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
임재성 지음 | 평단
지금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
임재성 지음
평단 / 2016년 10월 / 312쪽 / 14,000원
Part 01 네 삶의 주인으로 살라 : 《탈무드》에 지혜를 묻다
식용유보다 등유에 돈을 써라
배가 항해를 하고 있었다. 그 배의 승객 대부분은 상인들로서 모두 큰 부자들이었다. 승객 중에는 학자도 한 사람 있었다. 부자들은 자기들이 팔러 가는 물건을 비교하며 앞다투어 자랑하고 있었다. 부자 상인들 중 한 사람이 학자에게 물었다.“당신은 무슨 물건을 팔러 가십니까?”
“제가 파는 상품은 가장 훌륭한 것이지요. 하지만 당신들에게 보여 줄 수가 없군요.”
상인들은 그 학자가 잠든 사이에 그의 짐을 열어 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으므로 상인들은 이 사람이 좀 별난 사람이 아닌가 하고 속으로 웃었다. 그런데 목적지에 닿을 무렵 갑자기 배가 뒤집혀 부자 상인들의 재산이 물에 잠기고 말았다. 다행히 사람들은 모두 무사한 채로 육지에 닿았다.
학자는 학교에서 강연을 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곧 그가 매우 뛰어난 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고장에서 매우 존경을 받고 재산을 모으게 되었다. 이것을 보고 상인들은 탄복하며 말했다. “당신 말이 옳았어요. 우리들은 재산을 잃었지만, 당신의 상품은 당신이 살아 있는 한 잃어버릴 일이 없소. 지식을 가지는 건 모든 것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어요.”
요리가 대세이다. 방송사마다 요리 프로그램이 편성돼 있어 채널을 돌릴 때마다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먹는 방송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침샘을 자극하는 요리와 먹는 방송은 대한민국을 점령했다. 반면에 대화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다. 서로 대화하고 논쟁하고 토론하면서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일지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책을 읽고 삶의 깊이와 정수를 맛볼만한 프로그램도 사라졌다. 이런 우리의 모습을 우려할 만한 이야기가 《탈무드》에 나와 있어 뜨끔하다.
한 사나이가 현인에게 질문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현인이 되셨나요?”
그가 대답했다.
“글쎄요. 식용유보다 등유에 더 많은 돈을 썼더니 현인이라 부르더군요.”
사나이의 말인즉슨, 먹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에 더 많은 돈을 썼더니 현인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다 먹고살기 위해 공부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이왕 먹는 것 조금 더 맛있고 의미 있게 먹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식 없이 먹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언젠가는 낭패를 당할 날이 온다. 유대인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한다. 세계 인구의 0.2%도 되지 않지만 《포브스》지가 선정한 최고 부자 400명 중 10% 이상이 유대인이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CEO 중에도 유대인의 비중은 10% 이상을 차지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해 부를 누리고 있지만, 그들은 돈보다 배우고 익히는 데 더 큰 가치를 둔다. 등유에 돈을 쓰고 지식을 얻으면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 헌책방이 없는 이유
어떤 부자가 다른 도시에서 공부하고 있던 아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부자는 비서에게 그것을 읽도록 시켰다. 기분이 내키지 않았던 비서는 다소 성의 없고 성마른 목소리로 읽었다.“아버지! 저에게 빨리 돈을 보내주세요. 저는 새 신발과 옷이 필요합니다.”
자기 아들의 편지 내용을 들은 아버지는 소리쳤다.
“무례한 녀석 같으니라고! 어떻게 감히 그런 불손한 태도를 가지고 애비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단 말인가? 내가 한 푼도 보내주지 않으리라.”
얼마 뒤 비서가 나갔을 때 아내가 들어왔다. 속이 상한 아버지는 아내에게 편지를 건네주면서 말했다.“우리가 곱게 키운 자식이 편지를 어떻게 썼는지 보구려!”
