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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업

김준호 외 지음 | 크리스마스북스
행복한 수업

김준호 외 지음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7월 / 298쪽 / 11,000원





김준호 - 생각이 운명을 만든다



생행습성운

저는 대전에서 태어났어요. 어렸을 때부터 오락부장이었지요. 어렸을 때 까불던 제가 서른아홉 살인데도 이렇게 까불고 있네요. 어렸을 때 하던 대로 나이 먹어서도 하고 있는 거죠. 대한민국 국민들 웃게 하는 행복한 직업인 개그맨이 되어서요. 제가 <이야기쇼 두드림>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어요. 거기서 말했던 게 ‘생행습성운’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는 대로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이 된다는 말입니다. 줄여서 얘기하자면 ‘생각하는 대로 운명이 된다’는 거예요.

저는 어렸을 때 매일 웃기는 생각만 했어요. 그랬더니 결국 개그맨이 되었잖아요. 이건 어렸을 때부터 가진 꿈이었어요. 여러분도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해요. 만약 교수님이나 선생님이 되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해야겠죠. 연예인이 되고 싶으면 지금부터 여러분의 생각 자체를 바꾸세요. ‘나는 연예인이다’라고요. 두루뭉술하게 하지 말고 깊이 있게, 구체적으로 하는 거예요. 가수가 되고 싶다고요?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노래만 생각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겨요. 그럼 노래하는 게 습관이 되겠지요. 더 나아가면 노래가 성격에 딱 맞게 되고, 또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새 가수가 되어 있는 겁니다. 운명이 만들어지는 거죠.

여러분이 공감할지 모르겠는데, 저를 돌아봤더니 이게 맞아요. 제 주위 모든 분에게도 이게 적용이 돼요. 가수 분들, 탤런트 분들, 개그맨 분들, 연예인으로 성공한 분들은 항상 어렸을 때부터 좋은 생각을 갖고, 좋은 행동을 하고, 아까 얘기한 대로 좋은 습관을 길러서 그게 성격이 됐고, 운명이 됐어요. 여러분도 지금 학생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힘들다. 공부도 힘들고, 엄마 잔소리도 짜증 나고, 친구들도 보기 싫고, 학교도 가기 싫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좋다. 공부도 재미있고, 엄마 잔소리는 날 위한 거고, 친구들도 괜찮고, 학교 다니는 것도 재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꿈에 대한 생각에 더해서 긍정 에너지가 있어야 여러분의 꿈을 더 빠르게 이룰 수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무대라는 데 처음 서봤어요. 그때 결심했어요. ‘아, 나는 연예인이 되어야겠다.’ 왜냐면 무대에 서서 연기를 했더니 다음 날 여학생들한테 미팅하자고 연락이 한 50건인가? 들어왔거든요. 무대에 서면 되게 멋있어 보이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걸 계기로 연극영화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죠. 유지태라는 배우가 제 대학 동긴데 지태 키가 187cm예요. 되게 잘생겼고 멋있죠. 그래서 걔는 제가 못 따라갈 거 같았어요. 지태는 대학교 때 영화를 하고, 저는 코미디언을 한다고 했어요.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계속 남들 웃기면서 지냈는데, 단순히 어렸을 때 까불던 수준을 넘어서게 됐어요. 점점 더 많이 무대에 서면서 제가 변해가는 걸 느꼈어요. 작품을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고, 희극과 비극을 읽고, 연기력을 점점 더 향상시켜가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을 웃겨보자’고 마음먹고 개그맨 시험을 봤는데 세 번 떨어졌어요. 네 번째 개그맨 시험에서 SBS 공채 개그맨으로 뽑혔어요. 그때 같이 뽑힌 사람이 지상렬, 심현섭, 강성범 등이에요.

아까 얘기한 “생각하는 대로 운명이 된다”는 말에 보탤 게 있어요. 중간 과정에 역경이란 게 있어요. 어려움이요.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저도 그랬어요. SBS에 들어간 게 1996년이에요. 방송국 들어가면 코미디언으로서 되게 잘될 줄 알았어요. 근데 갑자기 SBS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코미디언실도 사라지고, 각자 다른 방송사로 흩어졌어요. 그러다 <개그콘서트>에 나가게 되어서 잘하고 있는데 중간에 또 SBS에서 개그 프로를 만든다는 거예요. 그때도 ‘SBS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서로 헤어지고 말았어요. 여러분도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하고 만나고 있잖아요? 근데 나중에 분명히 헤어지는 순간이 와요. 그때 슬프고 힘들죠.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하지만 열심히 살다 보면 나중에 분명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 있어요.

