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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야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
겨울 이야기(The Winter's Tale)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레온티즈 시실리어의 왕

폴릭시니즈 보히미어의 왕

마밀리어스 레온티즈와 허마이어니 사이의 아들, 시실리어의 어린 왕자

캐밀로 시실리어의 귀족

앤티고누스 시실리어의 귀족, 폴라이나의 남편





제1막 - 질투는 불행을 부르고

보히미어의 귀족 아키다머스가 시실리어의 귀족 캐밀로에게 보히미어 왕 일행에 대한 시실리어 왕의 융숭한 대접을 치하하고, 죽마고우인 두 왕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기원한다.

시실리어 왕 레온티즈는 보히미어 왕 폴릭스니즈에게 시실리어에 더 머물러주기를 청하지만 폴릭시니즈는 자신의 부재중에 본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안하다며 그 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자 레온티즈는 왕비 허마이어니에게 대신 간청해보라고 시키고, 허마이어니는 일주일간 더 머물도록 폴릭시니즈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다. 자신이 체류를 권했을 때는 응하지 않던 폴릭시니즈가 허마이어니의 권유에는 응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상한 레온티즈는 두 사람이 따로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불같은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일단 광적인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되자 레온티즈는 실제 있지도 않은 허마이어니와 폴릭시니즈의 불륜을 생생한 사실로 확신하게 되는 병적인 단계에 이르는데, 이를 본 충신 캐밀로가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진언을 해도 막무가내로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세세한 증거를 갖다대기까지 한다.

“귓속말을 해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뺨에 뺨을 갖다내는데도? 코와 코를 맞대는데도? 속 입술로 키스를 하는데도? (명백한 부정의 표식으로서) 웃다가도 멈추어 한숨을 쉬어대는데도? 구석으로 숨어다니는데도? 시계가 더 빨리 가기를 바라는데 말야? 시간이 분처럼 되어 정오가 곧 자정이 되기를 바라잖아? 남의 눈에 띄지 않았으면 하는 건 나쁜 거지? 이게 아무것도 아니라구? 그렇다면 이 세상이, 아니 그 안에 있는 모든 게 다 아무것도 아니지. 저 창공도 아무것도 아니고, 보히미어도 아무것이 아니지. 내 아내도 아무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이렇게 아무것이 없는 거야. 이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말이야.”

이렇게 파괴적인 질투심 때문에 실재하지도 않는 폴릭시니즈와 허마이어니의 부정을 확신하게 된 레온티즈는 우선 폴릭시니즈의 독살을 캐밀로에게 명하는데, 폴릭시니즈의 독살을 내켜하지 않는 캐밀로는 폴릭시니즈에게 레온티즈의 독살 명령을 알려주고 당장 같이 보히미어로 탈출하기로 한다.



제2막 - 배신한 자에게는 복수를

만삭의 허마이어니는 곁에서 장난을 치는 마밀리어스 왕자가 힘에 부친다며 시녀들에게 좀 데려가라고 했다가 다시 왕자를 곁에 불러들인다. 그리고 왕자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청하는데, 마밀리어스는 기쁜 이야기와 슬픈 이야기 중 어느것을 듣겠느냐고 묻고, 겨울 이야기로는 슬픈 게 좋다면서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 귀에 대고 요정들이 나오는 옛날 이야기를 다정하게 소곤거린다.

한편, 레온티즈는 캐밀로와 폴릭시니즈가 함께 도주했다는 소식을 듣고 믿었던 캐밀로가 폴릭시니즈의 끄나풀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린 후, 왕비의 무릎에 앉아 있던 마밀리어스를 끌어내려 떼어놓고 왕비 곁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 한다. 그리고 허마이오니에게 뱃속의 아기의 아버지가 폴릭시니즈가 아니냐고 추궁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그녀의 발언은 완전히 묵살한 채, 부정한 간통을 저지른 그녀를 감옥에 가두라고 명령한다. 궁정의 여러 신하들이 모두 레온티즈에게 왕비의 결백을 진언하지만 레온티즈의 귀에는 그 모든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다만 자신도 중대사를 소홀히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는 생각에, 클리오메네스와 디온 두 사람을 아폴로 신전으로 급파하여 신탁을 가져오라는 조치를 취했음을 알린다.

허마이어니가 갇혀 있는 감옥으로 찾아온 폴라이나는 시녀 에밀리아를 통해 왕비가 전에 없는 충격과 슬픔 때문에 예정일보다 앞당겨 귀여운 공주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폴라이나는 왕비와 태어난 공주를 위해 왕에게 간언을 할 적임자는 자신뿐이라고 생각하고, 공주를 왕에게 보여줘 왕의 마음을 돌려볼 시도를 하려고 마음먹는다.

