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선생님과 함께 읽는 금수회의록
안국선 지음 | 산하
고정욱 선생님과 함께 읽는 금수회의록
안국선 지음
산하 / 2008년 12월 / 136쪽 / 8,000원
우연히 금수들의 회의에 참석하다선조들의 말씀을 듣거나 역사책을 들춰보면, 예전에는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옛날 사람들은 양심이 있어서 하늘의 뜻을 어기지 않았다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학문과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썩은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 같고, 온 세상이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 버린 듯합니다. 이런 꼴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파서 나는 옛날 성현들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질고 지혜롭던 그분들의 마음을 본받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또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다가 그만 깜박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꿈속에서 나는 지팡이를 짚고 맑은 계곡물을 따라 산속을 찾아들었습니다. 그런데 푸르른 수풀 사이로 웬 현판 하나가 보이는데 '금수회의소'라는 다섯 글자가 떡하니 씌어 있더군요. 금수라는 건'날짐승과 길짐승'이라는 뜻으로, 모든 짐승을 이르는 말인데, 그 현판 옆에 다음과 같은 회의 주제가 걸려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잘못을 꾸짖기' 그 밑에 이런 글을 써 붙여 놓았더군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거나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한동안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입구 안쪽을 들여다보니 길짐승, 날짐승, 벌레, 물고기, 풀, 나무, 돌 같은 오만 것들이 다 모여 있지 뭡니까. 그걸 보니까 기가 탁 막혔습니다.
회의가 시작되다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와락 떠미는 바람에 나는 얼떨결에 방청석으로 밀려들어가 아무 자리에나 앉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누군가가 연단으로 올라가더니 땅땅땅! 하고 의사봉으로 탁자를 두드렸습니다. 연단에 오른 짐승이 회장인 듯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동물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회장은 아주 엄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부터 만고에 없었던 회의를 열고자 합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풀이든 나무든,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귀하고 천한 구별이 없이 다 평등합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이런 이치에 맞게 저마다 자기 본분을 지키며 살고 있는데, 유독 우리들 가운데 문제가 있는 게 바로 사람입니다. 애초에 하느님께서 만물을 만드실 때, 사람에게는 특별히 영혼과 도덕심을 넣어 주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고마움을 알고 더더욱 하늘의 뜻을 지키고 바른 길을 가야 할 터인데, 그들은 하느님의 은혜를 배반하고, 나쁜 짓만 골라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회의소 안의 짐승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습니다. "우우우우!" 그 순간 나는 가슴이 덜컥했습니다. 이 자리에 사람이라고는 나밖에 없는데, 혹시 나를 해코지하려는 건 아닐까요?
회장은 말을 계속했습니다. "사람들은 주제를 모르고 자기들이 만물 중에 가장 드높고 귀한 줄로만 알고 이렇게까지 우리를 업신여기고 못살게 구니, 우리가 그 횡포를 견딜 수 있겠습니까?" "못 견디오!" "더는 참을 수 없소!" 회의소에 모인 짐승들은 저마다 소리를 치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여러분의 마음을 알고, 하느님께 아뢰어 이렇게 회의를 소집한 겁니다." 회장은 미리 준비해 온 듯한 커다란 족자를 하나 꺼내어 풀어 내렸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첫째, 사람들의 책임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자. 둘째, 사람들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져 보자. 셋째, 지금 세상에서 사람의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각각 알아보자.' "이 세 가지 문제를 토론해서 우리들과 사람들의 관계를 분명히 세워 봅시다. 나는 이만 말을 마치겠소." 이때, 회의소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가 벌떡 일어나더니 우렁차게 회장을 부르고 연단 위로 올라가더군요.
