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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마법 과학 숙제

헤이즐 허친스 지음 | 세용
사라의 마법 과학숙제

헤이즐 허친스 지음

세용 / 2007년 1월 / 196쪽 / 9,000원


개구리로 변한 데릭

5월의 어느 날, 사라와 벤은 과학숙제에 쓸 스파게티를 사러 동네 모퉁이 식료품 가게에 갔다가 엄청난 일을 보게 되었다. 가게에는 데릭이 와 있었는데 그 아이는 항상 뭔가를 훔치곤 했다. 그날도 데릭이 물총을 주머니에 슬쩍 집어넣자, 모퉁이에서 손 하나가 나와 데릭의 왼쪽 어깨를 쳤고, 어떤 목소리가 "개구리"하고 외쳤다. 그러자 데릭이 사라지고, 통로 가운데에 개구리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가게에서 일하는 여자가 빙그레 웃으며 계산대로 가는 것이 보였다. 데릭은 잠시 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비틀거리며 얼른 가게를 나가 버렸다. 너무 놀라 벤과 함께 지켜보던 사라는 그 가게 여자의 모습을 자세히 지켜보았다. 사라는 언젠가 가게의 주인아저씨가 그 여자를 아나스타시아 모닝스타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집으로 가면서 벤이 말했다. "그 여자가 최면을 건 거야." "아니야. 그 여자는 데릭을 진짜 개구리로 만들었어. 그 여자를 내 과학숙제의 주제로 해야겠어." "와이언스 선생님이 좋아하지 않으실 거야." "하지만 해 볼래. 최소한 도와주기는 할 거지?" "난 스파게티 탑을 만들고 싶단 말이야." "내가 도와줄 테니까 너도 도와줘." "좋아."



돌이 된 사라와 벤 / 마법, 진실 혹은 거짓

앤드류 와이언스는 3, 4, 5학년을 맡고 있는 과학 선생님으로, 선생님의 교실 게시판에는 '관찰 가설 실험 결과'라는 과학적 방법의 단계가 쓰여 있었다. 사라와 벤은 다음날 정오에 와이언스 선생님을 찾아가서 사라의 숙제 계획에 대해 말했고, 선생님은 그런 숙제는 안 된다고 했으나 사라의 고집에 못 이겨 일단 숙제 개요를 써 와 보라고 했다. 한편 아나스타시아 모닝스타(안나)는 그 날 오후 식료품 가게에서 해고됐다. 데릭의 아버지가 데릭이 그녀에게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항의했기 때문이다.

안나는 힘없이 집으로 걸어갔다. 안나는 작년에 이 동네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자신의 특별한 물건들을 모두 가지고 그 집으로 이사를 왔다. 무엇보다도 안나의 오래된 친구인 유리처럼 투명한 날개를 가진 나비가 뒷마당에 나타나서 뒷문 처마 밑에 자리를 잡았는데, 안나는 그 사실이 너무 기뻤다. 그런데 이제는 직업을 잃었으니 이곳을 떠나야 했다. 안나는 집에 도착하자 창문 아래 덤불 속에 숨어 있는 사라와 벤을 발견했다. 안나가 두 사람의 왼쪽 어깨를 손으로 치며 "돌"하고 말하자, 그 자리에 돌 두 개가 나타났다. 안나는 그 돌들을 공원으로 갖다 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원래 상태로 돌아온 사라와 벤은 한동안 움직이거나 말을 하지 않았다. 사라는 안나에게 편지를 써서 그녀의 집 문에 밀어 넣었다. 과학 숙제의 주제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사라와 벤이 다시 찾아갔을 때 현관 앞 계단에는 어떤 꾸러미가 하나 놓여 있었다. "사라 매튜스에게, 아나스타시아 모닝스타로부터"라고 써 있는 포장을 뜯어보니 나무로 만든 작은 상자였다. 그런데 상자를 열어본 벤과 사라는 신기하게도 서로 다른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둘은 상자를 가져와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라는 또 한 장의 편지를 써서 안나의 집 현관 계단에 상자와 함께 놓아두었다. '상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상자는 모닝스타 씨께 의미가 있는 물건인 것 같아 돌려드립니다. 참고로 상자를 보여 준 사람들이 이 안에서 뭘 봤는지 써 보냅니다. 〈사라-울새 알, 벤-1947년도 점박이 5센트짜리 동전, 우리 엄마-스코틀랜드 가족 브로치,… 와이언스 선생님-과학자가 흥미를 가질 만한 것은 없음.〉 그리고 모닝스타 씨가 가게에서 일을 못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주인아저씨에게 데릭이 오랫동안 좀도둑질을 해왔고, 그 날도 물총을 훔치는 걸 봤다고 말씀 드렸어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요. 추신 : 정말 제 과학숙제가 되어 주기 싫으세요?'



