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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기술이다

진기석, 김현수 지음 | 북포스
영어는 기술이다

진기석, 김현수 지음

북포스 / 2014년 7월 / 295쪽 / 15,000원





남이 정해준 길을 벗어나



훌쩍 떠나다

엄마가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소원아, 학교는 가야 하지 않겠니?” “가기 싫어…. 오늘만 쉬고 싶어.” 엄마는 난감했다. 소원 아빠는 쉬게 해주라는 말만 남기고 출근했다. 엄마는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급하게 외출을 했다. 몇 시간이 흘렀다. 소원이는 멍하니 달력을 쳐다보았다. 금요일이었다.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났다.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엄마랑 아빠가 집에 왔을 때는 내가 없을 거야. 나 잠시 머리 좀 식히고 올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요일에는 돌아올게.’ 메모를 휘갈겨놓고 급하게 나왔다. 무작정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가는 동안 어디로 떠날지 생각하다 중학교 때 자연사랑지킴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들렀던 안성이라는 시골이 생각났다.

할머니의 김치찌개

이윽고 도착한 안성. 공기부터가 답답함을 날려주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오솔길을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안성 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갑자기 허기가 밀려왔다. 얼른 들어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주인 할머니가 다가왔다. “이 동네 학생이 아니네. Where are you from?” 할머니가 갑자기 영어로 물어보자 소원이는 순간 당황했다. “네? 어, 어, 서울인데요….” “서울 학생, 우리 식당 김치찌개가 delicious하거든. 한번 먹어봐.” “아, 그럼…. 그걸로 주세요.” 잠시 후 할머니가 소원이에게 김치찌개를 가져다주면서 “Help yourself.”라고 말했다.

소원이는 김치찌개를 먹기 시작했다. “name이 뭐지?” “아, 이소원이에요.” 그러자 할머니는 “You look like my granddaughter.”라고 말했다. 그래서 소원이가 물었다. “할머니…. 혹시 이 근처에 잠을 잘 만한 곳이 없을까요?” “나이가 어려서 숙박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If you want, 우리 집에서 하룻밤을 자는 게 어때? 우리 손녀 닮아서 특별히 허락하는 거니까.” 식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할머니 댁이 있었다. “할머니, 아까 보니 영어를 자주 쓰시던데, 영어 공부를 많이 하시나 봐요?” “처음에 열심히 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English Coaching Center라는 곳을 알게 됐어. 요즘에는 그곳에 가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 효과가 아주 좋아.”

떼어낼 수 없는 현실의 끈

멍, 멍, 멍! 강아지 짖는 소리에 소원이는 잠에서 깼다. 가방 안에 있던 핸드폰을 확인하려고 보니 전원이 꺼져 있었다. 전원을 켜자 문자폭탄을 맞은 듯 수십 통의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가장 먼저 엄마랑 아빠한테 안부 문자를 보내고 친구들에게도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문자가 전송되자마자 엄마는 전화를 했다. 소원이는 망설이다 전화를 받지 않고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다. ‘엄마,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 전화 안 받더라도 이해해줘.’

Good morning, 소원?

일단 어제처럼 다시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주변 경치를 살피며 둑길을 걷고 있을 때, 외국인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게 보였다. 언뜻 보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았다. 소원이는 멀리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다. “Hi, can I help you?” 어디선가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Oh! Thank you!” 외국인은 은인을 만난 듯 기뻐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였는데, 외국인과 거침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잠시 후 소원이는 그 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잘하더라. 외국 생활을 오래 했나 봐. 부럽다.” “네? 외국에 가본 적 한 번도 없는데요. 영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저희는 아주 쉽게 배우거든요. 저 지금 영어 하러 가는데, 구경해보실래요?” 어차피 특별하게 할 일도 없어서 따라가 보기로 했다.