까마귀의 효도연단으로 올라간 짐승은 서양 예복인 프록코트를 입어서 온몸이 새까맣고, 동그란 눈을 말똥말똥 뜬 새였습니다. "여러분, 나는 까마귀올시다. 지금부터 그동안 내가 인간에 대해 품고 있던 생각을 말해 볼까 하오." 그러자 여기저기서 기를 살려 주는 추임새가 따랐습니다. "좋지!" "잘해 보시오!" "우리 까마귀들에게 따라다니는 말 가운데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고사성어가 있소이다. 입에 문 먹이를 뱉어내어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뜻이에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며 잘 받들어 모시는 것은 하늘이 정해 준 법입니다. 우리 까마귀들은 그 법을 지키며 살고 있는데, 인간들을 보면 어떻습니까? 술이나 마시고 온갖 잡스러운 일에만 정신이 쏠려 부모의 뜻을 어기고 있습니다. 그것뿐인가요? 형제들끼리 재물을 가지고 다투며 부모 마음을 상하게 하고, 부모가 배를 곯든 병들어 눕든 돌아보지도 않고 제 한 몸만 생각하지요. 효도라는 것은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실 가운데서도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인데, 효도를 할 줄을 모르니 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까마귀는 계속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우리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습니다. 우리가 떼를 지어서 논밭으로 내려가면, 사람들은 우리가 쌀이나 보리를 파먹으려고 그러는 줄 아는데, 우리는 곡식을 해치는 벌레들을 잡아먹으러 가는 겁니다. 우리는 정말 사람들 생각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주었어요. 옛이야기에도 나오지만, 어느 때엔 달이 넘어가고 서리가 내리는 추운 밤에 주둥이로 쇠북을 꽝꽝 쪼아서 선비의 목숨을 구해 준 일도 있지요. 그 선비가 구렁이에게 잡아먹힐 뻔한 자기 새끼들을 살려 주었기 때문에 은혜를 갚은 겁니다. 우리는 한번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보답을 하는 동물들이라는 말입니다. 또 사람들은 일도 아니 하고 놀면서 잘 입고 잘 먹는 것만 좋아하지만, 우리 까마귀들은 스스로 벌어서 그만큼만 먹는 게 옳은 줄로 압니다. 자, 이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우리를 업신여길 만합니까?" "아니오!" 회의소에 모인 짐승들이 일제히 외쳤습니다. "그렇지요? 까마귀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시당한 우리의 억울함을 결코 잊지 말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말을 마친 까마귀가 연단에서 내려가니 박수 소리가 회의소에 가득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말하다또 한편에서 누가 기다렸다는 듯 연단 위로 깡충 뛰어오르는데, 눈은 툭 불거지고 배는 뚱뚱하고 키는 작달막한 짐승이었습니다. "나는 개구리예요. 나는 나들이라고는 미나리 논 밖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감히 정와어해(井蛙語海)라는 문제로 인간 세상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회의소는 다시 박수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면서, 저희들이 가장 귀하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큰소리를 뻥뻥 치지요. 그런 주제에 우리 개구리를 가리켜 정와어해라며 놀려댑니다. 이것은'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이야기한다'는 뜻이지요. 다시 말해, 우물 안에서 사는 개구리는 좁은 우물 안이 세상의 전부라고 여긴다는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보지 못한 것을 아는 체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좁아터진 소견을 가지고 외국 형편도 모르고 세상 돌아가는 흐름도 알지 못하면서 공연히 떠듭니다. 또 어떤 사람은 제 나라 형편도 모르면서 다른 나라 형편을 안다고 외국 사람을 끌어들여서, 임금님을 속이고 나라를 해칩니다. 그것도 모자라 백성들을 위협해서 재물을 훔치고, 벼슬까지 도둑질한 주제에 신학문을 공부한 신사라고 뽐내면서 양복 입고, 지팡이 짚고, 담배 물고, 시계 차고, 인력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이런 사람들은 안다고 하는 것이 도리어 골칫거리가 아니겠소?" "옳소." "우리 개구리 족속은 우물에 있으면 우물에 있는 분수를 잘 지키고, 미나리논에 있으면 미나리논에 있는 분수를 잘 지킵니다. 그러니 바다에 간들 바다의 분수를 안 지키겠습니까?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사람들보다 훨씬 낫지 않습니까?" "지당한 말씀이오!" 이야기를 듣던 짐승들이 모두 손뼉을 쳤습니다. "우리는 나라의 땅이든 개인의 땅이든 우리가 사는 곳의 주인을 위해서 웁니다. 그러나 사람은 한번 벼슬자리에 오르면 맡은 일은 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패거리를 만들어서 서로 다투기를 밥먹듯이 하지요. 그리고 권세 있는 사람들에게 아첨하러 다니기, 백성을 잡아다가 주리 틀고 돈 빼앗기, 부정한 부탁 들어주고 뇌물 받기, 나랏돈 도적질하기 등으로 하루 종일 바쁩니다. 동양의 성인이신 공자께서도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정말 아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천박한 지식으로 남 속이는 것을 잘하는 짓으로 알고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아는 체하고 있는 게 사람이오."
