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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토르소맨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글담
꿈꾸는 토르소맨

〈KBS 스페셜〉제작팀 지음

글담어린이 / 2009년 5월 / 184쪽 / 9,800원



꿈의 무대를 향해 / 고집쟁이 다섯 살 꼬마와 박테리아 / 팔과 다리가 없어졌어요


다섯 살 난 개구쟁이 소년 더스틴은 오늘도 앞마당의 목련나무에 올라가 놀았습니다. 잠시 뒤, 나무를 끌어안고 미끄러져 내려오던 더스틴은 한쪽 팔을 나무껍질에 긁혀서 피가 났습니다. "저런! 조심하라니까." 엄마는 더스틴의 상처에 약을 발라 주었고, 살짝 긁힌 상처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더스틴은 머리가 아파 오고, 귀도 멍멍했습니다. 의식마저 희미해져 가는 더스틴을 보고 놀란 엄마는 더스틴을 안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더스틴을 자세히 살피더니,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혈관 내에 박테리아가 침입한 것 같은데, 상황이 안 좋으니 빨리 큰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더스틴은 다시 급하게 큰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얼마 후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온 아빠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더스틴을 살펴본 담당 의사 선생님이 침통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수막구균혈증'이라는 병인데, 혈관을 타고 박테리아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높은 열이 나고 정신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작은 상처나 벌레에 물린 자국 등으로 박테리아가 들어갔을 확률이 높은데, 이대로 두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으니 더스틴의 팔과 다리를 모두 잘라야 합니다."엄마는 더스틴이 나무에 긁힌 상처가 이렇게까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냈다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더스틴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더스틴의 팔과 다리를 자르는 수술에 동의했습니다.

수술한 다음 날, 아빠가 더스틴에게 더스틴의 몸상태를 조심스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럼, 난 이제 다시는 팔과 다리를 가질 수가 없는 거예요?" "안타깝지만, 그렇단다." 아빠는 더스틴을 꼭 끌어안았고, 아빠와 엄마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스틴은 생각에 잠긴 듯 아무런 말도 하기 않았습니다. 며칠 지나자 더스틴은 예전처럼 다시 개구쟁이가 되었고, 병원의 많은 사람들은 명랑한 성격의 더스틴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더스틴은 물리치료를 하고, 연습도 많이 하면 꼭 다시 혼자 움직일 수 있게 될 거라는 간호사 누나의 말에 자신감을 얻어서 머리를 들어 올리고 배에 힘을 주어 몸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매일 연습했습니다. 힘들어도 참고 연습한 결과 더스틴은 혼자 일어나 앉을 수 있게 되었고, 의족으로 걷는 연습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의족과 의수 사용은 너무 어려웠습니다.

예전처럼만 될 수 있다면 / 친구를 사귀는 방법 / 더스틴은 더스틴답게

드디어 퇴원 날이 되었고, 더스틴은 들뜬 마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그리운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와 보니, 넘어야 할 문턱도, 올라가야 할 계단도 너무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뛰어놀 수도 없었고, 의족과 의수는 맨 몸뚱이보다 더 거치적거리고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더스틴은 누구보다 의지가 강한 아이였습니다. 얼마 지나자 더스틴은 2층 계단도 수월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고, 아빠, 엄마가 도와줘야만 할 수 있었던, 밥을 먹는 일이나 화장실 가는 일도 혼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수술을 한 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더스틴은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차가운 눈빛에도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친구들한테 서운하고, 그런 아이들이 꼴도 보기 싫었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장애를 창피해하지 않고 당당한 더스틴에게 아이들은 차츰 호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상적인 생활이 조금씩 익숙해져 가자, 부모님은 더스틴을 더 튼튼하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일반 학교에 보냈고, 더스틴은 무엇이든 혼자 힘으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불편한 전동 의수도 던져 버렸습니다. 이제 더스틴은 반바지와 반팔 셔츠면 충분했습니다.

나, 레슬링 선수가 될래요 / 레슬링과의 떨리는 첫 만남

더스틴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왔습니다. 항상 밝고 씩씩하게 생활하려고 노력했지만 자기 기분을 다스리는 것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열다섯 살이 된 더스틴은 학교 성적은 언제나 낙제점을 받았고, 보기 흉하게 살도 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형의 레슬링 연습 장소인 학교 체육관을 따라가서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던 더스틴은 갑자기 가슴이 뛰면서, 자신도 레슬링을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느꼈습니다. 더스틴은 레슬링 코치에게 바로 달려가 레슬링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코치는 당황스러운 표정이었으나 곧 결심을 한듯 대답했습니다. "내일부터 수업이 끝난 후, 운동복을 챙겨서 여기로 오너라. 그렇지만 장애가 있다고 봐주지는 않을 거다!" "네!" 더스틴은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렇게 레슬링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집에 온 더스틴은 레슬링 훈련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면서 어느 때보다 들떠 있었고, 그런 더스틴의 모습은, 금세 온 가족들을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다음 날 형과 함께 체육관에 간 더스틴은 레슬링복을 갈아입고 훈련장에 들어섰습니다. 체육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일제히 더스틴에게 쏠렸습니다. 코치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자, 나를 있는 힘껏 붙잡아 봐라." "저는…… 붙잡을 팔이 없어요……." 더스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코치가 더스틴을 번쩍 들어서 매트 위로 사정없이 내던졌습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내던졌습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더스틴은 열 번째로 몸이 들려지는 순간 짧은 팔과 어깨 그리고 몸통의 힘을 이용해 코치의 허리를 꽉 붙잡았습니다. "이제야 알겠니?" "네! 느꼈어요!" "그래! 바로 그 느낌을 기억해라! 그 느낌이 작은 네 몸 구석구석의 힘을 모두 끌어낼 거야." 더스틴은 코치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이 가르침을 주기 위해 더스틴을 매트 위로 수도 없이 내던진 사람은, 바로 더스틴의 진정한 스승 브라이언 윌리엄슨 코치였습니다.