보히미어로 도주해버려 폴릭시니즈에게는 복수할 길이 없자, 레온티즈는 가까이 있는 허마이어니에게 극형을 내릴 작정을 한다. 이때 갓난아기를 안은 폴라이나가 나타나 궁신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왕비의 결백과 정숙함을 당당히 고한다. 이 말에 더 화가 난 레온티즈는 폴라이나의 남편인 안티고누스를 반역자로 매도하고 아내 단속조차 제대로 못하는 위인이라고 호통을 치는데, 그럼에도 아랑곳없이 폴라이나는 레온티즈를 향해 ‘망상 때문에 아무 증거도 없이 왕비를 잔인하게 학대하는 폭군’이라고 비난하면서 끝끝내 할 말을 다하고 만다. 방 밖으로 밀려나면서도 폴라이나는 그 갓난아기는 틀림없는 왕의 아이라고 말하며 아기를 남겨놓고 떠난다. 죄 없는 아기를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나서는 안티고누스에게 레온티즈는 아기를 시실리어에서 멀리 떨어진 황막한 들판에 버리라는 잔인한 명령을 내리고, 이에 안티고누스는 아기를 안고 퇴장한다. 신탁을 받으러 갔던 신하들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들은 레온티즈는 신하들에게 왕비를 심문할 재판의 준비를 지시한다.



제3막 - 때늦은 후회

시실리어의 큰길가에 있는 여인숙 앞에서 클리오메네스와 디온이 쉬고 있다. 이들은 아폴로 신의 신탁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줄 것을 희망한다.

창백하고 고통스런 표정의 허마이오니가 법정에 출두한다. 그녀는 보히미어 왕 폴릭시니즈와 간통하고 캐밀로와 공모하여 국왕의 생명을 해치려고 획책했다는 내용의 기소문을 듣는다. 왕비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말한다.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 저를 탄핵한 내용과는 상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를 변호할 증거는 오로지 제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니, ‘죄가 없다’고 말해봐야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진실이 거짓으로 간주되었으니 제가 아무리 무죄라고 주장해도 마찬가지로 거짓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정숙한 아내로서, 왕비로서, 러시아 황제의 딸로서, 그리고 왕위를 물려받을 왕자의 어머니로서 자신의 위치를 좌중에게 상기시키면서 결백을 주장하는 자신의 발언이 권위 있는 것임을 강조한다. 또한 그녀는 삶의 기쁨을 모두 박탈당한 만큼 생명에 조금도 미련이 없다고 말하며 죽음을 각오하라는 레온티즈의 위협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 용기를 보인다. 다만 죽더라도 자신의 명예만은 반드시 지키겠으며, 그를 위해 아폴로의 신탁에 호소하겠다고 주장한다. 이때 신탁을 받아온 클리오메네스와 디온이 등장하고 마침내 신탁이 밝혀진다.

“허마이어니는 정결하다. 폴릭시니즈는 무죄다. 캐밀로는 충신이다. 레온티즈는 질투심 많은 폭군이다. 죄 없는 아기는 정히 왕의 자식이다. 그리고 만약 잃어버린 자식을 다시 찾지 못한다면 왕에게는 후계자가 없을 것이다.”

레온티즈는 이 신탁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하며 신탁의 권위마저 부정하기에 이른다. 이때 시종이 들어와 마밀리어스 왕자가 어머니의 불행을 염려한 나머지 운명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그 순간 허마이어니는 실신한다. 실신한 그녀를 모시고 나가 간호하도록 지시하는 레온티즈는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엄청난 잘못을 깨닫기 시작한다. 이때 폴라이나가 등장하여 비통함에 사무친 마음으로 레온티즈를 폭군으로 칭하며 왕비의 죽음을 알린다. 레온티즈는 그 어떤 힐책이나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하고, 왕비와 왕자를 함께 매장하고 이들이 묻힌 교회에 매일 한 번씩 방문하여 참회하겠노라고 약속한다.

갓난아기를 안은 안티고누스와 선원이 등장하여 보히미어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한다. 안티고누스는 간밤의 꿈에 공주의 모친 허마이어니가 흰옷을 입고 나타나 부탁하기를 어쩔 수 없이 가엾은 아기를 버리는 일을 하게 되었다면 아기를 보히미어에 버려달라고, 딸 이름은 퍼디타로 해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한다. 폭풍이 몰려오는 것을 본 안티고누스는 비통한 마음으로 아이를 버리고 배로 돌아가려 하는데 느닷없이 곰이 나타나 그는 쫓기는 신세가 된다. 마침 그때 늙은 양치기가 지나가다 갓난아기를 발견하고는 어느 궁녀가 바람을 피워 아기를 낳은 것으로 생각하고 아기를 불쌍히 여겨 데려다 키우려 한다. 곧이어 양치기의 아들 광대가 등장하여 사납게 으르렁대는 파도에 휩쓸려 배가 물거품 속으로 사라지는 광경과 곰에 물어뜯기는 안티고누스를 보았다는 말을 전한다. 양치기는 아들에게 “너는 죽어가는 것들을 보았지만 나는 새로 태어난 것을 만났단다”라고 말하고 아기 옆에 놓인 상자를 열어본다. 그 안에서 금덩이가 나오자 아들에게 “이런 운수를 붙잡아 두려면 절대 입도 뻥긋해선 안된다”고, “운수가 좋은 날이니 이런 날에는 착한 일을 해야 한다”고 이른다.