창자 없는 동물개구리가 말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오자 이번에는 모양이 기괴하고 눈이 빛나는 동물이 할 말이 있다며 앞으로 나와 말했습니다. "나는 게올시다. 지금부터 무장공자(無腸公子)라는 문제로 연설을 할 것입니다. 무장공자라는 말은'창자가 없는 동물'이라는 뜻인데, 옛적에 중국 진나라의 포박자라는 사람이 우리 게 족속을 가리켜 한 말이지요. 배알, 그러니까 창자가 없다는 말은 줏대도 없고 용기도 없는 사람을 게에 빗대어 하는 밀이니, 이 얼마나 무례한 소리요?" "맞아요!" "그래요. 우리들은 창자가 없고, 사람들은 창자가 있소. 하지만 지금 세상 사람들 가운데 옳은 창자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되오? 사람들의 창자는 썩고 썩어서 흐리고 더럽소이다. 그 속에는 똥만 들어 있지 않소? 아마 칼로 그 배를 갈라 보면 구린내가 물큰물큰 날 겁니다." "맞아, 맞아!" 나는 혹시라도 내가 사람이라는 걸 알아보는 동물이 있을까 봐 겁이 났습니다.
게는 연설을 계속했습니다. "지금 어떤 나라의 정부를 살펴보건데, 아마도 그 안에 깨끗한 창자를 가진 사람은 몇 안 될 것이오. 늘 궁리하는 거라고는 어떻게 하면 임금을 속일까, 어떻게 하면 백성들을 잡아먹을까, 어떻게 하면 나라를 팔아먹을까, 이런 생각밖에 없소이다. 이런 것들이 창자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니, 너무 우스워서 내가 허리가 다 아플 지경이오. 사람들은 나라에 경사가 있어도 도무지 기뻐할 줄을 모르고 국기 하나 제대로 꽂지를 않아요. 그게 어디 창자 있는 행동이오? 그런 창자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창자 없는 우리 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한번 들어 보시렵니까?" "그래요, 들어 봅시다!" 박수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중국 송나라 때 추호라는 사람이 적에게 사로잡혀 귀양을 갈 때 구해 준 게 바로 우리 게 족속이고, 어느 때에는 죽을 위기에 빠진 처녀를 살려내느라고 목숨 걸고 싸워서 집게로 큰 뱀을 잘라 죽이기도 했죠. 사람들도 우리의 행동을 잘 알기 때문에 '게도 제 구멍이 아니면 들어가지 않는다'라는 속담을 만들었지요. 우린 아무리 급해도 들어갈 구멍에만 들어가고, 잘못된 구멍에는 들어가지 않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엉뚱한 자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옳은 길을 내버리고 그른 길로 들어가는 사람, 종교를 올바르게 믿지 않고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 돌을 끌어안고 못으로 풍덩 몸을 던지는 사람,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옳소!" "사람들은 이렇게 들어갈 데와 못 들어갈 데를 가리지 못해서 화를 당하고 실패를 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데,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어떻게 창자가 있다고 하겠습니까? 아마도 오래지 않아 창자 있는 사람은 죄다 없어지고 모두 무장공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다음에는 사람을 무장공자라고 부르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맞소이다!" 동물들은 모두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습니다.
