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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살기로 했다

김옥림 지음 | 미래문화사


부부로 살기로 했다

김옥림 지음

미래문화사 / 2021년 1월 / 296쪽 / 14,500원



STORY 1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



믿고 기다려주는 아량이 큰 사랑을 만든다


최악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진정성:
사랑의 진정성은 풍요로울 때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드러납니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모든 것이 넉넉할 땐 마음도 흥에 겹고 여유가 생깁니다. 주머니가 넉넉할 땐 어디를 가도 괜히 어깨가 으쓱거리고, 끼니때가 되어 아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이 밥도 사고 차도 사는 여유를 부리게 됩니다. 가졌다는 것이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까닭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물질적으로 풍족할 때는 부부 사이도 태평양처럼 깊은 사랑을 보이게 되지요. 그러나 막상 삶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 그렇게나 좋았던 부부 사랑이 썰물 빠져나가듯 흩어지고, 서로의 가슴이 냉랭하게 변해버립니다.

이처럼 물질의 깊이에 따라 변하는 사랑이라면 참된 사랑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사랑의 진정성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되거나 변질되지 않는 사랑을 말합니다. 그러나 부부애가 좋던 부부들도 시베리아 벌판처럼 휑하니 변하는 것을 보면 사랑의 진정성을 획득하며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며 사는 것 또한 인생의 의무일 것입니다.

서로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토닥이며 사는 부부를 보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없습니다. 나는 그렇게 못하더라도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공연히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사랑은 사람들을 감동에 젖게 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진실함이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 앞엔 누구나 경건해지고 겸허해지고 참신한 마음이 됩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을 잊지 않고 그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어 가는 것입니다.

희망은 사랑에서 옵니다. 사랑이 없으면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습니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절대로 사랑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을 잃으면 희망은 물론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얻게 하고 모든 것을 잃게 하는 이중적 존재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믿고 기다려주는 아량이 큰 사랑을 만든다:
진정한 사랑은 믿고 기다려주는 지혜입니다. 그가 인생의 바다에서 좌초되고 힘들어 방황할 때 그의 아내는 그 모든 고통과 아픔을 끌어안고 인동초처럼 이겨냈습니다. 부부 중 누군가가 힘들어할 땐 믿고 기다려주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힘들 때 자극적인 말을 하거나 고통을 주는 것처럼 잔인한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같이 망하자는 것과 같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지혜로운 부부는 믿고 기다려줄 줄 알지만 미련한 부부는 그러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믿고 기다려준다는 것은 참 좋은 지혜입니다.

서로를 탓하는 것은 행복을 죽이는 일이다


문제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단점이 있고 문제점이 있습니다. 단점이 없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지요. 결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은 인간미가 떨어집니다. 규격제품처럼 반듯하고 한 점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은 왠지 가까이 하기가 어려운데, 빈틈이 없어 보이니 괜히 가까이 다가갔다가 자신만 손해 볼 것 같아 꺼려지는 것입니다.

이렇듯 누구나 단점이나 문제점이 있는데 이것은 그가 가진 핸디캡인 동시에 인간미의 증표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것을 당신이 극복해야 할 인생의 과제라고 여기기 바랍니다. 간혹 결점이라고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반듯하게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사람에게는 오히려 그것이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문제점 없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혹여 당신이 지닌 문제점 때문에 고민에 빠져 있다면, 그 고민으로부터 당장 뛰쳐나오기 바랍니다. 문제점은 고치면 되는 거지 고민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절대로 주눅 들지 마십시오. 문제는 해결하면 그만이지 그도 저도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서로를 탓하는 것은 행복을 죽이는 일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동물이 사회성도 뛰어나고 행복의 지수도 그만큼 더 높다고 합니다. 또한 적으로부터 생명을 지켜내는 응집력도 높습니다. 백수의 왕인 사자는 고양이과 동물로는 유일하게 무리생활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낳은 새끼가 아니더라도 젖을 먹이며 양육하는 일을 공동으로 한다고 합니다. 먹이 사냥도 철저하게 공동으로 해나갑니다. 그래서 6톤이 넘는 코끼리나 1톤이 넘는 기린 같은 지상 최대의 동물도 먹잇감으로 삼습니다. 이것이 사자가 백수의 왕으로서 군림하는 이유입니다.

반면 호랑이는 힘으로나 덩치로나 사자에 버금가지만 백수의 왕이라는 찬사를 받지 못합니다. 늘 사자 다음 자리를 차지하지요. 그 이유는 호랑이는 단독생활을 하므로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함께한다는 것은 참 아름답고 큰 힘을 발휘하나 혼자 한다는 것은 늘 외롭고 연약하지요.

