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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순환 알고 갑시다

김영익 지음 | 위너스북


경기순환 알고 갑시다

김영익 지음

위너스북 / 2023년 4월 / 224쪽 / 17,000원





통계로 보는 경기순환



경기순환의 기본


거시경제의 흐름을 알아야 성공합니다:
시대의 흐름은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이 가운데서도 거시경제 흐름이 으뜸이 아닐까요. 특히 투자에서 그렇습니다. 2020년 상반기에 삼성전자 주가가 9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당시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10만 전자’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통계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그해 6월을 정점으로 꺾이고 있었습니다. 이후 실제로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했고 삼성전자 이익도 줄어들었습니다.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여 52,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거시경제 흐름만 알아도 삼성전자 주식을 9만 원대가 아닌 6만 원 전후에서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를 한 예로 들었습니다만, 다른 자산에 투자할 때나 기업의 의사 결정에도 거시경제 흐름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는 순환합니다:
거시경제의 흐름은 무엇일까요? 공식적 용어로 ‘경기순환’입니다. 경기와 순환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경기부터 설명해보겠습니다. 개인에 따라 경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인데도 개인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어떤 사람은 경기가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별, 기업별로도 경기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기의 의미가 모호해집니다. 그래서 경기를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의 교과서적 의미는 ‘국민경제의 총체적 활동수준’입니다. 개별 개인이나 기업 경기가 아니라 한 국가 경제의 총체적 활동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순환의 의미도 살펴보겠습니다. 경제 활동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는 대부분 장기적으로 추세를 따라 성장합니다. 그러나 이 지표들이 일직선으로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경제지표가 장기 추세선 위로 갈 수도 있고, 때로는 추세선 아래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를 순환이라 합니다. 이제 경기순환이라는 단어를 정의하겠습니다. 경기순환(business cycle)이란 총체적 경제활동이 경제의 장기 성장추세를 중심으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현상입니다.

경기는 확장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 확장국면이 수축국면보다 길었습니다:
경기순환에서 경기가 가장 나쁜 때를 저점(trough), 가장 좋은 때를 정점(peak)이라 하고, 경기 저점에서 정점까지를 확장 국면이라 부릅니다. 경기가 정점을 치고 나빠지는데, 다음 저점까지를 수축 국면으로 표시합니다. 순환주기는 확장국면과 수축국면을 합친 것입니다. 확장국면은 회복국면과 활황국면으로 세분해서 분류되기도 합니다. 회복국면은 경기가 저점을 치고 좋아지기 시작할 때이고 활황국면은 경제 활동이 활발할 때입니다. 수축국면은 후퇴와 침체국면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경기가 정점을 치고 나빠지기 시작할 때가 후퇴국면, 매우 어려울 때를 침체국면으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경기 저점과 정점 사이를 순환진폭이라 합니다. 한편 순환주기를 확장국면과 수축국면으로 다시 구분해보면 확장기의 평균이 33개월로 수축기(18개월)보다 길었습니다. 이것이 경기순환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참고로 주가도 오를 때는 상당히 오랫동안 서서히 상승하지만 떨어질 때는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하락합니다.

모든 경제지표에는 네 가지 변동요인이 혼재합니다 / 순환변동치로 경기를 판단합니다:
미래의 경기를 전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입니다. 참고로 모든 경제지표에는 계절 요인, 불규칙 요인, 추세 요인, 순환 요인, 네 가지가 들어있습니다. 통계청은 원계열의 선행지수에서 계절 및 불규칙 요인, 추세 요인을 제거하고 순환변동치를 만드는데, 우리는 경기를 판단하기 위해 순환변동치만 보면 됩니다. 이 지표가 증가하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이고, 반대로 감소하면 경기가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업활동동향


산업활동동향은 경기 판단의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제지표로 경기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보아야 할 경제지표가 매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기업들이 매월 재화와 서비스를 얼마나 생산하는가가 들어있습니다. 가계는 소비를 어떻게 하고 있고, 기업은 투자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도 산업활동동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통계청은 현재의 경기를 판단하고 미래의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서 경기종합지수를 작성해서 발표합니다.

