 그의 다리 밑으로 걸어다니며 비위를 맞추는 처지라고 한다. 로마가 위대한 조상들의 정신을 상실하고 한 명의 최고 권력가를 허용하는 이같이 변질된 상황임을 계속해서 통탄해대는 캐시우스의 말에 브루터스도 고려해보겠노라고 한다.

브루터스는 카스카로부터 민중들의 환호소리가 시저가 왕관을 거절하자 환호한 소리임을 듣는다. 카스카는 안토니가 세 번이나 왕관을 제안했는데 시저는 매번 마지못해 거절했고, 결국에는 환호하는 민중들의 입에서 나오는 구역질나는 냄새 때문에 기절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리고 호민관 플레비우스와 마룰루스가 시저의 동상에서 장식물들을 걷어내다가 ‘침묵당했음’을 알려준다.

브루터스가 나간 다음, 캐시우스는 브루터스처럼 시저의 총애를 받는 상황이라면 자신은 결코 자신이 브루터스에게 해준 그런 말 따위에는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브루터스를 완전히 음모에 끌어들이기 위해, 캐시우스는 시저가 폭군임을 부각시키는 편지를 로마 시민들이 보낸 것처럼 꾸며 브루터스의 창문에다 던져둘 계획을 알려준다.

길 가다 마주친 시세로와 카스카가 로마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바람이 나무를 넘어뜨리고 파도는 구름에까지 닿을 정도로 거품을 일으키며 격노하고 하늘에서는 불비가 퍼붓는 기이한 날씨라는 것이다. 손이 불타고 있는데도 화상도 입지 않은 노예를 보았는가 하면, 의사당 부근에서 만난 사자는 공격도 하지 않고 노려보기만 하고는 그냥 지나가버렸고, 온몸이 불에 둘러싸인 남자들을 보았으며, 겁에 질려 소리를 질러대는 유령 같은 여자들이 길거리를 왔다갔다하질 않나, 밤에 우는 올빼미는 밤낮을 뒤바꾸어 밝은 대낮에 울어댔다고 한다. 그야말로 기이한 현상들로 가득한 무시무시한 밤이다.

그와 헤어진 카스카는 캐시우스를 만나는데, 캐시우스는 이런 천재지변은 시저의 1인독재가 순리에 벗어남을 경고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내일 의사당에서 시저를 왕으로 추대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한다. 뒤이어 신나가 합세한다. 카스카는 브루터스가 모든 로마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라, 잘못돼보이는 일도 그가 함께한다면 놀랍게도 명예로운 행동으로 바뀌어버릴 정도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브루터스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제2막 - 시저는 언제까지나 시저다워야 한다

한편 브루터스는 개인적으로 자신을 그토록 총애해주는 시저에 대한 애정과 공화정 로마에 대한 의무감 사이에서 고민하며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원에서 곰곰이 생각하는 그는 기이하게도 이미 시저를 죽이기로 마음먹고 그 고민을 시작한다.

그는 죽어야 해. 나로서는 그를 죽일 개인적인 이유란 없어. 다 전체를 위해서야. 그는 왕위에 오르겠지. 그게 본성을 바꿀는지도 모르고. 그게 문제야. 독사를 내놓으려면 밝은 대낮에는 걸어다는 데 조심해야 하는 법. 그를 왕으로 삼아? 그건… 독을 불어넣어주는 꼴이지.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을 해칠지도 모르거든.

그리고 자기가 아는 바로는 시저는 감정이 이성을 벗어난 적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야심의 사다리 밑바닥에 있을 때는 겸손하다가도 일단 꼭대기에 이르면 등을 돌리고 아랫사람들을 경멸하는 법이니, 시저도 그럴지 모른다고, 그러니 그럴 경우에 대비해서 막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현재의 시저에게는 맞지 않으니 브루터스는 다시 예를 바꿔 시저를 뱀의 알에 비유하고, 일단 껍질을 깨고 나오면 위험하니 알 속에 있을 때 죽여버려야 한다고, 시저를 죽이기로 결론내린다. 결국 자신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시저는 그렇지 않으나, 앞으로는 폭군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를 죽여야 한다고 결론짓는 것이다.

하인 루시어스가 캐시우스가 창문에 던져놓기로 했던 편지를 들고 들어온다. 편지에는 ‘브루터스, 그대는 잠들어 있구료. 일어나시오, 그리고 자신을 보시오. 로마가… 말하시오, 봉기하시오, 고치시오!’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 명시되지 않고 생략된 ‘…’ 부분을 ‘한 사람의 권력하에 놓여야 할 것인가?’라고 브루터스 자신이 채워넣는다. 그리고 ’로마‘라는 단어에 흠칫하며 ’뭐, 로마라고?‘ 하면서 자신의 명예의식에 불을 붙인다.