시골치고는 꽤 큰 아파트 단지 옆에 큼지막한 건물이 하나 있었다. 그 학생은 늘상 다녔는지 자연스럽게 2층으로 올라가 물컵에 물을 담고서 자신의 자리인 듯한 곳에 앉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단어장 같은 책을 펴서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도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읽고 있었다. 소원이는 조심스럽게 다른 방도 들여다보았다. 30여 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이들과 똑같이 무엇인가 큰 소리로 읽고 있었다. 소원이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자신이 했던 영어 공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없었다. “Good morning, 소원?” 소원이는 뒤를 돌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바로 김치찌개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할머니, 이곳이….” “우리도 기존의 방식대로 영어를 하려고 했다면 이 정도 수준까지 올 수 없었을 거야. 우리는 정말 행운아지. One-day English 코칭법을 만날 수가 있어서 말이야.”

연못 속 뱀장어라 생각해

마음도 가라앉히고 바람도 쐴 겸 온 시골에서 뜻밖의 영어 충격을 당한 소원이는 머리가 복잡하기도 하면서 왠지 이곳에서 영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가족과 함께 안성으로 이사를 갔다.

영어는 티칭이 아니라 코칭



코칭센터를 찾아가다

안성시 금광면 홍익아파트가 소원이네 새 보금자리다. 아빠가 출근길을 나선 다음, 소원이와 엄마도 외출할 준비를 했다. 아파트 정문에서 길을 건너니 바로 그 건물이었다. 건물 앞에 이르자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One-day English Coaching Center’라고 적혀 있었다. 두 사람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하는 순간, 강의실 문이 열리면서 한 중년의 남자와 마주쳤다. 얼떨결에 서로 인사를 했다. “저는 이곳 One-day English Coaching Center 원장 제임스 진입니다. 그러면,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실까요?” “네.” 모녀는 진 원장을 따라 현관 앞에 있는 상담실로 들어갔다.

우리는 왜 영어를 어렵게 배울까요?

“어떻게 여기를 알고…?” “전에 여행 왔다가 우연히 알게 돼서….” 진 원장이 엄마 쪽을 보면서 물었다. “어머님, 우리나라는 왜 영어를 어렵게 배울까요?” “…. 원래 다른 나라 말 배우는 게 쉽지 않잖아요.” “우리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를 세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어요. 첫째는 영어를 의사소통의 도구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학문적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분석하려도 한다고 할까요. 둘째는 영어를 단기적으로 어떤 관문을 통과하는 테스트용으로만 배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를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는 않는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학교나 학원이나 과외에서도 모두 가르치기만 하지 익히는 시간이 없습니다. 학문을 위해서, 영어 점수를 위해서 모두가 배우기만 하고 있다는 거죠.”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는 않는다

소원이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되는 듯했다. 자기가 바로 그러지 않았는가.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학원에 과외 수업까지 받았지만 단 한 번도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힌 적이 없었다. 진도를 나가거나 성적을 내기 위해 문제풀이에만 급급했던 사실이 떠올랐다. 진 원장이 말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핵심은 ‘영어는 기술이다’라는 것입니다. 어머님,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 본 적 있으시죠? 생활의 달인들이 자신의 기술을 눈 감고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은 온몸으로 익혔기 때문입니다. 영어도 뇌와 입의 근육이 익힘의 과정을 거치면 영어의 달인이 됩니다.” 그러고 나서 소원이에게 물었다. “너는 영어에 대해서 어떤 꿈을 심어보고 싶니?” 소원이는 영어에 대한 꿈이라는 말에 한참을 망설였다. 솔직히 지금까지 영어 성적이라는 것만 생각하며 공부했을 뿐 영어와 꿈을 한 자리에 놓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냥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아요.” “그것도 괜찮아. 그렇지만 기왕 생각할 기회가 되었으니 더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그런 다음에 다시 찾아오겠니?” “그냥 가라는 말씀인가요?” 엄마는 당황했다. “네, 오늘은요. 어머님도 영어에 대한 꿈을 생각해보시고 소원이랑 같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영어에 대한 꿈