새가 된 사라 / 안나의 집 / 사라의 과학숙제 / 사라의 개미집 / 개미가 된 사라

사라와 벤은 드디어 안나의 집에 초대되었다. 안나의 집 거실은 구석구석이 마법 그 자체였다. 세 사람이 차를 마신 뒤 안나가 가볍게 식탁 위를 닦자 정원에 앉아 있는 작은 소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주 어릴 때의 나야." 안나가 식탁을 닦을 때마다 식탁 위에는 계속 새로운 광경이 나타났다. 넋을 잃고 보고 있는 사라와 벤에게 안나가 말했다. "너희들이 세라 씨에게 말을 해 준 덕분에 난 내 일을 다시 찾게 됐어. 보답으로 너의 숙제를 도와주고 싶어." "선생님을 개구리로 만들어 주실 수 있으세요?" "그래. 해 볼게." "좋아요. 그거면 됐어요." 그리고는 사라와 벤은 안나의 물건들을 구경했다. 안나는 밀랍이 되어가는 크리스털 나비를 보여 주었다. 안나는 나비가 걱정이라고 했다.



사라, 벤, 안나, 와이언스 선생님 네 사람은 목요일 오후 수업이 끝난 뒤에 교실에 모였다. 사라가 먼저 말했다. "제가 정말로 사람이 개구리가 되는 과학적 현상을 만들어 내면, 저는 과학숙제에서 만점을 받게 되는 거죠?" 와이언스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나는 와이언스 선생님에게 걸어가 한 손을 뻗어 선생님의 왼쪽 어깨를 살짝 치며 말했다. "개구리." 그러나 아무 변화가 없었다. 다시 한 번 해 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사라는 얼굴을 찡그리고는 교실을 나가 버렸다. 벤과 안나도 따라 나갔으나 사라는 벌써 보이지 않았고, 안나와 함께 걸어가던 벤이 말했다. "뭐가 잘못됐을까요?" "나도 몰라. 벤, 그 선생님이 그림 상자 안에서 뭘 봤는지 말해 주지 않으려고 했다는 그 선생님이니?" "네, 맞아요." "재미있구나. 보통은 자기가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보게 된 것이 너무 기뻐서 바로 말하는데, 어쩌면 그게 이것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헌책방에서 / 밀랍을 키우는 괴물 나비 / 당신은 도대체 뭐냐고요?