혹독한 훈련의 시작 / 나에게 꿈이 생겼어요

시간이 갈수록 브라이언 코치는 더욱더 혹독하게 더스틴을 훈련시켰습니다. 심폐기능과 체력 강화를 위해서 달리기를 할 수 없는 더스틴에게 매일 2킬로미터씩 수영을 시켰고, 도구를 이용해서 엉덩이와 팔, 몸통의 근육을 몇 시간씩 단련하게 했습니다. 더스틴은 힘들었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브라이언 코치가 정해 준 훈련들을 해냈습니다. 드디어 대회 날이 되었습니다. 긴장한 더스틴에게 브라이언 코치가 말했습니다. "넌, 너의 몸이 장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려고, 또 이기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거야. 그걸 잊지 말아라."브라이언 코치의 격려에 마음이 좀 진정된 더스틴은 매트 위에 올라섰고, 관중석과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 팔다리 없는 선수의 등장에 놀라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첫 번째 경기에서 더스틴은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었지만, 곧 장애의 한계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경기는 대부분 졌고, 결국 더스틴은 고교 1학년의 첫 대회를 5승 15패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로 마쳐야 했습니다. 브라이언 코치의 격려를 받으며 더스틴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나한테 꿈이 생겼어. 꼭 훌륭한 레슬링 선수가 될 거야. 반드시 주 대회에 나갈 거야!'

뭐든지 스스로 하기 / 날아다니는 토르소맨 / 훨씬 더 강해져야 해

새 학년이 되면서 더스틴은 시 외곽에 있던 집에서 학교 근처에 있는 브라이언 코치의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등하교 시간이 짧아지면 더 많은 훈련을 할 수 있다는 브라이언 코치의 권유에 의해서입니다. 브라이언 코치의 가족들도 밝고 적극적인 더스틴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이제 더스틴에게 장애는,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실제로 해냈으니까요.

다시 레슬링 대회가 다가왔고, 더스틴은 더욱 훈련에 몰두했습니다. 레슬링 기술을 담당하는 네이선 혼 코치가 체육관이 울리도록 소리쳤습니다. "바짝 붙어! 상대가 당황하면,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재빨리 몸을 날려서 붙잡아야 하는 거야!" "그래서 제가 '날아다니는 토르소맨'이에요. 몸통을 만날 날리니까." 더스틴의 말에 체육관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더스틴은 '토르소맨'이라고 불렸습니다. '토르소'는 머리와 팔다리 없이 몸통만으로 된 조각상을 말합니다. 게다가 휙휙 날아다니니까 '날아다니는 토르소맨'이 된 것입니다. 처음 더스틴이 레슬링을 한다고 했을 때, 팔다리가 없는 더스틴에게 레슬링은 무리라고 생각했던 네이선 코치는, 지금은 누구보다도 훌륭히 레슬링을 하고 있는 더스틴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스콧 굿패스터라는 또 한 사람의 코치가 더스틴의 근육 강화 훈련을 담당하게 되었고, 좀 더 혹독해진 훈련을 더스틴은 이를 악물고 해냈습니다.

