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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하면 괴롭고 안 하면 외롭고

장경동 지음 | 아라크네
결혼, 하면 괴롭고 안 하면 외롭고



장경동 지음

아라크네 / 2014년 10월 / 240쪽 / 13,800원





1장 한꺼번에 다 쓰는 사랑



예의 없는 부부

모든 인간관계에는 예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무촌이라고 하는 부부 사이에는 더욱더 필요합니다. 배우자의 가슴에 못을 박지 마세요. 또 생각이 짧은 남편이나 아내의 말에 상처받지 마세요. 생각 없이 한 말이니까요. 그걸 그냥 넘기지 못하고 30년이 지나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 결국 손해는 자신이 봅니다. 상처는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합니다.

부부간에 서로 존중한다면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 싸움을 할 때조차도 서로 예의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감정이 격해졌다고 하더라도 결코 이 말들만은 해서는 안 됩니다. “내 집에서 나가!” “돈이나 잘 벌어 오면 말이나 안 해!” “이럴 거면 당장 이혼해!”

평생 서로를 보며 가슴 떨면서 사는 부부는 없습니다. 60대 이상 된 부부는 그냥 친구처럼 삽니다. 그 나이쯤 되면 서로 살이 닿아도 내 살인지 네 살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물처럼 아무런 맛도 의미도 느껴지지 않으면 그것이 진짜 부부입니다. 나이가 환갑이 지나도록 손만 잡아도 찌릿찌릿하다면 어떻게 같이 살겠습니까? 대개의 부부가 서로 성격이 안 맞는다든지, 바람을 피웠다든지, 돈을 탕진했다든지 해서 이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참아야 합니다. 당시에는 못 살 것 같지만 세월이 좀 지나고 나면 나중에는 농담하면서 삽니다. 그때가 심각했지 세월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부부 사이에 예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부부가 서로 존댓말을 쓰면 예의 없는 행동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입니다. 말은 현상이고, 마음이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말 한 마디로 사람이 죽고 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은 죽고 사는 게 사람의 혀에 달렸으니, 말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남자가 여자의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남자의 태생적 한계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즉 머리로는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정작 실제로 그 상황이 오면 절대로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걸 그때그때 제대로 이해하면 남편이 철이 든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지혜롭게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반드시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실패하는 결혼, 성공하는 결혼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결혼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직업이나 직장만 중요한 줄 알고, 결혼은 오락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생을 나눌 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을 가르는 기준 중에 하나로 결혼을 꼽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은 결혼을 잘한 사람이고, 반대의 경우는 결혼을 잘못한 사람입니다. 성공한 결혼과 실패한 결혼의 차이점은 어떤 걸까요?

첫째, 결혼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너무 즉흥적으로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만 보고 급한 마음에 결혼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급해도 서두르면 안 됩니다. 둘째, 결혼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너무 모르고 합니다. 결혼이란 게 남녀가 만나 둘이 함께 살면 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결혼은 사실 직업 선택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직장은 정년퇴직이 있지만 결혼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직업을 선택할 때보다 더 신중히 결혼해야 합니다. 결혼이 무엇인지 알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남녀가 여름과 겨울을 함께 지내보지 않고 결혼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여름은 더울 때, 옷을 벗었을 때입니다. 겨울은 추울 때, 옷을 껴입었을 때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뜨겁게 사랑할 때와 사랑이 식어서 정말 꼴도 보기 싫어졌을 때를 견딜 수 있으면 결혼하라는 말입니다. 남녀 사이가 연애할 때처럼 항상 좋기만 하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하지만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금방 겨울이 옵니다. 여름에는 애인의 얼굴 한복판에 움푹움푹 깊게 패인 곰보자국도 귀여운 보조개처럼 보이지만, 결혼식이 끝나면 그것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다툼이 일어납니다. 심하게 싸운 후에 화해를 하면 부부가 될 수 있지만 더 이상 꼴도 보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그럴 바에는 결혼하기 전에 끝내는 것이 낫습니다.

넷째, 결혼 전에는 신중하게 고르고 결혼 후에는 참고 견뎌서 절대로 이혼하지 않아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참 똑똑합니다. 그런데 왜 이혼율은 더 높아져만 갈까요? 서로에 대해 참을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참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젊은 부부들은 대개 그러면 재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재미를 언제 아는 줄 아십니까? 지나고 나야 압니다. 인간은 어리석어서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것입니다. ‘지나고 보니 우리가 행복했구나.’ ‘지나고 보니 내가 이 사람을 만난 것을 정말 잘했구나.’ 그러니 결혼할 때 충분히 대화하고 고민한 후 결정하고, 그렇게 해서 결혼을 했으면 참고 살아가세요. 처녀 총각 때 만난 배우자가, 헤어진 후 다시 만나는 배우자보다 더 낫습니다. 결혼해서 살면서 겪는 고통이 이혼 후에 찾아오는 그것보다 몇 배는 더 견디기 쉽습니다.