저와 동기들이 개그맨 된 지 벌써 17년 정도 지났어요. 잘 풀리지 않은 개그맨도 있고, 잘나가는 개그맨도 있어요. 하지만 친구 사이에는 그런 게 크게 문제 되지 않아요. 제가 얼마 전에 <인간의 조건>을 찍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친구를 만나는 장면이 있었어요.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을 찾으러 갔어요. 아, 너무 좋은 거예요, 너무. 선생님한테 혼난 것도 생각나고, 까불던 것도 생각나고, 그 옛날 추억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여러분도 학교 다닐 때 친구들끼리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그리고 적극적인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모두 긍정적인 생각하셔서, 그 생각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성격이 되고 또 운명이 되어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꿈을 꼭 이루길 바랍니다.



홍인규_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

저는 인천에서 태어났고 부둣가에서 자랐어요.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할머니는 공장 다니시고 저는 집에 있었는데 돈이 없으니까 항상 배고프게 자랐지요. 가난한 것까진 좋은데, 작은아빠가 권투 선수였어요. 가정을 좀 살려보겠다고 권투를 하는데 매일 지고 오는 거예요. 당신도 일이 잘 안 풀리니까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말이라도 안 들으면 바로 원, 투, 어퍼컷…… 이렇게 때리는 거예요. 맞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난 엄마, 아빠가 없으니깐 만날 맞는 거야. 그래서 할머니가 맛있는 것도 사주지 않고 용돈도 주지 않는 거지.’ 매일 이렇게 생각하다 어느 날 가출을 했어요. 일곱 살에요.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자마자였죠.

제가 그 어린 나이에 왜 가출을 했느냐?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가출을 하자,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살았던 서울로 가자, 가서 엄마랑 살자.’ 이렇게 결심을 하고 집을 나온 거지요. 어린 나이에도 전철을 타면 서울에 간다는 걸 알았어요. 기억을 되살려서 철도를 따라 계속 걷고 또 걸었는데 도무지 옛날 집을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며칠 만에 거지꼴이 됐죠. 경찰 아저씨가 절 붙잡아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고아원에 보내더라고요. 그 고아원에서 2년 가까이 있었어요.

어느 날, 고아원 원장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자두 맛 사탕을 한 봉지 내놓으며 말하더라고요. “인규야, 너 어디서 살았었는지 알려주면 이 사탕 다 줄게.” 그래서 저는 “인천 부둣가 근처에 살았어요.”라고 대답했지요. 며칠 뒤에 할머니한테 연락이 돼서 할머니가 절 찾으러 오셨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3학년부터 학교를 다녀야 했는데, 학교에서 거절했어요. 2년을 건너뛰고 학교에 들어가려니 갈 수 있겠어요? 그런데 제가 가출한 2년 동안 할머니가 매일 학교에 찾아가서 만나는 선생님마다 붙들고 “인규가 곧 돌아올 거니까 학교에서 자르지 말아달라.”고 말씀하셨대요. 제가 돌아오고 나서는 또 “인규가 왔으니 내치지 말고 받아달라.”고 해서 결국 3학년부터 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그때 할머니가 매일 빌지 않았다면 전 다시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을 거예요. ‘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집을 나가서 돌아다니다 왔는데, 할머니는 날 위해서 매일 학교에 가셔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계셨구나…….’ 이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펑펑 쏟아졌지요. 그때 느꼈어요. 할머니가 절 사랑하신다는 걸…….

2년 동안 가출을 하고 돌아와 보니 학교생활이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고생을 너무 했으니까요. 공부는 잘 못했지만 말썽 부리지 않고 열심히 학교에 다녔지요. 집안이 여전히 어려웠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신문 배달하고 주유소에서 알바하고 우유 배달도 했어요. 신문 배달할 때는 물에 젖거나 찢어질 걸 대비해서 항상 보급소에서 다섯 부를 여분으로 줘요. 저는 신문을 조심조심 배달하고 나서 남은 신문들을 갖고 계란빵 파는 데로 갔어요. 빵 파는 아저씨한테 신문 다섯 부를 주면 계란빵 하나를 주더라고요. 배는 고프고, 신문 배달하느라 한참 뛰고 난 뒤라 그 빵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요.

