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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눈물을 보았나요?

마크 젤먼 지음 | 으뜸사랑
미키가 없어졌어요!



가브리엘 천사는 하늘나라에서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 견습하고 있는 '수습 천사'들의 선생님이에요. 그런데 오늘 가브리엘 선생님의 문 앞에는 이런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가브리엘 선생님께. 저 그만둬야겠어요. 수호천사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 아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니, 착한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들이 너무도 많이 일어나잖아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제가 이해할 수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그걸 이해시킬 수 있겠어요. 전 이제 그만둘래요. 수습 중인 천사 미카엘 드림〉



하늘나라에서 모두 미카엘을 '미키'라고 부르고 가브리엘을 '게이브'라고 불렀어요. 게이브 선생님은 마음에 쏘옥 들은 미키를 잃고 싶지 않아서 온종일 미키를 찾아다니다가, 구름 위에 잠들어 있는 미키를 발견하고는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네 기분이 어떤지 알아. 하지만 네가 생각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더라도 거기에 어떤 뜻이 있는지 잘 생각해 봐. 나에게 너를 가르칠 기회를 주지 않겠니? 더 배우고 나서도 정 그만두고 싶으면 그땐 내가 기꺼이 보내 줄게." 미키는 울먹이다 결국 소리 내어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흑흑, 불공평해요. 도저히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할 수 없어요. 너무 슬프단 말이에요." 선생님이 대답했습니다. "내 귀여운 천사야, 내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건 하느님께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슬픈 일과 기쁜 일들이 서로 얼마나 잘 어우러지게 하시는지, 그것뿐이란다. 처음엔 그런 게 잘 안 보일 거야." 미키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그래요. 천사 학교에 다시 다닐게요. 저는 그토록 좋으신 하느님께서 왜 착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들이 일어나게 하시는지 그 이유를 꼭 알고 싶어요. 다시 노력해 볼게요."



불행과 행복은 예고 없이 찾아와요!



미키와 게이브 선생님은 눈 덮인 산 위에 스키를 신고 서 있었습니다. 미키가 당황하며 외쳤습니다. "이 산은 엄청 크잖아요. 저는 너무 쪼그맣고요. 조금 무섭단 말이에요." "염려하지 마라. 계속 스키를 타고 달리려면 웬만큼 속도를 내야 한다. 하지만 표지판 보는 걸 놓칠 정도로 빨리 달려선 안 돼. 이것이 바로 오늘 가르쳐 줄 첫 번째 내용이란다. 두 번째 주의할 것은 절대로 나를 놓치지 말고 따라오라는 거야." 게이브 선생님은 드디어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를 미키가 바짝 따라갔습니다. 점점 더 빨리 달리다 갑자기 미키는 눈밭 위로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미키는 그전에 경고문을 보지 못했습니다. 미키는 넘어져 비탈 밑으로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게이브 선생님은 눈덩이 속에서 미키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는 말했습니다.



"슬로프 맨 위에 있는 표지판을 보지 않았니? 크고 노란 표지판에 빨간 글씨로 '눈에 띄지 않는 장애물들이 있으니 조심하십시오'라고 써 있었잖니. 만일 네가 그 표지판을 읽었다면 아마 나무뿌리를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야. 이것이 오늘 수업의 요점이다. 너는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장애물들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단다. 그 장애물에는 표지판이 없거든."



미키가 따지듯 물었습니다. "그건 말도 안 돼요! 그럼, 모든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절대로 스키를 타지 않는 거네요. 만일 선생님이 스키를 타기로 했다면, 선생님은 언제 어디서든 예고도 없이 나타나는 장애물에 부딪힐 거고, 결국 눈덩이 천사가 되겠네요." 게이브 선생님은 대답했습니다. "맞았어! 네가 네 침대 밑에서만 숨어 지내려 하지 않고 멋지고 풍요로운 삶을 살려고 한다면, 네가 가는 길 내내 다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있단다. 그러니까……." "아, 알겠어요." 게이브 선생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미키가 끼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키를 탈 때는 조심해야 하고, 가끔 넘어지는 건 제가 얼간이여서 그럴 수도 있고, 예고되지 않은 장애물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그런 말씀이죠?" "그래, 그렇고 말고. 그러면 넘어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지?" "음, 우선 일어나서, 툭툭 눈을 털어 내고, 다시 계속 가는 거죠." "와, 미키야. 난 네가 자랑스럽다. 오늘 스키를 타면서 배운 진실은 매일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거야. 네가 오늘 산을 내려오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봤던 것처럼 인생도 살아 볼 가치가 있을 만큼 아름답고 재미있단다. 그렇지만 너무 성급하게 인생을 살아가거나 스키를 탈 때 너무 빨리 내달린다면 많은 장애물들을 피할 수 없을 거야. 그런데 한 가지 더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스키를 타는 데 있어서도, 인생에 있어서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건 장애물만이 아니란다. 축복이나 아름다운 일도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지."



