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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학교

에스메이 라지 코델 지음 | 세용
우리들의 꿈 / 가장 악명 높은 마녀 / 주문 걸기 / 땀 흘린 만큼 실력이 향상된다

요즘 우리 마법학교의 하빈저 선생님은 졸업이 가까워 오자 우리가 졸업을 하면 뭘 할 건지 서로 이야기해 보라고 하셨다. 우리 반 친구들 중에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애들도 있지만, 난 하루라도 빨리 졸업해서 일을 시작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 엄마가 하고 있는 죽을 끓여 파는 일을 내가 이어받아서 하고 싶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오후에는 엄마와 함께 슈퍼마켓에 갔다. 거기서 엄마가 잘 아는 마녀 아줌마와 우연히 마주쳤는데, 엄마는 내가 마법학교에서 일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이고, 네 개의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가장 악명 높은 마녀가 될 거라며 늘 하는 내 자랑을 또 늘어놓았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

유명한 마녀인 맬리스 이모가 놀러왔다. 이모는 오늘 한 성에서 공주의 세례식이 열리는데 자기만 초대를 받지 못했다며, 가서 그 괘씸한 왕족의 버릇을 고쳐 놓겠다고 했다. 엄마는 이모에게 나를 데리고 가라고 했고, 나는 이모를 따라 나섰다. 우리는 하늘을 날아서 곧 거대한 홀에 도착했다. 앞쪽에는 왕과 왕비가 앉아 있었고, 한쪽에는 여자 열두 명이 식탁에 둘러앉아서 금 접시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었다. "저 여자들은 누구예요?" "요정 대모란다. 갓 태어난 공주를 위해 왕과 왕비가 비는 소원을 죄다 들어 주지. 은총이라든가 아름다움이나 미덕 같은 거 말이야." "그게 저 여자들의 직업이에요?" "아마 그렇겠지. 도대체 왜 자신의 능력을 좋은 일에 쓰는 걸까?" 이모는 도도하게 턱을 치켜들고 홀을 가로질러 왕과 왕비 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쁨으로 들떴던 사람들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왕과 왕비는 겁에 질려 떨었다. "나한테 보내는 초대장을 실수로 빼먹었나?" "제발 용서해 주세요." "내가 아기 공주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해도 괜찮겠지?" 이모는 아기에게로 다가갔고, 왕과 왕비는 불안한 표정으로 마주 보았다.



"뭐가 좋을까? 옳지! 열다섯 살이 되는 해에 공주는 물레 바늘에 찔려서 죽으리라!" 이모는 아기를 향해 주문을 외우더니 나에게 돌아가자고 했다. 내가 아기 공주를 보고 싶다고 했더니 이모는 먼저 나갔다. 이모가 한 주문 때문에 왕과 왕비가 흐느껴 울었고, 아기 공주를 돌보고 있던 작은 요정이 포대기를 들추고 아기를 보여 주었다. 아기는 너무나 신비하고 사랑스러웠다. 나는 그 작은 요정에게 말했다. "난 헝키 도리라고 해." "난 레몬 드로핑스야." 이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왕족들을 향해 말했다. "당신들은 제 이모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으니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아기 공주가 죽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모의 저주를 약간 바꿔 주겠어요. 공주는 열다섯 살이 되는 날에 백 년 동안 잠에 빠져들었다가 사랑의 첫 키스를 받으면 깨어날 겁니다." 왕과 왕비의 얼굴이 환해졌고 나는 순간 열병 비슷한 이상야릇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발에서 다리로, 손과 목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레몬 드로핑스가 나를 보며 말했다. "공주를 구해 주는 걸 보니 너도 요정 대모구나. 우리 친구 할까?" "난 마녀야." 나는 홀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나는 마녀다 / 우리의 방해꾼 / 마녀 인형 놀이 / 행운의 편지 / 소원 들어주기 / 벨벳의 꿈오늘도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 아, 주말을 동굴에 갇혀서 지내야 하다니. 그때 금발머리에다가 햇볕에 까맣게 탄 끔찍한 얼굴을 한 골디락스가 나타났다. 난 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버릇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디락스가 우리 집에 와서 인형 놀이를 하는 건 그렇게 싫지 않다. 우리 집에는 정말 인형이 많다. 맬리스 이모는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나한테 인형을 사다 주고, 엄마도 얼마 전부터 취미 삼아 온갖 종류의 마녀인형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골디락스는 한참 인형놀이를 하다가 인형 하나를 나한테 내밀면서 분홍 드레스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내가 분홍색 천이 없다고 했더니 골디락스는 자기 치마를 들어 올려서 예쁜 분홍색 비단 속치마를 보여 주었다. 나는 당장 크게 한 조각을 잘라내어 순식간에 조그만 드레스를 만들어 골디락스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또 다시 머리털을 지지는 듯한 그 찌릿찌릿한 느낌이 시작되었다. "마녀 아줌마! 헝키 언니가 잔다르크 인형한테 드레스를 만들어 줬어요!" 골디락스가 소리쳤다. 엄마가 와서 보더니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너 감기 걸렸니?" 골디락스가 신나서 말했다. "헝키 언니는 내 요정 대모야. 내 소원을 들어 주었으니까."