부부 사이에도 이 법칙은 적용됩니다. 서로를 아끼며 칭찬하고 사는 부부는 행복하게 사는데 서로를 탓하고 질책하는 부부는 접시처럼 깨지고 늘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서로를 탓하는 일은 서로를 죽이는 일입니다. 그러나 서로를 띄워주고 추켜세워 주는 일은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지요. 서로를 칭찬하는 기술자가 되십시오. 칭찬의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


사랑은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기쁨의 효소: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언제나 처음이고 지금이고 미래입니다. 사랑은 싱싱한 인생의 열매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늘 달콤하고 매혹적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이렇게 맛있는 사랑의 열매를 먹으니 사랑하는 이들은 늘 청춘이고 매력적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속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기쁨의 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죠.

‘기쁨의 효소!’ 처음 듣는 말이지요? 물론 그럴 겁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만든 말이니까요. 어때요? 기쁨의 효소라는 말, 좋지 않습니까? 인생이 기뻐야 삶도 행복하지요. 기쁘지 않은 인생은 늘 안개 낀 도시처럼 칙칙합니다. 그 누구든 칙칙한 사랑을 원하지 않을 거예요. 밝고 맑고 산뜻한 사랑을 원할 겁니다. 그런 사랑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풋풋하게 만들지요. 이처럼 귀중한 사랑이기에 사랑은 언제나 영원한 것이랍니다. 삶에 기쁨을 주는 효소인 사랑, 그 사랑을 위해서라면 당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참 좋은 인생의 권리이며 목표입니다.

사랑은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언젠가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있을 때 잘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아주 흔하고 늘 쓰는 말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공기나 물 등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지만 늘 함께 있기에 그 가치를 잊고 삽니다. 그러다 가뭄이 들고 물난리를 치르게 되면 그때서야 물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지요. 공기가 없다면 인간은 단 5분도 살 수 없습니다. 그냥 인생 ‘땡땡’ 종 치고 맙니다. 공기가 없는데 살아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늘 마시고 호흡하니까 그 귀중함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곁에 있을 땐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며 아픔을 주고 상처를 주어, 사랑하는 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합니다. 그래도 자신의 잘못을 잘 모릅니다. 늘 자신을 합리화시키려고만 합니다.

사랑하는 이는 마음이 아파 울고 있는데도 자신의 입장에서만 모든 것을 합리화하는 우를 범하는 게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이가 등을 보이고 자신의 곁을 떠나갈 때야 비로소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서 눈물을 뿌리며 가슴을 쳐대지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 떠나가면 그만입니다. 다시 되돌린다고 해도 한번 깨진 신뢰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운 게 인간관계입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더욱 그렇지요. 한번 깨진 접시는 접착제로 다시 붙인다 한들 보기 흉한 흔적이 그대로 남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랑이란 접착제로 멀어진 둘 사이의 관계를 다시 잇는다 해도 지난날의 상처를 다 지워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이가 가까이 있을 때 더욱더 당신의 귀중한 사랑을 전해주십시오. 사랑은 영원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간절한 마음으로 아낌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합니다.

