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제
강경애 지음 | -
▣ 등장인물선비 주인 정덕호에게 정조를 빼앗기고 그의 첩이 되었다가,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고향을 떠나 노동자로 변신하여 방적 공장에서 일하다가 폐결핵으로 죽음을 맞는다.
첫째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땅을 갖고자 하는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 부두 노동자가 된다.
유신철 노동 운동으로 첫째를 의식화시키고 변화시키지만, 자신은 전향하는 나약한 지식인이다.정덕호 지주에다 면장까지 하면서 농민을 착취하고 기만하는 인물이다.
용연 동네와 원소(怨沼) 전설 이 못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물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동네 농 민들은 이러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 전설을 유일한 자랑거리로 삼으며, 따라서 그들이 믿는 신조로 한다.
용연 동네는 우뚝 솟은 정덕호의 양기와집, 면역소 양철집, 주재소 양철집을 빼면 모두 농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아래 푸른 못이 원소(怨沼)라는 못인데, 이 못이 있기 때문에 저 동네가 생겼으며, 저 앞 벌이 개간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동네의 개나 짐승까지도 이 물을 먹고 살아갔다고 한다. 이 못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물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이 동네 농민들은 이 못에 얽힌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 전설을 유일한 자랑거리로 삼았으며, 따라서 그들이 믿는 신조였다.
옛날 옛적 이 원소가 생기기 전에, 이 터에는 장자 첨지라는 사람이 수없는 종들과 전지(田地)와 살진 가축들을 가지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첨지는 하도 인색해서, 연년이 추수하는 곡식을 미처 먹지 못하고 곳간에서 푹푹 썩어 내도 근처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할 생각은 고사하고 어쩌다 걸인이 밥 한술을 구걸하여도 그것이 아까워서는 대문을 닫아걸었다고 했다. 그런데 마침 몇 해를 계속 흉년이 들어 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굶어 죽게 되었을 때 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장자 첨지에게 애걸했다. 그러나 첨지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야단치고 문간에도 들이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장자 첨지네 집을 습격하여 쌀과 살진 짐승들을 끌어냈고, 장자 첨지는 관가에 고소장을 내 근처 농민들을 모두 잡아가게 했다. 그래서 무수한 악형을 하고 혹은 죽이고 그나마는 멀리 쫓아버렸다. 아버지, 어머니 혹은 아들딸을 잃어버린 이 동네 노인이며 어린것들은 목이 터지도록 아버지 어머니 혹은 아들과 딸을 부르며 장자 첨지네 마당가를 떠나지 않고 울었다. 그래서 울고 또 울고 또 울어서 그 눈물이 고이고 고여 마침내 장자 첨지네 고래잔등 같은 기와집은 하룻밤 새 큰못으로 변했다. 그 못이 바로 원소(怨沼)였다.
이러한 전설을 가진 원소(怨沼)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막연하나마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농민들은 무슨 원통한 일이 있어도 이 원소를 보고 위안을 얻으며 무슨 괴로운 일이 있어도 이 원소를 바라보면 사라진다고 했다. 이러한 원소를 가진 그들이건만 웬일인지 해를 거듭할수록 나날이 궁핍과 고민만이 닥쳐왔다. 근년에도 그들이 먹는 것이란 밀죽과 도토리뿐이었으나 그들의 이러한 아픔과 쓰림도 저 원소라야만 해결해 줄 것 같아, 그들은 언제나 원소를 바라보며 위안을 얻었다.
선비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 민수는 이렇게 주인에게 매를 맞고 욕을 먹었지만 웬일인지 분하지도 노엽지도 않고 오히 려 속이 푹 가라앉으며 무슨 무거운 짐을 벗어 놓은 듯하였다.
첫째는 이서방을 보다가 무심히 저편 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서방, 나두 올부터는 김 좀 맸으면……" 이 말을 들은 이서방은 가슴이 뜨끔했다. 이서방은 첫째가 아무리 소망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자기 땅을 갖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서방은 첫째가 잠결에 "고 놈의 계집애 정말……"하고 잠꼬대하는 소리를 듣고, '저 애가 벌써 어떤 계집애를 마음에 두고 이런 말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매번 선비를 놀라게 하고 놀리는 첫째지만,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선비에 대한 사랑이 싹트고 있었던 것이다.