그녀는 아들의 필체를 보자 모성애가 일었다. 그래서 아주 부드럽고 애절한 목소리로 마치 기도하듯 낭송하기 시작했다.“아버지! 저에게 빨리 돈을 보내주세요. 저는 새 신발과 옷이 필요합니다.”
아버지가 가만히 듣더니 소리쳤다.
“그래, 아주 다른걸! 이제 그 녀석이 신사처럼 요청하고 있구나! 어서 돈을 부쳐주어야지.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우리나라의 독서 인구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출판사는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양서를 출간해도 적자가 지속되니 출간의 양도 줄어든다. 좋은 책을 공급받지 못한 손해는 고스란히 독자 몫이다. 사유하고 사색하며 생각의 깊이를 더할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고서점이 갈수록 호황을 누린다는 이야기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책을 깨끗하게 읽고 내다 팔면 다른 책을 살 여윳돈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메모하고 표시하며 성찰할 기회와 다시 읽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는 헌책방이 없다고 한다. 한번 산 책을 팔지 않고 보관하기 때문에 중고거래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책에 대한 애착은 그들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유대인들은 한곳에 정착해 살 수 없었다. 나라가 없어 수천 년을 떠돌아다녀야 했고, 항상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집을 떠나면서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할지 우선순위는 명확했다. 신앙과 교육에 관련된 것이 최우선이었다. 이런 유대인의 특성을 랍비 임마누엘은 이렇게 말했다. “만일 잉크가 책과 옷에 떨어졌다면, 먼저 책에 떨어진 잉크를 닦아낸 다음에 옷에 묻은 잉크를 지워라. 만일 책과 돈을 동시에 땅에 떨어뜨렸다면 책을 먼저 집어 들어라.” 책과 돈 중에 책을 먼저 집으라는 말은 얼마나 책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대인들이 교육에서 제일 강조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독서다. 둘째는 당연히 여기지 않는 자세이다. 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자세를 강조한다. 셋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이다. 유대인의 교육법 하브루타는 이 세 가지를 덕목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책을 읽지 않고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없다. 독서로 쌓아 올린 배경 지식은 대화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아는 지식이 없으면 한두 번 묻고 대답하고 나면 할 말이 없다. 하브루타는 말 잘하는 스킬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논리력과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는 것이다. 탄탄한 지식이 없이는 대화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할 수 없다.
Part 02 돈, 지배당하지 말고 지배하라 : 《탈무드》에 부를 묻다
돈은 쌓아두면 악취가 난다
이스라엘에는 두 개의 내해가 있다. 그 하나는 갈릴리 바다이며, 다른 하나는 사해이다. 사해의 물은 염분의 농도가 짙어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도 가라앉지 않는다. 염분의 비중이 너무 높아 물에 뜨는 것이다. 그래서 사해에는 어떠한 생물도 살지 않는다. 주면에는 나무도 없어 새가 노래하는 일도 없다. 사해 위에는 떠도는 공기마저 답답해 보인다. 그리고 사막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물을 마시러 나타나는 일도 없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죽음의 바다, 즉 ‘사해’라고 이름 지었던 것이리라. 그러나 갈릴리 바다는 담수여서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생명의 바다라고도 한다. 해안에는 많은 수목이 수면 위로 가지를 뻗고 있어 새들이 모여 지저귀는 활기차고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사해에는 밖에서 물이 들어오지만 다른 데로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갈릴리 바다는 한쪽에서 물이 들어오는 대신 다른 한쪽으로는 물이 나간다. 그래서 유대의 현인들은 갈릴리 바다는 받아들인 만큼을 나에게 주기 때문에 항상 신선하며, 사해는 흘러들어오는 모든 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생물이 살 수 없고, 또 생물과 가까이 지낼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 중에도 이와 같은 자가 있다. 자선을 베풀지 않는 것은 ‘사해’와 같다. 그러나 자신을 베푸는 것은 ‘생명의 바다’와 같다. 사람은 누구나 ‘생명의 바다’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스라엘에 있는 두 개의 바다를 통해서 흘려보내지 않으면 썩는다는 것은 배울 수 있다. 