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조선국왕 이방원

이수광 지음 | 혼미디어
조선국왕 이방원

이수광 지음

혼미디어 / 2014년 1월 / 292쪽 / 13,000원





이방원이 천명을 기다리다



이성계는 조선의 새로운 왕으로 즉위한 후 고려 왕조의 왕씨들의 반발을 두려워하여 왕씨와 그 일족에 대한 숙청을 단행했다. 수많은 왕씨들이 재산을 몰수당하고 강화도와 거제도로 끌려갔다. 강화로 건너가는 배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수백 명의 왕씨들을 한꺼번에 수장하기도 했다.이성계는 왕이 되었으나 민심을 두려워하여 국호를 바꾸지 않고 고려왕조의 신하들에게도 은혜를 베풀려고 했다. 두문동의 72현을 비롯하여 많은 관리들에게 개국공신의 지위를 주었으나, 많은 관리들이 벼슬을 거절하고 고향으로 가거나 산으로 은둔했다. 두문동으로 들어간 고려의 옛 신하들은 마을에 불을 질렀는데도 한 사람도 나오지 않고 모두 타 죽었다.정도전이 고려의 인재들을 생각하면서 씁쓸해하고 있는데 조준이 찾아왔다.

“긴히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

“상의할 일이란 무엇인가?”

“왕과 왕비를 세웠으니 이제는 세자를 세워야 합니다.”

“그렇지.”

정도전은 조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감께서는 세자로 누구를 천거하고 싶으십니까?”

“그야 장자를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장자를 세우지 않게 되면 형제간에 싸우게 되지.”

“허나 장자인 이방우는 병들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둘째 이방과도 있고….”

그러나 이방과는 성품이 온순하여 왕재의 재목이 아니었다.

“다섯째 왕자가 세자의 재목이 아닙니까?”

조준의 말에 정도전이 웃었다. 왕자들 중 이방원이 이성계를 왕으로 세우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정도전은 이튿날 원로대신인 배극렴까지 데리고 이성계를 알현했다.

“왕업을 이루었으니 이제 세자를 세워야 국본이 튼튼해집니다.”

“옳다. 경들은 나의 여러 아들 중에서 누구를 세자로 세워야 한다고 보는가?”

“세자를 세우는 일은 예로부터 장자를 세우거나 왕업을 세울 때 공을 세운 왕자를 세우는 것이 정도입니다.”정도전이 이방원을 염두에 두고 아뢰었다.

“경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왕업을 세우는 데 공을 세운 것은 왕후 또한 누구 못지않다.”

이성계의 말에 정도전의 눈이 커졌다. 이성계는 왕비 강씨의 아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강씨 소생으로 이방번과 이방석 두 아들이 있었다. 첫째인 이방번은 교만하고 사나워서 대신들이 모두 꺼리고 있었고 이방석은 아직 어렸다. 정도전은 더 이상 세자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물러나왔다.다음 날 조회가 열리자 이성계가 대신들에게 물었다.

“어제 세자 이야기를 했는데 누가 세자가 될 만한가?”

“막내 왕자가 좋습니다.”

배극렴이 머리를 조아리고 대답했다.

“대신들의 뜻이 그러하다면 방석을 세자로 세우겠다. 예부에 그리 전하라.”

이성계가 만족한 듯이 영을 내렸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 한씨의 무덤 옆에 여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하고 있던 이방원에게 아버지 이성계가 둘째 부인 강씨의 소생인 이방석을 세자로 세웠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정도전이 나를 배신한 것인가?’

이방원은 정도전이 세자 책봉을 반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

‘첫째 형이 병들었다고 해도 둘째 형이 있지 않은가?’

이방우나 이방과를 세자로 책봉했다면 이렇게 서운하지 않았을 것이다.

명나라 황제가 사신으로 갔던 예문관 학사 한상질에게 영을 내렸다.

“동이(東夷)의 이름은 오직 조선이라는 명칭이 아름답고 또 그 유래가 오래되었으니 그 이름을 쓰고 하늘을 받들고 백성을 다스려 영원히 후사를 창성하게 하라.”한상질이 돌아오자 이성계는 국호를 조선으로 바꾸었다.

