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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노멀

로히트 바르가바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퓨처 노멀

로히트 바르가바 외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 396쪽 / 22,000원





PART 1. 어떻게 우리는 관계를 맺고 건강하게 잘 지낼까



사라지는 외로움 _ 세대 차이를 없애고 모든 연령대의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다면?


“난 공허하고 아무 희망도 없어요. 늘 외롭지요.” 일흔네 살의 미망인 세실리아의 고백이다. 세실리아는 호주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노인과 청소년의 동거?>에 출연한 12명의 노인 중 하나였다. 세실리아의 말을 더 들어보자. “가족이 있지만 다들 바빠요. 나는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이 다큐멘터리에 지원한 15살의 도라도 비슷하게 말했다. “최근 코로나 19 봉쇄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동거는 어땠을까?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끝나갈 무렵 두 사람은 도라의 생일을 맞아 촬영팀을 대동하지 않은 채 쇼핑에 나섰다. 그냥 여느 순수한 친구들처럼.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의 시대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회적 논평(Social Commentary)’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22퍼센트가 “자주 아니면 항상,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거나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외로움과 관련된 건강상의 위험을 고려할 때 이것은 경고 신호다.

MIT의 한 연구팀이 외로움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대인 관계는 식욕에 버금가는 인간의 기본 욕구이고, 따라서 외로움은 우리의 뇌에 배고픔과 비슷한 충동을 일으킨다고 한다. 심지어 미국의 연방공중위생국장을 지낸 비벡 머시 박사는 외로움을 담배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외로움은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인간의 수명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외로움에 국한하면 현대인의 삶은 도움은커녕 해만 될 뿐이다. 원자화된 현대인의 바쁜 생활 방식, 대면 상호 작용을 대체하는 온라인 언택트 테크놀로지, 종교 활동과 시민들의 집단 참여 활동의 감소, 이 모두는 외로움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에 특히 취약하다. 몸도 아프고 쇠약해지는 데다 배우자와 친구가 하나둘 세상을 떠나 외로움이 깊어진다.

그렇다면 청년의 외로움은 어떨까? 잘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젊은 세대에도 외로움이 만연해 있다. 이러한 현상을 유발하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 하나는 쉽게 짐작이 된다. 바로 소셜 미디어다. 소셜 미디어는 (당신만 빼고) 남들이 모두 누리는 행복한 시간에 대한 시각적 증거를 끊임없이 당신 눈앞에 들이민다. 자신감의 화신조차도 소외감을 피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러니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자란 아주 많은 젊은이들이 깊은 외로움을 호소하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Z세대의 73퍼센트가 때로 또는 ‘항상’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과 고령층 모두의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사회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두 세대는 활동 반경 자체가 다르다. 오직 각 인구 집단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기관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젊은 세대는 학교와 대학에서, 고령층은 시니어 주거 공동체 일명 실버타운과 양로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이러한 기관의 존재 이유가 표적 연령 집단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니 당연하다. 문제는 젊은 세대와 시니어층 모두가 자신의 삶과 자신이 직면한 도전을 새롭게 바라보는 귀중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세대 간 교류와 연결이 약화된다는 점이다.

외로움은 우리의 미래에 근본적인 숙제를 안겨준다. 우리는 두 장에 걸쳐 이 문제를 해결할 잠재적인 솔루션에 집중하려 한다. 먼저 이번 장에서는 증가하는 외로움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접점이 없어 보이는 청년층과 시니어층 사이에 더 많은 관계와 교류를 육성하면 된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아이디어는 증가하는 외로움과 세대 단절이라는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다. 이 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공감대를 보여준다.

사실 앞에서 소개한 <노인과 청소년의 동거>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 영국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요양원에 간 네 살배기>였다. 이 시리즈를 제작한 배스대학교의 노인병학 교수 맬컴 존슨은 25년 전쯤부터 세대 간 관계의 가치를 홍보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그간 학자들은 (세대 간 문제에 관해) 논문과 책을 통해 끊임없이 이야기했지만 우물 안 메아리에 불과했어요. 학계 너머의 누구도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죠.”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방송된 후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그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 사람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죠. ‘프로그램이 정말 좋아요.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또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퓨처 노멀에서는 세대 간 관계와 교류에서 위안을 얻는 사람이 많아질 거라고 내다본다. 때로는 정부 주도 프로그램이나 민간 부문이 젊은 세대와 시니어층 모두를 사로잡을 독특한 공동 주거 공간을 창조함으로써 세대 간 관계를 육성할 것이다. 또 때로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가 사람들이 이러한 해법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세대 간 벽을 허무는 공동 생활 공간에 살면서 성공적인 삶을 일구는 개인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가족 형태가 매우 보편적인 국가와 문화권 출신의 이민자가 증가해, 세대 간 관계를 확산시키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주거 양식에서 새로운 퓨처 노멀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처음에는 리얼리티쇼 형태의 다큐멘터리가 다룰 만한 생활상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러한 세대 통합형 생활 양식이 평범하고 더 나아가 일상적인 현실처럼 보이기 시작할 것은 확실하다.

