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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구자형 지음 | 시간여행
싸이 강남스타일

구자형 지음

시간여행 / 2012년 11월 / 288쪽 / 12,800원





STAGE 1. 국제가수 싸이 월드뮤직 신드롬: 강남스타일, 월드스타일



싸이 1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이 되는 것은 더 어렵다.

나는 죽기 전에 두 가지 다 이루고 싶다.

삶의 완전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배우의 의무.

해석하는 것은 배우의 문제,

표현하는 것은 배우의 노력이다.

- 제임스 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 음악차트 TOP5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가수 최초의 쾌거였다. 이를 두고 “만리장성 넘어 싸이의 인기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가 인터넷에 난무했다. ‘호주 음반 산업협회’에서는 2012년 10월 첫째 주 ‘TOP 5 싱글 차트’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1위로 올려놓았다. 호주의 FM라디오에서는 이미 1시간에 한 번씩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방송되고 있었고, 호주의 클럽에서도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흥겹게 추고 있어 왔다. 또한 길거리를 걷다 보면 이어폰을 낀 호주인들이 강남스타일을 크게 틀어놓아 이를 발견한 호주의 한인교포들이 흐뭇해하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중이다.

싸이의 해외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쿠터 브라운’은 10월 20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호주에서 한 주 동안 역사상 가장 많은 싱글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이는 싸이가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며 판매량은 플레티넘을 넘어섰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연속 4주 호주 차트 1위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유투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2012년 10월 31일 기준 6억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또한 싸이의 「강남스타일」동영상은 유투브에서 ‘가장 좋아하는 뮤직 비디오’ 1위, ‘최다 즐겨찾기 동영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2억 뷰 돌파에 있어서 비영어권 동영상으로는 최단 시간 1위의 기록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43일 만에 6천만 조회 수를 기록해 이 또한 국내 최단 6천만 조회 수 돌파 기록이었다.

스타는, 연예인은, 가수는 팬들을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가에 그 성패가 엇갈리는 것이다. 인기차트가 오르락내리락하고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추락도 한다. 그래서 스타는, 연예인은, 가수는 누가 더 팬들을 더 많이 사랑하는가에 대한 경쟁이다. 누가 팬들을 더 마음 깊이 사랑하는가의 선의의 경쟁이다. 누가 더 진실로 팬들을 사랑하는가에 따른 결과에 의해 딱 그만큼, 자신이 사랑한 만큼만 팬들로부터 그 사랑을 되돌려 받는 것이다.

이 분명한 진리는 스타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 모두 적용된다. 세상을 얼마나 더 많이 사랑하는가에 따라 그의 삶은 달라진다. 그가 세상을 사랑한 만큼 세상도 딱 그만큼만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세상을 사랑한 만큼 세상도 딱 그만큼만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싸이, 그는 얼마나 마음 깊이 진실로 세상을 사랑했으면, 그리고 대한민국과 팬들을 사랑했으면, 그리고 밤의 문화와 음악과 노래와 콘서트를 사랑했으면 지금 이토록 부지기수의 어마어마한 1위들을 기록해 나가고 스스로 갱신해 나가고 있을까?

그런 1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싸이의 사랑의 편지를 받아 든 세계인들이 그 편지를 깃발처럼 휘날리면서 모든 눈물 젖은 손수건 같은 노래들을 뒤로 한 채, 싸이의 그 사랑의 편지에 잽싸게 웃으며 기꺼이 함께 말춤을 패러디한다. 무엇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누가 시킨 사람도 없는데 몹시 자발적으로 뜨겁게 새로운 시대, 문화의 시대, 이념과 정치와 자본이 끝없이 장난치고 사기 치고 착취해 온 그 어둠의 무시무시한 감옥을 뚫고 이렇듯 새로운 시대, 문화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혀 나가고 있는가?



싸이 영국



음악은 사랑이 가장 적합한 말을 찾은 것이다.

