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라온 지음 | 힘찬북스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라온 지음
힘찬북 / 2018년 12월 / 246쪽 / 13,500원
삐딱이의 세상 보기 - 통념을 깨는 ‘삐딱이’식 사고
‘그냥’은 자신이 없다는 말
여자의 마음을 낚으러 시도 때도 없이 꽃과 선물을 준비하는 남자! 얼핏 굉장한 로맨티시스트 같지만 이런 습성의 남자는 대체로 속 빈 강정과도 같다. 이벤트를 반복한다는 건 그것이 동반되지 않은 상태로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발연기
“취한 김에 한마디 하는데….” 주사라고 보기엔 너무도 어설픈 주접. 그 핵심은 무엇일까? 다음날, “어제 내가 좀 심하게 과음을 했나 봐! 하나도 생각이 안 나네. 혹시 실수한 거 없지?” 능청 떨어봐야 다 알고 있다. 취중을 빙자한 주사가 오래전에 짠 각본이고, 리허설까지 거친 연기라는 사실을. ‘발연기’였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고… 맨정신으로 못 하는 말을 알코올 힘을 빌려서 하는 찌질함의 증명일 뿐이다.
욕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늘 한결같네!”라고 하는 말은 ‘늘 그 모양 그 꼬락서니’라는 말로 해석하면 된다. 사람은 절대 한결같을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도 “늘 한결같네!”라고 말한다면 칭찬이 아닌 욕으로 받아들여라. 유능한 사람일수록 뻔하지 않은 인격, 뻔하지 않은 모습으로 권태감을 초래하지 않는다.
때로는 무모하게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용의주도한 것보다는 오히려 무모하고 고고 하는 편이 좋다. 운명의 신은 여신이라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가 없다. 여신을 정복하려면 일방적으로 주도해 나가기도 하고 걷어차 버리기도 하는 과감성이 필수다. 운명은 냉정한 자세를 취하는 사람에게 순종하고 지배당하는 편이다. 요컨대 운명은, 진중하지 않고 거칠며 대담하게 ‘맞짱’뜨려는 자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심판자도 안내자도 되지 마라
누군가에게 충고나 조언을 하려고 한다면, 더더욱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충고를 하려면 상대가 처한 정확한 상황과 정보부터 파악하라. 자신이 살아온 꼴 같지 않은 경험의 잣대는 자칫 치명적인 독이 된다.
충고나 조언을 구하고 그에 따라 일 처리가 이루어져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다행이지만, 만일 그와 반대인 개 같은 결과로 결론 지어진다면 상대는 두고두고 일을 망치게 한 원수로 원망할 것이다. 특히 재물과 관계된 간섭은 흥하면 은인이지만 망하면 졸지에 ‘내 재산을 말아먹는 놈!’이 돼 버린다는 점에서 오지랖 대왕 짓은 안 하는 게 좋다.
견해도 상식이 따라야 펼쳐진다 - 삐딱이 용어사전
체리피커 - 제 돈 주고 사는 게 바보
소비 지향적인 현대사회에서는 발품을 팔아가며 쇼핑하기보다는 가정에서,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선택하고 주문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나 기업에서 상품 판매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을 겪게 되는데, ‘악동 소비자(체리 피커)’가 그 대표적인 예다. 체리 피커를 직역하면 ’맛있는 체리만 빼먹는 얌체족‘이란 뜻이다. 체리 피커는 기업의 서비스나 유통 체계의 허점을 이용해 필요기간 동안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했다가 필요기간을 취하고 난 뒤 트집을 잡아 반품하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런 행위는 판매자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주지만 적극적인 대응은 불가피하다. 결국, 그 대응책으로 상습적 행태를 보이는 소비자 명단(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공동 대응하는 ‘디마케팅’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체리 피커들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듯이 또 다른 교묘한 방식으로 대응책을 피해 얌체 짓을 멈추지 않는다.
아도니스 콤플렉스 - 남자의 참 멋진 근육질
미와 풍요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는 실수로 아프로디테에게 금빛 화살을 쏘고 말았다. 화살을 맞은 아프로디테는 화살의 효능을 알고 있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것을 염려해 효력이 소멸할 때까지 숲속에 들어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숲을 향하던 중 마침 사냥을 하고 있던 청년 아도니스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말았다.
