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와 삼식이
박상재 외 지음 | 동화사
진짜 내 동생
하나는 외동딸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하나'라고 지었는데, 하나는 같은 반 친구 정아를 부러워했습니다. 왜냐하면 정아는 언니가 둘이나 있고, 동생도 한 명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정아네 집에 놀러 갔다 오는 날이면 엄마에게"엄마, 동생 한 명 낳아 주면 안 돼? 내가 잘 돌볼게"라고 조르고, 하나가 조를 때마다 엄마는 웃기만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동생이 한 명 생겼습니다. 하나가 동생 대신 사 달라고 졸라서 얻은 강아지 '두리'입니다. 하나는 틈만 나면 두리를 데리고 놀았습니다. 어느 날, 엄마는 책상 위에 엎드려 잠든 하나의 쓰다 만 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월 일 금요일 흐림
나는 너무 외롭다. 함께 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언니나 동생이 있으면 좋을 텐데……. 정아가 참 부럽다. 언니도 둘이나 있고, 동생도 한 명 있으니까. 요즘 두리가 말을 잘 안 들어서 속상하다. 아빠는 두리를 다른 집에 주든지, 애견 센터에 갖다 주라고 하시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내게 동생이 한 명 생긴다면 몰라도, 두리와 헤어져 살 수는 없다.
하나의 일기를 읽고 난 엄마는 거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던 아빠에게 다가갔습니다. "하나가 저렇게 강아지에게 정을 쏟는 건 외롭기 때문이에요." "그럼 우리도 한 명 더 낳을까? 요즘은 아기를 낳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하잖아." "당신 좋을 대로 하세요. 전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그로부터 열 달 후, 하나는 두리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진짜 동생을 갖게 되었습니다.
꽃 잔치하던 날
오늘은 우리 학교의 꽃 잔치가 열리는 날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누구나 국화꽃 화분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이 화분에 꽃들이 피고, 그러면 부모님들이 학교로 오셔서 화분을 사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수익금으로 학교에서는 우리가 읽을 책을 사고, 급식실도 고칩니다. 그런데 나는 4학년이 되도록 한 번도 화분을 팔아 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언니는 늘 학급 임원 같은 것을 해서, 엄마는 늘 언니의 교실로 먼저 갔고, 당연히 언니의 화분을 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언니가 졸업을 했기 때문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화분을 못 판 아이들이 몇 명 남지 않을 때까지 엄마가 오지 않자, 나는 불안해졌습니다. '세영이네 교실에 먼저 간 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세영이와 함께 엄마가 화분을 들고,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나는 부루퉁한 얼굴로 집으로 가 버렸습니다.
"세영이는 1학년이니까, 세영이네 교실에 먼저 가 봐야 되잖니?" 뒤따라온 엄마가 현관에 화분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1학년일 때는 언니 교실에 갔었잖아요"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때는 언니가 반장이었으니까 그렇지." 그 말이 마치 '너는 아무것도 아니잖니' 하는 말처럼 들려왔습니다. 눈치를 보고 있던 세영이가 화분을 들어 내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화내지 마, 누나. 이 화분 누나 줄게." "누가 이런 거 갖고 싶대?" 나는 세영이를 와락 떠밀어 버렸고, 그 바람에 화분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박살이 났습니다. 세영이가 울음을 터트림과 동시에 엄마의 손이 찰싹 하고 내 등 뒤로 떨어졌고, 나는 울면서 집을 뛰쳐나갔습니다. "하느님은 왜 나를 둘째로 만드신 거야? 첫째나 셋째로 만들지 않고……." 나는 하느님을 원망했습니다. 나는 한참을 걷다 공터로 가서 둥근 관에 들어가 쪼그리고 앉아 생각했습니다. 나는 늘 물려주는 옷만 입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아이인 세영이는 나보다 어린데도 늘 새 옷을 입었습니다. 나는 무릎이 푹 젖도록 울면서 '집에 들어가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을 하다가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어디선가 언니와 세영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는 엉엉 울며 언니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나는 세영이의 손을 잡고, 쭈뼛거리며 언니를 따라갔습니다. 