한편 데릭 헨쇼는 모퉁이 가게의 이상한 여자가 사는 곳을 알아내고는 그 집으로 갔다. 데릭은 돌멩이를 집어 거실 창문으로 던졌는데, 돌은 중간에 갑자기 뚝 떨어져 버렸다. 데릭은 오랫동안 창문을 쳐다보다가 조용히 사라졌다. 다음 날 안나는 나비의 상태를 보러 뒷마당으로 나왔다. 나비는 점점 밀랍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안나는 나비가 걱정되었다. 집으로 들어가려던 안나는 거실 창문 아래서 누군가의 발자국을 발견하고는, 안으로 들어가 창문 걸쇠를 점검하고 가게로 일하러 갔다. 그 날 저녁 가게에서 일하던 안나는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와이언스 선생님이었다. "아니, 여기서 또 만나네요. 전… 과자를 사러 왔어요." 선생님은 계산을 마치고 가려다가 다시 멈추고 말했다. "이건 그냥 확실하게 하려고 드리는 말씀인데…… 전 사라를 좋아합니다. 그 아이는 놀랄 정도로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안나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다음 날 사라는 와이언스 선생님을 찾아가서 말했다. "선생님. 안나가 보여 줄 게 있다고 해서 오늘 밤에 벤하고 안나네 집에 가기로 했는데, 선생님도 같이 가실래요?" "안나가 이 근처에 사니?" "네. 23번가에 있는 푸른색 작은 집에 살아요." 그 날 밤 와이언스 선생님은 안나의 집으로 갔다. 사라와 벤도 그때 나타났다. 세 사람이 안나의 집 거실로 들어가니 야생꽃다발이 춤을 추며 빛나고 있었고, 절벽을 따라 폭포가 쏟아졌다. 폭포수 옆의 바위 사이에서 안나가 걸어 나왔다. "안녕! 어때? 마음에 드니?" "환상적이에요." 사라가 말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와이언스 선생님을 본 안나는 자리에 얼어붙었다. 곧 초원, 절벽, 폭포가 모두 사라졌다. 선생님이 안나에게 물었다. "당신은 도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저는 아나스타시아 모닝스타예요." 안나는 이렇게 말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사라와 벤이 쫓아 나가니, 안나가 소리를 질렀다. "난 너희들을 믿었어. 내게 말도 없이 선생님을 데려오다니." 사라가 외쳤다.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사라의 과학숙제 개요 / 무게와 질량의 차이 / 훔친 조가비

데릭 헨쇼는 기분이 좋았다. 토요일 밤 데릭은 그 이상한 여자네 집 울타리 옆에 있다가 안나와 사라, 그리고 벤이 서둘러 집을 나가고, 이어 와이언스 선생님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잠깐의 틈을 타서 가까스로 열린 문 안으로 들어가 뭔가를 집어 올 수 있었다. 데릭은 곧 이 흑백무늬의 조가비가 노다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은 이 조가비를 보는 순간 소리를 들어보고 싶어했다. 데릭은 아이들이 조가비 소리를 더 듣고 싶도록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 목요일 아침, 학교 복도에서 데릭은 조가비를 들고 벤을 바라보았다. 벤은 그것이 안나네 집에서 본 조가비라는 것을 알았다. "언제든 돈만 내면 듣게 해 줄게." 데릭은 조가비를 사물함 안에 넣고 교실로 들어갔다.



사라가 다가와 벤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분명 안나의 집에서 훔쳤을 거야. 데릭은 너무 자신만만해 보여." "그 조가비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정말 똑같이 생겼어. 그 두 개를 바꿔치기 하면 돼." 벤이 그 조가비를 안나의 거실에서 보았을 때는 좋은 마법을 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데릭의 손아귀에서는 더 어둡고 더 강력하게 느껴졌다. 사라가 다시 말했다. "그런데 벤. 난 와이언스 선생님이 왜 개구리가 되지 않았는지 그 이유가 아직도 궁금해." "그 그림 상자야." "뭐라고?" "안나는 와이언스 선생님이 그 안에서 뭘 봤든 그게 선생님을 개구리로 만들지 못한 이유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말했어." "또다시 와이언스 선생님 얘기구나." 사라는 다시 깊은 생각 속으로 빠져들었다.



과학숙제 발표날 / 나비의 비상 / 관찰, 가설, 실험

금요일 오후는 벤과 사라네 반의 과학숙제 발표날이었다. 모두 발표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사라의 차례가 되었을 때, 사라는 무겁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책상에서 들어 올려 교실 앞 탁자로 가져갔다. "여기 있는 것은 질량을 재는 천칭 저울입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또 저울 위에 무엇을 올려놓을 것인지는 각자 상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상상의 저울이기 때문입니다." 사라는 와이언스 선생님에게 돌아섰다. "선생님, 발명가는 무언가를 만들기 전에 상상부터 해야 해요. 과학자도 실험을 하기 전에 이론을 만들어 내야 하고요." 그때 종이 울렸다. 학생들이 모두 교실을 나가고 마침내 사라와 와이언스 선생님만 남게 됐다. "화내지 마세요, 선생님. 상상도 중요한 것 아닌가요?" "사라, 괜찮아. 사실, 선생님도 한때는 상상력이 정말 풍부했단다."



