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눈 잎새 낙엽 그리고 흰눈
최정원 지음 | 밀알주니어
4월에 태어난 아가강아지 가게에서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아가 백구 한 마리가 어느 날 사랑하는 엄마와 억지로 헤어져서 솔이라는 사내아이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솔이네 집은 엄청나게 넓었고 여러 마리의 개들이 있었는데 솔이는 아가 백구가 눈처럼 희다고 흰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솔이의 엄마는 새까만 셰퍼드 베스에게 흰눈이를 돌보도록 시켰습니다. 얼마 전에 새끼를 낳자마자 잃어버린 베스는 흰눈이를 다정하게 핥아 주었고, 흰눈이도 따뜻한 베스의 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개탈 혹은 방울공주솔이네 집에는 두 종류의 개가 삽니다. 하나는 흰눈이처럼 솔이가 키우자고 졸라서 데려온 그냥 강아지들인데 흰눈이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은 순한 조선개 순돌이, 남는 음식을 먹어치우고 처음 보는 사람을 보면 '왈왈'짖으며 따라다니는 잡종견 왈순아지매가 그런 부류입니다. 다른 한 부류는 사냥개 포인터들인데, 빅마우스가 대장입니다. 이 모든 개들의 대장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엄마 베스입니다. 아참, 하나 빠뜨린 부류가 있는데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는 개탈이라는 개가 하나 있습니다. 개탈은 개지만 정신은 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개탈들은 자기들이 사람들하고 똑같은 줄 알고 심지어는 자기가 사람보다 높다고 생각하는데, 치와와 방울이가 그런 부류입니다.
어느 날, 현관문이 열리고 솔이아버지와 지독한 담배냄새를 풍기는 손님이 왔습니다. 그 사람은 베스를 팔라며 솔이아버지를 졸랐으나, 솔이아버지는 베스가 가족이라며 끝내 팔지 않았습니다.
처음 집 밖으로 나간 날 / 영물과 뇌물솔이어머니는 쪽지와 작은 비닐지갑을 넣은 장바구니를 베스의 목에 걸어주고, 간단한 장보기 심부름을 종종 시켰습니다. 그 날도 베스는 같이 가겠다고 떼를 쓰는 흰눈이를 데리고 슈퍼에 갔습니다, 슈퍼 아주머니가 쪽지를 보고 물건을 챙겨주었고, 베스와 흰눈이는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주택가 골목길에 들어서자, 베스는 낮게 으르렁거리더니 돌아서서 다시 큰길로 나오며, 흰눈이에게 그 골목길에는 누군가 숨어있으니, 다음에도 골목길은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흰눈이도 그 골목길에서 전에 집에 왔던 담배 피던 아저씨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어느 주말 솔이아버지는 오랜만에 사냥갈 준비를 했습니다. 베스는 솔이아버지가 사냥을 가면 언제나 따라가서 사냥개들을 현명하게 지휘했는데, 그 날은 흰눈이도 따라가겠다고 떼를 써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솔이아버지의 포터를 타고 한참 동안 갔습니다. 사냥터에서 일 보는 남자는 팔에 문신을 하고 담배를 물고 있는 기분 나쁜 사람이었는데, 솔이아버지가 실탄을 달라고 했으나, 그 사람은 실탄이 떨어졌다며 산탄총알을 주었습니다. 그 남자는 사냥보조원을 보내주겠다고 하고서는, 사냥보조원에게는 숲 속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결국은 솔이아버지가 사냥보조원을 동물로 잘못 알고 총으로 쏘게 만들었습니다.
솔이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경찰차를 타고 갔고, 다친 남자는 119 구급차에 실려 갔으며, 흰눈이와 베스, 사냥개들은 솔이어머니가 와서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며칠 후 솔이아버지는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왈순아지매 말에 의하면 사람을 총으로 쏘아서 잡혀가게 되었는데, 치료비를 물어주고 돈을 많이 주면 합의를 해준다는 조건으로 풀려 나왔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피해자가 돈을 계속해서 달라고 했답니다.