《성경》에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는 말이 있다. “쌓아 두면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한다”고 나와 있다. 애써 쌓아놓은 것들이 값어치를 제대로 못 하게 되는 것이다. 도둑들은 호시탐탐 곳간을 노리고 있다. 도둑을 지키려는 부자의 마음은 어떨까. 항상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그래서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 두라고 한 것이다. 하늘에 쌓아 둔다는 것은 보물이 필요한 사람에게 흘러가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상 최고의 부자인 유대인 록펠러는 사업수단이 좋았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악덕 기업의 전형이었다. 피도 눈물도 없이 타 기업을 흡수하고 통합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독점하게 된 배경은 무지막지했다. 그래서 록펠러가 낸 기부금은 ‘더러운 돈’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그렇게 돈을 모르게만 한 록펠러가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다. 록펠러는 55세 때 뜻하지 않은 불치병에 걸린다. 병원에서는 일 년 이상 살기 힘들다고 했다.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들어서는데 그날따라 작은 액자 하나가 선명하게 보였다. 액자 안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을 많이 받는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록펠러의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까맣게 잊고 산 것이다. 액자를 보고 있을 때 병원 접수창구에서는 작은 소란이 일었다. 한 아주머니가 자신의 어린 딸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입원을 시켜달라고 애원하는 소리였다. 앞뒤 사정을 알아보니 그 아주머니는 치료비를 낼 수가 없을 만큼 가난했다. 치료비를 받지 못할 것을 안 병원에서는 그 소녀의 입원을 거부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어떻게 해서든 병든 딸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울면서 애원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록펠러는 조금 전에 읽었던 글귀가 떠올라 비서를 통해 몰래 입원비를 지불하도록 했다. 록펠러는 훗날 소녀의 병이 완치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록펠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여태까지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 줄 몰랐다.”
그때부터 록펠러의 삶이 바뀌었다. 록펠러 재단을 설립하고 엄청난 재산을 기부와 사회사업에 쏟아부었다. 그는 삶을 되돌아보며 이런 말을 남겼다. “내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아가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돈을 흘려보내기 시작하면서 깨달은 인생의 가치이다. 록펠러의 기부 인생은 고스란히 후대에 전수되었다. 존 록펠러 2세는 평생 쓰고도 남을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언제나 올바른 곳에 썼다. 존 록펠러 2세가 돈을 올바르게 쓸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나는 사람이 돈 때문에 행복을 얻는 것이 아니며, 행복은 단지 다른 사람을 도우며 얻을 수 있는 느낌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잊지 않았다.”
Part 03 뜨겁게 사랑하고, 올곧게 나아가라 : 《탈무드》에 관계를 묻다
악마가 준 선물
어떤 배가 항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폭풍우를 만나 항로를 잃고 말았다. 아침이 되자 바다는 다시 조용해졌고 멀리 아름다운 포구가 있는 섬이 보였다. 배는 포구에 닻을 내리고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섬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고, 먹음직스런 과일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들이 신선한 녹음을 드리우고 있으며, 온갖 새들이 다정하게 지저귀고 있었다. 배에서 내린 손님들은 다섯 그룹으로 나뉘었다.
첫째 그룹은 아무리 아름다운 섬이라 할지라도 빨리 자신들의 목적지로 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들이 섬에 올라가 있는 동안 순풍이 불어 배가 떠나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예 상륙조차 하지 않고 배에 남아 있었다.둘째 그룹은, 서둘러 섬으로 올라가 나무 그늘 아래서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으며 맛있는 과일을 따 먹고 기운을 회복하자 곧 배로 돌아왔다.