그럼 결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결혼은 철든 사람하고 해야 합니다. 됨됨이가 원숙까지는 아니더라도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철부지하고 결혼하니까 결혼생활이 어려운 것입니다. 둘째, 결혼 전까지 자기를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얼굴이 예쁜 사람이 하는 행동도 예쁘고 마음 씀씀이도 예쁘다면 얼마나 더 아름답겠어요? 그러니 좋은 남자를 만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셋째, 부모가 너무 반대하는 결혼은 하지 마세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은 인생 경험이 풍부한 부모의 눈이 정확합니다. 넷째, 투자해야 할 사람한테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들은 사위와 며느리를 고르는 것만 신경 쓰지 말고 내 자녀가 정말 준비되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일단 자기 자녀를 똑바로 키워 놓고 거기에 맞는 사위와 며느리를 찾아야 수준이 맞는 것입니다.



2장 훌륭한 남편과 지혜로운 아내



남자는 사실을, 여자는 진실을 본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부의 하루 대화 시간이 1시간 미만인 경우가 60퍼센트나 된답니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대화하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다고 둘 사이가 풀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마음이 풀어져야 대화가 되는 겁니다. 왜 대화가 안 될까요? 사랑이 식었기 때문입니다.연애할 때는 서로 통화하다가 전화기를 베고 잠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사랑하니까요. 사랑이 있을 때에는 “자기야, 다리 아파”라고 말하면 당장 “업혀, 업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결혼해서 사랑이 식은 후에는 대화가 달라집니다. 아내가 “여보, 나 다리 아파요. 나 업어 줘”라고 투정을 부리면 남편은 “내가 뭐랬어. 나오지 말랬지? 당신 업고 가다가 내가 고꾸라져”라며 화를 냅니다.

사랑만 있으면 대화만큼 즐거운 것도 없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여자는 하루에 2만 단어를 씁니다. 반면에 남자는 7,000단어만을 씁니다. 그러니 부부가 서로 대화할 때 남편이 할 일은 딱 한 가지입니다. 판소리할 때 추임새를 넣듯이 “얼쑤” 하고 아내의 말에 무조건 맞장구를 쳐 주면 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어도 대화가 되는 단계가 있습니다. 남편(아내)이 딱하게 느껴질 때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측은지심의 단계죠. 그 단계가 되면 아내의 말이 듣기 싫어도 자연스럽게 들리게 됩니다. 대화의 고통보다 아내가 소중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지요.

폭포 앞에 선 여자는 물이 떨어지면 굉장히 감격합니다. “자기야, 저기 물 떨어지는 것 좀 봐.” 말 그대로 감탄입니다. 반면에 남자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무슨 물 떨어지는 것 보고 그렇게 요란을 떨어?” 남자는 사실을 보고, 여자는 진실을 봅니다. 남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고, 여자는 공감을 목적으로 대화를 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대화 속에서 원하는 것은 감동입니다. “당신은 머리 길어도 예쁘고, 짧아도 예뻐.” 연애할 때 남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굳이 아내의 비위를 맞춰 가면서까지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뭔 그런 걸 신경 써? 우린 부부잖아.”

남편들은 이야기를 듣고 결론을 내리려고 하지만, 아내들은 자신의 말을 듣고 공감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공감이 필요한 대화일 경우에는 같은 여자들을 찾아 수다를 떨면 어떨까요? 문제 해결이 필요할 경우에는 남편하고 대화를 하면 됩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대화의 상대를 달리하면 된다는 말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너무 다른 대화법

저 같은 목사들이 모르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들이 그냥 말하는 것도 일반 사람들에게는 설교처럼 들린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설교를 안 좋아한다는 거예요. 교회에서 설교를 하면 하나로도 놓칠세라 귀담아 듣지만 평상시에도 그렇게 말하면 “너 나한테 설교하냐?”며 짜증을 냅니다. 자기한테 잔소리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아내들이 남편과 대화를 할 때 보통은 잔소리를 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상의해야 할 이야기조차도 잔소리처럼 하니까 그 이야기마저 남편들은 듣기 싫은 거지요. 잔소리를 할 때는 하더라도 “여보, 이제부터는 상의해야 할 이야기야”라고 구별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늘 똑같은 패턴으로 이야기하니까 아내가 무슨 이야기만 하면 남편은 손을 휘저으며 “알았어. 당신이 알아서 해”라고 해 버립니다. 잔소리가 싫어서 일단 피하고 보는 거지요. 그러면 아내는 ‘내 남편은 대화를 회피하는 사람’이라고 단정을 짓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대화법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여자가 하는 말이 조금만 더 일목요연하면 5만 단어도 1만 단어로 줄일 수 있습니다. 남자들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말투성이입니다. 그걸 남편들이 끝까지 잘 들으려면 그야말로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저 잘 들어 주기를 바라지만 남편들은 결론만 얘기해 주기를 원합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얘기해 봐야 짜증만 납니다. 이때 아내들은 짜증을 내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해결할 수 없는 것을 푸념으로 들어 넘기기에는 남자의 뇌구조상 불가능합니다.