꿈은 있는데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어떻게 개그맨이 되는지 몰랐어요. 그저 되고 싶은 마음만 있었죠. 어느 날 우연치 않게 인터넷 검색창에 ‘개그맨이 된느 법’이라고 쳤는데, 개그맨이 되고 싶은 친구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서로 만나서 개그에 대해서 얘기 좀 해보자.” 해서 몇몇 친구들을 만났어요. 개그 연구도 같이하고 대학로에 가서 연극도 봤죠. 그때 처음 만난 친구들이 누군지 아세요?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였어요. 그리고 ‘웅이 아버지’에서 웅이 엄마 역할을 맡은 오인택이 저랑 같은 팀을 만들었어요.

그 당시에는 채팅도 많이 했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 강유미, 변기수, 옥동자 선배 그리고 박준형 선배 등이에요. 그때부터 하나둘 개그를 배워나갔지요. 개그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요? 저도 처음에는 그냥 말 잘하고 성대모사 잘하고 춤 잘 추는 친구가 개그맨이 되는 줄 알았어요. 아니면 오나미나 옥동자처럼 얼굴 못생기면 개그맨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성대모사를 잘하거나 얼굴이 웃기게 생겨서 개그맨이 되는 경우는 20%예요. 나머지 80%는 공부를 했기 때문이에요. 개그도 머리 써서 전략적으로 잘 짜야 해요.

개그 한 코너가 완성되려면 웃기는 사람과 웃기지 않는 사람이 다 있어야 해요. 세상은 주인공만 주목하지만, 조연 없이는 주연도 있을 수 없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일하는 조연들이 있을 때, 그 작품이 빛나고 주연도 주연다울 수가 있는 거예요. 개그도 마찬가지예요. 다 웃기려고 하면 안 되거든요. 웃기지 않는 사람 혹은 웃기지 못하는 사람도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야 전체가 사는 거예요. 저는 개그를 공부하면서 그런 겸손한 자세를 배웠어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 ‘전체를 위해 내가 작은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꼭 필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것’ …… 이런 것들 말이에요.

우리는 개그 공식도 철저히 배워요. 어떤 식으로 배우냐면, 예를 들어 “눈은 송혜교 같고 코는 전지현 같고 웃는 건 태진아 같아요.” 이렇게 바로 말해버리면 덜 웃겨요. 똑같은 개그도 “눈은 송혜교 같고 코는 전지현 같고 웃는 건 아, 태진아 같아요.” 이렇게 한 호흡 쉬고 들어가면 빵 터지는 거예요. 앞에 뭔가 하나를 받쳐주는 계단식의 개그죠. 이런 걸 배우지 않고 개그맨 시험을 봤다면 떨어졌겠죠. 그러니까 하나둘 배우는 거예요. 친구들과 만나서 정보도 공유하고 개그도 배우고 꿈을 같이 키워나갔어요. 그렇게 같이하니까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하게 되더라고요.

요새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활동이 얼마나 활발해요? 그런 활동을 통해서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남들보다 빨리 꿈에 날개를 다세요. 만약 ‘내 꿈이 축구 선수다’ 그러면 우선 축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가야 되겠죠? 이 근처에 축구부가 있는 학교가 어딘지, 어떤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그 학교를 가야 하는지 이런 정보를 알아야 한다고요. 한번 공책에다 여러분이 꿈을 이루기 위해 밟아야 할 단계를 1에서 10까지 적어보세요. 그 과정을 늘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하나하나 성취해나가는 거죠. 여러분 모두 그렇게 꿈을 이뤄나갔으면 좋겠어요.



김영희_ 자신 있게 자신의 꿈에 대해서 말하자



밀어붙이기, 그리고 즐기기

본인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꿈을 찾기도 굉장히 빨라요. 정 모르겠으면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제가 요즘 연기 수업을 받고 있는데 자기 장점 100가지를 써 오라는 거예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장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주위 친구들한테 제 장점을 얘기해달라고 했어요. 친구들이 얘기하는 걸 쭉 받아 적다 보니깐 장점이 100가지는 있더라고요. 놀랄 일이 아니에요. 사람은 누구나 장점이 있잖아요. 여러분도 자신이 뭘 잘하는지 모를 때는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제가 웃기는 앤 줄 몰랐어요. 근데 주위 친구들이 계속 제가 웃기다는 거예요. 저는 지방 사람이거든요. 대구가 고향인데 그 당시엔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나중에 뭘 해야 할지에 대해서 전혀 감도 잡지 못했던 거죠. 제가 뭘 잘하는지 아예 몰랐기 때문에 그냥 남들이 피아노 치면 한번 띵까띵까 쳐보고, 남들이 무용한다니까 발레 슈즈가 예뻐 보여서 한번 따라서 해보고…… 그렇게 끌려 다녔어요. 주위에 도움받을 데도 없었고요.

