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로 배우는 어린이 리더십
김태광 지음 | 청개구리
1 남을 탓하거나 핑계대지 않는 영 리더
적을 만들지 않기
젊은 시절 다른 동물들을 많이 괴롭혔던 사자가 늙어 기력이 떨어져 누워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 소문이 돌자 다른 동물들이 예전의 괴롭힘에 대해 앙갚음을 하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가장 먼저 멧돼지가 다가오더니 날카로운 엄니로 쿡쿡 쥐어박았습니다. "옛날에 힘없는 우리를 못살게 괴롭혔지? 혼 좀 나봐라." 다음에는 황소가 자신의 뿔로 사자의 몸을 마구 찔러댔습니다. "나는 힘만 세고 미련하다고 욕했지?" 이번에는 나귀가 오더니 이마에 대고 심한 발길질을 했습니다. "어때 내 발길질 맛이!" 사자는 막 숨을 거두려는 찰나 힘겹게 말했습니다. "겁쟁이 녀석들이 내 앞에서 무례한 짓을 하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한다니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그러나 가장 창피스러운 것은 나귀에게 꼼짝없이 발길질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사자는 숨이 끊어졌습니다.
내가 남보다 월등하다고 해서 절대 교만하거나 자만해선 안 됩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나 혼자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주위 친구들 중에 잘난 체하는 친구들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잘난 체하는 친구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리더입니다. 리더로서 그 친구들의 좋지 않은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손 안에 든 토끼
토끼 한 마리가 자고 있는 것을 보고 배가 고픈 사자가 잡아먹으려고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근처를 지나는 사슴을 보고 사자는 사슴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사슴을 쫓다가 지친 사자는 포기하고 다시 토끼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보니, 토끼는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사자는 아쉬워하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더 큰 것을 얻으려다 손 안에 든 먹이까지 잃어버렸네."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 사람의 욕심인데, 욕심이 많은 사람은 결국 욕심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마저 잃고 맙니다. 이제부터는 '조금만 더……' 하는 욕심을 버려 보세요. 예로 게임이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 절제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이런 절제하는 습관은 작은 것에 만족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답니다.
부자와 금덩이
어느 마을에 욕심 많은 부자가 있었는데, 모든 재산을 팔아서 금덩이를 하나 사 가지고 자신만이 아는 비밀 장소에 묻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도둑이 그 금덩이를 훔쳐가 버렸고, 그것을 안 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습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나그네가 우는 까닭을 물었고, 사연을 듣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듣고 보니 그리 슬퍼할 일도 아니군요. 금덩이를 땅 속에 묻어 둘 바에야,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냥 돌덩이를 땅 속에 묻고 금덩이라고 생각하세요. 금덩이가 있을 때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으니, 돌덩이와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자신에게 아무리 뛰어난 지혜가 있다 해도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작은 지혜라도 잘 활용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답니다. 부자는 금덩이를 좋은 곳에 활용하지 않고 땅 속에다 묻어 두고만 있다가, 결국 도둑을 맞고 말았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부자라면 그 금덩이를 어떻게 활용했을까요?
2 지나치게 자만하거나 욕심내지 않는 영 리더
여우와 사냥꾼
여우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쫓기다가 마침 근처에 있는 나무꾼에게 숨겨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나무꾼은 여우를 자신의 오두막에다 숨겨 주었습니다. 잠시 후, 사냥꾼이 오두막으로 들이닥쳐서 여우를 보지 못했느냐고 나무꾼에게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사냥꾼에게 보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여우가 숨어 있는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는데, 사냥꾼은 그의 말만 믿고 손가락질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냥꾼이 떠난 것을 보고 여우가 나무꾼에게 고맙다는 말도 없이 오두막을 나오자, 나무꾼이 말했습니다. "나 때문에 목숨을 건졌는데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는 거냐?" 여우가 대꾸했습니다. "만약 당신의 행동과 말이 일치되었다면, 나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했을 것입니다."