며칠이 지났다. One-day English Coaching Center에서 진 원장은 폴 코치와 대화를 나누다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영어에 대한 꿈이 정해졌나 보구나.” 소원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테드> 강연을 하고 싶어요.” 소원이는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주었다. “오, 놀라운걸. 소원아, 이제 우리가 코칭을 시작해도 될 것 같구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도 시작하실 거예요.” “정말 현명한 결정을 하셨네요. 지금부터 바로 코칭을 시작하겠습니다.” 진 원장은 소원이를, 폴 코치는 소원 엄마를 맡아 각자 강의실로 들어갔다.

소원이가 자리에 앉자, 진 원장은 소원이에게 영어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이익훈, 오성식, 민병철부터 유수연, 김기훈, 레이나까지 영어 스타 강사들의 공부 비법을 인터뷰한 영상이었다. “이제까지의 영어 학습 방법이 어땠는지 생각해볼까? 대부분 자기만의 방법으로 영어를 마스터한 사람들이 그 방식대로 많은 사람에게 가르치는 방법이었어. 하지만 오늘부터 소원이가 알아가게 될 방식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외우지 않고 습득해가는 코칭이라는 것이지.” “원장님, 가르치는 것과 코칭은 다른 건가요?” “아주 큰 차이가 있지. 학습의 주체가 달라지는 것이거든. 티칭은 지식의 소유자가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해주는 형태라서 가르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하지. 그렇지만 코칭은 피코치자가 스스로 질문과 경험을 통해서 그 지식을 깨닫도록 이끌어내는 거야. 그래서 영어를 익히는 것은 스스로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라고 볼 수 있지.”

One-day English, 하루에 끝내는 영어

소원 엄마도 폴 코치에게 소원이와 비슷한 코칭을 받은 뒤 소원이 있는 곳으로 건너왔고, 곧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1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에서 아이들이 “a/an, a/an, a/an, 하나의, a/an” “about, about, about, ~에 대하여, about”이라며 각자의 영어 교재를 큰 소리로 읽고 있었다. 가르치는 사람은 따로 없었다. 읽는다기보다는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전력질주를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단어나 문장을 읽어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는 소원이와 엄마에게 진 원장과 폴 코치가 다가왔다.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자, 오늘은 두 분이 영어를 배우는 날입니다. 오늘 하루만 영어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네? 하루로 끝이라니….”

“지금부터 영어를 시작하겠습니다. 여기 보시면 초등 800단어, 중등 1500단어, 수능 5500단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One-day Magic Tree Grammar 초급과 중급이 있고요. 또 회화 문장 초ㆍ중ㆍ고급, 중등 교과서, 영어 도서, 영자신문이 있고, 자기만의 1000문장 노트가 있습니다. 단어와 어휘 교재 중에서 하나, 문법은 초급이나 중급에서 하나, 리딩 교재도 하나씩 선택해보세요. 자기만의 1000문장 노트는 공통입니다.” 소원이는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라 수능 단어, 문법 중급, 영어 도서, 자기만의 1000문장 노트를 선택했다. 그리고 엄마는 초등 800단어, 문법 초급 그리고 베이직 수준의 영어 도서, 자기만의 1000문장 노트를 선택했다. 엄마 모습을 지켜보던 소원이도 슬그머니 수능 단어와 영어 도서를 내려놓고 중등 1500단어, 중학 교과서를 집어 들었다.