선비의 아버지 김민수는 위인 된 품이 몹시도 착하고 정직했다. 그러므로 정덕호에게 몇 십 년 동안 부림을 받았어도 동전 한 닢 축내지 못하는 그런 위인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몸이 고달프더라도 덕호의 명령이라면 물불을 헤아리지 않고 덤벼들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김민수는 정덕호의 지시로 함박눈이 내리는 와중에 빚을 받으러 가게 됐다. 눈길을 헤쳐 당도했지만, 민수는 너무나도 가난한 그들에게 오히려 "애들 밥 한 끼 해주우!" 라고 말하며 돈을 쥐어주고 빈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김민수가 자신의 돈을 가난한 빚쟁이에게 주었다는 말에 정덕호는 눈이 뒤집히며 들었던 산판을 확 집어 던졌다. 산판은 민수의 양미간을 맞혔고, 정덕호는 다시 민수를 발로 냅다 차버렸다. 민수는 이렇게 주인에게 매를 맞고 욕을 먹었지만 웬일인지 분하지도 노엽지도 않고 오히려 속이 푹 가라앉으며 무슨 무거운 짐을 벗어 놓은 듯하였다. 정덕호에게 심하게 맞은 김민수는 며칠 후 시름시름 앓다 죽고 말았다.
김민수가 죽은 후로 삼 년이 흘렀다. 며칠 동안 어머니가 가슴앓이 병으로 앓아누워서, 선비는 큰집에 일하러 가지 못하고 어머니 곁에 꼭 마주앉아 있었다. 아픈 와중에도 어머니는 "너를 어서 짝을 지어줘야 헐 터인데……"하면서 선비의 장래를 걱정했다. 그 때 싸리문이 열리면서 정덕호가 들어왔다. 덕호는 선비에게 오원 짜리 지폐를 내밀면서, 내일 집에 들어왔다가 가라고 말한다. 그때 선비의 둘도 없이 친했던 동무였지만, 지금은 정덕호의 작은댁이 된 간난이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정덕호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은 간난이는 돌아가고, 선비는 간난이가 어째서 왔을까 하고 의문을 가졌다.
아직 날도 밝지 않은 새벽, 싸리문이 찌걱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란 모녀는 문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첫째라는 것에 한층 놀랐다. 첫째는 "아주머니가 아프시다기에 저 소태나무 뿌리가 약이라 가져 왔수" 했다. 선비의 어머니는 첫째가 선비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그리고 선비도 첫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에 볼이 화끈 달아오르며 무서움이 온몸에 흠씬 끼쳤다.
며칠 후 선비 어머니는 마침내 세상을 뜨고 말았다. 덕호의 주선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선비는 정덕호의 집으로 옮겨가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정덕호의 딸 옥점이가 한 양복쟁이 남자 유신철을 데리고 고향집을 방문한다.
첫째와 신철이의 선비에 대한 사랑은 깊어만 가고 그가 중대문을 넘어가는 신발 소리를 들으며, 빨래를 하러 가는 모양인데…… 하고 생각 할 때, 이상한 광채가 그의 눈가를 스쳐갔다.
덕호네 넓은 뜰에는 장리쌀을 가지러 온 소작인들로 빽빽했다. 덕호는 한껏 거드름을 피운 후 사랑에서 장책과 붓을 들고 나와서, 농민들의 성명을 일일이 적어 놓고 몇 섬 몇 말 가져갈 것까지 꼭꼭 적어 놓았다. 그러나 정덕호가 내놓은 좁쌀은 쭉정이가 절반이었다. 이 때까지 비록 장리쌀이나마 가져가게 된다는 기쁨에 잠겼던 농민들은 어디 가서 호소할 곳 없는 그런 애석하고도 억울함을 느꼈다.
첫째는 선비를 만나기 위해 정덕호의 집 앞에 한참이나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러나 선비는 만나지 못하고, 첫째를 찾아다니던 이서방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이서방은 첫째가 어떤 계집을 생각해서 잠도 못 자고 다니는 것인가를 짐작하고 있었으나, 어떤 계집인지 꼭 알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 계집을 첫째에게서 알아가지고, 될 수 있는 대로 힘써 보려고 했다. 만일 저대로 첫째를 방치해 두면 첫째는 불일간에 무슨 병에 걸려들지 않으면 무슨 변이라도 낼 듯 싶었다.