나무꾼처럼 말과 행동이 각기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다면 상대방에게 실망을 안겨 주게 됩니다. 참고로 사람들 사이에 믿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나 생각과 말, 행동, 이 모두가 일치되어야 믿음이 생깁니다. 어린이 여러분, 있는 그대로 말해 보세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에게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사자와 생쥐
사자가 자신의 얼굴 위를 달려가던 생쥐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사자는 성난 표정으로 생쥐를 잡고서, 막 그를 죽이려 했는데 생쥐는 애처롭게 간청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제 목숨만 살려 주신다면 꼭 이 은혜를 갚을게요." "네가 무슨 수로 은혜를 갚을 수 있겠느냐?" 사자는 어이가 없었지만, 웃으면서 생쥐를 놓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사자가 사냥꾼들에게 잡혀 튼튼한 밧줄로 묶인 채 울부짖고 있는데, 생쥐가 와서 이빨로 밧줄을 갉아 사자를 자유롭게 해주고는 말했습니다. "제가 당신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하자 저를 보며 비웃었지요? 하지만 이제 연약한 생쥐조차도 사자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겠지요?"
세상은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종종 다른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보세요. 그리도 도움을 받았을 당시에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도 함께 적어 보세요. 여러분이 느꼈던 느낌을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들에게 전해 주는 것도 좋은 일일 테지요.
황소와 개구리
옛날에 한 개구리가 풀밭에 있는 황소를 보고 그 큰 덩치가 부러워서 바람을 넣어 자기 몸을 불리고는 자식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빠가 황소보다 더 크지?" "아뇨." 그러자 개구리는 더 몸을 부풀렸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더 크냐고 물었습니다. 이번에도 자식들은 "아뇨" 하고 대답했습니다. 개구리는 더욱 몸을 불리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다가 결국 몸이 터져 죽고 말았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능력도 다릅니다. 그러나 종종 다른 사람이 부러운 나머지 따라서 흉내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친구와 똑같은 옷을 사거나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하는 친구가 있나요? 이처럼 친구들과 똑같이 흉내만 낸다면 자기만의 개성이 없어진답니다. 개나리는 장미가 예쁘다고 해서 자신을 발갛게 물들이지 않는답니다.
3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영 리더
현명한 여우
늙어 기운이 빠진 사자가 있었는데, 꾀를 내어 쉽게 먹이를 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동굴 속에서 사자는 병든 체하고 누워 있다가 다른 동물이 가까이 다가오면 잡아먹곤 했습니다. 하지만 여우는 사자에게 다가가지 않고 멀찌감치 서서 안부를 물었습니다. "사자님, 요즘 어떠세요?" "몸이 좋지 않아. 그런데 왜 동굴 속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 서 있어?" "들어가고 싶죠. 하지만 동굴 속으로 들어간 발자국은 있는데 나온 발자국은 전혀 보이지 않아서요." "……." 말을 마친 여우는 태연하게 숲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자는 꾀를 써서 쉽게 사냥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여우는 사자가 병든 체하고 누워 있다는 것을 눈치 챘지요. 쉽게 말하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험 신호를 깨달은 것입니다. 여러분, 살다 보면 어려운 일들이 생기곤 하는데, 위험 신호를 잘 깨닫는다면 그만큼 어려운 문제를 피해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사에 신중하면서 현명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된답니다. 그리고 혹시 친구가 나에게 불만을 터뜨린다면 분명 여러분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친구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그 친구와는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리더는 결코 친구에게 소홀하지 않는답니다. 왜냐하면 친구에게 잘하는 것이 현명함을 갖춘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경험에서 배운 지혜
사자와 나귀, 여우가 함께 사냥을 갔습니다. 사냥감을 잔뜩 잡은 후 사자는 나귀에게 사냥감을 똑같이 세 몫으로 나누라고 말했습니다. 나귀가 세 몫으로 나누고 사자에게 하나를 고르라고 말했더니, 화가 난 사자는 나귀에게 덤벼들어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사자가 여우에게 똑같이 두 몫으로 나누라고 말했습니다. 여우는 사냥감을 모두 한데 모아 놓고 제일 변변찮은 서너 점을 따로 떼놓고는 사자에게 그 중에서 고르라고 말했더니, 사자가 웃으며 물었습니다. "이렇게 나눠 갖는 방법을 누가 가르쳐 주었지?" 여우가 말했습니다. "방금 전 나귀에게 일어난 일을 보며 깨달았어요."
