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오발탄

이범선 지음 | -
택시 운전사가 '어쩌다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렸어!'라고 말하자 철호는 어쩌면 자신이 신이 잘못 만든 오발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철호가 왜 오발탄과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을까?



철호는 자신의 삶에 성실했고 양심을 지키면서 전쟁 이전부터 이어져 오던 관습과 윤리에 따라 살았다. 그는 가난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성실했다. 그러나 그런 생활 방식은 현실의 가난을 더욱 가중시킬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무능력한 가장으로 낙인 받았고 영호에게 비난을 받았다. 그가 지켜온 가치와 성실함은 사무실에서 펜대를 굴리다 박힌 오른손 손가락에 박힌 못에서 증명된다. 성실의 결과로 얻은 것은 삶의 보람과 보상이 아니라 손가락에 흘러나오는 피였다. 출혈은 철호가 생명과 삶을 바쳐서 일해 온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피의 대가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었다. 피의 대가로 가족에게 가져간 사냥감은 먹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 사냥감을 가져갈 때 먹을 수 없어서 내버린 찌꺼기 내장만을 거둬갈 뿐이었다.



철호는 전쟁 이후에도 이전의 가치와 관습과 윤리와 법률을 저버리지 않고 살았다. 여기서 현실과 불협화음이 일어난다. 전쟁은 전쟁 이전의 삶을 보장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았다. 철호는 아내를 잃고, 동생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딸에게 실질적인 어떤 것도 해주지 못하고, 어머니를 미치도록 내버려둔 무기력한 가장일 뿐이었다. 인간인 것으로 지켜온 가치는 현실과의 부조화로 갈 곳을 잃어버린다. 철호는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성실한 삶의 피가 조금씩 물 속에서 흘러나가는 것을 보고 울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종국에는 자신의 삶의 방식이 절망적인 현실에도 수용되지 못함을 깨닫고 다량의 피를 와이셔츠에 흘리면서 정신을 잃고 만다. 조금씩, 조금씩 잃어가던 희망이 종국에 와서는 한꺼번에 모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철호가 고수한 가치는 양심이었다. 양심을 포기해야 생존하는 현실 앞에서 철호의 갈등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였다. 철호의 불행은 남들이 버린 양심을 지키고자 한 데서 비롯되었다. 인간이 갈등하고 고민하는 것은 양심의 존재 때문이다. 양심을 고수하는 것이 신의 축복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신의 저주가 되기도 한다. 양심을 잊지 않고 완전하게 살아가는 것은 불완전하고 모순된 현실에서는 운명처럼 짊어져야 하는 신의 저주와 같다. 철호는 완전한 양심의 고수도 못하고 양심을 아주 버리지도 못한 채 고민하며 행방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숙명처럼 양심과 현실의 삶의 무게를 느끼도록 만들어진 현대인은 조물주의 오발탄에 지나지 않는다.『오발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다른 비참한 모습으로 전후의 현실에 대응한다. 철호는 어떤 경우에도 양심을 지키려는 긍정적인 현실 대응적 인물이다. 그는 용기가 없기 때문에 곰, 멧돼지, 노루, 꿩과 같은 사냥감도 해오지 못한 무능력자이지만, 남들이 쉽게 버린 양심을 지키는 데는 용기를 굳은 의지를 가졌다. 양심적 생활은 아내의 병원비도 스스로 댈 수 없고, 딸아이의 새 신발도 사줄 수 없는 비참한 가장의 지위만을 주었다. 양심이 부재한 시대에 양심을 지키는 것은 시대와 역사를 거역하는 고통이다. 철호의 심적, 정신적 고통은 물리적인 고통으로 외부화된다. 철호는 고질병처럼 치통에 시달린다. 치통은 철호의 고민을 상징한다.



철호는 영호가 수감되고, 아내가 죽자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모두 충치를 뽑아버린다. 이를 뽑는 것은 현실의 고통과 고민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였다. 철호는 삶의 절박성에서 한꺼번에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것 역시 여의치 않았다. 한 개의 충치를 뽑은 것으로는 시원하지 않았다. 다른 한 개를 마저 뽑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발치는 과다 출혈로 인한 두통과 오한이라는 더 큰 고통을 몰고 왔다. 양심으로 인한 고통을 신체에서 떼어내려고 하면 할수록 고통의 양은 가중되었다. 양심이 없는 인간의 삶은 방향과 희망을 상실하고 만다. 삶의 고통을 벗어 던지고 가벼운 마음을 원했던 시도는 이내 실패하고 만다.



