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왕의 죽음
토머스 맬로리 지음 | -
아서 왕의 죽음(Morte D’Arthur)
토머스 맬로리 지음
▣ 어떤 사람들? 무슨 이야기?
아서: 영국 왕이자 서유럽의 황제, 우서 팬드래곤의 아들.
기네비어: 카밀라드의 공주, 아서 왕의 아내, 랜슬롯의 연인.
랜슬롯: 벤위크의 반 왕의 아들, 최고의 원탁의 기사, 기네비어의 연인.
트리스트람: 리오네스의 멜리오다스 왕의 아들, 마크 왕의 조카, 이조데의 연인.
이조데: 아일랜드 공주, 마크 왕의 아내, 트리스트람의 연인.
갤러해드:랜슬롯의 아들, 가장 완벽한 성배기사.
퍼시발: 또 다른 성배기사, 펠리노어 왕의 아들.
보스:세 번째 성배기사, 랜슬롯의 사촌.
가웨인: 롯 왕의 장남, 아서 왕의 조카이자 총신, 아그라베인ㆍ가헤리스ㆍ가레스의 형.
가레스: 롯 왕의 막내아들, 가웨인의 동생,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랜슬롯의 손에 죽는다.
마크: 코넬 왕, 트리스트람의 외삼촌, 이조데의 남편, 이조데 문제로 트리스트람의 원수가 된다.팔로미데스: 사라센 기사, 트리스트람의 연적으로 이조데를 짝사랑한다.
모드레드: 아서 왕의 사생아, 가웨인의 씨 다른 동생,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 아서 왕을 파멸시킨다.멀린: 마법사, 아서 왕의 참모.
아서 왕 이야기
“이 바위와 모루에서 이 칼을 뽑는 이가 영국 전체의 합법적인 왕이 되리라.”
영국 왕 우서 팬드래곤은 틴테이젤 공작의 아름답고 정숙한 아내 이그레인을 사모하나 남편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전쟁을 일으킨다. 사랑의 열병을 앓던 우서가 멀린의 마법을 빌어 공작으로 변해 이그레인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사이, 공교롭게도 공작은 전사한다. 그리고 우서는 자신의 뜻대로 이그레인을 아내로 맞이한다. 멀린은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서를 엑터라는 용맹한 기사에게 맡겨 기르게 한다. 우서가 죽은 뒤 아서는 바위에 꽂힌 칼을 뽑아 왕위에 오르지만, 가웨인의 아버지 롯 왕을 비롯해 열한 명의 제후들은 그의 왕권을 부인하고 반란을 일으킨다.
아서는 프랑스를 다스리는 반 왕과 보스 왕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물리치고 명실상부한 영국의 통치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마법사 멀린은 아서의 참모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 한편 아서 왕은 롯 왕의 아내 모가우즈 왕비가 자신의 씨 다른 누나임을 모르고 잠자리를 같이하는데, 멀린은 이 근친상간의 결과로 태어날 모드레드가 왕을 파멸시킬 것임을 예언한다. 아서 왕의 새로운 신하 펠리노어 왕은 반군과의 마지막 접전에서 롯 왕을 죽임으로써, 내전을 끝맺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함과 동시에 자신의 가문(아들 라메록과 그 형제들)과 롯 왕의 가문(가웨인과 그 형제들)간의 대를 이은 복수극에 불을 붙인다.
반란을 진압한 후 아서 왕은 이웃나라 카밀라드의 기네비어 공주와 결혼하고, 결혼 선물로 원탁과 백 명의 기사를 물려받는다. 이들이 곧 원탁의 기사의 시초다. 한편 아서 왕을 돕던 멀린은 자신이 사랑하는 호수의 아가씨 니니브의 계략에 말려들어 영원히 바위 동굴에 갇히는 운명을 맞는다. 이즈음 북구의 다섯 왕이 영국을 침입하지만 아서 왕은 이들을 험버 강변에서 격퇴하고 그 기념으로 ‘멋진 모험의 사원’을 세운다.