아도니스는 에로스의 화살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반할 만큼의 수려한 외모에 멋진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의 남성적인 근육질의 몸과 외모에 반했고, 아도니스는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운 자태에 빠졌다. 미술 조각상 중 남성의 상징으로 알려진 아도니스 상은 많은 남성에게 근육질의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하였다.
싱크로니 경향 - 상대의 행동과 습관, 정서까지 닮는다
싱크로니 경향이란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닮아가고 생체리듬까지 같아지는 경향을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이다. 싱크로니의 어원은 1995년 인노히데아키가 만든 총 26회로 되어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비롯했는데, 주인공 이카리 신지와 로봇의 육체적ㆍ정신적 교감 정도, 일치 비율을 칭했던 것에서 유래한 용어다. 소울 메이트라 여기는 친구나 연인, 부부 사이에서 행동과 감정표현, 성향이 유사한 경우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들을 싱크로니 경향이라 할 수 있다. “끼리끼리 논다.” 든지, “내 안에 너 있다.”라는 유명한 대사도 이러한 경향의 하나라고 하겠다.
잡노마드 - 평생직장? 내가 나를 고용한다!
자기만의 삶과 여유를 갈망하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에 따라 일자리를 선택하는 현대인들에게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개념을 상실한 말이다. 직장인 10명 중 절반 이상이 욕구와 능력에 따라 직장을 선택하고 바꾸는데, 그들을 ‘잡노마드족’이라고 한다. 시대의 흐름과 조류에 맞춰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능력과 구미에 맞춰 이곳저곳 직장을 옮겨 다니며 “스스로를 고용한다.”는 잡노마드 시대에 한 직장에서 평생을 종사한다는 것은 안드로메다가 되었다.
나는 삶이 만만하다! - 삐딱이의 세상 읽기
화낼 일에 악을 쓰는 인간보다 배시시 웃는 인간이 더 무섭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따라서 화낼 일에는 표정과 목소리 톤이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간헐적 폭발 장애, 격분 장애, 갑질의 행태가 아니라면. 분명 화를 내고 거품 물을 일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나지막한 음성과 미동 없는 표정, 거기에 히죽히죽 미소까지 짓는다면 상대는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잘 다스리는 고도로 훈련된 인간이거나, 혹은 상대에 대해 화낼 가치가 없어서 “감정낭비는 안 해!”라는 암묵적 무시, 더 나아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상대가 더 굴욕적이고 치명적인지 아는 냉혈한이라 더 두렵다. 때문에, 화낼 일에는 그에 타당할 만큼 열라 화를 내고 침 뱉을 일에는 설령 웃고 있더라도 퉤퉤 침 뱉는 것이 더 뒤끝이 없고 인간적이다.
익숙함과 지겨움
신비주의는 연예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생각과 마음까지도 공유함이 마땅하다고 말한다. 과연 그것이 바람직할까? 낯섦보다는 익숙함이 편하고 좋지만 익숙함에 길들면 조심과 긴장의 이유가 사라져 부끄러운 모습과 행위도 거침없이 행하게 된다. 흔히 “우리 사이에 뭘!”이라는 말로 경계의 벽을 무너뜨리지만, 그 벽이 무너지고 나면 편한 만큼 반드시 ‘지겨움’이라는 부작용이 따른다. 관계에서 지겨워진다는 건 그동안 서로 정서적, 감정적 밀착으로 이미 그 사람에 대해 너무 낳은 행동의 유형과 패턴, 정보를 알고 있다는 말이다.