▲ 미래선도자: 셀보


스웨덴 남부의 작은 항구 도시 헬싱보리에는 독특한 입주 조건을 내거는 아파트 단지가 있다. 입주민은 매주 최소 2시간 이웃과 어울리겠다는 입주 계약서 조항에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 이 아파트 단지가 지향하는 주거 개념이 세대 간 그리고 이문화 간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총 51채의 아파트가 있고, 세 집단이 거주한다. 먼저, 입주민의 절반은 70세 이상 고령자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18~25세 청년에게 임대하는데, 그중 10가구는 어릴 적 가족 없이 홀로 스웨덴에 도착한 난민 청년들이다. 이토록 색다른 이 아파트의 이름은 셀보(sallbo; 스웨덴어로 ‘동반자’를 뜻하는 sallskap과 ‘생활’을 의미하는 bo를 합친 합성어)다.

셀보 입주민은 개인 욕실과 작은 주방이 딸린 아파트의 월세와 공동 시설 이용료를 포함해 매달 410달러에서 520달러 정도를 부담한다. 공용 구역은 입주민들의 상호 작용을 촉진하기 위한 용도로서, 대형 공유 주방, 요가 스튜디오,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 체육관과 활동방, 세탁 시설, 실외 바비큐 공간 등으로 이뤄진다.

“예전에 혼자 살 때는 좀 외로웠어요. 아침이면 출근하고 저녁이면 퇴근해서 혼자 컴퓨터 게임을 하다 잠드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의 반복이었죠. 하지만 이곳에서는 거의 강제적으로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야 해요.” _피아, 20세, 셀보 입주민


외로움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통계 수치로 보면 스웨덴은 특히 고립적인 사회다. 스웨덴 인구의 절반 이상이 1인 가구다. 스웨덴도 다른 많은 나라처럼 시니어 세대의 외로움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청년층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스웨덴 전체 인구는 평균적으로 10명 중 6명이 자주 또는 항상 외로움을 느끼는 것에 반해, 18~34세에서는 10명 중 거의 8명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 사는 게 정말 행복해요”라고 어릴 적 아프가니스탄 난민으로 스웨덴에 정착한 20세의 하비불라 알리가 말했다. “여기서는 모두가 서로를 잘 알죠. … 이곳 덕분에 친구도 많이 사귀었어요. 이제는 아예 외로울 틈도 없는걸요.”

셀보 프로젝트가 커다란 성공을 거두자, 지방 자치 단체가 자금을 지원하는 비영리 주택공사 헬싱보리쉼은 2023년 1월 1일부터 셀보 계획을 영구적인 프로젝트로 전환했다. 전 세계 여러 지역 공동체에서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일례로 싱가포르는 청년층과 시니어들을 위한 주거공간과 공공 시설을 한 지붕 아래 모은 캄풍애드미럴티(캄풍은 말레이어로 ‘전통적인 마을’을 의미한다)를 건설했다. 세대 간 상호 작용을 장려하기 위해 커뮤니티센터인 액티브에이징허브(Active Ageing Hub)와 보육시설을 한 공간에 위치시켰다.

셀보와 캄풍애드미럴티는 공공 부문의 세대 통합 프로젝트다. 하지만 민간 부문에서도 세대 간 기회에 공을 들이는 스타트업이 다수 있다. 미국 보스턴 소재 주거 공간 중개 플랫폼 네스털리(Nestery)는 연령대가 다른 사람들이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장기적인 에어비앤비와 비슷하다. 네스털리는 높은 주택 가격이 부담스러운 젊은 세입자와 가능한 오래 자신의 집에서 살고 싶은 나이 많은 집주인을 연결시켜준다. 보스턴 근교에 위치한 터프츠대학교를 갓 졸업한 25세의 나디아 압둘라는 저렴한 월세집을 구하던 중이었다. 한편 64세의 독신인 주디스 앨런비는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두 분이 돌아가시자 이사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두 사람에게 네스틸리가 오작교가 됐다. 현재 압둘라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월세 700달러를 내는 대신에 앨런비의 가사와 정원일을 도와준다. 지금 당장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예외적인 것처럼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변수 하나를 고려해야 한다. 바로 세상의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초기 시범 사업들이 해결하는 니즈가 갈수록 시급해질 거라는 뜻이다. 우리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성공에서 주거 형태의 퓨처 노멀을 예상해볼 수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세대를 초월해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원할 것이다.