선생님은 교실 구석에서 작은 유리 용기를 찾아서 가져왔다. "선생님은 어렸을 때 이 안에 올챙이나 개미, 용 같은 걸 넣어 두었는데, 가끔 풀밭에 드러누워 이 병을 보면서 멋있는 상상을 해 보곤 했단다. 선생님이 제일 좋아했던 건 오래된 밀랍 덩어리였는데, 나중에 유리처럼 투명한 날개를 가진 나비로 변신했단다." 사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병 안에서 크리스털 나비가 됐다고요?" "물론 내 상상 속에서지. 그렇지만 그때 그 꿈꾸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 그림 상자를 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단다." "와이언스 선생님, 이 병 좀 빌려주세요." 그 순간 비명소리가 울렸다. 데릭의 목소리였다. 사라는 병을 들고 복도로 나갔다. 와이언스 선생님도 따라갔다. 벤과 데릭이 있었다. 데릭이 들고 있는 조가비에서 모래가 계속 나오고 있었고, 모래가 허리까지 올라오자 결국 데릭이 포기하고 조가비를 던졌다. 그러자 모래가 그쳤고, 벤이 뛰어가 조가비를 줍고는 말했다. "이 조가비가 마법이 걸려 있었어! 내가 돈을 주자마자 모래가 나오기 시작하는 거야. 이걸 훔칠 만큼 못된 사람이라면, 이걸로 돈을 벌려고 할 거라는 걸 안나는 알고 있었을 거야." 사라가 말했다. "지금 당장 조가비를 안나에게 돌려줘야겠어요. 그리고 이 병도 가져가고 싶어요. 안나의 집에는 크리스털 나비가 한 마리 있는데, 요즘 그 나비에게 큰 문제가 생겼어요. 선생님도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마침내 세 사람이 안나의 집에 도착하자 벤이 와이언스 선생님에게 나비를 가리켰다. 나비는 이제 밀랍 덩어리가 되어 나비의 형태를 거의 잃어버리고 있었다. 와이언스 선생님이 말했다. "세상에, 정말 비슷하게 보여." 그때 안나가 나타나서 말했다. "먼저 선생님이 나비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주세요." 와이언스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라가 나비를 병에 넣었더니 희미한 불빛 같은 것이 나왔다. "오, 세상에." 와이언스 선생님이 외쳤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와이언스 선생님?" 사라가 물었다. "난 그저 풀밭에 누워 세상을 본 것뿐이야. 그곳은 높고 높은 언덕 위에 있었거든." 벤이 말했다. "높은 곳이라면… 안나, 지붕은 어떨까요?" 안나가 말했다. "예전에 지붕을 점검하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는데, 아무리 올라가도 지붕이 나오지 않았어요." 사라와 벤이 서로 쳐다보더니, 둘은 병을 들고 다락방 문으로 달려갔다. 안나와 와이언스 선생님도 따라갔다.



안나가 다락방 문에 손을 대자 문이 스르르 열리고 네 사람은 키가 큰 푸른 나무들이 가득한 곳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정원이다. 지붕 위 정원!" 벤이 말했다. 그때 병 안의 밀랍 덩어리가 녹기 시작했고 날개를 한껏 길게 펼치더니,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것을 본 와이언스 선생님의 얼굴이 충격으로 하얘졌다. 부엌으로 내려와 안정을 취한 선생님이 안나에게 말했다. "대단한 경험이었어요. 여기 다시 와도 될까요?" "그럼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요." "좋아요." 와이언스 선생님은 인사를 하고 바로 현관문으로 나갔다. 사라가 말했다. "저는 사실 와이언스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선생님은 변했지만 한편 변하지 않았어요. 한 번 돌아보지도 않고 가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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