아서 왕의 씨 다른 누나이자 마녀인 모간 르페이는 아서 왕을 해치기 위해 그의 칼 엑스칼리버를 훔쳐 연인 아콜론에게 주고 그 칼로 아서 왕과 결투를 벌이게 한다. 칼이 바뀐 줄 꿈에도 모르는 아서 왕은 죽음 직전에까지 몰리지만 니니브의 도움으로 칼을 되찾아 가까스로 상대를 제압한다.
한편 어린 가웨인은 외삼촌인 아서 왕에게 기사작위를 받고 원탁의 기사가 된다. 그러나 두 차례 모험을 통해 용서를 비는 기사를 무자비하게 죽이려다 실수로 그의 애인의 목을 베는가 하면, 펠레아스라는 기사에게 대신 구애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자신이 그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듭한다.
아서 왕과 루시우스 황제
“이제 너희 황제에게 가서 내가 내 용감무쌍한 기사들과 함께 전쟁준비를 서둘러 곧 로마의 강가에서 원탁을 주재하겠노라고 전하라.”
반 왕의 아들 랜슬롯이 궁정에 와서 아서 왕의 기사가 된 후, 어느날 축연장에 로마 사신이 나타나 루시우스 황제를 대신해 조공을 요구한다. 그러나 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전쟁을 결의한다. 아서 왕은 콘스탄틴과 기네비어 왕비에게 영국을 맡기고 출항하여 프랑스 해변에 상륙해서는 상 미셸 언덕에서 양민을 살육하는 거인을 직접 죽인 후 군대를 이끌고 부르고뉴로 향한다.
한편 아서 왕의 사신 자격으로 루시우스에게 간 가웨인과 동료기사들은 말다툼 끝에 황제의 사촌을 죽이고 로마군에 쫓기지만, 수적 열세를 딛고 적을 격퇴해 많은 포로를 사로잡는다. 포로들을 파리로 후송할 책임을 진 랜슬롯 역시 매복한 로마군을 섬멸하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 마침내 스와송에서 영국군과 로마군의 정면격돌이 이루어지는데, 가웨인, 랜슬롯을 비롯한 원탁의 기사들은 눈부신 전과를 올리고, 아서 왕은 일 대 일 대결에서 루시우스 황제의 목을 벤다. 아서 왕은 여세를 몰아 룩셈부르크, 플랑드르, 독일을 지나 이태리로 진군하며 서유럽 대부분을 정복하고, 로마에서 성대한 대관식을 거쳐 황제의 지위에 오른다.
랜슬롯 경 무훈담
‘그 당시 랜슬롯 경은 세상의 어떤 기사 못지않게 큰 명성을 누렸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가장 존경을 받았다.’
전쟁이 끝난 후 사촌 리오넬과 모험을 떠난 랜슬롯은 사과나무 아래서 깊은 잠에 빠진다. 그가 잠든 사이 리오넬은 거인 타퀸에게 납치되고, 그의 뒤를 따라나선 이복동생 엑터마저 타퀸의 포로가 된다. 한편 랜슬롯은 자신을 연인으로 삼고 싶어하는 모간 르페이에게 사로잡혀 감옥에 갇혀버리는데, 바그데마구스 왕의 딸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그 대가로 랜슬롯은 뒤이어 벌어진 마상시합에서 바그데마구스 왕의 편을 승리로 이끈다.