강아지도 처음 태어난 언덕을 바라보며 뼈를 묻는다어느 날, 아주머니 한 분이 솔이어머니를 찾아 왔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방울이가 아기 적에 우유를 먹이며 안아 키워 준, 방울이에겐 엄마와 같은 존재라고 엄마 베스가 말해 주었습니다. 방울이는 그 아주머니를 보자 좋아서 팔짝팔짝 뛰며 재주를 부렸고, 아주머니도 눈물이 글썽해서 방울이를 안아 들었습니다. 아주머니가 가려고 하자, 방울이가 달려 나와 아주머니 발에 필사적으로 매달렸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수구초심(여우도 마지막 순간에는 자기가 태어난 언덕을 향해 머리를 향하고 죽는다는 뜻)이라잖우? 서운하게 생각 말아요."
그러고는 방울이를 겨우 떼어놓고 갔습니다.
방울이는 그날부터 먹지도 않고 눈을 뜨지도 않았습니다. 곧 솔이어머니까지 앓아 눕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주머니는 베스에게 두통약과 쥬스를 사오도록 시켰고, 흰눈이는 따라오지 말라는 엄마를 또 따라나섰습니다. 베스와 흰눈이가 심부름을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가는데, 어디선가 오싹한 냄새와 구수한 고기냄새가 났습니다. 골목에서 누군가 나와서 쇠꼬챙이에 꿴 구운 고기를 내밀며 손짓을 했습니다. 사냥터에서 보았던 팔에 문신을 한 그 사람이었습니다. 베스가 무섭게 짖어대자, 아저씨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납치를 못하면 차라리 죽이라구요? 알겠습니다."
그 사람이 쇠꼬챙이를 들고 다가오자 베스가 흰눈이를 얼른 막아섰지만, 흰눈이는 꼬챙이에 맞아 귀 끝이 찢어졌습니다. 베스가 뒤를 돌아보고 흰눈이에게 피하라고 말하는 사이에, 그 사람은 꼬챙이로 베스를 찌르고 사라졌습니다. 쓰러져 있는 베스의 옆구리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흰눈이는 정신없이 솔이네 집까지 달려가서, 팔딱팔딱 뛰면서 짖어댔습니다. 솔이어머니가 피에 젖은 흰눈이를 보고 집 밖으로 달려 나와 보니 베스가 장바구니를 입으로 물고, 피를 흘리면서 기어서 집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베스는 입에 문 바구니를 솔이어머니의 손에 주고는 쓰러져 버렸습니다. 솔이어머니는 울며 베스를 집안으로 옮긴 후 동물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동물병원 아저씨가 와서 베스의 상태를 보고 말했습니다.
"차라리 다친 곳에 가만히 있었더라면, 탈장이 되지도 않고 이렇게 피를 흘리지도 않았을 텐데……. 집으로 돌아오느라고 너무 기운을 뺀 것 같네요."
그런데 베스가 집을 떠나지 않으려고 낑낑대서 집에서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다용도실 곁 작은 방에 베스는 링거를 꽂고 힘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엄마……!' 흰눈이가 베스를 핥아 주자, 베스가 힘없이 눈을 뜨고 말했습니다.
"흰눈아, 내가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고, 어른들에게 예쁘게 보이도록 노력해."
그러고는 아주머니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가엾은 우리 베스! 자식 같은 너를 내 잘못으로 죽였구나."
아주머니가 울며 소리쳤습니다. 베스는 남쪽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묻혔고, 하얀 비석도 세워졌습니다. 며칠 후, 방울공주마저 눈을 감고 도도한 자세도 잃은 채, 솔이어머니 팔에 안겨 어디론가 가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 없는 뜨락겨울이 되었습니다. 순돌이가 엄마 잃은 흰눈이를 자주 위로해 주었고, 흰눈이는 그동안 체구가 훌쩍 커져 있었습니다. 솔이네 집은 점점 형편이 어려워졌고, 앓아 누운 솔이어머니는 강아지들은 물론, 솔이와 송이마저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솔이와 송이가 흰눈이를 다정하게 쓸어주며 그리운 베스와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보이는 대로 빨간딱지를 붙이고 갔습니다. 얼마 후 솔이네가 곧 이사를 갈 거라는 소문이 돌았고, 어느 날 아침 학교에 가려던 솔이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정말이지? 흰눈이는 데리고 갈 거지?"