한 시간에 한 바퀴

진 원장이 말했다. “자, 여기 여러 크기의 톱니바퀴가 있습니다. 톱니바퀴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어떤 톱니바퀴를 선택해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한 바퀴를 돌릴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작은 톱니바퀴와 큰 톱니바퀴 사이의 관계입니다. 작은 톱니바퀴가 큰 톱니바퀴를 돌릴 수 있으려면 맞물려 있어야 한다는 거죠. 두 사람이 선택한 교재들이 바로 톱니바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톱니바퀴는 어휘ㆍ문법ㆍ독해ㆍ쓰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영어 학습의 핵심 원칙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원칙, 시간입니다. 작은 톱니바퀴든 큰 톱니바퀴든 간에 정해진 시간 안에 한 바퀴를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한 시간이 기준입니다. 한 시간에 어휘ㆍ문법ㆍ독해ㆍ쓰기가 모두 이루어져야 합니다. 두 번째 원칙은 속도입니다. 한 시간 안에 하려면 당연히 어휘ㆍ문법ㆍ독해ㆍ쓰기의 속도가 빨라져야 하겠죠. 이 속도에 중요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속도는 뇌를 활성화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단어를 빨리 읽으면 외워지나요?” 소원이가 물었다. “그래서 마지막 원칙을 말하려고 했어. 마지막 원칙은 큰 소리로 읽되 절대로 외우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우기 시작하면 절대로 다 익힐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반복과 익힘의 과정을 거치면서 경험하게 될 겁니다.”

소원이와 엄마는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폴 코치가 부가 설명을 했다. “백문이 불여일행입니다. 정하신 교재를 가지고 직접 해보는 길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우선, 단어를 읽는 요령은 3ㆍ1ㆍ1입니다. 영어 단어를 세 번 발음하고, 한 번 한글 뜻을 읽고, 마지막 한 번은 다시 영어로 발음합니다. 물론 큰 소리로 읽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첫 페이지 첫 단어부터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단어까지 큰 소리로 읽고 걸린 시간을 기록합니다. 이어서, 문법ㆍ독해ㆍ쓰기는 한 번씩만 처음부터 끝까지 큰 소리로 읽고 각각 걸린 시간을 기록하면 됩니다. 전체 걸린 시간을 늘 기록해야 합니다. 오늘 걸린 시간을 내일 깨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렇게 해서 단어를 위한 lab-time이 30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세 개의 Magic Tree

“자, 이번에는 문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진 원장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기 One-day Magic Tree Grammar가 세 종류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우리가 문법을 통해서 얻게 될 결실들입니다. 나무는 뿌리ㆍ줄기ㆍ가지와 열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뿌리는 영어의 8품사를 의미합니다. 나무는 뿌리를 통해 모든 영양분과 수분을 줄기에 공급해서 열매를 맺게 하지요. 마찬가지로 영어는 8품사가 언어를 구성할 수 있도록 문장성분을 제공합니다. 뿌리에서 흡수된 영양분들이 줄기를 타고 올라가면서 문장의 성분으로 바뀝니다. 이를테면 명사, 대명사는 문장에서 주어, 목적어, 보어 역할을 하죠. 여기를 보시면 큰 줄기에 다섯 개의 가지가 형성된 것을 볼 수 있죠? 이 가지가 바로 문장의 5형식을 나타냅니다.” “가지는 이해가 되는데, 여기 열매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나무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장했다는 말이 아닐까요?” “맞습니다.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문장의 5형식을 알았다고 바로 말하거나 글쓰기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뿌리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지속적인 순환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가지에서 열매가 맺어지죠. 이걸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뿌리 역할을 하는 8품사의 조합ㆍ배열ㆍ융합이라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익힘으로써 언어가 생성되고, 그것이 형식이라는 가지와 만나 비로소 말하기와 쓰기라는 언어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말이죠. 이 점을 이해하고 두 번째 나무를 보시면 첫 번째 나무와 다른 점이 보이실 겁니다.” “잔뿌리가 생기기 시작했고, 굵은 줄기 옆에 ‘구’라고 적혀 있네요.” “잘 찾으셨습니다. 구는 두 개 이상의 단어가 모여서 하나의 품사와 같은 구실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어+동사’가 1형식을 이루는 방법을 예로 들어볼까요?” 그러면서 진 원장은 화이트보드에 이렇게 썼다. ‘I am. / I am in the bath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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