출하와 재고동향으로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서 꼭 보아야 할 지표를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제조업 경기입니다. 제조업 경기에는 생산, 출하, 재고동향이 들어있습니다. 우선 경기 회복국면에서는 소비가 증가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상품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출하가 증가합니다. 이전 침체국면에서 기업이 생산을 줄인 탓에 재고는 감소합니다. 활황국면에서는 소비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출하가 대폭 증가합니다. 이 국면에서는 기업의 생산활동이 크게 늘면서 출하 이상으로 생산이 늘면서 재고도 증가합니다. 경기가 정점을 치고 후퇴국면에 접어들면 출하는 줄고 재고는 크게 증가합니다.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 출하는 큰 폭으로 감소합니다. 이 시기에는 기업의 생산활동이 위축되면서 재고도 줄어듭니다.

서비스 활동으로 내수경기를 알 수 있습니다:
서비스업이 생산의 6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업 경기동향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서비스업 생산동향이 나오는데, 서비스업 등 금융, 보건 및 사회복지, 숙박 및 음식점, 운수 및 창고, 정보통신, 부동산 등으로 구성되며, 대부분이 내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금융업종 주가가 서비스업 생산에 선행합니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합니다. 금융업종 주가도 서비스업 생산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008년~2022년 월별 통계로 분석해 보면, 금융업종 주가지수가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에 1개월 정도 선행(상관계수 0.44)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업종 주가로 서비스업 경기, 즉 내수 경기를 미리 내다볼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금융업종 주가가 상승하면 앞으로 내수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합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입니다:
산업활동동향에서 동행종합지수는 꼭 보아야 합니다. 앞서 본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는 각 업종 경기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동행지수는 현재의 경기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종합적 지표입니다. 동행지수는 광공업 생산지수, 서비스업 생산지수,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수입액, 비농림어업 취업자 수 등 7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통계청은 이들의 변동성을 고려하여 가중치를 두어서 동행종합지수를 작성합니다. 모든 경제 변수에는 계절 요인, 불규칙 요인, 추세 요인, 순환 요인이 들어있는데, 동행지수에서 앞의 세 가지 요인을 제거한 것이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입니다.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아야 합니다:
통계청에서는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로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 장단기금리 등 7개 지표를 선정했습니다. 이들 각 지표의 변동성을 고려하여 가중치를 두어서 선행종합지수를 작성합니다. 물론 데이터에 내재해 있는 계절 요인과 불규칙 요인을 제거합니다. 그 다음에 추세 요인을 제거해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를 작성합니다.

주가지수와 선행지수는 거의 동행합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도(경기 확장국면인데도), 종합주가지수(KOSPI)는 2021년 7월부터 떨어졌습니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을 보고, 주가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섰을 때, 2200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최근 동향으로 보면 두 변수가 같이 2021년 6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행지수 7개 구성 요인 가운데 하나가 코스피이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코스피보다 예측 오차가 적기 때문에 저는 선행지수를 예측하고 코스피 전망을 합니다.



국내총생산


GDP는 생산, 분배, 지출 측면에서 측정합니다:
2022년 한국 경제가 2.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뭐가 2.5% 성장했을까요. 정확하게 실질 GDP가 2.5%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GDP는 무엇이고 왜 앞에 ‘실질’이라는 단어가 붙었을까요?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란 한 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 등의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에 새로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하여 합산한 것입니다. GDP는 생산, 분배, 지출이라는 세 가지 접근법을 통해 산출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GDP를 계산하든지 결국은 같기 때문에 ‘삼면등가(三面等價) 원칙’이라 합니다.