‘국호도 마련되고 세자도 세웠다.’

정도전은 국호를 세우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제는 조선 천년의 기틀을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세자를 이방석으로 세운 일이 그의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었다.‘이방원은 천하를 갖고 싶어 했는데….’

정도전은 이방원의 꿈을 잘 알고 있었다.

‘이방원이 적이 되면 내 꿈인 요동 정벌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정도전은 이방원을 잘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양으로 천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둘째 형 이방과와 넷째 형 이방간이 이방원을 찾아왔다. 이방원은 형들과 함께 남산으로 올라갔다.“대궐이 참으로 훌륭하지 않느냐?”

이방과가 정상에 올라 대궐을 내려다보면서 중얼거렸다.

“대궐이 훌륭하면 뭐합니까? 우리는 그곳에서 살 수 없는데….”

이방간이 불만에 가득 차 투덜거렸다.

“서자가 세자가 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큰형님이 돌아가셨으니 둘째 형님이 세자가 되어야 합니다.”“아버님 뜻인데 어찌하겠느냐?”

“현비(강씨)가 아버님의 총기를 흐린 것입니다.”

“그만해라. 아버님의 진노를 살 것이다.”

“왕세자는 둘째 형님이 되는 것이 맞습니다. 둘째 형님은 조선을 창업하는 데도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좀처럼 내색을 하지 않던 이방원이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형제가 필요할 때는 손을 잡아야 합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그렇게 약조하지 않았습니까?”이방원의 말에 이방간은 기분이 좋은 듯 유쾌하게 웃었다.





정도전의 요동 정벌



1396년 8월 13일 현비 강씨가 세상을 떠났다. 이성계는 몹시 슬퍼하여 조회를 10일간이나 정지하고 시장도 열흘 동안 장사를 하지 않고 애도하게 했다.‘현비가 너무 일찍 죽는구나.’

정도전은 현비가 죽자 깜짝 놀랐다. 현비가 죽으면 세자 이방석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그를 따르고 있는 정도전도 위험해지는 것이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설장수가 황급히 조선으로 돌아와 황제 주원장이 대노한 사실을 보고했다.“정도전은 여기에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산해위(山海衛)를 지나다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요동은 고려와 발해의 옛 땅이다. 마땅히 조선이 수복해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죄를 물을 것이니 정도전을 입조하게 하라.”주원장은 정도전을 명나라로 보내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명나라의 요구가 계속되자 조선은 계속 사죄하는 시늉을 했다. ‘어느 놈이 우리가 요동을 정벌하려는 것을 명나라에 알렸구나.’

정도전은 명나라의 강경한 요구에 코웃음을 쳤다. 정도전은 요동 정벌에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명나라가 조선의 전쟁 준비 상황을 알고 있는 이상 언제 전쟁이 터질지 알 수 없는 것이다.정도전의 요동 정벌로 인해 온 나라가 전쟁 준비에 휩싸여 있을 때 주원장이 이성계의 친아들을 입조시키라는 영을 내렸다. 이때 선뜻 나선 인물이 뜻밖에 이방원이었다.이방원이 명나라에 가겠다고 나선 것은 사실상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이방원은 마침내 명나라에 가서 주원장을 알현했다. 주원장과 이방원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이방원이 황제에게 아뢴 것이 황제의 뜻에 맞았으므로, 황제가 예로 우대하여 돌려보내 주었다.”조선 왕조실록의 기록이다. 이방원이 무슨 말을 했기에 주원장의 뜻에 맞았을까? 이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조선과 명나라와의 긴장 완화에 관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면 긴장 완화를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요동 정벌을 주장하는 정도전을 제거하는 것밖에 없다.정도전은 군사의 통수권을 강화하기 위해 사병 혁파를 주장하고 이를 관철시켰다. 이방원은 정도전의 사병 혁파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비상한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눈보라가 자욱하게 날리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현비의 시묘살이를 하던 여막을 돌아보았다. 이제는 시묘살이가 끝났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착잡했다. 현비가 죽은 지 여러 달이 되었으나 아직도 그녀가 죽은 날이 잊히지 않았다. 처음에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방원은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오랫동안 증오하고 미워하던 현비였다. 그러나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지극한 슬픔에 싸인 시늉을 했다. 사람들은 이방원이 현비에게 효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묘살이를 하는 기분이 이방원에게는 지옥과 같았다. 이방원은 그러한 날을 참고 견디었다.“이제는 대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륜이 은밀하게 여막으로 찾아와서 말했다.