- 시드니 스미스



2012년 9월 24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영국 음반순위 집계 오피셜 차트 컴퍼니에서 싱글 부문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아이튠즈 톱 100차트에서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이미 그리고 지속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처럼 영국 차트에서의 3위 현상을 두고 싸이의 음악이 명예를 얻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 공감한다. 영국은 뭔가 좀 더 까다로운 입맛의 차트다. 미국에서 히트했다고 영국이 받아들이진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저조하다고 해서 영국이 그런 대접을 따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지미 헨드릭스도 영국에서 인정받으면서 미국에서 뒤늦게 인정을 받고 스타가 됐다. 밥 딜런도 영국에서의 콘서트가 매우 중요했다. B. B 킹은 다큐멘터리 「블루스」에서 영국의 음악평론가, 음악관계자에게 매우 고맙다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또 전했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블루스를 연주해도 시큰둥했는데 영국에서 인정받자 미국에서도 ‘아, 이거 좋은 건가 보네.’ 하고 블루스가 정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는 2002년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렸던 음반박람회에 갔다가 바람 좀 쐬려고 기차를 타고 독일의 시골엘 간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시골의 한 맥주집에서 맥주 좀 마시고 동네 구경을 나갔다가 들른 마켓에서 처음 듣는 목소리에 홀려 찾아간 곳이 바로 음반매장이었다. 영혼의 목소리, 결코 흔치 않은 목소리였다. 빌리 할리데이, 멜라니 사프카, 재니스 조플린의 뒤를 잇는 목소리가 바로 에바 캐시디였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영국은 미국이 놓친 가수, 음악을 알아보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흔히 천재는 천재에 의해서만 그 창조의 불꽃이 점화된다고 했는데 영국도 그런 천재성의 나라인 셈이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싸이의 경우는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 영국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싸이가 국내 가수로 머물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스타 래퍼 티페인 덕분이다. 그는 93만여 명 팔로어들에게 2012년 7월 30일 “이 뮤직 비디오가 얼마나 대단한지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면서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띄웠다. 그때부터 재빨리 번져간 입소문은 8월 30일 유투브에서 천만 명 조회 건수를 기록하게 됐고, 다음 날 CNN에서는 강남스타일의 열풍 조짐을 뉴스로 다뤘던 것이다. 물론 그 무렵 영국의 BBC라디오1에 소개되기도 했지만 아무튼 미국이 먼저 알아봤고, 이제 드디어 영국답게 미국 빌보드 차트 11위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영국은 싱글 차트 3위로 올리게 된 것이다. 이어서 9월 30일에 UK차트 1위에 올랐다.



STAGE 2. 싸이 월드뮤직스토리: 싸이, 팝의 전설로 꽂히다



싸이 섹스 피스톨즈



살기엔 너무 타락했고, 죽기엔 너무 젊다.

- 시드 비셔스



1992년에 미국 음악여행을 갔었다. L.A, 샌 프란시스코, 산 호세, 마이애미, 뉴 올리언즈, 멤피스, 내쉬빌, 뉴욕 찍고 다시 L.A, 하와이를 거쳐 돌아왔다. 그때 내쉬빌 가서 미국 컨트리협회장을 만났었다. 「디 앤드 업 더 월드」를 노래한 스키터 데이비스와 함께 듀엣을 하다가 스키터 데이비스는 솔로 데뷔를 하고 그 회장은 가수의 길에서 멀어졌다고 한다. 생전에 스키터 데이비스는 듀엣 하던 습관이 배어서 자신의 솔로 앨범의 노래들도 스스로 두 번 녹음을 해 듀엣곡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 컨트리협회 회장님을 인터뷰했었다. 빨간 카디건을 입고 동화 같은 전원주택에 사는 할머니 회장님은 매우 미인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마지막 질문을 드렸다. “회장님, 컨트리 뮤직을 한마디로 말씀해 주신다면 무엇인가요?” 그러자 그 빨간 카디건의 미인 할머니 회장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컨트리 뮤직은 하나님의 평화를 향해 사람들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하는 음악입니다.”라고 선뜻 미소와 함께 대답해 주었다.

