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목록
재생목록이 비어 있습니다.
-
-
0:00 0:00
화면 너비 (여백)
좁게
보통
넓게
최대
배경 테마
글꼴
바탕/명조
돋움/고딕
글자 크기
작게
100%
크게
줄 간격
좁게
보통
넓게

꿈을 볶는 커피집 비미남경 이야기

이동진 지음 | 영진.COM
별다방의 미국인 매니저비미남경이 있는 골목의 바로 맞은 편에는 한국의 스타벅스 1호점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비미남경의 위치를 고객들에게 안내하거나 약도 따위를 그릴 때 늘 '이대 앞 스타벅스 맞은편 골목 안'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여 '스타벅스'의 유명세 덕을 보곤 한다. 비미남경을 찾는 결정적인 이정표 역할을 '별다방(스타벅스를 비미남경에서는 이렇게 부른다)'이 톡톡히 해주고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 1호점이라 그랬는지, 3년 전만 해도 스타벅스 이대점에는 미국인 매니저가 근무하고 있었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늘 스포티한 배낭을 메고 다니는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재미있는 건 그가 우리 비미남경 커피의 열성 팬이었다는 사실이다. 왜 너희 커피 안 마시고 골목까지 내려와 우리 커피를 마시냐고 물으면 비미남경 커피가 참 맛있다고 넉살 좋게 대답하고는 집에 가져가 마실 커피도 원두로 사가고는 했었다. 본국으로 발령 났는지 아쉽게도 언제부턴가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친구가 우리 커피를 맛있게 먹던 모습이 떠오를 때면 아직도 무언가 형용하기 힘든 흥분이 느껴지곤 한다. 스타벅스의 한국 진출 1호점은 모든 면에서 스타벅스의 최정예 멤버들로 구축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곳의 매니저가 자존심을 버리고 찾던 커피가 비미남경 커피였다고 생각하니, 흥분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비미남경이 별다방을 힘으로 대적할 수는 없다. 그것은 정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그러나 비미남경 식구들은 조금도 기죽지 않는다. 한국 커피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사기가 충천되어 있기 때문이다. 큰 기업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우리만의 전략으로 만들고 전파시키는 일은 충분히 즐겁고 자랑스러운 일이다.제3부 그 곳에 가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비미남경의 작지만 특별한 것들비미남경을 비미남경답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있다. 비미남경에 들어서면 무엇보다도 먼저 고소하게 코를 자극하는 커피 냄새가 손님을 맞이한다. 따뜻한 봄부터는 오픈 도어로 된 문을 활짝 열어 가게 전체가 개방형 노천카페로 변신한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편에는 신선한 그린빈들이 담긴 커피부대 자루와 블루마운틴 오크통이 잔뜩 쌓여있고, 정면에는 커피 바가 있어서 바에 앉아 커피를 만드는 광경을 보며 커피를 기다리거나 마실 수 있다. 바 옆에는 세계 각국의 커피들이 담긴 커피 병들이 진열된 커피장이 있다. 여기서 손님이 선택한 커피를 꺼내 커피를 만들기도 하고 병 속에 담긴 원두를 팔기도 한다. 진열장 옆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 문패 글씨는 원두 알갱이로 씌어져 있다. 화장실은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손 씻는 곳과 본연의 용무를 보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변기에 앉아서는 비미남경 화장실만의 작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안내글이 붙어 있다. "비미남경 화장실에서의 팁 하나. 앞에 준비된 원두알갱이를 그라인더에 넣어 갈아보세요. 커피향기가 솔솔, 지루함과 화장실 냄새도 싹∼. 갈아진 커피가루는 앞의 화분에 담아 주세요." 손님들은 화장실 안에서 작은 작업을 하고 그래서 비미남경의 화장실은 언제나 커피 냄새로 진동을 한다. 물론 뒷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없다. 또 하나, 커피 진열장과 커피 바 사이에는 유리로 된 비미남경의 심장, 로스팅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속에는 묵직해 보이는 커피 볶는 로스팅 머신이 커피를 볶아내고 있다. 로스팅 머신이 돌아가며 커피를 볶는 모습은 비미남경의 손님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제4부 커피야 놀자!