전쟁 이후 절망적 현실에 부정적으로 적응한 인간은 영호였다. 빈곤을 견디지 못해 한탕주의를 꿈꾸는 영호에게 형이 지켜온 양심이란 살아가는 데 거추장스러운 애물단지였다. 그는 양담배를 맘껏 피우고, 근사한 양옥에서 살면서 자동차를 몰고 싶어한다. 영호가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은 아주 손쉬운 일이었다. 법률과 양심, 윤리, 관습과 같은 정신적 의식을 버리기만 하면 된다. 공연히 지니고 건드릴 때마다 놀라는 양심을 빼버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영호는 곧 실행에 옮기나 마지막에 인정을 버리지 못해 수감된다.



영호는 현실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저항적·부정적으로 익힌 인물이다. 작가가 영호를 통해 고발하고자 한 것은 인정까지도 버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냉혹하고 비극적인 현실이다. 작가는 양심을 모두 포기하지 않으면 견뎌낼 수 없는 삶, 양심을 모두 포기해야만 편히 살 수 있는 삶의 역설을 제시했다. 1950년대 한국 사회의 절망적인 모습은 인간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순된 삶을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오발탄』에는 오직 양심의 행방을 알 수 없는 모든 것이 붕괴된 현실만이 존재할 뿐이다.1920 평남 안주군 신안주면 운학리에서 아버지 이계하(李癸夏)와 어머니 유심건(劉心健)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1938 18살에 진남포 공립상공학교를 졸업했다. 이후에 평양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일제말기 평북 풍천 탄광에 징용되었다. 해방이 되자 월남했다.

1946 동국대학교 전문부에 입학한다.

1946 동국대학교 전문부 국문과를 졸업한다.

1949 피난길에 거제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한다.

1955 대광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한다. 이때 「현대문학」에 단편 『암표』와 『일요일』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한다.

1956 「현대문학」에 단편 『이웃』 『달팽이』를 연이어 발표한다.

1957 계속해서 「현대문학」에 단편 『수심가』 『학마을 사람들』 『더퍼리 전서방』 『미꾸라지』 등을 발표한다.

1958 단편 『토정비결』 『백이숙제』 『이일구장』,『별 셋』 『갈매기』 등을 「현대문학」에 발 표한다. 그리고 『사망보류』 『몸전체로』 등을 「사상계」에 발표하고, 중편 『피해자』를 「세계」에 발표한다. 이 해에 창작집 『학마을 사람들』을 오리 문화사에서 간행한다. 작품 『갈매기』로 제4회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한다.

1959 외국어대학 교무주임이 된다. 단편 『황혼의 기도』를 「자유공론」에, 『벌레』를 「신태양」 에, 『냉혈동물』을 「문예」에, 『환원』을 「사상계」에, 『오발탄』을 「현대문학」에 발표 한다. 이외에도 『물』 『사직고개』 『환상』 등의 역작을 발표한다. 창작집으로는 『오발 탄』이 신흥출판사에서 간행된다.

1960 단편 『아내』를 「현대문학」에, 『박사님』을 「사상계」에, 『태양은 부른다』를 「새벽」 에, 장편 『동트는 하늘 밑에서』를 「현대문학」에 발표한다. 『오발탄』이 유현목 감독에 의 해 영화로 만들어진다.

1961 외국어 대학과 서라벌 예술대에 강사로 출강한다. 장편 『삭풍』을 부산일보에 연재하고, 작품 『오발탄』으로 제5회 동인문학상(후보작)을 수상한다. 영화 『오발탄』이 상영되었다가 중단 된다.

1962 외국어대학 전임강사가 된다. 단편 『돌무늬』 『월광곡』을 「사상계」에 발표한다. 오월문예 상 장려상을 수상한다.

1963 단편 『분수령』을 「현대문학」에 발표한다. 또한 『자살 당한 개』 등을 발표하고 창작집 『피해자』가 일지사에서 간행된다. 영화 『오발탄』이 다시 상영된다.

