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책벌레 소년 안철수, 세상의 리더가 되다

이채윤 지음 | 스코프
책벌레 소년 안철수, 세상의 리더가 되다

이채윤 지음

스코프 / 2011년 12월 / 116쪽 / 11,000원



첫 번째, 호기심 이야기



책에서 호기심을 해결하는 소년

초등학교 시절 철수의 성적은 반에서 중간 정도였습니다. 어느 것 하나 비범한 데가 없는 아이였지만 그렇다고 그냥 주눅이 들어서 자라난 것은 아닙니다. 철수는 소설 속의 주인공에게 용기를 얻고 자신의 알찬 미래를 설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걷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학교 버스가 있는데도 30분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 다니곤 했는데 그때도 늘 책을 들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책을 보며 다녔음에도 한 번도 전봇대에 부딪친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의 독서 습관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소년이 중고등학교 시절 당시 한창 인기가 있었던 '삼중당(三中堂)문고' 400권을 전부 읽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삼중당문고는 문학, 예술, 철학, 역사 등 여러 방면의 고전을 다룬 내용이 많았고 값도 싸고 크기도 작아서 들고 다니며 읽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철수의 손에는 삼중당문고가 떠나지 않았고 수업시간에도 몰래 읽어서 어떤 책은 너덜너덜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소년 안철수는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책상 밑에 삼중당문고나 SF소설을 놓고 읽곤 하였습니다. 선생님 몰래 소설책을 읽는다는 짜릿한 긴장감이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철수의 성적은 그다지 훌륭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성적은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책을 읽은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이해력과 통찰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철수는 나중에 기업인으로서 성공합니다. 철수는 경영자가 되어서도 도덕적 판단력과 겸손의 미덕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이 모든 것이 강한 의지로 난관과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는 소설 속의 주인공들에게 배운 것입니다.



안철수 독서노하우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소설 읽기를 공부처럼 생각했습니다. 철수는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하려고 애썼고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그 인물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상상하면서 스릴을 느꼈습니다. 다음 페이지에서 그가 상상한 대로 그 인물이 행동하면 자신이 제대로 파악했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철수는 이런 식으로 사람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철수는 소설에서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들을 만나며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웬만한 한국 소설은 다 읽었습니다.



안철수는 "무조건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천천히 생각해가면서 읽는 것이 좋다"며 사색을 강조하였습니다. 또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런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이미 알고 경험한 정도만큼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깨우치기 위한 노력을 할 때만이 책을 읽는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책은 정답을 제시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옆에서 여러 견해를 들려주는 충실한 조언자이자 동반자 역할을 합니다. 책을 읽고 머리로만 깨우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책으로 쌓은 지혜와 견문은 오랜 시간 내재된 후에야 빛을 발하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합니다."



두 번째, 몰입 이야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7월, 안철수는 대학원을 다니며 서울대학 병원에서 수련의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디스켓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 발견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만들어진 세계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인 브레인(Brain)이 공교롭게도 그의 디스켓에 침입해 애써 모아둔 자료들을 날려버린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서 열심히 정리해 놓은 자료가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자 무척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도 기가 막혀서 처음에는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바이러스가 컴퓨터를 좀 먹게 해서는 안 돼." 의사의 길을 걷고 있던 그는 컴퓨터를 오염시키는 바이러스를 반드시 퇴치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그는 컴퓨터 언어를 공부하고 있던 중이라서 바이러스가 만들어진 대략의 원리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컴퓨터 바이러스들은 몰아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고, 바이러스를 치유한다는 의미에서 백신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병원 일도 고단하기 짝이 없었지만 안철수는 한번 발동이 걸린 일은 끝을 보아야 하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는 취미로 갈고닦은 상당한 실력으로 컴퓨터를 다룰 수 있었고, 대학원에 다닐 때 심장의 전기신호를 분석하는 분야인 전기생리학(電氣生理學)을 전공하면서 컴퓨터를 이용해 공부한 덕분에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에 익숙했습니다. 며칠을 몰두한 끝에 기어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마침내 생소한 분야인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에 도전해서 백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만든 프로그램을 컴퓨터 바이러스 때문에 고생하는 다른 컴퓨터 이용자들을 위해서 컴퓨터 통신을 통해 무료로 나눠주었습니다. 이때부터 컴퓨터 바이러스를 고치는 컴퓨터 의사 안철수가 본격적으로 우리 앞에 등장했고 안철수라는 이름은 컴퓨터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 유명해졌습니다.