커피는 생선이다!제1부 커피, 그리고 커피인과의 만남1994년 깊어가는 가을, 일본 동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제대 후, 한국외국어대학에 복학하기 전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 참이었다. 일본에 가서 언어도 배우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돌아온다면 복학해서나 사회에 나가서 여러 모로 도움이 될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여겨져 내린 결정이었다. 그후 나는 일본에서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2년 동안 다닌 한국의 대학이 조금 아깝기도 했지만, 결국 광고로 유명한 토카이대학 광고미디어학과에 진학해 광고 크리에이티브와 마케팅을 전공하게 되었다.커피장인과의 조우졸업과 동시에 MK기획에 정식 입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회사의 마쯔바라 사장님이 대단한 미식가이자 커피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매니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사장님의 절친한 친구는 회사 근처에서 커피집을 경영하며 조용히 커피를 연구하시는 커피장인이라고 했다. 호시노라는 커피장인이 운영하는 그 커피집을 가게 되었을 때, 나는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마지못해 했었다. 그때 동료는 나에게 말했다. "리상, 커피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테니 기대해도 좋아" "글쎄, 당신네들이 마시는 쓰디 쓴 블랙커피는 내 취향이 아니라니까" "하여간 일단 가보면 알게 돼"



인자하고 털털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호시노 장인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갈색 우드톤의 바닥과 벽면 그리고 가구들이 왠지 모를 편안함을 가져다 주면서도 커피집이라기 보다는 무슨 실험실 같은 분위기였다. 처음 내 앞에 놓여진 커피는 상당히 부드럽고 연하면서도 상쾌한 신맛이 나는 커피였다. 커피를 몇 모금 들이키며 일단은 내가 설탕을 넣지 않고도 블랙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커피에서 신맛이 난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커피는 쓰기만 하다는 편견이 한꺼풀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홍차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언뜻 하며 한 잔을 다 비우자, 호시노 장인은 구석의 로스팅기 근처에 쌓여 있는 네모난 은색 쇠깡통 속에서 커피를 조금 퍼 와 곧바로 갈더니 깔때기 같은 기구 위에 얹고는 주전자로 조금씩 물을 부어 방울방울 떨어지는 커피를 모아 나의 커피잔에 부어주었다. 상당히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한 잔의 커피를 만든다는 생각과 동시에 커피색이 아까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진했기에 내심 써서 못 마시면 어쩌나 하는 겁이 났다.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호시노 장인은 과묵한 입을 열어 한 마디 내뱉었다. "커피의 쓴맛을 느끼려 하지 말고 쓴맛 뒤에 밀려오는 단맛을 느끼려고 해보게. 그리고 기왕이면 눈을 감고 느껴 보게나. 커피는 마시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걸세"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는 커피에 느낌이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흐른 뒤, 나는 그 때의 호시노 장인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이대 앞 '비미남경'의 매장 안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는 포스터를 붙여 놓았다. '느낌을 녹여 만든 커피, 비미남경'영혼을 불사를 의미로 다가온 커피우리가 잘 아는 '헤이즐넛 커피'의 '헤이즐넛'은 실은 커피의 한 종류가 아니라 개암나무 열매이다. 게다가 헤이즐넛 커피의 경우 천연 개암나무 열매의 향이 아닌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화학적 향기를 입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헤이즐넛을 필두로 아이리쉬 크림, 라즈베리 쵸코, 바닐라 캐러멜, 버터토피 등의 향 커피의 이름은 사용된 향 물질의 이름을 따서 만든다.