1964 단편 『나는 그 동물의 이름을 모른다』를 「문학춘추」에, 『코스모스 부인』을 「문예춘추」 에, 『네온싸인』을 「현대문학」에, 『살모사』를 「사상계」에, 『가물』 『코스모스』를 「여원」에, 장편 『밤에 핀 해바라기』를 「국제신보」에 발표한다.

1965 단편 『명인』을 「신동아」에, 『화원』을 「현대문학」에, 장편 『하오의 무지개』를 「대한 일보」에, 『분수없는 로타리』를 「여원」에 발표한다.

1966 단편 『깨어지지 않는 꽃병』을 「한국문학」에, 『상흔의 내력』을 「신동아」에, 『가을비』 를 「한국문학」에, 『그의 유작』을 「문학」에, 『혼례기』를 「현대문학」에, 『임종의 소 리』를 「현대문학」에, 그리고 장편 『금붕어의 향수』를 「여상」에 발표한다.

1967 단편 『단풍』을 「현대문학」에, 『천당 간 사나이』를 「현대문학」에, 『신분증』을 「신동 아」에, 장편 『구름을 보는 여인』을 「전남일보」에, 『춤추는 선인장』을 「조선일보」에 발표한다.

1968 단편 『비둘기』를 「크리스챤 문학」에, 『문화주택』을 「신동아」에, 『쇠를 먹고 사는 사 람들』을 「현대문학」에 발표한다. 장편으로는 『산 넘어 저 산 넘어』를 「대구매일신문」에 발표한다.

1969 단편 『태자 까치』를 「아세아」에, 『선녀제비』를 「여성동아」에, 『죽마지우』를 「월간 문학」에, 장편 『거울』을 「부산일보」에 발표한다.

1970 단편 『청대문집 개』를 「현대문학」에, 장편 『사령장』을 「경제신문」에 발표한다. 작품 『청대문집 개』로 제5회 월탄 문학상을 수상한다.

1971 단편 『지신』을 「신동아」에, 장편 『당원의 미소』를 「월간문학」에, 『전설을 품은 새』 를 「신여원」에 발표한다.

1972 단편 『정교수의 휴강』을 「현대문학」에, 『표구된 휴지』를 「문학사상」에 발표한다.1973 외국어대학 부교수가 된다. 단편 『쓸쓸한 이야기』를 「신동아」에, 『하늘엔 흰 구름이』를 「현대문학」에, 『삼계일심』을 「문학사상」에 발표한다.

1976 장편 『검은 해협』을 「조선일보」에 연재한다. 단편집 『표구된 휴지』를 관동출판사에서 간 행한다.

1977 단편 『고장난 문』을 「문학사상」에 발표한다.

1978 단편 『판도라의 후예』를 「신예원」에, 장편 『흰 까마귀의 수기』를 「현대문학」에 발표한 다.

1980 단편 『두메의 어벙이』를 「문학사상」에, 『고국』을 「소설문학」에 발표한다.

1982 한양대 문과대학장을 역임한다. 예술원 회원으로 있으면서 소설가협회 대표위원을 역임하다가 3월 13일 뇌일혈로 별세했다.김영기 「선량한 인간탐구의 미학」『현대한국단편문학 17, 오발탄 外』 금성출판사, 1984박동규 「전후시대의 핵」 『한국현대문학전집 17. 오발탄 外』 삼성출판사, 1984

하정일 「전후 리얼리즘의 외로운 명맥」.『한국문학대계 35, 서정인/ 이범선』

김 준 「전후시대의 상흔과 향수―이범섬의 '오발탄'」.『광장』 1983. 7.

김병욱 「삶의 인식과 성찰」『현대문학』 1979. 6.

김분청 「이범선 소설연구」 영남대 석사논문. 1988.

김예호 「분단초기작품에 나타난 분단의식 및 전쟁의식」.『연세어문학』21. 1988.

김우정 「이범선론」『문학춘추』. 1965. 2.

김인선 「이범선의 단편소설연구-등장인물의 소외양상을 중심으로」 전북대 석사논문. 1991.

김희보 편저. 『한국의 명작』 종로서적. 1990.