대문간을 서성거리고 있던 엄마가 우리를 보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이 놈의 계집애, 말도 안 하고 사라져 버려?" 언니가 엄마를 말렸습니다.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엄마. 두나 많이 울었어요." 세영이도 거들었습니다. "두나 누나 울어서 눈탱이가 밤탱이 됐어요." "뭐?" 나는 꽥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럴 기운이 아직 남아 있니? 배 안 고파?" 엄마가 대문을 열며 말했고, 우리는 후다닥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없는 게 너무 많은 집
"여러분이 행복하기 위해선 무엇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선생님의 질문에 곧바로 선경이가 대답하였습니다. "돈이요." 선생님은 약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신 후 말을 이었습니다. "돈이 많으면 물론 좋겠지만, 우리가 느끼는 행복 중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어요. 4학년답게 수준을 좀 높여서 생각해 보세요." 선생님 말씀에 아이들은 사랑, 인내, 친구, 꿈 등 그럴듯한 생각들을 발표하였지만, 주말에 가족과 지내면서 더 생각을 해 보라는 말로 선생님은 수업을 끝냈고, 선경이는 짝인 일우에게 "그런데 일우 넌 왜 한 가지도 발표 안 했어? 하긴 너는 부자라서 없는 게 없는 아이니까, 모를 수도 있겠구나"라고 한마디 던졌고, 일우는 말없이 책가방만 챙겼습니다.
일우는 요즘 들어 마음이 허전하고 답답한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일우의 엄마 아빠는 요즘 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를 돌봐 드리고, 혼자 댁에 계시는 할아버지를 챙겨 드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선경이의 말처럼 일우네는 부자입니다. 아빠는 물론 엄마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고, 두 분 다 넉넉한 집안의 외동아들, 외동딸이라 경제적인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일우는 선경이가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없는 게 없는 애가 나라고?' 생각해 보면 부족한 게 없었습니다. 설날에 받은 세뱃돈만 비교해 보아도, 일우는 선경이의 세 배가 넘었습니다. 동생이 둘 있는 선경이는 늘 용돈이 부족하다며 투덜대면서도, 친구가 많고, 무슨 일이든 잘했습니다. 일우는 선경이의 자신감이 넘치는 그런 성격이 부러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우리들에게 물어보신, 많으면 좋고 행복한 것이란 자신감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잠겨 아파트 마당을 걸어가던 일우는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위층에 사는 3학년 상혁이가 주차된 차들 사이로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멈추는 게 서툰지 상혁이도 넘어졌습니다. "이런 데서 타면 어떻게 해? 다칠 뻔했잖아." 일우가 화를 내는데, 일우보다 한 학년이 높은 상혁이의 누나 상미가 나타났습니다. "잘 보고 다녀! 너 때문에 우리 상혁이가 다칠 뻔했잖아!" 일우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상혁이와 상미는 일우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은 채, 둘이서 손을 잡고 가 버렸습니다. 일우는 억울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병원에서 밤을 새고 집으로 돌아오신 엄마가 외할머니도 관절이 많이 안 좋다며 아빠에게 걱정을 늘어놓았습니다.
아빠가 엄마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당신이나 나나 형제가 없어 호강하며 산 줄 알았는데, 외동이 좋은 게 아닌 것 같아. 우리 둘이서 양쪽 부모님 네 분에게 어떻게 자식 노릇을 하지? 처남이나 처제들이 있다면 이럴 때 서로 도움이 될 텐데……." "그러게 말이에요. 당신이라도 형제가 많았더라면 훨씬 나았을 텐데……." 엄마의 말을 들으며 일우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답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많으면 좋은 것은 형제자매가 아닐까? 우리 집엔 없는 게 너무 많네. 이모, 고모,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동생, 형, 누나 다 없으니…….' 월요일에 학교에 간 일우는 선생님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많으면 좋은 것에는 가족이 있어요."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역시 외동인 일우가 먼저 알아냈군요. 형제자매가 많으면 그만큼 행복도 크답니다. 없는 사람이 많은 집보다는 없는 사람이 적은 집이 행복하니까요."