"아파트에 저렇게 큰 백구를 어떻게 데리고 가니? 아무튼 너 올 때까지는 안 보낼 테니까 얼른 학교에 가."
솔이가 몇 번씩이나 뒤를 돌아보면서 학교에 간 후, 아저씨들이 와서 흰눈이만 놔두고 모든 개들을 철창에 가두고 트럭에 실었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어 준 형제같은 순돌이가 잡혀가자, 흰눈이는 떠나는 트럭을 쫓아가서 순돌이를 구하려다, 트럭을 운전하던 아저씨에게 들켜 순돌이와 같이 매를 맞고 끌려갔습니다.
개들의 지옥흰눈이와 순돌이는 맞은 상처 때문에 값어치가 없다는 이유로, 어떤 수의사에게 팔려갔습니다. 그 수의사는 흰눈이와 순돌이를 잘 치료해주었으나, 개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흰눈이를 투견으로 키워서 투견장에 내보냈습니다. 오랜 투견 생활로 흰눈이는 점점 싸움개가 되어갔습니다. 가끔 순돌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네 눈에 독기가 스며들었어. 우리 흰눈이는 이제 세상에 없어…….'라고 말했지만, 흰눈이는 무덤덤할 뿐이었습니다. 주인은 꼬챙이에 찔려서 찢어진 흰눈이의 귀 때문에, 흰눈이를 일부러 험악한 싸움개 느낌이 나도록 걸레귀라고 불렀습니다. 오늘도 큰 싸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흰눈이가 작은 소리로 순돌이에게 말했습니다.
"난 오늘 투견장에서 달아날 거야. 내가 네 목에 묶은 가죽끈을 이빨로 거의 끊어 놓을 테니 너도 달아나. 우리가 살던 솔이네 집 뒷산에서 만나자."
투견장에 도착하니 흰눈이네에 앞서 다른 경기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투견의 주인인 듯한 사람이 고약한 담배냄새를 풍기면서 '이사장네 개 중에서 베스 말고는 다 쓸모없는 놈들이야!'라고 중얼거렸는데, 흰눈이는 문득 그 체취가 꼬챙이로 엄마를 죽였던 그 사내의 냄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흰눈이가 철창 안을 들여다보니, 빅마우스가 상대편 개에게 목을 물려 피를 흘리면서 버둥거리고 있었습니다. 흰눈이가 외쳤습니다.
"빅마우스! 정신 차려!"
그 와중에도 빅마우스는 흰눈이를 발견하고는, 꼬리를 들어 몇 번 흔들었습니다. 흰눈이가 입으로 빗장을 풀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자, 손에 몽둥이를 든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빅마우스! 도망쳐. 우리가 살던 솔이네 집 뒷산을 찾아가. 어서!"
라고 외치면서 흰눈이는 몽둥이를 든 사람의 얼굴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빅마우스는 있는 힘을 다해 달려나갔고, 흰눈이도 뒤를 따라 철창 밖으로 나가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야트막한 야산이 나타나자, 둘은 숲으로 들어가서 웅크리고 앉았습니다. 흰눈이가 말했습니다. "빅마우스 아저씨. 아저씨네 주인이 우리 엄마 베스를 죽이고, 솔이아버지가 실수로 사람을 쏘도록 만든 녀석이야. 솔이아버지가 감옥에 가게 되면서 사업이 기울고, 합의금으로 피해자에게 돈을 주고 나서 회사가 망했는데, 그 돈을 녀석이 나눠 가졌다는 거야."
"그러니까 그 녀석이 사장 행세하고 다니면서 쓴 돈은 솔이네가 빼앗긴 돈이었군."