참 멋진 음악이 컨트리 뮤직인 것이다. 분명한 목표와 철학과 정신과 사랑의 음악이 미국의 컨트리 뮤직인 것이다. 그 컨트리 뮤직의 대가인 쟈니 캐쉬의 노래 중에 「어 보이 네임드 수」가 있다. 자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노래다. “아들아, 인생은 싸우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다!” 빙빙 돌리지 않고 현실을 풍자하는 이 노래, 참 마음에 든다. 뭔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 심지어 내 영혼을 간직한 내 육체까지도, 심지어 내 영혼까지도 알고 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후회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어 보이 네임드 수」 같은 노래들처럼 인생이 뭔가 번쩍하고 번개처럼 보여주는 순간을 가능한 한 자주 만나는 것이 복되고 이로운 인생이라 생각한다.

이 노래를 영국의 섹스 피스톨즈가 좋아하고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섹스 피스톨즈의 시인이자 리더인 존 라이든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거짓말이나 망상에 빠질 시간이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니 당신도 그래야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추신을 이렇게 첨언했다. “그럼 즐기든지 죽든지.” 그렇다. 60년대의 쟈니 캐쉬는 싸우든지 죽든지라고 했고 70년대의 섹스 피스톨즈는 즐기든지 죽든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싸이는 “갈 때까지 가보자”고 말한다. 그러나 쟈니 캐쉬처럼 사려 깊고 신중한 눈빛, 해저 2만리 같은 깊숙한 목구멍에서 나오는 듯한 낮은 베이스 톤의 목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국 황실에 최초로 돌멩이를 던졌다고 스스로 자인하는 섹스 피스톨즈처럼 정치적이지도 않다. 그리고 미래가 없다고 섹스 피스톨즈처럼 현실을 직시하거나 냉소하거나 분노하지도 않는다. 싸이는 아름다운 너, 사랑스런 너와 갈 데까지 가보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빤 강남스타일이라고 야릇하게 위엄을 갖추고 조금은 더부룩하고 살짝 느끼하게 자신을 과시하는 듯한 태도로 스스로를 선언하듯 규정하고 명함 내민다.



싸이 유재하



세상은 삭제되고 섬 같은 유재하의 방만 남았다.

거기서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치는 유재하는 자신의 방과 함께

영혼과 함께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

- 구자형



싸이와 유재하, 유재하와 싸이에 어떤 비슷한 점이 있을까? 그것은 방이다. 물론 다른 방이다. 유재하의 방과 싸이의 방은 분명히 다르다. 유재하는 62년생, 싸이보다 15년 먼저 세상에 출생했다. 그리고 87년, 싸이가 만 열 살 때 세상을 떠났다. 음반 딱 한 장 남기고 타계했다. 하지만 방송 출연 한 번 못해봤으나 그의 음반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고 ‘유재하 음악제’를 통해서 수많은 음악인들이 배출됐다. 그리고 한국 발라드에 새 지평을 열어 놓은 뮤지션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발라드의 광개토대왕 같은 존재라 생각한다.

아무튼 싸이와 유재하는 방이다.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방이란 말인가? 다름 아닌 ‘존재의 방’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특히 음악인들이나 예술가들은 더욱 더 자기 자신만의 존재의 방이 있고, 그곳에 그들의 영혼이 거처한다고 말이다. 그 영혼의 거처는 주민등록상에 나타나 있는 현주소와는 좀 다르다.

유재하 영혼의 거처방이라 함은 바람 없는 방을 의미한다. 사방이 막힌 벽으로 가려진 방, 그래서 「가리워진 길」이 탄생했을 것이다. 그 방에는 창문이 없다. 따라서 바람도 없다. 유재하의 목소리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일부러 만들지 않는 깨끗함의 목소리다. 어딘가 조심스레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놓는다. 그 목소리는 열렬한 사랑의 호소가 아니다. 잘 보이려 하거나 어떤 위로를 하려 하지 않는다. 지나칠 정도로 담담하고 담백하다. 그냥 거울처럼 무존재처럼 그렇게 서서 노래하는 것 같다.

그러자 떠나간 그녀의 모습이 비친다. 만남도 헤어짐도 아니고 애태움도 아니다. 하지만 굉장한 집중이다. 그는 외출을 거부하고 그녀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유재하의 발라드인 것이다. 세상은 삭제되고 섬 같은 유재하의 방만 남았고 거기서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치는 그렇게 유재하는 자신의 방과 함께 영혼과 함께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유재하를 좋아할까? 그것은 그가 그토록 텅 비워놓았기 때문인 것이다.

