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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SAMSUNG

배덕상 지음 | 미다스북스
INSIDE SAMSUNG

배덕상 지음

미다스북스 / 2012년 6월 / 255쪽 / 14,000원



Part 1 세계 최강 삼성맨의 경쟁력을 해부한다



미래형 인재만이 삼성맨이 될 수 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혁신을 이끌어라: A씨는 미국 주립대의 MBA를 마치고 삼성에 입사한 우수 인재 중 한 명이다. 그는 원래 체육특기생으로서 유도를 했던 운동선수였다. 용인대 유도학과에 입학을 했지만 대학 졸업을 눈앞에 두고 운동보다는 자신의 끼와 꿈을 펼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는 환경산업 회사를 설립하여 경영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설정하고 당시 환경산업의 메카라 불리고 있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미국 주립대의 환경경영 MBA 과정에 입학하여 학업을 이어감과 동시에 틈틈이 환경산업의 벤처기업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나갔다. 그의 커리어 도전기 및 미국 생활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서류와 면접에서 접한 입사 담당자는 그가 삼성의 새롭게 떠오르는 환경산업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하여 그를 채용하였다. 학력도 중요하지만, 인생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쇄신시켰던 그의 진취성을 더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경력은 현재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그의 인생을 꼼꼼히 읽어낸 삼성의 적절한 부서 배치 역시 빛을 발했음은 물론이다. 지금 그는 삼성전자의 기후변화를 총괄하는 부서에서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에 대응하며, 녹색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MBA에서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한 그의 보고서는 부서의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최신 외국 동향 정보의 보고로 사내에서 유명하다. 최신 정보를 담아낸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보고서! 그의 보고서는 외부 이해관계자 대응용으로 소위 '완벽하다'는 자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입사해서 자리를 잡았어도 그의 자기계발은 멈추지 않았다. 이미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로이 일본어 습득이라는 과제에 뛰어들었다. 삼성의 고객이자 경쟁사인 일본 기업들을 상대하기 위해서이다. 게다가 미래에 있을 환경회계도입을 위하여 회계학을 독학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자기혁신이야말로 그를 성장시켰던 주요 동력원 중 하나다.

삼성의 업무는 프로젝트다: L씨는 지방 국립대 공대 출신으로 영어점수가 높지 않기 때문에 삼성에 취업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조건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한 가지 큰 무기를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가 사회봉사를 수행하며 스스로 창조하고 가꾼 '프로젝트' 경험이다. 요즘은 누구나 취업을 위해, 혹은 지역사회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기 때문에 '봉사' 그 자체가 어떤 특장점을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방법과 목적은 달랐다. 그는 제대 후 사회에 기여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농촌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농활' 같은 이벤트성 봉사 활동으로는 농촌의 소득 증대나 농지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1년 동안 독자적으로 '농촌 소득 증대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그가 체류하는 농촌 마을은 햇볕이 좋고 배수가 잘 되어 주민들이 논과 밭에 거름만 조금 묻을 뿐 농약을 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친자연적인 다시 말해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나 과수들을 밭떼기상인에게 말 그대로 헐값에 넘기고 있었다. 이러한 비합리성을 돌파하고자 마을 농부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지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도 밭떼기상에게 잘 팔고 있는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마을에서 나는 채소를 직접 대도시의 마트에서 구입하여 농부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가격의 괴리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지역 자체 유기농 브랜드로 성공한 사례들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설명회를 열었다. 결국 그의 노력에 지역 주민들은 하나둘씩 공감하기 시작하였고, 지금 그 농촌은 획기적인 부의 증대를 이루었다.