뼈가 자꾸 자라요 /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 기적은 이미 시작됐어 / 아빠의 응원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었고, 계속되는 경기에서 더스틴은 진 경기보다 이긴 경기가 더 많았습니다. 더스틴도, 코치들도 모두 이 기적 같은 일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훈련 중이던 더스틴이 신음 소리를 내며 몸을 웅크리자, 코치들이 달려갔습니다. "별거 아니에요. 절대로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요!" 상처를 감추려는 더스틴의 팔과 다리를 살펴 본 코치들은 더스틴의 팔다리가 잘려 나간 면에서 뼈가 피부를 뚫고 나오려고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더스틴은 몇 년에 한 번씩, 성장이 계속되는 한 자라는 뼈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어느새 뼈가 자라 살을 뚫을 정도가 되었던 것입니다. 코치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금 뼈를 깎아 내는 수술을 하면 회복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여기서 올해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고민하던 코치들은 더스틴에게 말했습니다. "일단 이번 대회는 계속 진행하마. 하지만 훈련의 양과 시간, 방식들이 조금씩 수정될 거야. 그리고 뼈가 너무 많이 자라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거나, 살갗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바로 멈춰야 한다. 알겠지?" "네……." 더스틴은 어쩔 수 없이 코치들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2학년이 된 해의 지역 예선 마지막 날, 더스틴은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 두었습니다. 이 경기를 지면, 또다시 내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상대는 현 고교 최고 선수라는 브레스게타. 두 사람은 팽팽한 경기를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숨죽여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데, 순간, 더스틴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습니다. 결국 더스틴의 뼈가 살갗을 뚫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브라이언 코치는 주심에게 기권의 표시를 했습니다. "안 돼요! 코치님! 이 경기만, 이 경기만 이기면……." "더스틴, 내년에도 주 대회는 열려!" 결국 브레스게타의 승리가 선언되었고, 더스틴은 안타까운 마음에 어린아이처럼 울었습니다. 2학년 대회의 전적은 11승 10패로, 지난해에 비하면 승률이 두 배나 올랐기에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더스틴은 뼈를 깎아 내는 수술을 하고 보름도 안 돼 다시 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내년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음 대회를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모든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더스틴의 말에 코치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비장애인 선수들도 피로와 체력의 문제로 몇몇 대회만 선택해서 참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대회는 주 대회로 나가는 마지막 기회예요. 모든 대회에 참가해서 더욱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해요!"잠시 생각하던 코치들은 말했습니다. "그래! 한번 해보자! 진짜 기적을 만들어 보자꾸나!" 그렇게 더스틴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희망과 기적의 본보기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국에서도 취재를 해가서 이제 전 미국 사람들이 더스틴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더스틴은 그저 놀랍고 기뻤습니다. 아마 레슬링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제 일주일 뒤면 또다시 대회가 열립니다. 고등학교 졸업반인 더스틴에게는 다시 오지 않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더스틴을 격려해 주기 위해 떨어져 살고 있는 아빠도 모처럼 브라이언 코치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낚시 도구를 준비해온 아빠는 더스틴을 데리고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더스틴은 아빠와 함께하는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더스틴은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낚시를 하면서 '인내'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물고기를 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스틴은 레슬링도 '인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순간에 승리를 가져올 수 없고, 꾸준히 노력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 바로 더스틴에게 있어 '레슬링'이었기 때문입니다. 더스틴은 모처럼 아빠와 함께한 꿀맛 같은 하루의 휴식이 앞으로 좋은 일을 만들어 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기적을 일구는 소년 / 모두가 울어 버린 마지막 경기 / 더 큰 꿈을 위해

드디어 주 대회 진출자를 뽑기 위한 지역 예선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더스틴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는 어김없이 승리로 드러났습니다. 더스틴이 승리할 때마다 관중도 부쩍 늘어갔습니다. 이제 주 대회 출전 자격이 걸린 마지막 경기만이 남았습니다. 상대는 힘이 매우 좋은 닉 그린리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더스틴은 승리했고,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터졌습니다. 더스틴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브라이언 코치도 크게 기뻐했습니다. 신문과 방송은 이 소년의 주 대회 출전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더스틴은 이번 대회에서 41승 2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꿈에 그리던 주 대회 경기 날이 다가왔습니다. 오하이오 주 대회에는 역시 지역 예선과 달리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습니다. 마지막 경기의 상대는 지난해 더스틴을 무릎 꿇게 했던 브레스게타였습니다. 더스틴은 무척 긴장되었고, 브레스게타 역시 강한 상대였던 더스틴을 기억하기에 긴장한 듯 보였습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고, 관중석도 숨을 죽이고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결과는 더스틴의 패배였습니다. 두 선수는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더스틴은 허탈한 마음에 한참 동안이나 매트 위를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더스틴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작은 영웅을 위로하고 잘했다고 격려하는 박수였습니다. 매트 위에서 자신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관중들을 바라보며 더스틴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관중석에 함께 앉아 있던 아빠와 엄마 그리고 다른 모든 가족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고, 세 사람의 코치들도 더스틴을 부둥켜안고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더스틴이 이루어낸 것은 분명 '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힐스보로 고교의 졸업식 날이 되었습니다. 더스틴은 졸업생 대표로 졸업장을 받았고, 또한 '학교를 빛낸 졸업생상'도 받았습니다. 상을 받고 더스틴이 말한 소감은 또 한 번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전, 제 장애를 이기고 저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죠. 전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제가 넘어지면 저를 일으켜줄 사람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사랑하는 아빠, 엄마, 형 그리고 처음 레슬링을 하겠다고 했을 때 쫓아내지 않고 함께할 수 있게 해주신 브라이언 코치님, 나 때문에 너무 많은 기술을 짜내느라 머리가 아프시다는 네이선 코치님, 이 팔다리에 힘을 키우라고 직접 기구를 개조해 주신 스콧 코치님이 있었으니까요. 여러분의 곁에도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을 거예요." 더스틴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레슬링 선수로 생활하다가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장애를 장애가 아닌 것으로 만든 그 의지로, 이제 더스틴은 더 큰 꿈을 위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날아다니는 토르소맨'은 이제 '꿈꾸는 토르소맨'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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