싸이 또한 그렇다. 싸이에게는 유재하 같은 무심이 있다. 하지만 싸이는 그 무심함을 중심으로 그것을 뿌리로 미칠 듯 타오르는 자유가 있다. 그는 달리는 별이다. 밤새도록 달려도 더 달려야만 속이 시원한 저항이 아닌 지향이다. 그는 즐거움을 위해 달려간다. 그는 집시처럼 방랑한다. 그는 프랑스 시인 랭보처럼 바람의 구두를 신고 달려가고 날아간다. 비지스 또한 그런 이야기를 춤췄다.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 『새러데이 나잇 휘버』의 삽입곡 「스테잉 얼라이브」에서 비지스는 ‘하늘의 날개를 내 구두 위에 갖고 있어요. 나는 춤추는 남자예요!’라고 노래한다.

그렇다. 무심함의 뿌리, 그 근거가 유재하 음악과 싸이 음악의 출발점이었으나 유재하는 침묵을 향하는 발라드를 택했다. 그리고 바람 없는 방에서 자신의 숨소리 같은 「사랑하기 때문에」를 불렀다. 싸이는 해동과 해빙을 통해 삶의 돌파구(절벽이 가로막으면 그 절벽에 구멍을 뚫고 파고들어가는 해병대 정신 같은 돌파구 근성을 뜻한다.)를 열어젖히는 춤을 지향한다. 그래서 일렉트로닉 댄스 힙합 록 싸이 휠링 등의 무기와 도구로 그리고 맨몸으로 음악의 여신 뮤즈가 신 내림한 신명을 온몸으로 받아 전진해 나가는 것이다.



STAGE 3. 싸이 휴먼스토리: 싸이,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싸이 싸구려



성질나서 더는 못해 먹겠어. 알았어?

너 혼자 잘나 퉁퉁 튕기다가, 하루아침에 니가 뻥 튕길 거다. 명심해.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날까 너무 두려워. 제발 날 떠나지마. 정말 싫어.

나 완전히 새 됐어.

- 「새」(싸이 작사, 작곡, 노래)



네이버 국어사전에 보면 값이 싸거나 질이 낮은 물건이 싸구려이며 명사라고 표기해 놓았다. 싸구려는 또 감탄사로 쓰이며 물건을 팔 때 값이 싸다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라고 표기해 놓았다. 그렇다. 싸이는 싸구려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쳐 줄 때, 싸이는 그녀에게 “옷은 고급, 춤은 싸구려”라고 말한다.

그리고 미국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과 소울스타 어셔와 함께 뉴욕의 클럽에 가서 친목을 다지면서 “여긴 너무 멋진 뉴욕의 클럽이다. 하지만 이제 2차는 뉴욕 한인 타운의 클럽으로 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싸이는 결정적인 싸구려 멘트 한 방을 날린다. “여러분, 저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가수 중에 유일하게 초상권이 없답니다. 마음 놓고 사진 촬영하세요!”

언젠가 한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대기업 마케팅 상무 두 사람과 함께 일식집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중 한 사람이 식탁 위에 회 접시에는 눈길 한번 안 주고 된장국에 밥 한 그릇 김치 하나로 간결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은 마케팅 상무 일을 하면서 업무상 만남이 잦았고, 그때마다 좋은 음식을 많이 먹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통풍이 와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얘기였다. 그런 원인을 알게 된 것도 통풍 때문에 괴로워서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의 첫마디가 “좋은 음식 그동안 많이 드셨나 보네요.”였단다.

비싸다고 좋은 것만도 아닌 것이다. 싸다고 우습게 볼 것만도 아닌 것이다. 그렇다. 싸이는 스스로 낮은 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스타라는 말 자체가 거추장스럽다. 그보다 훨씬 위대한 순수함, 자유, 진실을 향한 그의 삶의 태도가 너무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싸이 공空



사랑하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다.

-카렌 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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