“내가 아직 결심이 서지 않았다.”

이방원은 이성계를 생각하자 선뜻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무엇이 두려우신 것입니까?”

“아버님과 맞서야 하는 일을 두려워한다.”

이방번과 이방석을 제거하려면 이성계와 싸워야 한다. 자식이 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대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경우에 따라 이성계를 죽여야 할 수도 있었다.이방원은 시묘살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정도전을 제거해야 한다.’

이방원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도전이 상소를 올려 요동 정벌을 노골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최영도 요동 정벌을 하려다가 죽었는데 요동 정벌을 하려고 해?’

이방원은 정도전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도전은 현비가 죽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 현비가 죽으면서 왕세자 이방석의 튼튼한 버팀목이 떨어져 나갔다. 이성계가 버티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방원의 형제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방원이 명나라에 입조한 뒤에 나를 입조하라는 명나라의 요구가 없어졌다. 무언가 밀약이 있었을 것이다.’정도전은 이방원을 의심했다.

정국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정도전은 역관 최명환으로부터 이방원이 명나라에 갔을 때 자신을 제거하겠다고 밀약을 했다는 말을 듣고 분노했다. ‘결국 이방원을 제거해야 요동을 정벌할 수 있겠구나.’

정도전은 이방원과 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떠올렸다. 그렇잖아도 세자 책봉 문제로 이방원과 껄끄럽게 지내고 있었다.정도전은 심효생과 판중추 이근, 전 참찬 이무 등과 함께 송현에 있는 남은의 첩 집에서 이방원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이성계에게 주청을 올려 사병을 혁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사병을 혁파해라.”

이성계가 마침내 명령을 내렸다.

“사병을 혁파하라는데 어떻게 합니까?”

하륜이 이방원에게 물었다.

“왕명이 내렸으니 어떻게 할 수 없지 않소?”

이방원이 침통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이방원은 부인 민씨의 제안에 따라 사병을 이숙번에게 보내고 병장기는 신극례의 집에 숨겼다.

왕자의 난



이방석은 기침을 심하게 하는 이성계의 얼굴을 살폈다. 이성계가 전에 없이 심하게 앓고 있었다. 이성계가 죽으면 이방원의 형제들이 반란을 일으킬 것이다. “내가 죽으면 반드시 이방원이 난을 일으킬 것이다. 먼저 선수를 치지 않으면 죽임을 당한다.”현비는 죽기 전에 이방석의 손을 잡고 간곡하게 말했다. 이방석은 이방원과 맞서는 일이 두려웠다. 그는 오로지 이성계에게만 의지하고 있었으나 이성계가 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내가 죽고 전하께서 병환이 생기면 반드시 이방원을 죽이도록 하라.”

어머니 현비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이방석은 이성계가 의식을 잃기 전에 이방원 형제들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밤에 거사를 행한다.’

이방석은 내시 조순에게 지시했다.

“근정문 밖에 군사를 배치하라. 아버님의 병이 중하므로 왕자들로 하여금 숙직하러 오게 한 뒤에 그들을 근정문 안으로 불러들여 제거할 것이다.”조순이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왔다. 조순은 즉시 왕자들에게 명소패를 보내라는 지시를 내시들에게 내렸다.조순의 시중을 들고 있는 어린 내시 김환이 몰래 대궐을 빠져나와 이방원의 처남인 민무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민무질은 경악하여 이방원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이방원이 명을 받고 대궐로 들어간 뒤였다. 하륜과 이숙번은 정국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이미 신극례의 집에 군사들을 집결시키고 있었다.대궐에는 이방원, 이방의, 이방간을 비롯하여 세자빈의 오빠인 심종 등이 불려와 근정문 밖의 서쪽 행랑에 모여 숙직하고 있었다. 이때 이방원의 집 종이 와서 아내 민씨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방원이 급히 집으로 돌아오자 민무질이 자세한 상황을 보고했다. ‘방석은 중요하지 않다. 정도전이 문제다.’