바그데마구스의 환대를 뒤로 하고 리오넬을 찾아 나선 랜슬롯은 숲속에서 타퀸을 만나 혈전을 벌인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의 목을 베고 리오넬, 엑터를 비롯해 성에 감금되어 있던 수많은 원탁의 기사들을 구한다. 그후 강간을 일삼아 기사도를 더럽힌 페리스라는 기사를 처단하며, 틴테이젤 성에서 두 거인을 죽이고 포로로 잡힌 처녀들을 구해낸다. 랜슬롯은 거듭되는 결투를 승리로 이끌고, 케이의 목숨을 구하며, 마녀 할루에스로부터 피묻은 칼을 빼앗아 기사 멜리옷의 상처를 치료해준다. 그러는 한편으로 펠롯이란 비겁한 기사는 죽이고, 부당하게 아내의 목을 벤 페디비어는 기네비어에게 보내 죄값을 치르게 한다. 랜슬롯은 오순절에 즈음해 궁정에 돌아오는데, 이때에 맞춰 그에게 패했거나 은혜를 입은 기사들이 궁정에 찾아와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린다. 이제 랜슬롯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기사로 인정받는다.
가레스 경 이야기
“전하, 그는 제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입니다. 전하께서 그에게 뜻대로 할 것을 허락하신다면 그는 틀림없이 저를 아내로 택할 것입니다.”’
어느 오순절, 잘생긴 젊은이가 아서 왕의 궁정을 찾아와 일 년 동안 조건 없이 재워주고 먹여줄 것을 간청한다. 집사 케이는 보메인(아름다운 손)이란 별명을 붙여 그를 부엌에서 일하게 한다. 일 년 후 같은 날 이번에는 리오네트라는 처녀가 나타나 붉은 땅의 적기사로부터 언니 리오네스를 구할 기사를 찾는다. 보메인이 그 임무를 자원하여 왕의 허락을 얻지만, 리오네트는 ‘부엌데기’를 거부하고 궁정을 떠난다. 그녀를 뒤따르던 보메인은 랜슬롯을 만나 결투를 벌이고, 그가 가웨인의 막내동생이자 아서 왕의 조카 가레스임을 알게 된 랜슬롯은 그에게 기꺼이 기사작위를 수여한다.
가레스가 리오네트의 독설과 구박에도 아랑곳없이 강한 적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묵묵히 뒤따르자, 그녀는 그의 용맹과 인내, 겸손에 감화되어 결국 자신의 태도를 달리하여 함께 리오네스가 포위되어 있는 ‘위험의 성’으로 향한다. 리오네스는 전령으로부터 가레스의 무용담과 사람됨을 전해 듣고 크게 기뻐하는데, 가레스는 먼 발치에서 그녀를 바라보고는 즉시 사랑에 빠진다. 뒤이은 혈투에서 가레스는 적기사를 물리치고 승리하지만, 리오네스는 그가 더 노력해 기사로서의 평판을 확고히 한 후 사랑을 허락하겠다고 말한다.
일 년 뒤 오순절 궁정에서는 비로소 가레스의 정체가 밝혀지고, 아서 왕은 조카의 행방을 캐기 위해 리오네스를 소환한다. 궁정에 온 리오네스는 가레스의 권고에 따라 왕 앞에서 성모승천일(8월 15일)에 마상시합을 열어 그 승자를 남편으로 삼겠다고 공표한다. 마상시합에서 가레스는 리오네스가 준 마술반지를 끼고 갑옷의 색깔을 바꾸어가며 종횡무진 활약해 승자가 된다. 연인관계를 원하는지 결혼을 원하는지 묻는 아서 왕 앞에서 이구동성으로 결혼의 길을 택한 가레스와 리오네스는 왕의 축복을 받고 성대한 예식을 올린다. 결혼식에는 아서, 랜슬롯, 가웨인 뿐 아니라, 이제는 그의 가신이 된 과거의 적들이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트리스트람 경 서(書)
‘그 묘약이 몸 속에 퍼지자 그들은 서로를 너무도 열렬히 사랑하게 되어 기쁜 일이건 슬픈 일이건 그 무엇도 그들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트리스트람 경과 아름다운 이조데 사이의 사랑은 그들이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았다.’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트리스트람이 태어나던 날로 되돌아간다. 리오네스의 멜리오다스 왕의 왕비 엘리자베스는 출산 중에 숨지고, 겨우 목숨을 건진 왕자는 ‘슬픈 탄생’을 뜻하는 트리스트람이란 이름을 얻는다. 어린 트리스트람은 목숨을 노리는 계모의 손을 피해 하인 거버날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 기사교육을 받는다. 아일랜드 왕이 트리스트람의 외삼촌인 코넬의 마크 왕에게 조공을 요구하자 트리스트람은 스스로 아일랜드 챔피언인 원탁의 기사 마홀트와 맞서 싸울 것을 제안한다. 뒤이은 결투에서 그는 마홀트를 죽이지만, 자신도 독이 발린 칼에 베어 치명상을 입는다.