다음날 아침에 하빈저 선생님이 종이 한 장을 들고 누가 쓴 거냐고 물었다. "'이 편지를 여섯 시간 안에 여섯 명의 친구한테 전해 주세요.' 이런 편지 받은 사람 또 있어?" 나만 빼고 모두가 손을 들었다. "누가 헝키 도리만 빼고 우리 모두에게 행운의 편지를 보냈다니 좀 이상하지 않아요?" 프랜틱이 왜 저런 말을 하지? 내가 저 편지들을 보냈다는 거야? 난 내가 한 일이 아니라고 소리쳤다. 프랜틱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지만 나는 걔 얼굴에 나타난 비웃음을 놓치지 않았다. 선생님이 말했다. "행운의 편지는 잘 속아 넘어가고 미신적인 사람들에게 하는 음침한 위협이다! 헝키 도리, 넌 친구들과 내가 잘 속아 넘어가고 미신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이런 편지 따위로 소원을 빌라니, 소원이란 매우 음침하고 위험한 것이야. 그래서 우리 마녀들도 소원을 경계해야 한다." 나는 오전 내내 프랜틱을 노려보았고, 걔는 감히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그 날 오후 엄마가 하빈저 선생님의 편지를 읽을 때 다행히 맬리스 이모도 옆에 있다가 말했다. "뭐, 학교에서 말썽을 피웠다고! 놀라운걸!" "언니, 이건 정말 심각한 일이야." 내가 소리쳤다. "아냐! 난 누명을 썼을 뿐이야! 나에게 누명을 씌운 그 아이의 탐욕을 거꾸로 이용해서 걔를 망가뜨리고 말겠어!" "이걸 보고도 걱정돼?" 이모는 엄마한테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하빈저 선생님의 울화통 / 초대 손님 / 퇴학

며칠 후 하빈저 선생님은 우리에게 소원을 들어주고 다니는 요정은 우리의 방해꾼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요정 한 명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그런데 맙소사, 아기 공주의 세례식에서 공주를 돌보고 있던 요정인 레몬 드로핑스가 들어오는 게 아닌가! 그 애는 나를 보고 "안녕, 헝키 도리!"라고 소리쳤다. 선생님이 레몬 드로핑스에게 "쟤를 알아요?"라고 묻자 레몬은 "우린 친구예요!"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나를 보고 정말이냐고 물었고, 나는 할 수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화난 얼굴로 곧장 나를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오라, 행운의 편지를 보낸 녀석도 네가 맞구나!" "아니에요!" "설마 네가 저런 방해꾼과 신나게 놀러 다니리라고는 꿈에도 몰랐구나!" 나는 순간 울컥 해서 요정 대모와 놀러 다닌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선생님은 요정 대모를 차별대우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선생님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허락할 때까지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인 벨벳이 바위 뒤에 숨어 있는 나에게 와서 말해 주었다. "선생님이 네가 주변에 나쁜 물을 들이는 위험한 존재라고 했어. 그래도 학교를 그만두지 마. 그러면 프랜틱 서치가 너 대신 일등을 차지할 거야." "나는 다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야. 난 어느 누구도 차별대우를 하고 싶지 않아." 벨벳은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네가 그렇게도 요정 대모가 되고 싶다면, 절대로 평범한 요정 대모는 되지 마. 최고의 요정 대모가 돼야 해." 나는 그날로 학교를 그만 두었다. 친구들은 몹시 슬퍼했다(물론 한 명은 빼고). 집에 가니 엄마도 벌써 내가 학교를 그만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엄마는 나를 빗자루로 흠씬 두들겨 패고는 동굴 밖으로 차 버렸다. 엄마는 문간에 서서 내가 버릇없이 말대꾸하며 다시 집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의 보금자리 / 좋은 일 하기 / 우물 속의 마녀 / 요정 대모 조합에서 온 편지

어디서 살아야 할지 생각났다! 얼마 전에 내가 도와준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살던 오두막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 여자는 내 덕분에 이제 좋은 집을 살 돈을 얻었으니 그 집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 가보니 정말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아서 나는 그곳을 내 집으로 가꾸었다. 그리고 '소원을 비는 우물' 아이디어로 사업도 시작했는데 아주 잘되었다. 나는 우물 안에 숨어서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돈을 내면 소원을 이루어 주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글쎄 발가락 사이에 웬 쪽지가 하나 끼워져 있었다! '현재 요정 대모 훈련을 받고 있는 귀하께. 요정 대모 조합인 스토리 북 챕터에 들어오기 위한 귀하의 노력에 저희는 감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합의 회원 자격은 왕, 왕비, 왕자, 공주 등 왕족의 소원을 들어주거나 왕족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이들에게만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려 드립니다. - 지역 총무 이빨 요정 드림' 도대체 어디서 왕족을 찾지?