이방원은 신극례와 하륜을 불러 군사들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뒤 다시 대궐로 들어갔다.

“나리가 대궐에 들어가면 안 되지 않습니까?”

“이것은 우리 나리의 계략이다.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치면 전하께 반역을 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방석이 먼저 움직이면 형제를 죽이는 악인을 제거하는 것이 된다. 전하께 불충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소주(小主)께서 목숨을 걸고 대궐로 들어가는 것이다.”하륜은 민씨를 통해 이방원의 심중을 알 수 있었다.

이방원은 다시 대궐로 들어가서 다른 왕자들과 숙직을 했다. 그러나 신경은 근정문 안쪽에 집중하고 있었다. 방 안에 기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침내 초경이 되자 안에서 내시가 나와서 말했다. “전하께서 병이 위중하여 여러 왕자들을 부르시니 속히 안으로 들어오시오. 종자들은 밖에서 기다리게 하시오.”내시가 말하자 심종 등이 먼저 들어가서 뜰에 서고, 이방원은 여러 형제들과 함께 지게문 밖에 잠시 서 있었다. 근정문 안쪽은 캄캄하게 어두웠다. 이방원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이방원은 우선 행랑 문밖으로 나와 뒷간에 들어가 앉아서 화를 피할 방법을 골똘히 생각했다. 근정문 안쪽에서 군사들이 급박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이방과와 이방간이 달려 나오면서 이방원을 두 번이나 불렀다. “형님, 무슨 일입니까?”

이방원은 뒷간에서 다급하게 뛰어나왔다.

“이방석이 우리를 죽이려고 한다.”

이방간이 소리를 질렀다. 이방원은 즉시 말에 올라타 대궐의 서문으로 달려 나왔다.

이방원은 말을 달려 집으로 돌아오며 이제는 이방석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방원이 집 근처의 군영 앞길에 이르자 이숙번이 군사들을 이끌고 달려왔다. 이방원이 군사들을 정렬시키고 있을 때 정도전, 장지화, 심효생 등이 남은의 집에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군사들은 나를 따르라.”

이방원은 군사들을 이끌고 대궐로 달려갔다. 그들은 순식간에 대궐을 포위했다.

“큰일 났습니다. 군사들이 대궐을 포위했습니다.”

내시 조순이 이방석에게 보고했다. 이방원 형제들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던 이방석은 당황했다. 그는 왕자들을 근정문 안으로 불러들여 죽이려고 했으나 그들이 눈치를 채고 달아나자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왕명을 받아 그들을 죽이려고 했으나 이성계가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이미 궁궐 밖에는 정예한 기병이 가득 차 있었다. 소식을 들은 이방석은 사색이 되었다. 그는 공포에 사로잡힌 채 이성계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면서 감히 대궐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어찌하면 좋겠는가?”

이방원이 이숙번에게 물었다.

“먼저 정도전을 죽여야 합니다.”

“대궐을 공격해야 합니다.”

이숙번이 강경하게 주장했다.

“아닙니다. 먼저 정도전을 죽여야 합니다.”

하륜이 이방원에게 말했다.

“그대는 여기서 대궐을 포위하고 있으라. 내가 정도전을 죽이러 가겠다.”

이방원은 군사를 휘몰아 송현으로 달려갔다. 송현은 대궐의 지척에 있었다.

“이곳이 남은 첩의 집입니다. 정도전은 이곳에 있습니다.”

이숙번이 불빛으로 환한 집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방원이 말을 멈추고 먼저 군사들과 호위무사들에게 그 집을 포위하게 했다. 이방원이 신호를 하자 군사들이 일제히 달려가 불을 지르고 공격했다. 심효생, 이근, 장지화 등이 모두 살해되었다. 그러나 정도전은 황급히 도망을 쳐서 그 이웃의 전 판사민부의 집으로 숨었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