트리스트람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독의 원산지인 아일랜드로 건너가, 아일랜드 공주 이조데의 치료를 받는다. 그녀의 간호로 건강을 되찾고 사랑에 빠지지만 곧 정체가 탄로나는 바람에 추방되고 만다. 이후 여자 문제로 트리스트람과 원수지간이 된 마크 왕은 자신의 신부감으로 이조데를 데려오라는 불가능한 임무를 부여해 그를 적의 땅 아일랜드로 보낸다. 그러나 아일랜드로 가는 도중, 이조데의 아버지인 아일랜드 왕의 목숨을 구하게 되자 트리스트람은 그 대가로 결혼을 허락받아 무사히 이조데를 데리고 돌아온다. 한편 코넬로 돌아오는 도중 우연히 사랑의 묘약을 나누어 마시게 된 트리스트람과 이조데는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사랑의 포로가 된다.
마크 왕은 이조데와 결혼하지만 트리스트람과 이조데의 불륜관계는 깊어만 가고, 사라센의 기사 팔로미데스 역시 이조데를 사랑하게 된다. 팔로미데스는 기사로서 트리스트람을 존경하나, 트리스트람이 이조데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결투와 마상시합에서 항상 자신을 능가함에 따라 열등감과 질투심을 키워간다. 결국 두 연인은 마크 왕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다. 하지만 왕의 무능함과 트리스트람을 아끼는 코넬 제후들의 개입이 맞물려 마크와 트리스트람은 극적인 반목과 화해를 거듭한다.
트리스트람이 사냥 중 독화살에 맞아 치명상을 입자, 이조데는 그를 의술이 뛰어난 브리타니의 공주 이조데 르블랑슈맹에게 보내 치료받게 한다. 이조데 공주 덕분에 상처를 치유한 트리스트람은 브리타니에 머무르는 동안 자신의 연인과 이름이 같은 그녀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끝내 옛 애인을 잊지 못해 부인을 처녀로 버려두고 처남인 케히딘과 함께 이조데 왕비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조데에게 첫눈에 반한 케히딘이 보낸 연애편지를 발견한 트리스트람은 이성을 잃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 후 숲으로 잠적해버린다. 그는 반년이 넘게 벌거벗은 채 미치광이 생활을 하다가 가까스로 살아 돌아와 정신을 되찾지만, 이내 마크 왕에게 발각되어 코넬에서 십 년간 추방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코넬에서 추방당해 아서의 영토 르그레스로 간 트리스트람은 ‘아가씨들의 성(城)’에서 열린 마상시합과 크고 작은 결투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기사로서의 명성을 떨친다. 랜슬롯은 트리스트람의 기사도에 매료되어 만난 적도 없는 그에게 점차 호감을 느끼고, 트리스트람 역시 랜슬롯을 존경하게 된다. 서로를 찾아헤매던 중 우연히 마주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모르고 오랜 시간 동안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혈투를 벌인다. 결투 끝에서야 비로소 상대를 알게 된 그들은 서로 용서를 빌고 화해한 뒤 함께 아서 왕이 있는 카밀롯으로 간다. 트리스트람은 궁정에서 전례없는 환영을 받고 원탁의 기사로 추대되어 인생의 절정기를 맞는다.