어느 날, 충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어요. 제 고등학교 후배가 코미디연기학과라는 학과에 들어가서 대학로에서 개그 공연을 하는 걸 보고 자극을 받은 거죠. 걔는 정말 하나도 웃기지 않았던 아이였거든요. ‘내가 더 웃길 수 있는데…….’ 걔한테 연락을 했죠. “방법이 뭐냐?” 제가 성격이 급해요. 경상도 사람이 성격이 좀 급하거든요. 후배가 방법을 알려주더라고요. “개그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오디션을 봐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서 지방에 개그 하는 사람을 모았어요, 모르는 사람들을요. 그 사람들과 개그를 짜서 대학로에 가서 극단 오디션을 봤죠. 굉장히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했어요.

겁 없는 사람이 용감하다고 하죠? 좀 갈등할 만도 한데 전 일주일 만에 짐을 싸서 상경했어요. 그때는 대학로 공연을 해도 돈을 받지 못했어요. 식권만 딱 두 장 주더라고요. 그러니까 아침은 거르고 점심,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식권을 줬어요. 그걸 점심도 거르고 모았다가 저녁에 몰아서 탕수육을 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공연이 끝나면 새 코너 회의를 쭉 하고 5시에 있는 첫차 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갔어요. 그리고 집에서 잠깐 눈 붙이고 또 나와서 공연하고 회의하고……

그렇게 1년을 지내다가 마지막으로 방송국 개그맨 시험을 보기로 했어요. 만약 시험에 떨어지면 엄마한테 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집에 도움이 되자고 다짐했어요. 저희 집이 잘살다가 확 무너졌었거든요. 환경에 따라서 꿈을 접는 친구들도 많아요. 저도 개그맨 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엄청 말렸어요. 하지만 제 꿈이 너무 크니까 접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발전하려면, 자기가 직접 부딪혀봐야 돼요. 오디션에서 “아, 그쪽은 턱도 없어요.” 하는 말 듣고 상처도 받아보고, 그래도 또 해서 “그렇게 연기해선 힘들어요.” 하는 말로 또 상처받고 ‘아, 난 정말 안 되겠구나.’ 하는 걸 깨달았을 때, 포기할 수 있는 거죠. 그러지 않고 단지 주위 사람들의 반대로 포기하면 미련이 남아서 평생 후회를 하게 되는 거예요.

처음에 MBC에서 1년을 다녔는데 별로 빛을 보지 못했어요. 그러다 KBS 공채 시험을 치게 됐어요.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KBS에 합격하지 못하면 MBC로 돌아갈 수가 없었거든요. KBS에서 “너를 합격시켜줄게.” 한 것도 아니고요. 12월쯤 MBC에서 나왔는데 원래 2월 아니면 3월에 있는 KBS 시험이 점점 밀리는 거예요. 4월 말쯤 치렀던 거 같아요. 불안하고 초조하고 거의 우울증에도 시달리고 그랬어요. 근데 다행히 붙었고, 붙자마자 ‘두 분 토론’이란 코너를 하게 되었죠.

‘두 분 토론’을 하면서 시기, 질투를 많이 받았어요. 막내라는 애가 본인들보다 더 인기가 있으니까요. 너무 힘들었어요. 외롭더라고요. 제가 성격이 이상한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거예요. 개그란 게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외로워서 거의 매일 울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그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단 제 성격을 좀 죽이기로 했어요. 제가 자존심이 강하고 말투도 굉장히 세요. 경상도 사람 특징이거든요. 초면에는 제가 좀 거부감 느껴지는 이미지일 수도 있어요. 말투를 좀 부드럽게 고쳐보려고 했는데 잘 안 돼서 말수를 좀 줄였어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좀 더 다가가려고 노력을 했죠. 그런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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