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트렌드 2023
금태섭 외 지음 | 북코리아
문화 트렌드 2023
금태섭 외 지음
북코리아 / 2022년 10월 / 279쪽 / 17,000원
콘텐츠의 새로운 소비 방식
리스크 어버서들의 만화 세상 - 최흡, 『만화! 문화사회학적 읽기』 공저자What do we see?: 한국에서 태어난 새로운 문화 장르 ‘웹툰’은 기존 만화와 차별되는 여러 독자적 트렌드를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트렌드와 비슷하게 나가는 부분도 있다. 만화의 메인스트림이라 할 수 있는 소년 활극 만화는 최근 10년을 훨씬 넘게 ‘이세계물(異世界物)’이 거대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세부적으로는 약간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마찬가지인데, 현실에서 불우한 삶을 살다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죽음을 맞는 사람이 다른 세계로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에 대한 보상으로 특별한 능력을 얻어 제2의 인생을 편하게 헤쳐 나간다는 기본 얼개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웹 소설’이, 일본에서는 ‘라이트 노벨’(가볍게 읽을 수 있는 대중 소설)이 각각 만화의 원작을 제공하는 리소스로 떠오른 뒤에는 이 트렌드가 좀처럼 사라질 분위기가 아니다. 이 거대 트렌드 아래에서 미니 트렌드가 몇 년 단위로 명멸하는데, 2010년대 후반 이후 이렇게 기존의 주인공이 있는 스토리에 독자가 자신을 대입할 인물이 들어가 함께 행동하는 스타일의 작품이 나오고 있다. 양국에서 부르는 명칭은 다소 다르다. 한국에서는 <전지적 독자 시점> 같은 작품을 책에 들어간다고 해서 ‘책 빙의물’, 그중에서도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가 된다고 해서 ‘엑스트라 빙의물’이라고도 한다.
한편 게임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죽거나 쫓겨나는 등 최악의 결말이 예정돼 있는 게임 속의 못된 귀족 딸로 전생해서 이러한 결말을 회피하기 위해 애쓰는 ‘악역 영애물’ 역시 한일 양국에서 많은 작품이 양산됐다. 저자는 이를 ‘성덕물’이라고 부르고 싶다. ‘성덕’이란 이른바 특정 취미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오타쿠’, 즉 ‘오덕’(오타쿠를 우리나라에서 은어화한 말) 중 최고 등급의 오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똑같은 직업을 가지고 옆에서 덕질(팬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Why is it?: [저성장기를 상징하는 리스크 어버서 독자들의 ‘이세계’] 우리나라의 1980년대, 일본의 1970년대처럼 이른바 ‘고도 성장기’의 만화들은 이른바 ‘노력’과 ‘정열’의 신화를 믿는다. 그러나 저성장의 정체기를 사는 현대의 독자들은 노력의 신화를 믿지 않는다. “네가 24시간 피땀 흘리며 축구만 한들 손흥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한 마디로 신화는 깨어져 버린다. 성장이 멈춘 사회는 실제로 뭘 해도 경쟁을 이겨 나가기 쉽지 않고 진정한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의 만화 주인공들은 웬만하면 노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통’ 정도의 노력만 한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해 온 세대들은 성능 나쁜 캐릭터로 게임을 하면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을 뼛속까지 깊이 안다. 좋은 캐릭터를 뽑기 위해 수백 번씩 리셋 버튼을 눌러 ‘리셋 마라톤’을 해 본 이들은 자신의 성능이 나쁘다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할 때 이번 게임은 틀렸다는 것처럼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이라고 부르짖는다. 그리고 그건 자기 책임이 아닌 것이다. 물론 누구나 바닥에서 언더독으로 시작해 정상을 거머쥐는 신나는 성공 스토리를 원한다. 그래서 이런 차이를 메꿔 주기 위해 등장하는 게 이세계물이다. 자신은 잘못된 능력 세팅의 피해자라고 자기 자신을 합리화시킨 후, 이런 잘못된 능력 세팅에 대한 보상이 자신에게 이뤄지는 게 ‘공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보상이 이뤄지는 곳은 ‘세상이 뒤집혀 나에게 유리한 룰이 있는 곳’, 즉 이세계다. 룰 자체를 뒤집는 수고를 하기보다는(예전 같으면 혁명이다) 다른 룰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게 하나의 포인트다. 이세계에서만은 최대한 안전한 승리를 얻고 게임으로 치면 ‘이지 모드’로 안온하고 편안하게 생을 만끽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극단적인 위험 회피 경향이 나타난다. 즉 독자들이 점점 ‘리스크 어버스’화 되어 가는 것이다.
사실 저성장 사회에서 독자들의 리스크 어버스화는 당연한 움직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성장 사회는 이른바 업사이드 포텐셜보다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세계물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만화가 독자의 ‘리스크 어버스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다.
Where is it going?: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른 글로벌화와 커플링] 전체적으로 사회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그동안에도 그랬듯이 여러 가지 미니 트렌드가 명멸할 것이지만, 이런 ‘리스크 회피의 주인공’ 트렌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몇 년을 보면 시장 전체의 변화에 따른 별도의 트렌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K팝의 글로벌화와 비슷하게 웹툰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으로, 특히 일본 시장과의 트렌드 커플링이 생겨날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웹툰 시장이 커지고 일본 작가들이 한국 플랫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양국 작가들과 플랫폼이 상대방의 시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호환성이 적고 독자 자체가 달라졌던 일본 만화와 한국 만화가 다시 한번 커플링 될 상황이 온 것이라 볼 수 있다.