L씨가 일구어낸 프로젝트의 결실과 과정은 학벌, 성적증명서, 어학 점수, 자격증 등 우리가 부르는 '스펙' 혹은 '이력서'에 포함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지만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그의 이력을 꼼꼼히 읽어낸 입사 담당자는 두말없이 채용을 결정하였다. 그는 현재 삼성에서 프로젝트 개발업무를 맡고 있다. 그의 업무적 진취성을 높게 산 부서장이 특히 그를 아끼고 있다고 한다. 지금처럼 업무에 대한 열정을 유지한다면 삼성맨으로서 성공할 것이라고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삼성맨의 일상생활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삼성맨이다: 삼성맨의 일과는 부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시 혹은 9시에 시작한다.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할 경우 5시 혹은 6시에 일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하면 모두들 웃어버릴 것이다. 삼성맨에게 법정 근로시간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열이면 열 모두 우리나라에 그런 법이 있었냐고 되물을 것이다. 이 정도로 삼성맨은 바쁘게 산다. 출근하자마자 사내방송을 20여 분간 시청한 후, 사내 업무메일과 업무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금일 할 업무에 대해서 감을 잡는 데 2시간은 쉽게 흘러간다.

무슨 메일과 공지사항이 그렇게 많은지 의아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가 그렇다. 우선 삼성은 회의를 하거나 업무 협의를 할 때 모든 기록을 문서화시켜서 회의참석자 및 관계자에게 미리 발송하며, 주요 업무 공유내용은 구두로 하기보다는 이메일로 보내 기록을 남긴다. 부서 안에서 업무를 공유하는 메일도 이렇게 많은데, 한국은 글로벌 삼성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각 해외법인에서 요청하는 자료 및 질의, 이해관계자 요청사항 등에 대한 이메일이 말 그대로 쏟아져 들어온다. 메일과 공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2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 후, 메일에 대해서 그리고 금일 주요 안건에 대해서 답장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삼성은 모든 업무가 철저히 체계화, 조직화되어 있다. 답장 및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특히 외부로 나가는 모든 메일에 대해서는 '그룹장' 혹은 '파트장'의 결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더 세심히 다듬어야 한다. 부서장 역시 이러한 문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언제나 모든 문서를 꼼꼼히 살펴본다. 내용뿐 아니라 '띄어쓰기', '단어의 선택' 등 모든 것에 철저에 철저를 기한다. 그러므로 대충 만들면 10분이면 뚝딱 할 수 있는 보고서도 삼성에서는 제법 오랜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 1시간이 걸리든 2시간이 걸리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소를 철저히 배격하여 문서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보낸 후에는 항상 수신 여부에 대한 확인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그 후, 업무회의를 통해 주요 안건에 대해 난상토론을 하고, 다시 보고서를 작성하여 정리한다. 필요하다면 저녁식사 후 2차 회의를 통해 안건을 더 다듬어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보고서로 시작해서 보고서로 끝나는 이러한 업무흐름 속에서 자신이 원래 맡고 있던 업무는 전혀 손을 댈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자신의 업무를 하기 위해 보통 주말에 하루나 이틀은 회사에 나와 일을 해야 한다. 이 정도가 삼성맨의 기본적인 업무량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맨들은 회사에서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화를 위한 영어공부, 업무 기본 소양을 키우기 위한 자격증 및 대학원 공부, 바이어 및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미팅을 위한 상식 및 에티켓을 틈틈이 익힌다. 삼성맨이라면 늘 되뇌는 말이 있다.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라.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라. 불가능 속에서도 삼성맨은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살아남아라, 삼성이 모든 것을 줄 것이니

