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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알버트 플라 지음 | 미래아이
갈릴레오 갈릴레이

알버트 플라 지음

미래아이 / 2009년 6월 / 63쪽 / 10,000원



나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람들은 나를 과학적 신념을 위해 잘못된 종교관과 맞서 싸운 인물로 기억하지. 하지만 나는 자연을 연구한 학자일 뿐이야.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과학자 말이야. 내가 살던 시대에는 교회의 힘이 무척 강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을 관찰한 결과보다는 성서에 적힌 것만을 사실로 믿었어.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났던 16세기는 다양한 발견이 이루어진 시기였어. 사람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땅을 찾아다녔고, 그곳에서 낯선 동식물들을 발견했지. 나는 자연과 지리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던, 그야말로 역사상 가장 멋진 시대를 살았단다. 우리는 현미경의 발명으로 눈으로 보지 못했던 아주 작은 세계까지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망원경의 발명으로 멀고 먼 하늘과 우주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지.

하지만 교회의 태도는 과학자들과 달랐어. 새로운 학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지. 나는 과학적 사실들을 입증하기 위해 관찰하고 연구하며 일생을 보냈단다. 이 때문에 교회로부터 처벌을 받았고 죽을 때까지 집 밖에 나올 수 없었지. 하지만 나의 노력들은 마침내 결실을 이뤘단다. 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현대 과학의 초석을 다졌거든. 물론 그런 평가는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받은 것이지만 말이야.

갈릴레오 갈릴레이로 태어나다

나는 1564년 2월 15일, 이탈리아의 피사에서 태어났어. 당시의 이탈리아는 여러 도시 국가들로 이루어진 나라였어. 피사는 피렌체, 시에나와 함께 메디치 가문이 통치하던 토스카나 주에 속한 도시였단다. 1591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일곱 형제 중 맏이였던 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어. 나는 동생들 학비와 결혼 지참금을 마련해야 했지. 혼자 힘으로 그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 나는 평생토록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사랑했던 여인 마리나 감바와 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둘과 아들이 있었단다.

의대 학생에서 수학 교수로

바론브로사 수도원에서 공부하던 어린 시절, 나의 꿈은 신부가 되는 거였어.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의사가 되길 바라셨지. 아버지 뜻대로 피사 대학교에 들어가 의학 공부를 했지만 나는 의학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어. 그러던 어느 날, 오스틸리오 리치 교수의 기하학 수업을 듣고는 수학에 완전히 빠지고 말았어. 수학을 공부하면 자연의 변화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마침내 내가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 수학 교수가 되어 다시 피사 대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단다. 1952년, 이탈리아 최고의 대학 파도바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어. 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실생활에 필요한 학문을 연구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어. 도르래의 원리를 연구하고 성곽을 쌓는 법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지.

변화하는 우주관

나는 대학에서 지구와 달, 행성의 운동에 대해 가르쳤어. 그렇다고 그 모든 이론에 찬성한 건 아니었어. 당시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들의 이론이 사람들의 우주관을 지배하고 있었어.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며 지구는 움직이지 않고 하늘과 태양, 별이 지구를 돌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지. 당시에는 교회의 힘이 무척 강했어. 교회는 지구가 모든 만물과 우주의 중심이라는 이론을 강력하게 지지했어. 왜냐하면 그 이론이 인간을 신이 창조한 특별하고 중요한 '존재'로 만들어 주었거든. 또한 달 너머의 우주는 '천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완전하고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어. 지구를 돌며 원운동만 할 뿐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하늘에서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어. 1604년, 어느 날 밤에 새로운 별이 나타난 거야. 별은 며칠 밤을 하늘에서 반짝이다 사라졌지. 정말 굉장한 사건이었어! 사람들은 천상의 세계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으니까. 그래서 교회와 철학자, 사상가들은 그 사건이 그저 대기 중에 일어난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했어. 나는 도시의 여러 곳을 다니며 별을 관찰했어. 그 결과 새로운 별이 대기가 아닌 아주 먼 곳에서 빛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 이것은 하늘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었어. 다시 말해 우주는 언제나 변함 없는 곳이라는 이론이 더 이상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거지. 나는 우주가 멈춰 있는 지루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

달은 울퉁불퉁하다!