제4막 - 사랑을 위해서라면

해설자 역으로 시간이 등장하여, 16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그동안 일어났던 일을 설명하겠다고 관객들에게 고한다. 레온티즈가 자신의 어리석은 질투심이 빚어낸 비극을 애통해하며 참회하고 있음을 알린 뒤, 시간은 관객들에게 무대를 아름다운 보히미어로 상상해줄 것을 요청한다. 보히미어 왕에게 왕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플로리젤이고, 퍼디타 공주는 이제 아리따운 처녀로 성장했으니, 이 양치기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바로 이것이 시간의 주제라는 것이다.캐밀로는 폴릭시니즈에게 고국을 떠난 지 어언 16년이 되었으니 이제 뼈를 고국에 묻을 수 있도록 귀국을 허락해달라고 청하지만, 폴릭시니즈는 캐밀로가 보히미어에 계속 머물면서 자신을 보필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그리고 나서 폴릭시니즈는 왕자의 근황을 염려하며 왕자가 요새 비천한 양치기의 집에 자주 드나든다는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변장하여 양치기와 직접 얘기를 나눠봄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고, 캐밀로는 이에 따른다.

남루한 옷차림의 오톨리커스가 노래를 부르며 등장한다. 마침 양털을 깎아 판 돈을 두둑이 차고 지나가는 광대에게 오톨리커스는 그럴 듯한 거짓말로 속여 그 돈을 갈취한 다음, 양털깎기 축제에 가서 순진한 사람들을 꾀어 속여먹지 못하면 차라리 악한 노릇을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호언하며 계속 노래를 부르며 지나간다.

퍼디타는 양털깎기 축제의 여왕이 된다. 머리에 화관을 두르고 나타난 아름다운 퍼디타에게 플로리젤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퍼디타는 두 사람의 신분의 차이 때문에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할까 염려하지만 플로리젤은 자신의 진실된 사랑이 변치 않을 것임을 맹세하여 그녀를 안심시킨다. 축제에 손님들이 모여들자 양치기는 퍼디타를 재촉하여 축제의 여주인공답게 손님들을 접대할 것을 주문한다. 퍼디타는 변장을 하고 손님으로 나타난 폴릭시니즈와 캐밀로를 환영하고 두 사람에게 어울리는 꽃을 선사한다. 플로리젤은 퍼디타의 건강한 아름다움에 반하여 이렇게 노래한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이 말할 때면 난 당신이 계속 말하게 하고 싶소. 당신이 노래할 때면 물건을 사고 파는 일과 동냥하고 기도하는 일도 당신이 노래로 하고, 일처리도 노래로 하게 하고 싶어요. 당신이 춤출 때면 당신이 파도가 되어 언제까지나 춤만 추어주기를 바라게 되오. 계속 그렇게, 계속 움직이되 다른 일은 하지 말고 말이오. 그대가 어떤 일을 하면 그 일마다 각각 그렇게도 특별할 수가 없어.”

목동들이 흥겹게 풍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사이, 폴릭시니즈는 늙은 양치기에게 딸과 춤추는 젊은이에 대해 물어보고, 양치기는 그 젊은이가 도리클즈라고 알려준다. 방물장수로 변장한 오톨리커스가 나타나 시골의 처녀, 총각들에게 물건들을 파는 사이에 폴릭시니즈는 아들 플로리젤에게 접근하여 그가 속마음을 털어놓게 만든다. 플로리젤은 폴릭시니즈에게 세상 최고의 권력과 지식이 있다 해도 퍼디타의 사랑을 얻지 못하면 아무 값어치가 없다고 말하면서 퍼디타와 결혼하겠으니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폴릭시니즈는 플로리젤에게 부친이 안 계시느냐고, 만약 부친이 계신다면 허락을 받아야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플로리젤이 부친에게는 알릴 수가 없다면서 거듭 결혼식의 증인이 되어줄 것을 부탁하자, 진노한 폴릭시니즈는 변장을 벗어던지고 아들을 힐난하며 퍼디타에게는 요망한 계집이니 가시넝쿨로 얼굴을 망가뜨려 더 비천한 처지로 만들어주겠다는 폭언을 퍼붓고 퇴장한다. 하지만 퍼디타는 어머니 허마이어니를 연상시킬 만한 의연한 태도로 이렇게 말한다.