온 세상을 놀라게 한 미국 9ㆍ11 테러



게이브 선생님이 미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미키야. 저 밑을 봐. 뭐가 보이지 않니?" "글쎄요, 불빛 몇 개밖에 보이지 않아요." "미키야, 더 꼼꼼히 살펴보렴. 자동차 불빛과 햄버거 가게에서 나오는 불빛 말고 다른 불빛이 없는지 보란 얘기야. 자, 나랑 같이 내려가 보자." 게이브 선생님과 미키가 지상 가까이 다다를 무렵, 게이브 선생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어서 가장 밝은 빛을 따라가 봐." "아아, 가장 밝은 빛이 저쪽에 있는 저 건물에서 나오는데요." 둘은 곧바로 거리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미키는 드디어 그 밝은 빛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빛들은 바로 사람들의 얼굴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얼굴에서 빛이 나는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차려 주고 있었습니다.

게이브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저들의 얼굴을 빛나게 하는 건 사람들 안에 있는 착한 마음이란다. 우리 천사들은 좋은 일 하는 사람을 '빛나는 사람'이라고 부르는데, 오로지 천사들만 그 빛을 볼 수 있단다. 하느님도 물론 보실 수 있고." 그 날 밤 이후, 미키는 그 빛을 내는 사람들을 살펴보다 어느새 밤을 꼴딱 샐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1년 9월 11일 아침이었습니다. 미키는 수백만의 천사들이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게이브 선생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 막 끔찍한 일이 일어났단다. 우리가 서둘러 가서 도와주어야 해. 앙심을 품은 사람들이 여객기를 납치해서 뉴욕에서 가장 높은 두 빌딩으로 날아가 충돌했어.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도와주실 거야." 드디어 게이브 선생님과 미키는 뉴욕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그곳 건물에 여객기가 충돌한 상태였지만 아직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연기와 화염이 가득했고 사람들은 살려 달라며 아우성이었습니다. 미키는 이런 참혹한 광경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게이브 선생님과 미키는 사람들이 피신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갑자기 엄청난 진동과 굉음이 들리며 빌딩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미키는 그 먼지 속에서 뭔가를 보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빛을 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는 것을. 그때 미키는 불씨들이 땅에서 먼지와 연기를 뚫고 날아올라 하늘 높이 뻗어 기둥을 이룬 것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하늘나라로 바로 데려가시는 거야. 자,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 게이브 선생님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도중에 가랑비가 소리 없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게이브 선생님은 미키를 꼭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하느님의 눈물이란다."



작은 선행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에요!



어느 화창한 날, 하늘나라에서 게이브 선생님은 미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바닷가로 가 보도록 하자." 해변으로 가 보니 한 노인이 등을 구부려 뭔가를 주워 들고는 바다로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젊은 청년이 모래밭 위를 달려오다가 멈춰 서서는 노인에게 뭘 하느냐고 묻자,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지난 밤에 폭풍이 불어서, 이렇게 많은 불가사리들이 해변 위로 밀려 올라왔다우. 이 불가사리들을 바다에 도로 던져 주지 않으면 다 말라 죽을 거야." 청년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그건 어리석은 일 아닐까요? 이 해변에 얼마나 많은 불가사리들이 널브러져 있는데요. 대부분의 불가사리들이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어요. 할아버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아무 소용이 없다니까요." 노인은 계속 불가사리를 주워 바다로 던지며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그 하나가 중요하다네."



게이브 선생님은 이번에는 미키를 린덴허스트라는 마을의 빵 가게로 데려갔습니다. 한 남자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월터 씨, 오늘 제가 가지고 갈 게 있나요?" "그럼요, 샘 씨. 어제 팔다 남은 빵과 롤케이크를 모두 모아 놓았어요. 그리고 손님이 주문해 놓고 가져가지 않은 생일 케이크도 있어요." "월터 씨, 날마다 빵과 롤케이크를 주신 것에 대해 우리는 늘 감사하고 있어요." 샘은 빵과 롤케이크, 생일 케이크를 차에 싣고 다른 곳으로 가더니, '사랑의 밥집'이라고 적힌 간판이 붙어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게이브 선생님은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틈에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고 서 있는 여자아이를 가리켰습니다. "저 여자아이의 이름은 마리아란다." 샘은 월터 씨 빵 가게에서 가져온 빵과 롤케이크, 그리고 생일 케이크를 식탁에 놓았습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생일 케이크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마리아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마리아 엄마 역시 울고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오늘로 일곱 살이 되었어요. 이제껏 생일 선물은 물론이고 생일 케이크를 사 준 적도 없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샘도 눈물을 닦고 나서 그 곳에 모인 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자 여러분, 오늘이 마리아 생일이에요." 사람들은 마리아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마리아에게 나름대로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샘은 빵을 가지러 월터 씨 가게에 다시 들렀을 때, 그 날 있었던 마리아와 생일 케이크에 관한 이야기를 월터 씨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월터 씨, 조금 시간이 지난 빵과 케이크를 모아 두었다가 우리에게 주는 일이 그리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이 말만은 꼭 전해 드리고 싶어요. 그건 어린 마리아에게 정말로 소중한 일이었어요. 그 한 사람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일이었지요."