함께 왔다가 함께 간다다음에 올라온 것은 생긴 모습이 아주 어여쁘고 단정하며, 태도가 신중한 원앙새였습니다. "나는 원앙입니다. 여러분이 사람들의 못된 짓을 공격한 것은 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가장 못된 짓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서로 죽이는 거요!" "도둑질이요!" "전쟁!" "다 틀렸습니다. 그건 바로 남녀 사이의 도리를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을 내실 때 한 남자에 한 여자를 내셨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부인을 여럿 두는 것이 좋은 일인 줄 알고, 장가든 뒤에도 아내를 돌보지 않고, 두 번, 세 번 장가를 가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아내를 구박하고 업신여기다가 집안을 망친 사람들이 많습니다." "맞아요. 사람들은 의리가 없어요." 기러기가 거들었습니다.
원앙은 더욱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원앙은 이 세상에서 보잘것없는 짐승이지만, 사람들처럼 부끄러운 짓은 안 합니다. 우리는 남녀 사이에 지켜야 할 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옛날에 어떤 사냥꾼이 수원앙새 한 마리를 잡았답니다. 암원앙새는 졸지에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었지요. 그런데 수원앙새가 죽고 나서 일 년 뒤에 암원앙새마저 그 사냥꾼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사냥꾼이 집에 와서 털을 뜯는데, 날개 아래에 뭔가가 감춰져 있는 겁니다. 자세히 보았더니, 그건 바로 지난번에 자기가 잡아 온 수놈의 대가리였답니다." "아니 세상에……." "저런……."
청중이 놀라서 모두 숨을 죽이자, 원앙이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수원앙새가 화살에 맞아 죽자, 그 참혹한 상황에서도 암컷은 수컷의 떨어진 머리를 집어 들고 숨었던 거죠. 그 뒤 남편의 머리를 날개에 끼고 슬픈 세월을 보내다가 자기마저 잡힌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안 사냥꾼은 이처럼 절개가 굳은 새를 잡아먹을 수는 없다고 하면서, 깨끗한 땅에다가 잘 묻고는 정성껏 제사를 지내 주었다고 합니다. 원앙새들은 비록 짐승이지만, 절개를 이토록 굳게 지킨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는 짓을 보십시오. 부인이 죽으면 불쌍하게 여기기는커녕 다들 새로 장가를 가든지 첩을 얻든지 하여, 자식들을 슬프게 하고 집안에 불화를 일으키지요. 여자들은 또 어떻습니까? 남편이 죽으면 며칠 지나지도 않아 다시 시집가려고 바쁜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자식을 버리는 일까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고약한 것이 사람입니다." 원앙새가 연설을 마치자 박수 소리가 회의소를 가득 채웠습니다.
회의를 마치다드디어 동물들의 연설이 모두 끝났고, 회장이 연단 앞으로 나아가서 입을 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모두 오늘 회의에서 얻은 바가 있으십니까?" "네!" "사람들의 잘못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니, 오늘은 여기서 그만 회의를 마치고자 합니다." 그러자 난리가 났습니다. 회의소에 모였던 짐승들이 한꺼번에 날아다니는 것들은 날아오르고, 기어다니는 것들은 기어가고, 뛰는 것들은 뛰었습니다.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면서 생각해 보니,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건 바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짐승들이 차례로 연설할 때, 내가 한번 인간을 대표해서 변명을 해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도무지 인간의 나쁜 행동들을 변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아직도 인간을 사랑하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 사람들이 아무리 약한 일을 많이 했다고 해도, 마음속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구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있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문제를 깊이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