세 번째, 도전 이야기



더 높은 꿈을 위한 도전

안철수는 회사를 세운 지 정확히 10년째 되는 날인 2005년 3월 18일, 안철수 연구소의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의 퇴진은 한국 기업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40대 중반의 한참 일할 나이에 잘나가는 회사의 창업주가 물러난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연구소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습니다. 안철수 연구소가 함께 움직인 결과이지, 제가 이룬 게 아닙니다. 따라서 내가 물러난 것과 상관없이, 올해도, 내년에도, 계속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회사를 잘 움직이게 만들어 놓고 보니까, 걸림돌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나였어요. 내가 물러날 때가 됐다고 봤습니다."



그는 물러난 후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저도 몇 년 지나면, 돋보기가 필요하게 될 겁니다. 그 전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다시 옛날 책들을 꺼내놓고, 시험공부를 시작했어요. 공부를 마친 뒤에 만약 받아주는 곳이 있다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삼성병원 의사로 일하던 아내도 의사 자리를 던지고 미국 시애틀에 있는 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하고 있고, 딸도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 곁으로 가서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싶군요, 앞으로는 티셔츠,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살 것입니다." 안철수는 안철수 연구소의 최대 주주이지만 실제 회사 운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다시 공부하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네 번째, 원칙 이야기



핵심 가치를 지켜라

여기서 잠깐, 그가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경영방침에 대해 이야기를 해봅시다. 안철수는 회사 차원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가치'에 대한 원칙을 세웠습니다. 직원 모두가 믿고 실천할 수 있고 창업자나 경영자는 물론 직원들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안철수 연구소가 지켜야 할 가치를 내세운 것입니다. 그는 이 핵심 가치를 제대로 지킨다면 누가 회사를 움직이든 회사는 스스로 생명을 이어가는 독립적 생명체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

2)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

3)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이 세 가지는 아주 단순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 직원이 그것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안철수는 그중에서도 고객과의 약속을 강조했습니다. 가령 바이러스가 아닌 것을 바이러스라고 잘못 진단하거나, 이 백신으로 다른 백신이 잡지 못하는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는 문구를 쓰는 것처럼 고객을 현혹시키는 일 따위를 극도로 싫어하고 경계했습니다. 이 같은 그의 원칙이 자리를 잡게 되자 안철수 연구소는 점차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회사로 커나갔습니다.



다섯 번째, 나눔 이야기



회사는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안철수 연구소는 주목받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국민들은 안철수 연구소가 일반적인 기업이 아니라 컴퓨터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미리 컴퓨터에 예방주사를 놓아주는 일부터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아프게 된 컴퓨터를 고쳐주는 일까지 하는, 국민을 위한 기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철수는 비로소 의학을 버리고 벤처기업에 뛰어든 것에 대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손발처럼 움직여 주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는 2000년 10월 13일, 뜻깊은 발표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CEO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 8만 주를 직원들에게 주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연단에 선 안철수가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걸어온 지난 5년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여러분이 제일 소중합니다. 그래서 제 개인 주식을 여러분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평상시와 달리 다소 떨렸고 감정을 다스리느라 잠시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모르고 있던 직원들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그의 말을 이해하고 숙연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안철수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제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같이 고생한 직원 여러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차원이기도 합니다. 이 일은 우리 내부 일이고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니니 밖에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안철수의 말이 끝나자 직원들은 숙연한 가운데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쳤습니다. 이날 안철수는 그때 돈으로 60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개인 주식을 120명의 직원들에게 공짜로 나누어 준 것입니다. 계산해 보면 한 사람당 5천만 원이나 되는 거금이었습니다. 이 주식은 훗날 곱절로 올라서 주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던 직원들은 수억 원을 지닌 벼락부자가 되기도 했답니다.



이 발표가 있었던 당시에는 전 직원 120명이 모일 공간이 없어서 근처 다른 회사의 대회의실을 빌려서 발표를 했습니다. 직원들은 모임이 끝나고 기분 좋은 가을바람이 부는 테헤란로로 걸어 나오며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들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한껏 느꼈습니다.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