부부가 싸워서 한 달 동안 말을 안 한 적이 있습니까? 저도 예전에는 아내와 싸우면 삐쳐서 별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먼저 아내에게 말을 겁니다. 살면서 아주 중요한 것을 하나 터득했거든요. 예전에 말을 안 하면 저는 편했어요. 하지만 제가 편한 만큼 아내는 힘들어했습니다. 그 힘듦이 느껴지면서 제가 먼저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기분 좋은 사람 수십 명이 달려든다고 하면 저는 똑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고 할 수 있습니다. 화난 사람 단 한 명과 이야기하는 것이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

사람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즐기거나 고독을 씹지 마세요.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사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고독을 씹는다는 말은 그 속에 미움이 가득 찼다는 말입니다. 사랑이 가득 찬 사람은 고독을 싫어합니다. 누군가 사랑을 주고받을 사람을 찾습니다. 하지만 미움이 꽉 차면 사람들이 다 보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산속으로 들어가서 혼자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사랑이 있으면 사랑받을 사람, 사랑할 사람을 찾아 도시로 내려옵니다.

결혼을 하면 남자와 여자 둘이 한 몸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결혼식 주례를 굉장히 많이 섰습니다. 한 몸은 같이 즐거워하고, 같이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는데 남편이 옆에서 코를 골고 자면 한 몸이 아닙니다. 남편이 회사 일 때문에 괴로워하는데 아내가 혼자서 놀러 다니면 한 몸이 아닙니다. 한 몸은 같이 느끼는 것입니다.

한 몸이 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나무와 나무는 아교로 붙이지만 사람과 사람은 사랑으로 붙입니다. 한 몸을 이루는 유일한 매개체는 사랑입니다. 사랑하면 감정이 전이됩니다. 그대가 기쁘면 나도 기쁘고, 그대가 슬프면 나도 슬프고, 그대가 즐거우면 나도 즐거운 것입니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이 남자는 78세, 여자는 84세라고 합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6년을 더 삽니다. 남자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엔 82세를 삽니다. 독신으로 사는 경우에는 72세, 이혼한 경우엔 70세, 사별한 경우엔 65세를 삽니다. 사별하는 사람이 빨리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충격으로 오래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자도 배우자가 있는 경우엔 86세를 삽니다. 독신으로 사는 경우에는 78세, 이혼한 경우엔 80세, 사별한 경우엔 62세를 삽니다. 결론적으로 배우자가 있어야 오래 사는 것입니다.



3장 사랑하는 것, 사랑하지 않는 것



우리 가족의 익숙한 풍경

저는 택시를 타면 집 앞까지 안 갑니다. 제가 조금 걸어가면 되니까요. 택시 기사를 힘들게 하는 게 싫어요. 이렇듯 남자들은 남을 배려하고 관대하게 행동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 버리면 아내는 애 둘에 짐까지 챙기느라 더 고생을 합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편들은 무의식적으로 ‘가족이니까 이해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러나 아내 입장에서는 ‘아내나 아이보다 남이 더 중요한가 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남 생각해 주는 만큼 나도 좀 생각해 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때는 남편보다 친구가 더 가족 같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아픈 나의 건강을 챙겨 줄 때라든지 또는 남편보다 내 상황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때 등입니다. 하지만 이건 남편의 무관심 때문이라기보다는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 차이에서 오는 문제입니다. 남자들은 대개 여자가 아프면 위로보다는 이성적으로 “병원에 가!” 한마디 해 주는 것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것보다는 “어떡해, 괜찮아?”라고 위로해 주는 친구의 말을 더 고마워합니다.

남편 또한 서운함을 토로합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갔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아빠가 온 줄도 모르고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남편은 다시 새벽에 혼자 힘겹게 일어나서 출근해야 합니다. 이때의 서운함은 말로 할 수 없습니다.

문제 있는 부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대화하기보다는 안 좋은 쪽으로 계속해서 대화한다는 것이지요. 마음과는 달리 부정적인 어투의 대화는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마음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자꾸 서로에게 화살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부부 사이에 “아, 이제 당신도 50이나 됐구나”라고 표현하면 좋은 대화이지만 “으이구~ 당신이랑 벌써 30년이나 살았어. 정말 지겨워”라고 말하면 나쁜 대화입니다. 부정적인 대화를 하면 갈등만 생깁니다. 부부간의 대화가 원활하지 못하다면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지요.

얼마 전 제게도 며느리가 생겼습니다. 며느리는 저를 보면 반가운 마음에 언제나 “어머, 아버님!” 하면서 포옹을 해 줍니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네 신랑 껴안아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저도 모르게 같이 안아 줍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제 딸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빠와 30년 이상을 살면서 한 번도 저렇게 못 해 봤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아빠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라고 결심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만날 때마다 서로 안아 주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익숙한 우리 가족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부부 사이에도 코드를 살려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간에 남보다 못한 대화나 행동을 하는 부부는 노력으로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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