자신의 조상이 로마에서 왕으로 불렸던 타퀸을 몰아냈는데, 그런 조상을 둔 후손으로서 수치스럽게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깨어나서 문제된 상황을 고치라는 말을 듣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브루터스는 마침내 로마에 대고 약속한다. ’로마여, 내 그대에게 약속하노니, 만일 고치는 것이 뒤따른다면 그대는 브루터스의 손에서 그걸 이룰 것이다.‘

캐시우스를 비롯한 암살 음모자들이 모두 얼굴을 가리고 외투를 둘러쓴 채 브루터스를 찾아온다. 캐시우스는 거사를 앞두고 모두에게 맹세를 제안하나, 브루터스는 명예로운 이유로 거사를 행하는데 무슨 맹세가 필요하느냐며 반대한다. 또한 시저와 함께 안토니도 죽이자고 제안하나 브루터스는 시저가 죽으면 안토니는 아무런 위협도 될 수 없다며 또 반대한다. 그리고 멋있게 말한다.

“우리는 도살자가 아니라 희생양을 바치는 자들이오, 우리는 오두 시저의 정신에 대해 반대하고 일어서는 것이오.”

‘우리는 살인자들이 아니라 정화자들로 불릴 것’이 브루터스의 기본입장이다. 그리고 이런 입장과 견해에 거슬릴 만한 한 점의 오명도 남기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하게 나가려는 것이다.

한편 시저의 아내 캘퍼니아는 남편의 죽음을 암시하는 악몽을 꾸고 시저에게 의사당에 가지 말라고 간청한다. 캘퍼니아가 꾼 꿈은 시저의 동상이 마치 분수처럼 백여 개의 구멍에서 피를 뿜어대고 있는데, 로마인들이 미소를 머금고 다가와서 그 피에 손을 적셨다는 것이다. 캘퍼니아는 그 꿈이 시저에게 일어날 재앙을 경고해주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간밤에 일어났던 해괴망측한 일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주며 집에 머물기를 간청한다.

그러나 시저는 ‘겁장이는 여러 번 죽지만 용감한 자는 평생 한 번의 죽음만을 맛볼 뿐’이라며 자신은 죽음도 두려워하는 존재가 아니라며, 아내의 청을 거절한다. 제사장들도 제물로 바칠 짐승의 배를 갈라보니 심장이 없더라며 불길한 징조라고 하더라고 하인이 전해준다. 시저는 집안에서조차도 자신이 ‘시저’이며 언제나 ‘시저다워야 함’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말한다. “위험과 나는 같은 날 태어난 두 마리의 사자인데, 내가 더 형이고 더 무서운 존재”라며 의사당으로 가겠노라고 한다. 캘퍼니아도 지지 않고, 자신 때문이라고 원로원에 이야기하면 되지 않느냐며 만류하는 바람에 결국 시저는 집에 머물기로 한다.

그러나 이때 암살에 가담하는 드시우스 브루터스가 의사당까지 시저를 호위하기 위해 온다. 시저가 아내의 꿈 때문에 집에 머물겠노라고 하자, 그는 어떻게든 시저를 의사당으로 데리고 가 암살하기 위해 그 꿈을 정반대로 해석해준다. 시저의 석상이 피를 내뿜고 로마인들이 그 피에 손을 적시는 것은 시저의 죽음이 아니라 바로 로마가 시저를 통해 부활의 피를 마시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원로원이 오늘 시저에게 왕관을 바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준다. 그뿐 아니라 시저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아내의 꿈 때문에 겁먹고 집에 있는다면 사람들이 시저가 겁을 낸다고 쑥덕거릴지도 모른다고 덧붙인다. 이 말은 효력을 발휘해, 시저는 마음을 바꾼다. 시저는 의사당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그때 브루터스와 다른 음모자들이 도착하자 안토니도 함께 의사당으로 간다.



제3막 - 시저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하기 때문에…

의사당으로 가는 길에 시저는 점쟁이와 또 마주친다. 점쟁이는 오늘이 바로 운명의 날인 3월 15일임을 알려주며 아직 하루가 지나지 않았음을 일러주는데 시저는 그 경고 또한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음모를 눈치챈 아르테미도러스가 음모에 관해 상세히 관련자를 밝힌 편지도 무시해버린다.

의사당에 이르자 음모자들은 추방된 심버를 로마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청하면서, 시저의 주위로 모여든다. 그 청에 시저는 보통 사람들 같으면 이렇게 무릎을 굽히고 애원하면 마음을 바꿀 줄 모르겠으나, 자신은 보통 사람과 다른 존재이니 어떠한 말로도 이미 결정한 사안을 번복할 수는 없다고 호언한다. 로마 권력의 중심인 의사당 한가운데서, 시저는 가장 ‘시저’답고자 최대의 노력을 발휘한다. 그는 아주 오만하고 자신있게 말한다.