나는 사물을 20배 크기로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망원경으로 맨 먼저 하늘을 관찰하고 싶었어. 밤이 되자 달이 하늘에 떠올랐어. 나는 남쪽 방향으로 나 있는 창가로 가 망원경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어. 우주에 대한 존경과 호기심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 그때만큼은 우주가 정말 완벽하고 변함없고, 또 영원할 것 같았어. 난 몇몇 개의 별을 지나쳐 망원경을 동쪽으로 향하게 했어. 그러자 환한 빛이 망원경에 가득 들어왔어. 바로 달이었어. 더 놀라운 건 그때였어. 달은 많은 철학자들이 믿고 있던 것처럼 매끄럽지도 둥글지도 않았어! 울퉁불퉁했고 계곡과 산들로 가득 차 있었지. 내 심장이 얼마나 빠르게 뛰던지! 나는 노트를 가져와 닥치는 대로 그 모습을 그렸어. 다시 망원경으로 달을 보았을 때 달은 옆으로 옮겨 가 있었어. 나는 끊임없이 망원경으로 달을 따라다녀야 했지. 달이 지구를 돌고 있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어.

목성의 위성들

달을 관찰하고 나니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어. 보름달이 환하게 뜬 밤, 커다란 목성은 금방 눈에 띄었어. 나는 목성 아주 가까이에 세 개의 별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어. 난 관찰한 결과를 열심히 종이에 그렸어. 밤이 깊어지고 구름이 끼기 시작하자, 그제야 창문을 닫고 자러 들어갔지. 다음 날 다시 목성을 관찰하자 어제 본 그 별들이 보였어. 그런데 놀랍게도 이 별들은 위치를 바꾸며 움직이고 있었어. '목성이 움직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신할 수가 없었지. 날마다 목성 주위에는 세 개의 별이 붙어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어. 나중에야 '혹시 별들이 목성을 돌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이 옳았어. 별들은 목성 주위를 돌고 있었던 거야. 내가 알아낸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니? 우주의 중심이 지구이고, 모든 천체가 지구 주위를 돈다는 수백 년 동안 내려오던 이론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마는 순간이었어.

지구가 돈다는 확실한 증거

어느 날 밤, 나는 토성의 양쪽에 달린 '귀' 같은 걸 발견했어. 그 '귀'가 사라졌다가 다시 보이는 게 아니겠어? 금성이 달처럼 모양이 변하고, 크기도 달라지는 거야! 이것은 금성이 지구가 아닌 태양을 돌고 있다는 증거였어! 태양 주위를 돌면서 빛을 받는 모양이 달라지고 지구와 가까워지거나 멀어지기도 하는 거였어. 사람들이 믿든 믿지 않든, 우주의 중심은 더 이상 지구가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였지.

또 다른 발명과 발견

나는 물로 작동하는 온도계, 저울, 간단한 추시계, 진자 운동을 이용하여 우물물을 퍼내는 장치 등 여러 가지 발명품도 만들었어. 또 베네치아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유리와 렌즈를 이용해 망원경을 더욱 발전시키기도 했지. 1597년에는 컴퍼스를 만들었는데 군사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수학, 금융, 경제 등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돈을 벌었단다.

태양의 흑점

예수회 신부이자 천문학자인 크리스토프 샤이너와 태양의 흑점 때문에 큰 논쟁을 벌였어. 샤이너는 흑점이 태양 앞을 지나는 천체라고 주장했고, 나는 흑점은 태양 표면에 있는 것이며 태양과 함께 돌고 있다고 주장했지. 나는 생각이 달랐던 사람들에게 충분한 자료와 논거로 조목조목 반박했어. 하지만 그러는 사이 나를 시기하는 적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었지.

1616년 어느 날, 벨라르민 추기경의 소개로 교황 바오로 5세를 만나게 되었어. 교황은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지. 나와 함께 서 있던 사람들은 교황 앞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어. 나는 그들에게 우주를 보여 주었고, 추기경은 천문학단을 조직해 내가 발견한 결과들을 문서로 인증해줬어. 하지만 교회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이단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는 내 이론을 가설로만 다루라고 명령했어. 익종의 경고인 셈이었지.