수치로 말하는 삼성의 인사시스템: 삼성의 고과 시스템은 고도로 체계화되어 있으며, 최대한 공정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 있다. 따라서 부서장이라 할지라도 마음대로 아랫사람의 고과를 결정할 수는 없다. 부서장은 부서원의 인사고과를 평가하기 위해서 인사시스템에 있는 약 20여 가지의 평가 요소에 계량화된 점수(1~10점)를 부여한다. 그러면 각 부서의 부서원별로 총점이 나오게 되는데, 그 점수를 타 부서의 동일 직급에 있는 직원들과 비교하여 최고 고과인 'A'부터 최하 고과인 'D'까지 자동으로 매긴다. 그리고 각 부서에 차등적으로 상위고과 배당률을 임원이 결정한다. 그러므로 고과를 잘 받으려면 그 부서의 업무 실적이 우수해야 하고, 팀 내 동일 직급의 직원들과 비교해서도 업무실적이 우수해야 한다. 한마디로, 부서 실적인 '종'과 부서 내 개인 실적인 '횡'이 모두 좋아야 우수한 인사고과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시스템적으로 고과가 부여되기 때문에 아랫사람이 고과에 대해서 항의를 제기한다고 해도 부서장조차 조치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게다가 부여한 고과 점수에 대해서는 부서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부서장은 상당히 고민을 하여 부서원의 인사고과를 반영한다. 이렇듯 신뢰성 있는 업무프로세스로 인사고과가 결정되기 때문에 모든 삼성맨들은 자신의 인사고과에 대해 수긍하고 더욱더 내부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열심히 달린다. 그리고 부서장은 다른 부서와 비교했을 때 업무 실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임원이 되는 그날까지 달리고 또 달려라: 이러한 고과를 기준으로 임직원들은 승진 혹은 패배의 쓴잔을 맛본다. 그래도 사원에서 대리까지는 체류연한만 채우면 거의 100% 진급할 수 있다. 그러나 대리에서 과장으로 올라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체류연한 동안 적어도 1~2번의 상위고과를 받아야 진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리는 부서의 허리이며 살림꾼이기 때문에 대리직급의 직원은 대부분 열심히 일하고, 부서장은 그 노력을 참작해서 진급에 누락되지 않게끔 배려해준다. 그러나 만년 대리인 경우도 가끔 있다. 업무가 태만하거나 혹은 업무 실적에 대해 부서장과 부서원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상위고과는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는 극히 드물긴 하지만, 제때 진급하지 못한 대리는 자연도태되거나 만년 대리의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10%의 대리가 제때 과장에 올라가지 못한다.

과장에서 차장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급률은 40% 미만이다. 과장에서 차장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최소 13년 이상을 보내야 한다. 나이로 보면 40대이자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이들의 교육비 지출 및 노후를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할 때이다. 대리이던 시절에는 30대라 나이도 젊고 업무에 대해 물이 올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40대의 퇴직자를 받아줄 곳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삼성의 과장들은 진급을 위하여 눈에 쌍심지를 켜고 '낙오는 없다'라는 각오와 함께 열심히 일한다. 과장은 부서의 허리이자 몸통으로 부서원을 이끄는 리더십과 탁월한 업무성과를 동시에 보여야 하기 때문에 업무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하다.

과장급부터는 하나의 단위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고, 그에 따른 책임이 뒤따른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때는 빛이 나겠지만, 실패했을 경우 책임을 지고 퇴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내부경쟁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력사원의 직급이 보통 과장이기 때문에 그들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전후좌우 모두 어렵다. 그러나 장점 또한 있다. 과장급 이상이 되면 근무연수 10년 이상으로 다져진 착실한 업무경력에 삼성을 잃으면 다른 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아 회사는 과장급부터 상당한 연봉을 지급한다. 보통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면 최소 수천에서 억 단위까지 연봉이 상승한다. 이런 이유까지 포함하여 오늘도 삼성의 과장은 달리고 또 달린다.

삼성은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삼성맨에게 난(蘭)을 보내준다. 난이 무엇인가? 고귀한 품격을 의미하지만 계속해서 보살펴주지 않으면 꺾여버리는 화초이다. 여기엔 상당히 의미심장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당신은 지금까지 스스로 업무 및 기타 모든 분야를 잘 관리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어. 그러나 쉬지 말고 계속해서 정진해야 할 거야. 안 그러면 꺾이거든." 그만큼, 부장으로 승진하기 위하여 차장은 자기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 업무의 양은 과장보다 많지 않을지라도 책임질 일은 모두 차장에게 떨어진다. 차장이면 그룹장 밑의 파트장급이고, 삼성은 파트장부터 모든 부서 내의 결재서류에 서명을 한다. 결재란 '일이 잘못되면 내가 책임지겠다'라는 뜻이다. 이러한 책임감이 무거워 모든 차장들은 업무를 신중하게 살핀다. 과장이 일을 올려 보내면, 차장은 넓은 안목으로 살펴봐야 한다. 뭔가 더 첨부해야 할 것은 없는지 빠진 것은 없는지 확인하면서 말이다. 차장에서 부장으로 제때 승진하는 사람은 20%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차장으로 쭉 생활하다가 퇴직하는 사람도 많다.