창식의 두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는 고향 마을 입구에 태양의 그림자처럼 서 있는 늙은 느티나무에 기대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아직 돌도 안 지난 막내를 맡겨 놓은 친척집에서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한참 엄마 품에서 젖을 먹고 자라야 할 막내 원영이의 울음소리가 그의 귓가에 매미처럼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흐흑……. 워, 원영아, 워, 원영아. 가, 가여운 것. 으흐흐흐….” 창식의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했고 애간장이 녹아내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슬픔의 강에 빠져버렸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그의 야윈 얼굴을 후려치고 온몸을 휘감아 돌았지만 창식은 언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에겐 막내 원영 외에도 첫째인 딸 은영, 둘째인 아들 인수, 셋째인 아들 용수 이렇게 모두 4명의 어린 자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 윤희가 자신과 어린 자식을 남겨둔 채 9개월 전에 영원히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난산 끝에 막내를 낳고 나서 한 달 만의 일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방황하던 창식은 도저히 혼자서 어린 자식들을 기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으려고 수차례나 결심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자식들이 눈에 밟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먹이고 입히고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치는 것 모두 도무지 그로서는 감당하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어느 날 밤, 창식은 모두 같이 죽으려고 방 안에 연탄을 피웠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잠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새근거리는 아이들의 연한 숨소리만 어둠에 잠긴 방 안을 채웠습니다. 창식은 고개를 떨군 채 큰소리로 흐느껴 울었습니다. 마치 성난 맹수 같은 소리였습니다. “크아 크아!” 하는 소리에 그만 첫째인 은영이가 잠에서 깨어 어둠에 잠긴 방 안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컴컴한 어둠이 가시자 창문을 뚫고 들어온 희미한 가로등 불빛은 웅크리고 울고 있는 창식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었습니다. “아, 아빠! 왜 그래? 왜 울고 그래?” 은영은 일어나 앉으며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습니다. “으, 은영아. 아, 아니야, 아무것도……. 어서 자거라.” 은영은 창문에 비친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통해 그의 얼굴에 번쩍이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눈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모, 모두 다 같이 죽자.” “그게 무슨 말이야? 왜 죽어야 하는데?” “엄마 없이 어떻게 살려고 그래?” “싫어, 난 안 죽을래. 난 엄마 없이도 살 수 있어.” 은영은 다 같이 죽자는 창식의 말에 펄쩍 뛰면서 말했습니다. 창식은 은영의 그런 모습에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 모습은 11살짜리 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단호하고 날카롭게 빛났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이상함 낌새를 챈 은영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은영이 우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창식의 눈에서도 굵은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으, 은영아, 울지 마. 아빠가 잘못했어. 아빠가 잠시 동안 미쳤나 보다.” 창식은 이렇게 말하며 딸아이의 야윈 어깨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아, 아빠, 정말이야?” “그래, 정말이야. 그러니까 울지 마.”

창식은 불꽃이 이글거리며 타고 있는 연탄을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는 어린 딸과의 약속을 도저히 저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아빠와의 약속으로 안심이 된 은영은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마당으로 나온 창식은 담배를 피워 물었습니다. 자신이 힘들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불쌍한 어린 자식들에게 순간적으로나마 고약한 생각을 가졌었다는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였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떠날 줄 알았으면 말 한마디라도 잘해줄걸. 그리고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제주도도 구경시켜줄걸. 가난이 뭔지, 사는 게 뭔지. 그러고 보면 나는 그 사람에게 해준 게 너무 없어. 여보, 미, 미안해. 두고두고 뉘우치고 반성하며 살게. 그리고 애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잘 키울게. 다시는 허튼 생각 하지 않을게. 여보…….’

창식은 지난날 아내에게 살갑게 대해주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나니 더욱 인생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잘해 줄게, 라는 말을 백 번 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 한 번이라도 잘해 주는 것이 현명한 일임을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살아서 돌아올 수만 있다면 후회 없이 정말로 잘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 무엇이든 다 해주고만 싶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그의 일상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창식은 아침 일찍 밥상을 차려놓고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는 어린 자식들 때문에 일반 공장을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 야간일은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며 부탁해 보았지만 공장에서는 전혀 배려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노무직이나 아르바이트가 고작이었습니다. 쓸 것은 많고 수입은 적고, 하루하루가 그에겐 고난의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절망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7개월이 지나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창식은 시골 친척집에 맡긴 막내를 보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오늘처럼 슬픔에 젖어 흐르는 고통의 강을 건너야만 했습니다. 5학년이 된 은영은 아빠가 집을 비우는 동안 밥을 해서 동생들을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하는 등 자신의 일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아직 엄마에게 응석을 부려야 할 나이임에도 속이 꽉 찬 것이 여간 대견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둘째와 셋째도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 떼쓰지 않고 용케도 잘 견디며 자라주었습니다.

창식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집에서 가까운 공장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받아줄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했지만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악물고 찾고 또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던 끝에 드디어 창식의 사정을 이해하고 그를 받아주는 회사를 발견하였습니다. 창식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해결되자 세상이 모두 자기편이 되어준 것만 같아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그래, 열심히 사는 거야. 우리 아이들을 위해 내 몸이 산산이 부서진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 살자. 하나님, 고맙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그의 얼굴이 환한 보름달처럼 한껏 피어났습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지금 행복하라: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나중에 잘해줄게,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못해도 좋다는 말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말이야 바른말이지 사실은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잘해 줄게, 라는 말은 지금 대충 넘기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러나 우린 너무도 중요한 사실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사랑은 현재가 중요한 거지 나중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사람 일이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어서 언제 어느 때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나중에 잘해 주려고 했으나 그는 이제 곁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이는 다신 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 곳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이럴 때의 낭패감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지요. 그리고 아쉽고 미안한 마음에 두고두고 상처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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