하늘의 시계로 경도를 찾아라!



종교 재판


나는 교회와 싸워야 하는 건지 고민스러웠어. 철학자 브루노처럼 이단자로 몰려 화형을 당하고 싶진 않았거든. 생명은 귀중한 거니까. 동시에 과학의 자유도 내겐 소중했지.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세 개의 혜성이 나타났어. 나는 침묵을 깨고 신부이자 천문학자인 오라지오 그라치와 혜성이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논쟁을 벌였어. 결국엔 우리 둘 다 틀렸지만 그라치는 내게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했어. 난 교회의 대단한 권력자를 적으로 만든 거야. 하지만 나는 담담했어. 친구였던 우르바노 8세가 새 교황 자리에 올랐거든. 나는 교황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책을 쓰기 시작했단다. 바로 『두 가지 주요한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라는 책이었어. 이 책을 통해 나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며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마이오스의 케케묵은 이론들을 들추어냈지. 이 책은 가상 인물 세 명이 4일 동안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쓰였어.

첫 번째 인물은 사그레도로 코페르니쿠스를 반쯤 믿는 대화의 주최자였고, 나머지는 아리스토텔레스학파의 얼간이 심플리치오와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지지하는 살비아티였어. 피렌체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지. '검열'이라는 난관을 거친 뒤에 책은 세상 빛을 볼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내 책을 읽었단다.

1632년, 교황청에도 나의 책이 한 권 전달되었어. 기회를 잡던 내 적들은 곧장 교황 우르바노 8세에게 달려가 『두 가지 주요한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가 교황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비난했어. 나는 책 속의 똑똑한 살비아티이고, 교황은 멍청한 심플리치오라고 하면서 말이야. 화가 머리끝까지 난 교황은 그해 10월, 종교 재판을 열라고 명령했어. 난 이듬해 4월에 아픈 몸을 이끌고 로마에 가서 재판정에 섰어. 난 늙고 지쳐 있었지만 논거를 제시하며 이야기했지. 책에서 교황을 모독하지 않았고, 1616년에 교회에서 내린 명령에 따라 코페르니쿠스의 학설을 가설로만 다루었다고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내가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어.

종교 재판소는 나에게 무릎을 꿇고,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태양 주위를 돈다는 주장을 거두라고 요구했어. 그러지 않으면 고문을 하고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했지. 나는 여러 재판관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내 주장들을 철회했어. 내 책은 금서가 되었고 평생 집 안에서 지내며 외출을 하지 말라는 처벌을 받았어.

과학 연구에 대한 끝없는 열망

나는 피렌체에서 조금 떨어진 아르체트리에 있는 내 별장에서 죽을 때까지 머물렀지. 내 딸들이 있는 수도원과 아주 가까운 곳이었단다. 하지만 나는 별장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어. 교회는 철저하게 나를 감시했단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어. 다행히 우주를 관측하는 것은 계속할 수 있었거든. 별장에 머무는 동안 달의 '칭동 현상'도 발견했단다. 그게 뭐냐고? 잘 알다시피 우리는 달의 뒷면을 볼 수 없잖니? 그런데 달이 이리저리 약간씩 흔들거리며 지구를 돌기 때문에 달 표면의 50퍼센트 이상이 더 보일 때가 있단다. 이를 칭동 현상이라고 해.

그렇지만 우울하고 슬픈 일들이 많이 일어났어. 교회는 여전히 날 감시했고, 사랑하는 딸 마리아 셀레스테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 게다가 시력까지 잃어서 우주를 더 이상 볼 수 없었어.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고 기계학과 역학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어. 이때 연구한 것들을 『두 개의 과학에 대한 수학적 증명』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냈어. 내 아들 빈첸초와 명석한 나의 제자인 토리첼리 덕분에 원고가 완성될 수 있었지. 교회의 감시가 살벌했지만, 무사히 원고는 아르체트리에서 네덜란드로 건너가게 됐고 그곳에서 성공적으로 출판되었단다.

할 일을 다 마친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1642년 1월, 7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 과학에 대한 신념으로 뜨겁고 강렬했던 내 삶은 그렇게 끝이 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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