나도 동생이 생겼어요
다정이는 요즘 피아노 학원에서 수업을 마치면, 친구 지영이가 그림을 배우고 있는 미술 학원으로 달려가서, 김 선생님이 키우고 있는, 태어난 지 석 달 된 아기 고양이를 구경하곤 했습니다. 다정이는 아기 고양이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지영이와 헤어져 집으로 오면 형제가 없는 다정이는 아기 고양이의 얼굴만 아른거렸습니다. 다정이는 지영이가 부러웠습니다. 지영이는 친절하고 양보심이 많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고, 삼 남매 중 맏딸이어서 무남독녀인 다정이에 비해 의젓하고 이해심이 많았습니다. 언젠가 다정이가 동생들이 있어서 좋겠다고 부러운 말투로 말했을 때, 지영이는 고개를 내저으며 "내가 동생들 때문에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데? 난 오히려 혼자인 다정이 네가 부럽다"라고 말했습니다. 며칠 전에 다정이가 지영이 집에 놀러 갔더니, 지영이 엄마는 안 계시고, 지영이가 동생들에게 줄 라면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동생들은 라면 맛이 최고라면서 맛있게 라면을 먹었고, 지영이도 언젠가 두 동생 때문에 힘들고 괴롭다던 말은 거짓말인 듯 활짝 웃었습니다.
다정이는 집에 오자마자, 볼멘소리로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거짓말쟁이. 이번에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을 타면 고양이를 사 준다고 해 놓고." "그렇지 않아도 집 안이 온통 먼지투성이인데 고양이라니? 내가 아빠 가게일 도우랴, 집안일하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아니? 얼른 네 방에 가서 책상 정리나 좀 해." 엄마의 말에 다정이는 제 방으로 들어가서 책상을 정리하다가, 침대 위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다정이가 눈을 떴을 때, 거실 쪽에서 짜증 섞인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 속상해. 그만큼 조심했는데." 이어 애원하는 듯한 아빠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여보, 가게 일이 조금 힘이 들지만 어쩌겠소. 내가 집안일을 도울 테니, 아이를 낳도록 합시다." 다정이는 너무 기뻐서 크게 소리치며 엄마 아빠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엄마, 나 이제 고양이 사 달라고 안 할 테니, 동생만 꼭 낳아 주세요. 내가 청소도 하고, 동생도 잘 돌보고, 또 라면도 맛있게 끓여 줄게요."
세 배로 행복한 이유
해진이가 오늘 할 일은 '세 시에 동생 마중 나가기, 방 청소하기, 문제집 풀어 놓기'입니다. 사실 방 청소는 언니 차례인데, 언니가 학원에 늦었다며 그냥 나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방 청소는 네가 해 놔. 그리고 너 문제집 다 풀어 놔. 학원 갔다 와서 검사할 거야." 해진이는 언니가 선생님이라도 되는 양 야단칠 때는 아니꼬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바깥일을 하는 엄마는 해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언니에게 공부를 봐 주도록 시켰고, 해진이도 동생이 놀이방에서 오면 돌봐 주는 일을 맡았습니다. 공부를 봐 줄 사람이 없는 언니만 얼마 전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해진이는 문득 친구인 한별이 생각이 났습니다. 한별이는 외동딸이라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학원도 여러 곳 다닙니다.