“시저는 부당한 짓을 하지 않고, 이유 없이는 만족하지도 않을 것이오.”



그리고 한술 더 떠 자신을 북극성과 같은 항구불변의 존재이며, 모든 것이 변화하고 바뀔지라도 언제나 그 확고한 자리를 지키며 지표가 되는 유일한 존재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거만하게 말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나 그 중에 오로지 한 사람만이 흔들리며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소. 바로 그 사람이 나요. 올림푸스를 들어올리려고 할 참이요?”

그는 자신을 거의 신과 같은 위치에다 올려다놓는 오만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이 총애하는 브루터스가 무릎꿇고 탄원하고 있지만 들어주지 않고 있지 않느냐며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간청하지 못하게 한다.

이미 시저의 거절을 예상하고 탄원을 빙자해 계획적으로 시저 주변으로 모여들었던 암살자들은 카스카를 시작으로 차례로 시저를 찌른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리저리 찔렸던 시저는 그래도 ‘시저’답게 그냥 쓰러져 버리지 않고 피를 흘리면서도 버티고 서 있다. 그러나 브루터스가 칼을 빼들고 자신을 찌르려 하는 것을 본 시저는 “브루터스, 너마저? … 그다면 시저는 쓰러지리!”라며 버티기를 포기하고 죽는다.

의미심장하게도 시저가 주저앉으며 쓰러진 곳은 폼페이의 동상 아래다. 시저는 그가 죽였던 폼페이의 동상 밑에서 쓰러져 흥건히 피를 흘리며 죽는다. 결국 ‘피에는 피가 따른다’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해주는 듯이 말이다.

시저가 죽자 암살자들은 바로 “자유다! 해방이다! 폭정은 종식되었다!”고 외쳐된다. 그들은 시저의 피를 손에 묻히고 로마에 자유와 해방이 왔노라고 외쳐대지만, 놀란 의원과 시민들은 예상과는 달리 모두 달아난다. 브루터스는 걱정 말고 모두 시저의 피를 팔에 적시고 당당히 걸어나가 평화와 자유와 해방을 외치자고 한다. 자신들의 행위를 일종의 종교의식으로 미화시키면서 캐시우스는 “얼마나 많은 시대에, 아직 생기지도 않은 나라, 우리가 아직 모르는 나라에서 이 숭고한 장면이 공연될 것인가”라고 하고, 브루터스는 “폼페이의 동상 밑에 먼지보다도 못하게 쓰러져있는 시저는, 오락거리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게 될 것인가?”라고 한다.

현장에 없었던 안토니는 시저의 암살에 충격을 받았으나, 하인을 먼저 보내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안전 여부를 타진한 다음 암살자들 앞에 나타난다. 그는 암살자들과 일일이 의미심장한 악수를 나누며 암살자들의 명분에 동참하겠노라고 겉으로 맹세한다. 그리고 시저의 장례식에서 연설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다. 이런 안토니의 청을 캐시우스는 반대하나, 브루터스는 허락한다. 만류하는 캐시우스에게 브루터스는 자신이 먼저 시저를 죽여야 했던 이유를 밝히고, 안토니의 연설이 우리의 허락하에 이루어지는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며, 그럴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브루터스는 자신이 한치의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기에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의 행동에 함께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브루터스 일행이 나간 후 시저의 시체 앞에 혼자 남은 안토니는 암살자들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다. 그리고 옥타비우스 시저의 하인이 등장하여 옥타비우스가 로마로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안토니와 브루터스의 연설 대결이 펼쳐진다. 브루터스가 암살의 명분을 알리러 연단에 서자 사람들은 시저를 왜 죽였는지 말하라며 불만을 표시한다. 납득할 이유를 달라고 요구하는 이들에게 브루터스는 시저는 야심 때문에 죽었으며 야심의 빚을 갚은 것이라고 해명한다. 브루터스는 자신의 명예를 보고 자신을 믿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도 시저를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토록 사랑한 시저를 왜 죽였느냐고 묻는다면, ‘내가 시저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묻는다.

“시저가 살아 있고 여러분들은 모두 노예로 죽고 싶습니까? 여기 있는 그 누가 노예가 되기를 원할 만큼 비천한가요? 만일 있다면, 말하십시오. 그 사람에게는 제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여기 누가 로마인이 되지 않으려는 야만적인 자가 있습니까? 있다면 말해보시오. 그 사람에게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여기 누가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지 않을 만큼 비열한 자가 있습니까? 있다면, 말해보시오. 그 사람에게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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