박수윤 「이범선 단편소설연구」 중앙대 석사논문. 1990.

신경득 「소설과 사회의 변주, 이범선론」 「현대문학」1982. 7∼9

우명원 「이범선 단편소설연구」 국민대 석사논문. 1991.

윤재근 「원형과 사상의 모순률」「현대문학」 1977. 6.

이 용 「이범선 소설연구―초기 단편을 중심으로」『언어와 문화』14. 1987.

이문구 「이범선의 기독교사상연구―중편 '피해자'를 중심으로」『대전 실전 논문집』 1988.

이용남 「서정과 고발의 미학-이범선과 그의 작품세계」『인문과학연구논청』8. 명지대 인문 과학연구소. 1991.

이철훈 「이범선 소설연구-단편소설을 중심으로」 단국대 석사논문. 1990.

이해경 「이범선 소설제목에 나타난 특성연구」『성신어문학』 2. 1989.

천이두 「오발탄의 행방」 『현대한국문학전집 6, 이범선 외』. 신구출판사. 1981.

하정일 「전후단편소설의 세계관적 구조와 장르적 특성」『현대문학의 연구』1. 1989.

황헌식 「집단과 소극적 개인』 「현대문학」 1980. 2.



http://user.chollian.net/~javanet/go-novel.htm.

http://myhome.netsgo.com/bubdha/literatu.htm.

http://galaxy.channeli.net/champ3/42 html.



영화 <오발탄>

제작회사: 대한영화사/ 제작자: 김성춘/ 기획: 김성춘/ 각색: 나소운, 이종기(이범선 원작)감독: 유현목/ 촬영: 김학철/ 조명: 김성춘/ 녹음: 한양/ 음악: 김성태/ 편집: 이경자배역: 최무룡, 김진규, 문정숙/ 상영시간: 100분/ 제작년도: 1961년생계를 위해 사회적 관습과 양심을 저버리고자 하는 동생들강도질을 한 영호의 수감과 아내의 병원비를 주는 명숙권총강도. 형사에게서 동생 영호의 사건 내용을 들은 철호는 앞에 앉은 형사의 얼굴을 바 보처럼 멍청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점점 핏기가 가셔 가는 철호의 얼굴은 표정을 잃 은 채 굳어가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방향을 잃은 오발탄 같은 소시민의 삶
▣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하여                            

절망적인 현실 문제 고발잉크. 그것은 잠시 대야 밑바닥을 기다 말고 사뿐히 위로 떠올라 안개처럼 연하게 피어서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손가락 끝을 중심으로 하고 그 색의 농도가 연해져갔다. 맑게 갠 가을 하늘색으로 대야 가장자리까지 번져 나간 그것은 다시 중심의 손끝을 향해 접어들며 약간 진한 파란색으로 달무리 모양 동그란 원을 그렸다. 피! 이건 분명히 피다!(본문 중 에서)"가자!" 철호가 그의 집 쪽으로 걸음을 옮겨 놓을 때마다 그만치 그 소리는 더 크게 들 려왔다. 가자는 것이었다.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옛날로 되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그것은 이렇게 정신이상이 생기기 전부터 철호의 어머니가 입버 릇처럼 되풀이하던 말이었다. (본문 중에서)"아니요, 엉뚱하긴 뭐가 엉뚱해요. 그저 우리들도 남처럼 다 벗어 던지고 홀가분한 몸차 림으로 달려 보자는 것이죠 뭐." "벗어 던지고?" "네, 벗어 던지고. 양심이고, 윤리고, 관습이고, 법률이고, 다 벗어 던지고 말입니다." 영호의 큰 두 눈이 유난히 빛나는가 하 더니 철호의 눈을 정면으로 밀고 들었다. (본문 중에서)'아들 구실, 남편 구실, 애비 구실, 형 구실, 오빠 구실, 또 계리사 사무실 서기 구실. 해야 할 구실이 너무도 많구나. 너무 많구나. 그래 난 네 말대로 아마도 조물주의 오발탄 인지도 모른다. 정말 갈 곳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나는 어디든 가긴 가야 한다.' (본문 중에서)계리사 사무실의 서기인 송철호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6시간이 넘도록 사무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