동생이 올 때가 되어, 해진이는 집 앞 골목으로 나갔습니다. 잠시 후 어린이집 승합차에서 내린 여섯 살 된 동생 재호가, "누나" 하며 반갑게 뛰어왔습니다. 식구들은 세 번째로 태어났다고 해서 재호를 삼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때 해진이와 같은 반 말썽꾸러기 지웅이가 해진이의 뒤통수를 때리고 달아나서, 해진이가 쫓아가자 지웅이가 해진이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놀이터 쪽으로 달아났습니다. 동생이 큰 누나한테 이른다고 소리치자, 지웅이도 자기 형은 중학생이라고 소리 높여 말했습니다. 집에 와서 언니가 학원에서 오기를 기다렸다가 재호가 말했습니다. "큰누나, 어떤 형이 작은누나 때렸어." "그래? 내가 혼내 줄게. 그 녀석 집이 어디야?" "아마 놀이터에 있을걸?" 셋이 밖으로 나갔더니, 지웅이는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고, 언니는 지웅이의 팔을 꺾으며 겁을 주었습니다. "너 한 번만 더 내 동생 건드리면 가만 안 둬. 삼 대 일인 거 보이지?" 재호가 따라 했습니다. "가만 안 둬. 삼 대 일이야." 마침내 지웅이가 해진이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 뒤로 지웅이는 더 이상 해진이를 괴롭히지 않았고, 알고 보니 중학생 형이 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저녁때 엄마 아빠가 퇴근해 들어오면서, 통닭을 사 왔습니다. 엄마 아빠는 셋이 머리를 맞대고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습니다. 해진이가 달콤한 무를 입에 넣으며 물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왜 이렇게 많이 낳아서 고생을 해? 한별이네처럼 하나만 낳으면 좋잖아." 아빠가 대답했습니다. "셋을 키우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벌어야 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남들보다 세 배로 열렬한 환영을 받으니, 엄마 아빠는 다른 사람보다 세 배나 행복하단다." 사실 세 배로 행복한 건 엄마 아빠만이 아니었습니다. 해진이도 언니와 동생과 함께 있으면, 용기도 세 배, 즐거움도 세 배로 늘었습니다.
나는 삼식이가 좋아
진희에겐 동생이 두 명 있습니다. 진수와 진식이인데, 엄마가 진식이를 가졌을 때, 위층에 사는 찬호 엄마는 셋을 어떻게 키울 거냐며 혀를 찼습니다. 찬호는 외동아들이었는데, 욕심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던 진희와 찬호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8층에 사는 찬호가 7층에 사는 진희보다 먼저 내리겠다고 우겼습니다. 하지만 8층은 7층을 거쳐서 가기 때문에, 진희가 7층 단추를 먼저 눌렀더니, 찬호가 진희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엄마가 찬호를 찾아가서 야단을 치자, 찬호 엄마는 경우 없이 찬호 편만 들었습니다. 그 후로 진희는 찬호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습니다.
아침에는 햇살이, 오후에는 비가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집에 못 가고 있는 아이들 속에 진희와 진수도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교실 앞에 노란 유치원 버스가 멈춰 섰고, 유치원 선생님과 진식이가 내렸습니다. 진수와 진희가 뛰어나갔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형하고 누나 비 맞으면 안 된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다른 아이들을 먼저 데려다 주고 이렇게 온 거야! 진식아, 이제 가자." 그러자 진식이가 말했습니다. "안 돼요. 찬호 형도 데리고 가요." 진희가 진식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찬호는 너보고 삼식이라고 놀리잖아." "괜찮아!" 잠시 뒤 교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진희 뒤로 몇 명의 아이들이 따라 나왔습니다. "저……, 우리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에요." 진희가 난처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은 모두 다 버스에 타라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어이, 삼식이. 고마워!" 찬호가 멋쩍게 웃고는, 아이들과 함께 유치원 버스에 올랐습니다.
아파트에 도착한 아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탔고, 찬호가 7층과 8층 단추를 눌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7층에 서자, 찬호는 '열림' 단추를 누른 채 세 아이가 내릴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형, 잘 가!" "그래, 삼식……, 아니지. 진식아, 고마워!" 그날 저녁, 찬호 엄마가 찬호의 손을 잡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진희의 집에 왔습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찬호 엄마, 둘째 이름은 이호라고 지을 거지?" "자꾸 놀릴 거야?" 엄마의 말에 배가 불룩한 찬호 엄마가 눈을 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