무신론자 앨피



어느 날, 게이브 선생님이 미키를 불렀습니다. "이번에는 앨피라는 아이를 따라다니렴. 너는 그 아이의 모습을 찍어 올 수 있도록 비디오카메라를 가져가도록 해라." "좋아요!" 미키는 지상으로 내려간 지 한참 후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나타났습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릴 자신이 없어서 오지 못했어요. 앨피에 관해서는 말씀드리고 싶지 않아요." "왜? 앨피가 착한 소년이 아니었니? 난 착한 소년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요. 앨피는 제가 지금껏 만나 본 애들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친절하고, 멋있는 아이였어요. 비디오테이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애는 꼬마 성인 같아요. 제가 아는 천사들보다 더 착하다니까요." "그런데 뭐가 문제니?" "문제가 뭐냐면요. 앨피가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는 거예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 어쩌면 그렇게 착하게 살 수 있는지 상상이 되지 않아요."



게이브 선생님이 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 맞다. 하늘나라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여기 오기 전에 하느님을 믿지 않았던 이들도 많단다. 내가 너를 앨피에게 보냈던 건 바로 그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서야. 올바른 종교를 믿는 일보다 올바르게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네가 배우길 바랐어. 세상에는 하느님을 믿지는 않지만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단다. 반면 하느님을 믿으면서도 아주 몹쓸 짓을 저지르는 사람도 많단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느냐 하는 것이야. 착한 일 하는 것 말이야."

하느님의 눈물을 보았나요?



게이브 선생님이 미키에게 말했습니다. "몰리에게 네가 필요한 것 같다. 몰리는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야. 몰리의 아빠는 소방수였는데 미국의 9ㆍ11 테러 때 돌아가셨거든.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어서 몰리에게 네가 필요하단다." "노력할게요. 하지만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곧 알게 될 거야. 네 맘 가는 대로 해라. 어서 가 보자. 몰리에게 데려다 줄게." 게이브 선생님과 미키는 나무 블록을 가지고 장난감 통나무집을 만들며 놀고 있는 몰리를 발견했습니다. 몰리는 강아지 토퍼에게 말했습니다.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 아빠는 엄청난 빌딩 화재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했어. 아빠는 매우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구해 주려고 빌딩으로 들어갔다가 빌딩이 무너졌대." 몰리는 잠시 이야기를 멈추더니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도와줘야 하는 건가요? 너무 슬프단 말이에요." 미키가 게이브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우선 이 일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해." 게이브 선생님은 이 말만을 남기고 나가 버렸습니다. 몰리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다시 통나무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통나무집이 완성되었습니다. 몰리는 토퍼에게 속삭였습니다. "이 집은 아빠 집이야. 아빠가 이 통나무집을 좋아했으면 좋겠어. 아빠는 하늘나라에 잘 계시겠지?" 미키가 몰리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는 하늘나라에 계시단다. 아빠는 너를 내려다보면서 지켜 주고 계셔. 그리고 지금도 너를 사랑하고 계시고…… 나도 그럴 거야." 엄마가 몰리 방으로 들어오자, 몰리는 엄마를 와락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엄마, 너무너무 아빠가 보고 싶어요. 그런데 아빠가 저를 지켜보고 계시다는 걸 저는 알아요. 전 여전히 슬프고, 아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몰리와 엄마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몰리와 엄마가 흘린 눈물은 작은 통나무집 초록 지붕 위에 떨어졌습니다. 하늘나라로 돌아오는 길에, 미키가 게이브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작은 통나무집 위에 눈물 세 방울이 떨어지는 걸 봤거든요. 몰리가 울었고, 몰리 엄마가 울었고, 그런데 누가 또 울었을까요?" "미키야, 넌 그 해답을 알고 있잖니. 마음속으로 그걸 느껴 봐." 게이브 선생님이 대답했습니다. 순간 미키는 게이브 선생님이 왜 자신을 몰리에게 데리고 갔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미키는 게이브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몰리가 울었고, 몰리 엄마가 울었고, 그리고 하느님이 우셨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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