실질 GDP와 명목 GDP의 차이:
실질 GDP와 명목 GDP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명목 GDP를 한국 정부는 경상 GDP라 표현합니다.) 우리 경제에 ‘A’라는 자동차 회사가 하나만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 회사가 2022년에 100원(P)의 가격을 가진 자동차 100대(Q)를 생산하고, 모두 다 판매되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2023년에 자동차가 100원의 가격이 고정되어 있는데 생산량이 105대가 되었다면, 우리 경제가 5% 성장한 것입니다. 실질 GDP는 기준 연도 가격(현재 2015)을 정해놓고 생산량이 얼마나 변했는가를 측정합니다. 이와는 달리 명목 GDP는 측정 시 가격 변화를 고려합니다. 앞으로 자동차 가격이 100원에서 105원으로 5% 오르고 생산량도 5% 증가했다면 명목 GDP는 10% 성장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실질 GDP보다 명목 GDP가 더 큽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앞의 예에서 자동차 가격이 100원에서 95원으로 떨어졌다면 실질 GDP는 5% 성장하는데, 명목 GDP는 0%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90년 들어 거품이 붕괴하면서 일본 경제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물가가 계속 하락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소비가 줄어듭니다. 지금보다 나중에 상품을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고 기업은 고용을 줄이게 됩니다. 고용 감소로 가계의 소득이 줄면 소비가 위축되고, 이는 다시 물가 하락을 초래합니다.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은 이렇습니다:
앞에서 GDP의 기본 개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이를 토대로 주요 기관에서 하는 경제전망을 보려 합니다. 우선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입니다. 한국은행 경제전망을 먼저 보는 이유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1년에 네 번 경제전망을 발표합니다. 발표일은 2, 5, 8, 11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우리는 한국은행 보도자료에 들어가서 경제전망을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2022년에 우리 경제가 2.6%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질 GDP가 2021년에 비해 2.6%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이후로 실질 GDP 성장률을 쉽게 경제성장률로 표현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은 2023년에는 우리 경제가 2022년보다 낮은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1.3%로 낮아졌다가 하반기에는 2.1%로 높아지고, 2024년에는 2.3%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을 할 때마다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고용, 물가, 경상수지 전망치를 같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이른바 ‘삼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라는 단어가 경제나 금융시장에 화두였습니다. 삼고의 가장 기본적 원인이 고물가였습니다. 2022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1%로 1998년(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오르다 보니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다 보니 달러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는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 전망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23년에 3.6%, 2024년에는 2.5%로 점차 낮아집니다. 여전히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목표로 내세운 2%를 넘지만, 삼고의 원인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명목 GDP 이상으로 상승합니다: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명목 GDP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2000~2022년의 23년간 명목 GDP는 연평균 5.8%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연평균 상승률은 6.9%였습니다. 코스피는 명목 GDP를 때로는 과대평가하고 때로는 과소평가하는데, 2020년과 2021년에는 코스피가 과평가 영역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말 기준으로 보면 주가는 이제 저평가 영역에 있습니다. 특히 명목 GDP로 추정한 적정 코스피는 2960 정도입니다.



경기순환과 실제 응용



수출입과 국제수지


세계에서 제일 빨리 발표하는 한국 수출입 통계:
매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전월의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는데, 수출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나아가서는 세계경제 흐름마저 짐작해볼 수 있는 단서를 줍니다. 매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홈페이지 보도자료에 들어가면 지난달 수출입동향을 알려주는 보도자료가 올라와 있는데, 개요에서는 전월 수출입동향과 무역수지 요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품목별 지역별 수출동향도 나와 있습니다. 개요의 마지막 부분에는 수출입의 주요 특징과 정책 대응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2022년 10월부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습니다. 수입은 상대적으로 수출보다 더 많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간으로 보면 2022년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에서 돈을 벌어 중동과 일본에 씁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 보도자료를 보면 주요 품목이나 국가별 수출뿐만 아니라 무역수지도 발표됩니다. 2023년 1월에 발표된 수출입동향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중국, 아세안, 미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수지가 흑자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보면 아세안에서 무역수지 흑자가 424억 달러로 가장 높고, 그 다음에 미국(280억 달러), 중국(13억 달러) 순서로 흑자가 많습니다. 반면에 중동과 일본과의 교역에서는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2년 중동과의 교역에서 919억 달러 무역적자를 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한 나라에서만 36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유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원유가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중동과의 교역에서는 무역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일본에서 적자입니다. 2022년 일본과의 교역에서 241억 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매년 200억 달러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핵심 소재는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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