뒤통수만 보아도 마음 상태가 읽히고, 눈빛만으로도 생각과 행동을 꿰뚫는다는 건 신비감 제로로, 상대에 대해 더 이상의 환상이나 호기심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성 간에는 모든 걸 오픈하고 공유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자신을 신비하게 만드는 전략인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것이 사랑의 쫀득쫀득함을 유지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악인은 끝까지 악인이기를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하고 또 그래야만 흥미롭다는 공식 때문인지 방영되는 드라마에서는 하나같이 선과 악의 대립이 연출된다. 대체로 주인공은 성인의 반열에 오를 만큼 끝없이 선한 심성에 착하고 부지런하며 꿋꿋하기까지 하다. 반면 악한 인물로 묘사되는 작중 인물은 불평불만에 모든 게 남의 탓이고 내 것도 아닌 것을 가로채기 위해 어이가 가출하는 온갖 음해와 음모, 패악을 저지른다. 그러다가 “아! 꼴 보기 싫어!” 하는 욕이 저절로 터져 나올 만큼 격한 감정의 포물선이 정점을 찍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악행을 저지른 인물의 앙큼한 만행이 명명백백 다 드러나고 악행을 저지르던 싸가지는 궁지에 몰려 초라한 모습으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개과천선을 약속하며 용서를 빈다. 이때짜증 3종 세트에 부록 새끼 짜증까지 얹는 기분이 들 만큼 악인의 방향 전환은 사람의 마음을 허망이 맥 빠지게 한다.
드라마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우리 생활에서도 바득바득 이를 갈만큼 못된 짓을 다 해놓고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때야 “진심이 아니었어!”란 말로 상처와 잘못을 무마하려는 가증스러운 인간들이 있다. 그들은 “내가 잘못했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해줘!”라고 지껄인다. 한마디로 이제 뉘우쳤으니 용서까지 하라고 종요하는 모양새다. 엄연히 용서의 몫은 피해자의 권리다. 따라서 잘못을 저지른 꼴통이 뉘우쳤다고 해서 순순히 용서하는 것이 절대 미덕이 아니다. 쉬운 용서는 또 다른 문제의 행동을 낳는다.아픈 자위 - 삐딱이의 반성 수첩
생긴 대로 논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인다, 보여!
인상이 하수구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순간순간의 감정 상태에서 어떤 표정을 짓냐에 따라 얼굴 모습이 달라진다. 그래서 얼굴을 보면 그가 어떤 성격, 마음, 직업으로 인생을 살아왔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말은 참 설득력 높은 말인 거 같다.
표정의 변화는 얼굴 근육 2백여 개 중 수십여 개가 움직여 표정을 결정짓는다. 웃을 때와 찡그릴 때 등 다양한 감정 상태, 각각 움직이는 근육에 따라 표정선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에 따라 얼굴 모습 또한 달라진다. 물론 개나 고양이도 기초적인 표정은 짓고 침팬지 같은 영장류도 표정이 있지만, 인간처럼 섬세한 표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이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고 그 표정을 통해 그 사람의 환경과 각자의 가치관마저도 읽을 수 있는 것이 표정이라는 점에서 진짜 신경 써야 할 것은 몸매 관리보다 표정 관리가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재능, 사회 환원하셔야죠!
뭔 자격으로! 재능기부? 아무 이유 없이, 대가 없이 호의를 받는 것도 싫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내 재능이 필요한 이들에게 공짜로 베풀라고 하는 인간들의 강펀치를 날리고 싶을 만큼 재수 털린다. 그들은 거절할라치면 “아니,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죠?” 한다. 그들은 거절한 상태를 향해 “인간성의 밑바닥을 보는 것 같다. 너의 속물근성을 부끄러워해라!”란 표정을 덤으로 지어 보인다.
재능기부는 개인의 재능을 활용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기부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만족할 만한 형태의 봉사일 때 그 빛이 영롱히 빛난다. 따라서 나눔은 나눌 수 있는 상태일 때 나누는 것이다. 한 달을, 일 년을 걱정하는 사람에게 자기들 예산 부족을 들먹이며 고되고 이익 없는 봉사를 강요한다는 것은 칼만 안들었을 뿐 개떡 같은 심보인 셈이다. 특히, 예술적 재능은 무형의 자산이라 대가 없이 베푼다 한들 본전이 안 들어가 크게 손해 볼 것도 없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개념 쌈 싸 먹은 인간들일수록 어쩌다 하는 야근 수당은 뒷자리 십 원까지도 정확히 챙겨받는다. 자신의 수고와 시간은 돈이라는 철두철미한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무결점의 완벽한 것은 없다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 스스로 만족하자고 타인을 힘들게 할 건가? 완벽이란 것은 정한 사람의 기준에 따른 이상적인 단계일 뿐, 사람도 물질도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문제점과 허점이 발견되고 그에 따라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세상 이치다.