“저는 그렇게 두렵지 않았어요. 저는 국왕께 한두 번 분명히 말씀드리려고 했지요. 왕의 궁궐을 비춰주는 바로 그 태양빛은 저희 초가집도 외면하지 않고 똑같이 비춰주고 있다고요.”

플로리젤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퍼디타와 결혼하겠다는 자신의 신념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말로 그녀를 위로하는 한편, 캐밀로에게 퍼디타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겠다고 말한다. 캐밀로는 플로리젤에게 시실리어로 가서 레온티즈 왕을 배알하고 도움을 청하면 왕자의 무모한 계획보다는 훨씬 희망이 있으리라는 충고를 해주고, 플로리젤은 이에 따르기로 한다. 마침 오톨리커스가 나타나자 그의 누더기옷으로 플로리젤을 갈아입혀 피신시킨 후, 캐밀로는 폴릭시니즈에게 왕자의 행선지를 알리고 왕자의 뒤를 쫓아가야 한다고 설득하여 함께 시실리어로 갈 계획을 세운다. 우연찮게 플로리젤의 옷을 걸치게 된 오톨리커스는 귀족 행세를 하여 양치기와 그 아들이 퍼디타를 발견할 당시 같이 있었던 보따리와 상자를 왕에게 전달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혹시 자신의 출세에 도움이 될까 하여 이 두 사람을 왕자가 탄 배에 같이 태우겠다는 의도를 밝힌다.



제5막 - 운명의 신은 자비롭도다

16년 동안 참회의 나날을 보내온 레온티즈에게 신하 클리오메네스와 디온은 충분히 속죄가 이루어졌으니 재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권한다. 하지만 폴라이나는 ‘레온티즈 왕이 잃어버린 자식을 찾을 때까지 후계자가 없을 것’이라는 아폴로의 신탁을 상기시킨다. 더불어 레온티즈에게 자신이 허락할 때까지 재혼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해달라고 청하고, 이에 레온티즈는 그렇겠노라고 약속한다. 이때 플로리젤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왕자비와 함께 국왕을 배알하러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곧 이어 이들이 등장한다. 플로리젤은 부왕의 분부를 받들어 시실리어를 방문했다고 둘러대고, 퍼디타를 리비아의 공주로 소개한다. 레온티즈는 이들을 ‘대지에 봄을 맞아들이듯이’ 반갑게 맞아들이는데, 이순간 보히미어의 왕으로부터 왕자의 신분과 의무를 저버리고 양치기 딸과 도주한 왕자를 체포해달라는 당부의 말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리고 바로 잇달아서, 보히미어 왕이 몸소 두 사람을 추적하여 황급히 궁으로 오는 도중에, 왕자 일행과 마찬가지로 보히미어를 떠나온 가짜 공주의 부친과 오빠를 마주치게 되었고, 지금 이들 양치기 부자를 문초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 소식에 퍼디타는 매우 슬퍼하는데, 플로리젤은 “운명의 신이 훼방을 놓는다 해도 우리의 애정을 바꿔놓지는 못할 거요”라면서 그녀를 위로하는 한편, 레온티즈에게 젊은 시절을 생각해서 자신의 편이 되어 부친을 설득해달라고 간청한다. 레온티즈는 쾌히 그렇게 해주마고 약속한다.

신사 세 사람의 대화를 통해 레온티즈 왕이 잃어버린 딸을 찾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양치기가 주워 기른 아기가 공주라는 점은 허마이어니 왕비의 외투, 목걸이의 보석, 안티고누스의 편지와 같은 증거들로 인해 틀림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부녀간의 해후는 기쁨의 눈물이 강을 이룬 듯한 광경이었으며, 돌아가신 왕비에 관한 소식을 전해들은 공주의 애통함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한 신사는 말한다. 또한 이탈리아의 명인이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한 작품인 모친의 조각상이 폴라이나에게 있으며, 그 조각상은 왕비의 모습과 어찌나 흡사한지 사람들이 말을 걸면 당장 답을 해줄 것처럼 보이며, 그 얘기를 들은 공주와 일행 모두는 그 조각상을 보러갔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자신들도 그 조각상을 보겠다며 퇴장한다. 이어 양치기와 멋진 옷차림의 광대가 나타난다. 광대는 귀족도 아니면서 귀족이라고 자신들을 속여먹었던 오톨리커스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데, 양치기는 아들에게 “우리도 귀족이 되었으니 너그럽게 대해야 된다”라고 말하고, 오톨리커스와 함께 조각상을 보러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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