둘은 피곤에 지쳐 곧 곯아떨어졌습니다. 잠을 깬 흰눈이는 산을 내려가, 산길에 있는 식당 아저씨에게서 뼈다귀를 얻어다 빅마우스와 함께 먹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나날은 그런대로 흘러가고며칠 후, 빅마우스는 잠을 자고 있었고, 흰눈이는 익숙한 냄새를 따라 드디어 솔이네 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흰눈이는 앞발로 대문을 마구 두드리면서 짖었습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흰눈이를 알아보고, 흰눈이를 보면 연락해 달라며 솔이가 주고 갔다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 보았으나, 없는 번호라는 응답만 들렸습니다. 흰눈이는 아주머니에게 고맙다고 꼬리를 쳐주고는, 막막한 마음으로 먼 길을 걸어 다시 빅마우스가 있는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혀를 길게 빼고 옆으로 누워 있는 빅마우스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흰눈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흰눈이가 유일하게 의지하고 살아가던 빅마우스는 이제 하늘나라로 가게 된 것입니다. 흰눈이는 울면서 땅에다 빅마우스를 묻었습니다. 이제 흰눈이 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 솔이를 기다려야 해.' 흰눈이는 전에 뼈다귀를 주었던 그 음식점을 찾아가서, 등산길의 지킴이가 되었습니다. 한번은 흰눈이가 산에서 길을 잃은 아기를 구해준 일도 있었는데, 그 소문이 퍼져 북한산의 지킴이 백구를 구경하려고 사람들은 휴일이면 주막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흰눈이 덕에 매출이 늘었다면서, 흰눈이를 애지중지 아꼈습니다.
다시 봄이 올 무렵주막집은 계속 번창해서 넓은 한식집이 되었고, 흰눈이는 여전히 문 앞에서 오가는 손님들에게 꼬리를 흔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날 흰눈이는 마음 설레는 냄새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등산 온 젊은이들 가운데 한 청년이, 자기가 키우던 백구가 생각난다면서 흰눈이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밤마다 꿈에 보던 솔이냄새가 풍겨왔습니다. 다른 청년이 말했습니다.
"솔이 네가 백구 키웠다니까 반가운 모양이다."
'아, 솔이!' 흰눈이는 재주를 팔딱 넘었습니다. 솔이는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기만 합니다. '꿈에 그리던 솔이가 나를 못 알아보다니……' 흰눈이는 솔이에게 머리를 내밀고 낑낑거리면서 자기를 알아봐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자 솔이는 흰눈이의 다친 귀를 보고 표정이 변하더니,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이제 솔이도 생각났나 봅니다. 솔이와 친구들은 주인아저씨를 어렵게 설득했고, 등산객들까지 도와주어 흰눈이는 드디어 솔이네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솔이의 어머니와 송이도 흰눈이를 보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솔이아버지는 벌써 돌아가신 뒤였습니다.
어느 날 식구들이 외출하고 흰눈이가 집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지독하고 살이 떨리는 냄새가 다가왔습니다. 흰눈이는 대문 위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더니, 바로 그 녀석! 엄마 베스를 쇠꼬챙이로 찌르고, 빅마우스를 죽게 한 그 개장수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흰눈이는 대문 위에서 뛰어내려 으르렁거리며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흰눈이를 알아본 그는 잠시 놀란 듯하다가 걸어갔는데,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습니다. 흰눈이는 그동안 녀석을 만나면 반드시 물어 죽이겠다고 다짐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늙고 병들은 인간을 물어 죽인다고 해서,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올 리도 없었습니다. 흰눈이는 그냥 집으로 들어와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솔이아버지, 낳아준 엄마, 길러준 엄마 베스가 차례로 떠올랐습니다. 흰눈이는 평생 벼르던 복수라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자, 고맙고 아름다웠던 일들이 눈앞에 떠오르면서 기운이 빠졌습니다. 흰눈이는 솔이를 기다리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가족들이 돌아와서 꼼짝도 하지 않는 흰눈이를 보고, 솔이가 달려가 안았더니 흰눈이의 몸은 싸늘했습니다. 솔이엄마가 울며 흰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가엾은 것. 온갖 고생 다 하고 이제 겨우 돌아왔는데, 집에서 봄도 맞이하기 전에 가다니."솔이도 송이도 모두 울었습니다. 솔이네 가족들은 날이 밝은 후, 흰눈이를 베스의 무덤 곁에 묻어 주고, 비석도 다음과 같이 세워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