신데렐라 / 행복이란? / 신데렐라의 편지 / 이빨 요정의 편지

와, 정말 굉장한 밤이었다! 내가 오늘 뭘 했는지 여러분은 아마 짐작도 하지 못할 거다! 저녁에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소녀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고, 나도 모르게 그 소리를 따라갔다. 어느새 그 소녀의 집안으로 들어간 나를 보고 소녀는 "내 요정 대모시군요! 제발 절 좀 도와주세요!" 하고 매달렸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소녀의 엄마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심술궂은 두 딸을 둔 폭군 같은 여자와 재혼했다고 했다. 계모의 두 딸은 소녀를 하녀처럼 부려먹었고, 신데렐라(재투성이 소녀라는 뜻)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고도 했다. "나만 빼고 모두 무도회에 갔어요. 나도 무도회에 가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서 힘들 때마다 그걸 생각하며 기운을 얻고 싶거든요." 나는 할 수 없이 호박과 들쥐를 마차와 말로 만들었고 분홍 드레스와 보석, 유리 구두까지 만들어 주었다. 신데렐라는 무척 기뻐했다. 내가 너무 늦지 않게 집에 돌아오라고 신신당부했을 때 신데렐라는 고개를 끄덕이는 둥 마는 둥 했다. 내가 왜 신데렐라를 도와줬을까, 너무너무 후회가 된다!



얼마 후 신데렐라한테서 편지가 날아왔다! '사랑하는 요정 대모님께.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었어요! 무도회에서 절 보고 반한 왕자님이 저에게 청혼을 했답니다. 왕자님은 별로 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왕자님의 버릇을 고쳐서 좀 사람답게 만든 다음 청혼을 받아들였어요. 내가 성공하는 게 계모와 새언니들에 대한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했거든요. 신데렐라가.' 흐음, 신데렐라는 내가 생각했던 만큼 어리석지는 않나 보다. 그런데 또 편지가 왔다. '친애하는 요정 대모님께, 축하합니다! 신데렐라 왕비님의 대관식이 열리는 즉시, 당신은 공식 자격증을 가진 요정 대모가 되고 거기에 따르는 모든 영예를 받게 됩니다. 당신 자신의 개인적인 소원을 이루어 주는 특권도 포함해서요. - 지역 총무 이빨 요정 드림'나는 흥분되어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엄마의 진짜 소원 / 사촌 동생

레몬 드로핑스가 축하해 주러 찾아왔다. "요정 자격증을 받았으면 개인적인 소원을 이루는 특권도 받았겠네!" "물론이야. 그렇지만 난 그걸 사용하지 않았어.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어서 소원을 빌 때가 많은 것 같아. 예를 들면 아이들이 어른이 되게 해 달라고 비는 바보 같은 소원 말이야." "아냐, 그건 바보 같은 소원이 아니야. 지금까지 경험해 보니까 소원은 뭐랄까……. 일종의 껍질에 싸여 있다는 걸 알게 됐어. 더 진정하고 소중한, 깊숙이 감춰진 진짜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 대모야말로 최고의 요정 대모라고 할 수 있어." 나는 그날 레몬이 가고 나서 레몬이 한 말을 실험해 보기로 했다. 진정하고 소중한 소원을 찾기 위해 껍질을 벗긴다고? 나는 동굴에 있을 엄마를 생각했다. 그래, 나보다 더 소원이 필요한 사람은 엄마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이렇게 소원을 빌었다. "껍질에 싸여 있는 엄마의 진정하고 소중한 소원, 우리를 다시 화해시켜 줄 그런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곧 온몸이 심하게 찌릿찌릿했다. 그래서 정말 큰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마침내 엄마의 동굴로 돌아갔다. 엄마는 웬 아기를 팔에 안고 있다가 대체 왜 이런 짓을 했냐고 소리치며 아기를 내 얼굴에 들이밀었다. 이럴 수가? 엄마의 진정하고 소중한 소원이 아기라고? "난 엄마가 아기를 갖게 해 달라고 빌지 않았어요." 이모가 자기 아기라고 했다. "난 이모가 아기를 갖게 해 달라고 빌지도 않았어요!" "아무튼, 누군가는 빌었겠지!" 엄마가 소리 질렀다. 이모는 아기를 가슴에 꼭 껴안았다가 엄마에게 맡기고는 인형을 사오겠다며 하늘로 올라갔다. "아이고, 내 팔자야." 한탄하던 엄마는 나에게 말했다. "네가 떠나고 이 집은 텅 빈 것 같았는데, 네 생활은 새롭고 신선했겠지?" "엄마가 어떻게 알아?" "난 매일 크리스탈 공으로 네가 어떻게 사는지 지켜봤어!" "엄마, 미안해. 앞으로는 더 겸손해질게." "넌 네 개의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가장 멋진 요정 대모가 될 거야. 그리고 사실은 얼마 전에 조카가 하나 있었으면 하고 잠시 생각했는데,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그 때 아기가 천진난만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난 너의 요정 대모이자 사촌인 헝키 도리야. 넌 훌륭한 마녀들이 태어난 유서 깊은 집안에 태어났어.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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