살면서 온전해지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반듯하게 닦아놓은 시작과 끝만 있는 고속도로 길만 가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길을 갈 때 비포장도로도 가보고, 국도도 가봐야 뜻하지 않은 경치와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 발견으로 가슴 설레는 즐거움을 맞닥뜨릴 수 있다.
칭찬은 입맛대로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밑밥
한동안 칭찬 열풍을 불러일으킨 밀리언셀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긍정적 인간관계를 부추기는 행동지침서로 통용되었다. 몸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도 조련사의 부추김과 칭찬에 따라 멋진 쇼를 펼쳐 보인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이 말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식물도 칭찬은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방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당근과 채찍처럼 칭찬이라는 당근으로 상대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칭찬=밑밥’이라는 공식의 방증이기도 하다.
동물 조련사들이 문제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동물에게 간식과 칭찬이라는 미끼를 사용하는 것처럼 적절치 않은, 문제를 가리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사람들을 훈련시키다 보면 일의 본질에서 벗어나 사고를 흐리고 착각에 빠지게 하여 문제 행동의 교정 시기를 놓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핀잔과 질책, 채찍질도 싫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어르기식 칭찬과 격려보다는 불편하더라도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지적과 쓴 충고가 훗날 더 춤을 추게 할 것이라 여겨진다.
판도라의 상자를 깨고 열어야 한다! - 삐딱이의 행동 강령
레이디 퍼스트 - 지뢰가 있나 없나 여자 먼저 내보내!
신사적인 예의, 에티켓을 표현할 때 흔히 ‘레이디 퍼스트’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말 그대로 ‘여자 먼저’다. 지금이야 이 말이 여성 우대로 해석되지만, 예전에는 정반대의 의미였다. 중세 서양에서는 왕족이나 귀족들의 음식을 미리 맛보게 하여 독의 유무를 판단하는 역할을 여성들이 하였고, 낯선 성에 들어갈 때 암살자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들여보내기도 했다.
이 말은 특히 유행한 것은 20세기 초 러일전쟁 때였고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보편화 되었다. 적군들이 지뢰를 묻어두었는지 그 위험성 유무를 확인할 때 전쟁 능력이 없는 여성들을 앞세운 것이다. 조선 시대 임금 수라상의 맛과 검식을 담당했던 기미상궁도 그 역할이 비슷했다고 한다.
더치페이 - 네 것은 네가, 내 것은 내가
더치페이는 네덜란드인을 뜻하는 Dutch와 돈을 낸다는 뜻을 가진 Pay가 합쳐진 말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대체로 매우 검소하고 소박한 민족이지만 무턱대로 인색하지는 않다. 그런데도 더치페이의 유래가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에 네덜란드인들을 깍쟁이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식민지 전쟁을 치르던 영국인들은 Dutch에 비하하는 의미를 넣어 사용해 각자 부담을 뜻하는 말로 해석되었다.
그래서인지 더치가 들어간 말은 부정적인 뜻을 나타내는 말이 많다. 하지만 정작 네덜란드 사람들은 더치페이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요약해 말하자면, 이 말은 영국인들이 지어낸 것으로 본래 말은 ‘더치 트리드(Dutch treat)’이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전쟁을 세 번이나 치렀을 만큼 두 나라 간의 갈등은 매우 심했고 서로를 매우 적대시하였다.
특히, 허영심 강한 영국인들은 네덜란드 사람의 근검절약하는 삶의 방식을 쪼잔하다 비웃으며 그들에게 Go Dutch, 또는 Treat이라고 말하다 ‘Pay’로 바꿔 조롱한 것에서 더치페이란 말이 상용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각자 먹은 거 각자 알아서 지급하자.”라는 의미의 ‘더치페이’는 부담 없는 합리적인 소비문화라고 생각되지만 그런데도 상대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훈훈함이 아직은 간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