사회가 세대 간 통합과 연결로 나아가면 다양한 혜택이 기다린다. 거시적으로는 공중 보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일터에서도 새바람이 불 수 있다. 사실 젊은 직원이 소프트 기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고용주가 많다. 그런데 세대 간 관계가 활성화되면, 젊은 근로자가 경험 많은 고참 동료에게서 소프트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 이는 다시, 시니어 근로자가 은퇴 시기를 미루고 더 오래 일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결과적으로 업무상의 대화와 문제 해결에 새로운 관점을 주입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치에도 훈풍이 불 수 있다. 여러 세대의 유권자가 대화를 통해 상호 공감이 커진다면? 젊은층과 기성세대 사이의 뿌리 깊은 정치적 양극화는 봄눈 녹듯 사라지지 않을까. 요컨대, 세대 간 관계와 교류를 통해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많은 사회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한다. 건강에도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역 공동체는 더욱 따뜻하고 더욱 살기 좋은 공간이 된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보면, 우리 모두가 창조하는 퓨처 노멀의 모습은 분명하지 않을까? 나이를 떠나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PART 2. 어떻게 우리는 생활하고 일하고 소비할까



지속가능한 소비 _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추적해 계산할 수 있다면?


오늘날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 세계적인 화두의 하나다. 이 아이디어를 누가 주창했을까? 믿기 힘들겠지만 주인공은 영국 석유 거인 BP(Britishum Petroleum)이다. BP는 2004년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도록 유도하기 위한 홍보 이니셔티브로 탄소 발자국을 소개했다. 요컨대 기후 변화의 책임을 석유회사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돌리기 위한 그린워싱(Green washing)이었다. 그러나 거의 20년이 흐른 오늘날을 보면, 소비자가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게 만들겠다는 BP의 전략이 통한 것 같다. 대중의 관심을 가장 지저분한 오염자들로부터 성공적으로 떼어놓았고, 따라서 석유 산업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느리지만 변화가 감지된다. 자기 편의적이고 이기적인 이유로 시작했을 수도 있는 탄소 발자국 캠페인이 더 큰 무언가로 서서히 변신하고 있다.

요즘에는 탄소 발자국 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브랜드가 꽤 있다. 이들 브랜드는 자사 제품에 라벨을 부착해 자사의 탄소 발자국 데이터를 공개한다. 그리고 소비자는 이런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의식적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됐다. 탄소 발자국 라벨에 관한 이상적인 사례는 1세대 대체육 생산업체 중 하나인 쿠온(Quorn)이다. 쿠온은 설립 초창기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다가 기후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알게 되고, 쿠온은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 영국 정부가 2001년 설립한 친환경 인증 기관으로 ‘탄소 발자국 인증’을 제공한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쿠온민스와 쿠온피시리스핑거 같은 자사의 최고 인기 비건 제품의 포장에 탄소 발자국 데이터를 추가했다. 이러한 라벨은 쿠온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과 동물 기반의 전통적인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당연히 둘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쿠온민스는 1킬로그램당 이산화탄소환산량(CO2e)이 1.3킬로그램이다. 반면에 영국에서 판매되는 다진 소고기의 탄소 발자국은 1킬로그램당 CO2e가 27킬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소고기는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 27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뜻이다. 쿠온푸드의 최고홍보책임자 피터 해리슨은 탄소 발자국 라벨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소비자가 객관적인 정보에 입각해서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과 그것이 지구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비자가 정보를 기반으로 자신의 건강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확한 영양 정보 라벨을 포장에 부착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탄소 발자국 아이디어는 식품 산업을 넘어 다른 많은 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가령 항공업계는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이 자신의 항공 여행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을 추적하고 상쇄 비용을 계산해 탄소 상쇄권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컴퓨터 주변 기기를 생산하는 로지텍(Logitech)은 자사 제품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기 위해 2021년 마우스를 시작으로 일부 제품에 탄소 영향 라벨을 부착한다. 헬스클럽에 비치된 개인 휴대용 물병 리필 급수대는 물을 리필함으로써 플라스틱 물병을 얼마나 절약했는지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계수기와 통합된다. 또한 무려 7만 종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유니레버는 자사의 모든 제품에 탄소 라벨을 부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탄소 라벨에 관한 국제적인 표준이 아직까지는 없다. 그럼에도 아주 많은 산업에서 아주 많은 기업이 이러한 노력에 선제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의지는 탄소 라벨에 대한 소비자의 지지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반증한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죄책감과 무지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다. 우리가 구매하고 소비하는 무언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서서히 마수를 드러내는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이제까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는다거나 우리에게 어떤 권한과 힘이 있다는 기분을 갖지 못했다. 퓨처 노멀에서는 자사 제품의 탄소 배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가 칼로리를 계산하듯이 자신의 소비 선택이 미치는 임팩트를 쉽게 계산하도록 해주는 기업이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그리고 우리는 탄소 데이터에 익숙해짐에 따라 ‘좋은’ 수치와 ‘나쁜’ 수치를 구분하는 눈이 정확해지고, 이러한 정보에 입각해 행동을 결정할 것이다. 요컨대 데이터는 지식을 생성시키고, 지식은 행동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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