비미남경이 분당의 삼성플라자에서 커피를 판매할 때, 옆 매장의 G사는 미국에서 온 커피 매장이었다. 그런데 그 커피를 판매하는 점원들의 방식이 한국의 커피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곧 씁쓸해졌다. 보통 커피를 담는 포장지에는 일명 '배꼽 밸브'라 불리는 동그란 '후레쉬 밸브'가 붙어 있다. 이것은 'One Way Valve'라고도 하는데 커피의 신선도를 유지시켜주는 작지만 과학적인 장치이다. 신선한 커피를 봉투에 담으면 커피에서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가 나오게 되는데 이 밸브는 가스는 밖으로 배출시켜주고 바깥으로부터의 공기는 차단하여 커피가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G사는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원두커피가 아니라 커피에 인공적 향미를 첨가한 소위 '향 커피(flavored coffee)'를 주력으로 팔고 있었다. 그런데 향 커피는 향 커피에 부가된 향이 커피 본래의 향을 압도해야 하므로 커피의 향이 일부러 날아가도록 오래 묵히거나 향미가 떨어지는 저급 커피를 사용하게 된다. 향 커피를 만들게 된 배경도 유통 과정이 오래되어 쓸 수 없게 된 커피를 재가공 하여 유통시키려는 목적에 있었고, 미국 FDA에서는 인공 향이 커피원두 표면에 부착되는 과정에서 건강상의 문제가 되는 화학적 변화가 발생될 것을 우려해 아직까지 향 물질에 대한 승인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니, 건강을 생각한다면 향 커피는 마시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나를 씁쓸하게 만든 G사의 판매방식은 손님들의 코에 후레쉬 밸브를 가져가 커피 봉투 속에서 나오는 인공 향기를 봉투를 탁탁 치면서 맡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이 밸브를 통해 나오는 강한 향 성분이 고객들의 후각을 자극하게 되고 고객들은 그 냄새를 커피 고유의 냄새로 착각하여 커피를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상당히 반응이 좋아 고객들은 쉽사리 커피를 구매하곤 했다. 이런 판매 상술 때문인지 한국은 향 커피에 찌든 왜곡된 커피 문화를 갖게 되었다. 사람들이 향 커피에 대해 잘못 알고, 향 커피를 즐기는 것을 고급 커피를 즐기는 거라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헤이즐넛이여,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커피에 대한 지식에서 나올 것이다. 커피를 아는 만큼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이고, 향을 첨가하지 않고도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아져야만 향 커피로 왜곡된 커피 문화가 제자리를 잡게 될 듯하다.커피향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일본에서 커피와 인연을 맺은 후, 한국에 귀국해 짧지만 힘차게 달려온 삼년 반의 시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무엇이든지 보이는 것들은 다 커피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이상한 버릇도 생겼다. 나는 꿈의 사람이 되고 싶다. '꿈'을 꼭 '비전(vision)'으로 승화시켜 미리 보고 달려 나가는 꿈의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졌을 때, 모든 공로를 동료들과 주변에서 함께 뛴 이들에게 돌리고 슬그머니 뒤안길로 사라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곡예비행을 하는 것 같은 위태함 속에서도 함께 땀을 뿌리며 같은 꿈을 꾸던 비미남경의 현재의 그리고 거쳐 간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비록 그 꿈을 보기 위해서는 멀고 험난한 길을 더 달려 가야하겠지만 그 길은 행복한 길이며, 그 길 끝에 기다리고 있을 세상은 상상만 해도 살포시 미소가 떠오르는 꿈의 세상이다.



일본의 '커피공방'의 호리구치 장인이 비미남경에 들렀을 때 들려준 이야기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 "현재는 커피의 전반적인 질이 한국보다 일본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커피가 머지않아 일본의 커피 수준을 따라 잡아 훨씬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고 더 맛있는 커피들이 등장할 것이다. 한국인들의 커피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피게 될 계기가 꼭 마련되리라 믿는다." 내가 존경하는 커피인 중 한 분으로 일본의 수많은 커피 관련 도서들을 쓰신 호리구치씨가 들려주신 말이니 허설은 아닐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한 한국의 커피 문화 어디에서 그런 확신을 얻으신 걸까? 아마도 호리구치씨의 말을 경청하던 한국의 젊은 커피인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던 불꽃을 감지하신 것이리라. 열정과 노력은 언제나 가장 큰 무기가 되는 법이니까.



커피 대가의 예언이 결코 흐지부지 울려 퍼진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한국의 젊은 커피인들이 일어나 주길 바란다. 그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세상. 오래되어 건강을 해치는 커피가 아니라 신선하고 고소한 커피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세상. 그런 커피 향기 가득한 세상을 빨리 보게 되기를 나는 소망한다.비미남경이 커피를 납품하는 곳 가운데 틈새시장을 노린 지역이 테헤란로 일대이다. 어마어마한 대자본의 커피 매장들이 집결한 이 곳에서 비미남경이 노린 틈새는 어떤 것일까? 일단 타겟은 외국계 초대형 기업들로 정하였다. 비미남경에게 선택받은 회사의 행렬은 테헤란로가 시작되는 지점인 삼성동 코엑스에서부터 시작된다. 코엑스에는 아셈타워라는 대형 빌딩이 자리 잡고 있고 이곳에는 세계적인 컴퓨터 서버 회사인 '썬마이크로 시스템즈'가 입주해 있다. 사원의 수만 해도 몇 백 명이 되는 초일류 외국계 회사인 이 회사는 사원복지 차원에서 사내에 커피 바를 설치했는데 이곳의 커피를 현재 비미남경이 담당하고 있다. 사내에 전문 바리스타를 두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주는 바가 있으므로 외부 손님이 왔을 때, 접대용으로 다방 커피가 아닌 전문 커피집에서나 마실 수 있는 맛있는 커피를 대접할 수 있다. 미팅이나 회의 시에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은 물론이다. 커피 바를 설치하는 이러한 회사의 배려는 일의 능률을 오르게 할 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갖게 해줄 것이다.