경험은 지혜를 찾아 주는 보물과도 같습니다. '지난 경험을 통해, 지난번처럼 실수하지 말아야지, 이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지'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수를 할 때마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라며 자신을 책망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대신 이런 긍정적인 말을 해보세요. "다음에는 분명 더 잘할 수 있어." 이런 말을 하다 보면 저절로 용기가 샘솟을 것입니다.
단결의 힘
사이가 나빠 자주 다투는 자식들을 둔 농부가 있었는데, 자식들을 아무리 야단쳐도 소용이 없자 한 가지 지혜를 생각해냈습니다. 어느 날 농부가 자식들에게 대나무 한 다발을 가져오게 해서 그 대나무 묶음을 부러뜨려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식들이 아무리 힘을 주어도 대나무 묶음은 부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농부가 묶음을 풀어 대나무를 하나씩 주었더니 자식들은 쉽게 대나무를 부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농부는 자식들에게 천천히 말했습니다. "너희들도 이 대나무와 같단다. 너희들이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너희를 쓰러뜨릴 수 없지만, 너희들이 서로 다툰다면 이 대나무처럼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부러지고 말 것이다." 그 후로 자식들은 더 이상 다투지 않았고, 그 어떤 형제들보다 우애 있게 지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은다면 거뜬히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지혜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없을지 몰라도, 여러 사람의 지혜는 태산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도 혼자 힘으로 도저히 풀 수 없는 시험 문제가 있는가 하면, 친구와의 오해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던 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절대 풀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어려운 문제도 친구들과 함께 풀었을 때 해답을 찾았다는 것을. 깊어 가는 친구와의 오해가 다른 친구의 도움으로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해결되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4 친구를 위해 배려하고 아껴주는 영 리더
쇠똥구리를 무시한 독수리
독수리에게 쫓기던 토끼가 쇠똥구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곧이어 독수리가 다가오자, 쇠똥구리는 독수리에게 불쌍한 토끼를 살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독수리는 쇠똥구리를 비웃고는 그의 면전에서 토끼를 잡아먹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쇠똥구리는 독수리에게 앙심을 품고 독수리가 알을 깔 때마다 날아올라가 알을 굴려 둥지 밖으로 밀어내 버렸습니다. 마침내 독수리는 제우스신에게 알을 품고 새끼를 깔 장소를 달라고 간청했고, 제우스신은 자기 무릎 위에 알 까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쇠똥구리는 쇠똥을 굴려 공을 만들어 제우스 위로 높이 날아가 그의 무릎에 떨어뜨렸고, 놀란 제우스는 쇠똥을 털어내려고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독수리의 알들이 땅에 떨어져 모두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독수리는 쇠똥구리가 돌아다니는 계절엔 절대 둥지를 치지 않게 되었답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약한 사람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 주는 사람도 있지요. 이런 사람이 바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리더는 다른 사람의 약점보다 장점을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앞으로 친구들을 대할 때 단점보다 장점을 칭찬해 주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여러분의 칭찬에 친구들은 용기를 얻고 여러분을 소중한 친구로 기억할 것입니다.
어미 게와 아기 게
바닷가에 사는 어미 게가 아기 게에게 걷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아기 게는 어미 게가 걷는 대로 그대로 따라서 걸었는데, 아기 게는 자꾸만 앞으로만 걸었습니다. 잠시 후, 어미 게는 아기 게에게 말했습니다. "아가, 넌 왜 그렇게 옆으로만 걷니? 엄마처럼 똑바로 걸어 보렴!" "전 지금 엄마가 보여준 그대로 걷고 있어요. 엄마가 똑바로 걷는 것을 보여준다면, 저도 따라할게요." 어미 게는 아기 게에게 똑바로 걷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어미 게도 역시 계속해서 옆으로 걸었습니다. 결국 어미 게는 아기 게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어미 게처럼 자신은 제대로 못 하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길을 알려 준다면 그 사람은 엉뚱한 곳으로 갈 것입니다. 여러분, 친구에게 어미 게처럼 가르쳤던 적은 없나요? 친구가 하는 일마다, "안 돼. 이렇게 해." "그렇게 하니까, 안 되지" 하고 간섭했던 적은 없나요? 여러분, 진정한 리더는 어미 게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려 들지 않고, 오히려 남에게 무언가를 배우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