신철이와 몽금포에 내려가서 해수욕을 하고 올라온 옥점이는 오늘 아침차로 상경하겠다는 신철이를 만가지 권유로 겨우 붙들었다. 그때 선비가 빨래함지를 이고 부엌으로부터 나왔다. 신철이는 얼른 몸을 똑바로 가지고, 지나치는 그의 왼편 볼을 뚫어지도록 보았다. 그가 중대문을 넘어가는 신발 소리를 들으며, '빨래를 하러 가는 모양인데……' 하고 생각할 때, 이상한 광채가 그의 눈가를 스쳐갔다. 신철이는 선비의 고운 자태, 눈, 등의 검은 점을 생각하며 '그와 말이나 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선비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신철이는 옥점이에게 흥미를 잃어갔다. 처음에 기찻간에서 옥점이를 만날 때에는 다소의 흥미도 가졌지만, 불과 며칠이 지나지 못해 다만 잠시 데리고 놀 여자지, 오래 사귀어 놀 여자가 되지 못할 것을 곧 알았다. 그러나 그는 웬일인지 이 집을 떠나기 싫고, 이 동네를 떠나기 싫었다. 그래서 몽금포에 가서도 오래 있지 못하고 곧 올라왔던 것이다.
선비에 대한 신철이의 사랑은 깊어지고, 마침내 선비를 서울로 올라오게 하려면 자기가 옥점이를 잘 꾀면 쉽게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옥점이와 결혼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그 교활한 성격! 더구나 미국 영화 배우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교가 넘쳐흐르는 그 눈매! 길 가다 만난 자라도 단박에 홀릴 만한 그의 독특한 표정, 그것이 신철이로 하여금 옥점을 더욱 싫증나게 했다.
순결을 잃는 선비와 고향을 떠나는 첫째 이 서방은 기가 나서 쫓아갔다. 이제 떠나면 다시 볼지 말지 한 첫째! 그는 마지막으로 손이라도 잡아 보고 싶은 맘에 허둥지둥 동구 밖을 벗어났다. 그러나 첫째는 보이지 않았 다. 그때 저 산등 위로 그믐달이 삐죽이 내밀었다.
가을철 들면서부터 정덕호는 읍의 출입이 잦아졌다. 그리고 안 입던 양복까지도 말쑥하게 입는 것을 가끔 볼 수가 있었다. 읍에 출입이 잦으면서부터 덕호는 간난이를 내어보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읍에 기생첩을 했다니 처녀 첩을 했다니……' 하고 수군수군하는 말이 많아졌다. 그 바람에 옥점 어머니는 화가 치받쳐 집안에 붙어 있지 않고 남편의 뒤를 따라 역시 읍 출입이 잦아졌다.
옥점 어머니가 읍내에 나가 돌아오지 않던 어느 날 밤, 정덕호가 유서방과 함께 귀가했다. 귀가한 정덕호는 선비에게 "선비야 나 다리 좀 주물러 다우."했고, 선비는 내키지 않았지만 할 수 없이 다리를 주물렀다. 덕호에게 이불을 깔아주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던 선비는 정덕호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덕호에게 물 한 잔을 갖다 주자, 덕호는 선비에게 "서울가서 공부하고 싶지?"하고 물었다. 선비는 덕호의 갑작스런 제의에 당황해 하면서 갑자기 첫째의 얼굴이 휙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한편 추수가 끝난 농민들은 지주인 덕호에게 땅을 빌린 값과 그에게 빌린 빚을 계산하고 있었다. 정덕호는 개똥이에게 빚이 있음을 지적하고,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을 매겨 개똥이가 일 년 동안 피땀흘려 경작한 쌀을 가져가려고 했다. 이에 화가 난 개똥이는 "이 벼만 가져가 봐라!"하고 호통을 쳤고, 분개한 많은 농민들은 첫째를 따라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그들은 난동을 부렸다는 이유로 모두 주재소로 붙들려 갔다.