트리스트람의 인기와 성공을 시기한 마크 왕은 조카를 암살할 목적으로 잉글랜드에 잠입하지만 랜슬롯에게 붙잡혀 아서 왕 앞에 끌려온다. 마크가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자 아서 왕은 그와 트리스트람을 화해시켜 함께 코넬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마크 왕은 귀국 후 다시 조카의 목숨을 노리는데,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위험에서 벗어난 트리스트람은 이조데와 함께 로그레스로 탈출한다. 그는 그곳에서 랜슬롯의 도움으로 조이어스 가드에 은신처를 마련한다.
한편 펠리노어 왕의 아들이자 랜슬롯, 트리스트람에 버금가는 기사인 라메록은 가웨인의 어머니 모가우즈를 사모하고 있다. 어느날 가문의 원수 라메록이 어머니와 잠자리를 같이하는 장면을 목격한 가웨인의 동생 가헤리스는 너무 흥분하여 그만 라메록은 살려두고 어머니의 목을 베는 천인공노할 살육을 범한다. 라메록은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얼마 안 가서 가웨인 형제들의 매복에 걸려 안타깝게 살해당하고, 원탁의 기사들은 그의 죽음을 오래 애도한다.
로네제프에서 열리는 마상시합에 트리스트람과 편을 이루어 출전한 팔로미데스는 트리스트람이 뛰어난 솜씨로 영예를 독점하자, 몰래 갑옷을 바꿔 입고 자기편인 그를 공격하다가 들통이 나고 만다. 그리하여 트리스트람, 이조데, 아서 왕으로부터 차례로 비난을 받고 결국 트리스트람의 곁을 떠나야 하는 수모를 겪는다. 우여곡절 끝에 트리스트람을 다시 만난 팔로미데스는 최후의 결투를 벌여보지만 역시 패하고, 그러나 그 결투를 통해 마침내 그와 화해하고 오랫동안 미루어온 세례를 받아 크리스천이 된다. 트리스트람은 이조데가 기다리는 조이어스가드로 돌아가고, 팔로미데스는 자신이 좇던 괴물 퀘스팅비스트를 찾아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난다.
여행 중 펠레스 왕이 다스리는 코버닉에 다다른 랜슬롯은 마법에 걸려 왕의 딸 엘레인과 잠자리를 같이하고 둘 사이에서 갤러해드가 태어난다. 랜슬롯의 사촌이자 심복인 보스는 우연히 코버닉에 들러 어린 갤러해드를 보고 성배 탐색을 예고하는 여러 전조들을 경험한다. 한편 엘레인은 다시 한번 마법의 힘을 빌어 랜슬롯과 관계를 맺는데, 이를 안 기네비어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절망한 랜슬롯은 트리스트람처럼 문명세계를 등진 채 일 년 반 동안 광인 생활을 하다가 엘레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정신을 회복한다. 그후 펠레스 왕의 땅에 ‘잘못을 범한 기사’라는 가명으로 거주하며 마상시합으로 시름을 달래던 그는 자신을 찾아나선 퍼시발의 집요한 설득에 넘어가 마침내 카밀롯으로 돌아온다.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그를 환영하고, 기네비어는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성배 이야기
또다시 오순절. 성장한 갤러해드가 궁정에 와서 그때까지 비어 있던 원탁의 ‘위험한 자리’를 차지하고 바위에 꽂힌 발린의 옛 칼을 뽑아, 아버지 랜슬롯을 능가하는 세상 최고의 기사로 인정받는다. 아서 왕은 성배 탐색이 임박하였음을 예감한다. 갤러해드는 곧이어 열린 마상시합에서도 수훈을 세운다. 그날 밤 만찬 중 성배의 신비를 간접경험한 원탁의 기사들은 가웨인을 필두로 하나 둘 성배를 찾아 궁정을 떠날 것을 맹세하고, 왕은 원탁이 해체되는 것에 마냥 가슴아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