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은 가능할까? 2010년 현재 삼성전자 임직원 16여만 명 중 임원은 900명 정도이다. 산출적인 수치로는 0.5%에서 1% 내외이다. 그러나 외부영입임원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대졸 신입사원에서 임원이 되는 경쟁률은 200~300대 1 정도이다. 부장에서 임원이 되면 대우가 하늘과 땅처럼 변하게 된다. 차량 및 비서가 지원될 뿐만 아니라. 속설에는 임원으로 5년간 받는 연봉이 사원 시절부터 부장 때까지 받은 누적 연봉보다 더 많다고도 한다.

Part 2 세계 최강 기업 삼성의 시스템을 말한다



일 처리의 일관성을 가능케 하는 삼성의 업무프로세스 시스템

삼성에는 삼성만의 헌법이 있다: 대한민국에는 헌법이 있듯 삼성에는 삼성헌법이 있다. 삼성헌법은 포괄적이지만 핵심적인 단어를 담고 있는데,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이 바로 삼성헌법이다. 다음은 삼성헌법의 제정 취지이다.

기업은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의 사고와 행동을 규율하는 가치관입니다. 삼성도 세계의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우리 나름의 특징과 강점을 살려야 합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인간미가 있고 도덕과 예의범절을 지켜온 민족입니다. 끼니는 굶더라도 인간의 도리와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온 것이지요.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심화된 싹쓸이 문화와 암울한 시기를 거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미와 도덕성의 불감증에 걸린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사회, 우리 조직에 만연된 불감증을 바로잡는 한편, 국제화의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에티켓을 알고 지켜 가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이런 뜻에서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은 삼성인이 모두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끼리의 약속이자 '삼성헌법'입니다. 헌법은 모든 법의 기본이며, 전 국민이 무엇보다 우선해서 지켜야 하는 최고의 규범입니다.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을 삼성헌법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행동의 바탕을 삼성헌법에 두고 이를 소중히 지켜감으로써, 역사와 지역을 초월해서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삼성인의 용어》에서 발췌

삼성헌법을 지키고 조직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업무프로세스가 제정된다. 그리고 모든 삼성맨은 업무프로세스를 철저하게 지키며 관리하고 있다. 업무프로세스는 일종의 사내 법률이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도저히 관리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업무프로세스는 그 프로세스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와 함께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녹색경영중기계획을 대외에 발표한 후 삼성은 '온실가스 관리규칙'을 제정하였다. 관계 부서는 현재 그 규칙에 입각하여 업무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속에 숨겨진 메커니즘은 과연 무엇일까?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하는 삼성의 업무프로세스: 녹색경영중기계획을 발표한 후 녹색경영 TF(태스크포스) 삼성맨들은 그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액션 플랜(Plan)을 구축했다.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공표를 했으니, 무엇보다 어떻게 온실가스를 관리해야 하는지 기준과 업무를 먼저 정립할 필요가 있다. TF 삼성맨들은 기존 중기계획을 진행하면서 준비했던 사업장 현황 등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체적이며 정밀한 업무프로세스를 그렸다. 마치 법률과 같이, 용어의 정의부터 세칙까지 모든 관련사항을 문서화하여 규칙을 만들었다. 이 규칙문서가 나올 때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생산량, 계절적 변동 등 온실가스 배출에 해당하는 모든 요소를 수집하여 업무프로세스를 그려야 했기 때문에 규칙 문서를 완성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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