다음날 개똥 어머니는 정덕호를 찾아가 빌었고, 그 덕분에 농민들은 주재소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풀려난 농민들은 다시 타작 마당에 나갔고, 그들은 다음과 같은 정덕호의 일장 훈시를 들었다. "어제만 하더라도 내가 곡식으로 차지한 것이 전혀 자네들을 위함에서 그렇게 한 게야. 자네들의 형편에 그 곡식을 갖다가 팔아서 돈으로 빚을 갚는다고 하세. 돈을 제때에 갚지도 못하게 될 뿐 아니라 그 곡식은 제값을 못 받고 더구나 꼭 적당한 시기에 팔지를 못해. 그러니 내가 곡식으로 차지하는 게여. 나야 손해가 되지마는, 왜 손해가 되느냐 하면 말이어, 이제 좀더 있으면 자네들이 지내보는 바와 같이 곡가가 내리는 것만은 뻔한 사실이 아닌가 응? 왜 그런 줄을 몰라주느냐 말이어, 나는 자네들을 친자식같이 아는데 자네들은 그것을 몰라준단 말이어. 어제 일만 하더라도 내가 아니고 딴사람이라면 자네들을 그냥 두겠나. 그러나 나는 자네들도 생각할 뿐만 아니라 자네들의 가족들을 생각하야 친히 순사부장에게 사정을 하다시피한 것을 자네들은 아는가 모르는가. 한 번 실수는 누구나 있는 것이니 이 다음부터는 주의들 해."
정덕호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갑자기 달라졌다. 어제는 이 타작마당에서 그들이 일심이 되었는데 겨우 하룻밤을 지나서 그들은 첫째를 원망했다. 첫째는 덕호에게서 욕먹은 것보다도, 순사에게 밤새워 매맞은 것보다도, 그들이 자기 하나를 둘러싸고 원망하는 데는 그만 울고 싶었다. 그리고 캄캄한 밤길을 혼자 걷는 듯한 적적함이 그를 싸고도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첫째는 이제 밭까지 떼이고 말았다. 밭까지 떼인 첫째에게 이서방은 "첫째야 너 그만 이 동네를 떠너라!"하고 말했다. 이서방은 "떠나야 하지, 여기가 사람 사는 데냐…… 말 들으니, 서울이나 평양에는 공장이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같이 없는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 돈 받고 일하며 살기 좋다더라, 너두 그런 곳에나 가보렴"했다. 이 말을 들은 첫째는 아무 말도 없이 뛰쳐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이 서방은 기가 나서 쫓아갔다. 이제 떠나면 다시 볼지 말지 한 첫째! 그는 마지막으로 손이라도 잡아 보고 싶은 맘에 허둥지둥 동구 밖을 벗어났다. 그러나 첫째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저 산등 위로 그믐달이 삐죽이 내밀었다.
덕호는 다시 선비에게 서울로 가서 공부하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다. 선비는 학교에 가 공부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밤에 다시 돌아온 덕호는 다시 서울에 가서 공부하고 싶냐고 물으면서 선비의 순결을 빼앗아 버렸다. 덕호는 시뻘건 눈을 부릅뜨고 선비를 금방이라도 죽일 듯이 위협을 했다. 전날에 믿고 또 의지했던 덕호! 그리고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같이 그의 장래를 돌보아 주리라고 생각했던 그 덕호가…… 불과 한 시간이 지나지 못해서 이렇게 무서운 덕호로 변할 줄이야 꿈에나 상상했으랴! 선비는 그 무서운 덕호를 보지 않으려고 머리를 돌리며 눈을 감아 버렸다.
노동현장에 뛰어든 신철이와 덕호의 집을 떠나는 선비 인천만 가면 그는 모든 이 비겁성을 홱 풀어 던지고 아주 노동자의 씩씩한 참동무가 되리 라고 굳게 결심하였다.
신철이의 아버지는 "여기 늘 오는 옥점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하고 신철에게 물었다. 그 순간 신철이는 전날 밤에 악을 쓰고 매달리는 옥점이를 사정없이 물리치고 나오던 때가 다시금 떠올라 양미간을 약간 찡그렸다. 신철이는 덕호와 아버지 사이에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있었음을 깨닫고 더욱 놀랐다. 그러나 동시에 덕호가 올라오면서 혹시 선비를 데리고 오지 않았냐? 하며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하지만 옥점이의 방에 당도한 신철이는 선비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옥점과의 결혼을 포기할 것을 결심했다. 집에 돌아온 신철이는 재산을 보고 옥점이와 결혼하라는 아버지의 말에 반발하고, 집을 나왔다.
집을 나온 신철이는 한 동무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때 마침 신철은 자신이 찾아가던 동무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다. 그 동무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동무 외에 두 사람이 자취를 하고 있었다.
한편 선비는 덕호에게 유린당한 후 몇 번이나 봇짐을 들어보다가 아무래도 덕호가 서 있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