성공한 벤처기업이 입주하는 곳으로도 유명한 테헤란로의 상징적 건물인 스타타워에는 신문에 M&A 관련 기사로 자주 등장하는 미국의 '론스타'가 속한 'AMC' 라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AMC'가 실질적인 스타타워의 주인이기도 한데 이곳에도 역시 비미남경의 커피가 납품되고 있다. 그밖에도 홍콩의 거대 자본을 굴리는 '리앤펑'이라는 오백 명도 넘는 사원을 거느리고 있는 회사와 대기업의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킴스 데코', 일본의 '도시바', 미국의 수입 자동차 '크라이슬러', 최고의 경비업체 '첩 시크릿' 등의 회사 직원들도 비미남경의 커피와 함께 하루 업무를 보고 있다. 대형 커피 매장들 간의 과열 경쟁이 한창인 테헤란로에서, 비미남경의 커피가 외국계 기업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제6부 커피향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헤이즐럿이여, 안녕!그 뒤 나는 커피와 상관없이 일본에서 7년이란 시간을 보내다가,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에 돌아가게 되었다. 출국을 두어 달 남긴 시점에서 마쯔바라 사장이 나를 개인적으로 불러 한국에 있는 커피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의 자녀들은 제일교포 3세로 '마쯔바라'라는 성을 가지고 일본 땅에서 일본사람처럼 살고 있다. 한국어도 잘 모를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힌국 민족이라는 의식은 더욱 희박해져 갈 것이다. 그래서 네 자녀의 이름을 한 자씩 따서 '비미남경'이라고 이름 지은 커피집을 만들게 되었다. 한국에 일본과 한국과의 가교역할을 해줄 공간이 존재한다면 자녀들이 언젠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신들의 이름으로 된 그 공간에서 한국인이라는 의식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아비의 뜻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데 멀리 떨어져 있는 탓인지 그 비미남경의 운영이 원활치가 못하다. 전혀 활성화가 안 되어 점포를 유지해 나가기 쉽지 않으니 계속해서 비미남경이 존속할 수 있도록 당신이 한번 맡아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게가 규모도 작고 여러 가지로 실망스러울 수도 있으니 그 점은 양해해 달라.'



마쯔바라 사장이 왜 한국에 커피집을 만들었는지,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나를 개인적으로 부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함이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커피를 직업 아이템으로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한국행을 결정하고 나서 나름대로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리려고 계획해 놓은 일도 있었다. 그때, 불현듯 무언가 새로운 영역의 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치기 어린 모험심이 발동되었고 고심 끝에 나는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하고 말았다.제2부 '비미남경호' 항해의 돛을 올리다

계단 골목 안 비미남경한국에 도착한 다음 날, 기대 반 긴장 반으로 내가 책임지고 가꾸어 나가야 할 비미남경을 찾아갔다. 그런데 이 커피집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분명 이대 정문 앞 스타벅스 맞은 편 골목 안이라고 들었는데…. 한참 헤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혀 사람이 다닐 것 같지도, 가게가 있을 것 같지도 않은 계단 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에서 20미터 정도 걸어 내려갔을 때, 그만 반가움에 탄성을 내지를 뻔했다. 호시노 장인의 커피집과 쌍둥이처럼 닮은 커피집 비미남경과의 조우, 그 반가

전문 열람 제한

미가입 상태이므로 요약본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더 깊이 있는 내일의 통찰력과 지식 에너지를
프리미엄 무제한 이용권으로 충전해 보세요!

멤버십 가입 / 결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