셋째 그룹은, 아름다운 섬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가 순풍이 불어오자 배가 떠날까 봐 허겁지겁 돌아와서 소지품을 분실하고, 자기들이 앉았던 배 안의 좋은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넷째 그룹은, 순풍이 불어 선원들이 닻을 걷어 올리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돛을 올리려면 아직 시간 여유가 있고, 선장이 자신들을 남겨 놓고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등의 이유를 붙여 그대로 섬에 있었다. 그러다가 막상 배가 포구를 떠나가자 허둥지둥 헤엄을 쳐서 가까스로 배에 올라갔다. 그때 바위나 뱃전에 부딪혀 생긴 상처는 항해가 끝날 때까지 아물지 않았다.다섯째 그룹은,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된 채 계속해서 많은 열매를 먹고 있었다. 그래서 배가 출항을 알리는 종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그들은 숲속 맹수들에게 잡아먹히기도 하고, 독이 있는 열매를 먹기도 하여 마침내는 전멸하고 말았다.
배는 인생의 선행을 의미한다. 그리고 섬은 쾌락을 상징한다. 첫째 그룹은, 인생에서 쾌락을 전혀 맛보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둘째 그룹은, 쾌락을 조금 맛보았지만, 배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야만 한다는 의무를 잊지 않았다. 가장 현명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그룹은, 쾌락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고 돌아오기는 했지만 역시 고생을 했으며, 넷째 그룹은, 결국 선행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것이 너무 늦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후유증이 아물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은 다섯째 그룹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쉬운 존재이다. 일생 동안 허영을 위하여 살거나, 앞날의 일을 잊어버리고 살면서 달콤한 과일 속에 독이 들어 있는 것도 모르고 먹게 마련이다.
유대인은 쾌락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금욕을 강조하지 않는 것이다. 즉, 현실의 삶에서 인간은 욕심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고 여긴다. 내세의 일은 신의 영역이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삶에 집착하는 편이다. 현실의 삶을 즐기고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한다. 가만히 삶을 바라보라. 쾌락의 없는 삶을.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그렇다고 쾌락에 취해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답은 균형을 이루는 것에 있다고 유대인들은 말한다. 삶의 발목을 잡는 유혹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자칫 중심을 잃고 한눈파는 날에는 유혹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그 유혹의 이면에는 쾌락이 있다. 누군가 쳐놓은 덫은 대부분 쾌락과 관련되어 있다. 쾌락에 정신이 팔려 있으면 덫에 걸린다.
유대인들의 성공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있다. 삶의 균형의 중요성은 히브리어 알파벳을 보면 알 수 있다. 히브리어로 ‘진리, 진실’을 ‘에메트’라고 한다. ‘에메트’는 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자 ‘알레프(a)’와 중간 글자인 ‘멤(m)’과 마지막 글자인 ‘타브(t)’로 이루어져 있다. 세 글자는 정확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진리와 진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탈무드》에는 지속적으로 중용을 지켜야 함을 강조한다. ‘너무 앉아만 있으면 항문에 나쁘다. 너무 오래 서 있으면 심장에 나쁘다. 너무 걸으면 눈에 나쁘다. 그러므로 이 셋을 적당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을 보는 네 가지 지혜가 있는데 그 기준은 돈, 술, 여자, 시간에 대한 태도이다. 또한 세상에는 도를 넘어서는 안 되는 여덟 가지가 있다. 여행, 성, 부, 일, 술, 수면, 약, 향료가 그것이다.’
이스라엘은 사막지대라 오랫동안 걸으면 모래 먼지가 눈에 들어가 눈병에 걸릴 수 있다. 그래서 너무 걸으면 눈에 나쁘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도를 넘어서는 날에는 관계에 금이 간다. 그렇다고 이것들을 완전히 멀리할 수도 없다. 중용을 지키며 그 선을 유지하는 것이 생명이다. 유대인들은 위와 같은 것들에 대하여 균형 잡힌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등불을 든 소경
한 남자가 깜깜한 밤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맞은편에서 한 사람이 등불을 든 채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사람은 이웃에 사는 소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