글로벌 한류의 현재
중국의 K푸드 식도락 열풍 - 정금령, 중국 노신미술대학교 교수What do we see?: 한류는 1990년대 이후를 기점으로 중국 전역에 퍼져 나갔고, 이러한 현상은 특히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 젊은 층의 대중문화 소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여가 생활로 한국 드라마와 한류 콘서트를 즐기는 것이 일상일 정도였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과 한국 관광이 제한됨에 따라 한류 또한 일시적 중단 현상을 겪어야 했다. 그렇게 멎는 듯 보였던 한류라는 이름의 바람은 2022년 현재, 중국에서 또 다른 형식으로 전파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 생활이 시작되고 대면 문화가 지양되는 분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HMR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HMR 식품은 1차 조리 및 손질이 끝난 상태로 포장되기 때문에 간편한 조리를 통해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HMR 식품의 인기는 매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데, 중국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2021년 중국 HMR 식품 시장이 3,459억 위안(65조 460억 원)으로 작년 대비 18.1%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5,163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 보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한국 HMR 식품들이 눈에 띌 만큼 시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트 상품 진열대에서 비비고, 풀무원 등 한국 대표 상표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대찌개, 삼계탕, 된장찌개, 왕만두, 치킨, 떡볶이 등 HMR 식품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한류 현상이 언제 그랬냐는 듯 현대 중국인의 음식 문화 속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타제품 대비 한국 제품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한 근본적 이유는 제품의 질에 있다. 다시 말해, 한국 제품이 중국 젊은 소비자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Why is it?: [한류 문화에 익숙한 중국 청년들] 한국 HMR 식품이 중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한류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젊은 세대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일찍이 매체를 통해 한국 음식을 경험했고, 일상에서 그 경험을 확장했다. 즉 오랜 기간에 걸쳐 누적된 한국 음식에 대한 경험이 한국 HMR 식품이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얻는 발판 역할을 한 것이다.
[한류의 영향을 받은 K푸드의 유행] 드라마 <대장금>은 중국인에게 한국의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중국 전역에 한국 식당이 생기는 데 크게 일조했는데, 드라마를 시청한 중국인은 한국 음식에 대해 건강하고 담백하며 시각적으로도 색깔의 조합이 독특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 음식의 일상화에 대해 말하자면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 한중 수교 이래 무역 교류 및 관련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수가 늘어났고,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 식당들이 빼곡히 들어선 형태의 한인 타운이 형성되었는데, 한인 타운은 중국인이 즐겨 찾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아도 될 정도라, 한국 음식은 중국인에게 이국적인 것이 아니다.
한편 예능, 드라마, 요리, 먹방 등의 영상 콘텐츠들 또한 한국 음식의 유행에 공을 세웠다. <냉장고를 부탁해>, <런닝맨> 같은 인기 예능을 통해 중국 청년 세대는 한국 음식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고, 음식을 이유로 한국에 여행을 가려는 현상도 크게 늘었다. 시기적으로 살펴보자면, 한국으로 가서 직접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여행은 2010년 이후로 확연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인의 소비 수준 향상과 음식의 질에 대한 추구] 중국 소비자의 소비문화 변화도 가정 간편식 K푸드 열풍을 설명할 수 있는 주된 이유가 된다. 최근 중국의 소비 경향은 식품의 양보다는 질적 향상을 요구하며 소비자가 이에 부합하는 식품에 선호를 갖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의 HMR 식품이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좋은 식품은 결국 소비자가 알게 되기 마련이다. 중국 시장에 진입한 한국 식품들은 이미 한국 시장의 검증을 받은 것들이다. 그래서 한국 기업들은 광고 공세를 크게 펼치지 않고도 입소문만으로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한국 HMR 식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30년에 걸친 시간에 있다.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의 문화가 중국으로 유입되었고, 경제 성장을 통해 오늘날 중국 소비자의 수준도 크게 향상됨에 따라, 한국 HMR 식품은 한국을 넘어 중국인의 기호에도 부합하게 된 것이다.
Where is it going?: 한국의 HMR 식품은 앞으로도 한동안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 상승세를 누릴 것이며, 이는 시장적 우위 점유로 이어질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본 중국 시장 속 한국 HMR 제품의 향후 발전 방향과 양상에 대한 예측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HMR 제품에 대한 선호는 장기적 측면에서 중국 젊은 세대의 음식 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SNS에서는 “한국 모 브랜드의 HMR 식품이 육아 기간에 밥상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일상생활에 많은 편의를 가져다준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K푸드 브랜드들은 급변하는 중국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를 갖춘 제품이기에 미래에는 식품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문화 요소로 사람들의 생활을 주도할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생활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두고 보아야 하지만, 현재 중국 전역에 퍼지고 있는 한국 HMR 식품은 앞으로 더욱 많은 중국인에게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한류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한류는 입으로 직접 맛보는 형태로까지 확장되어 더 밀접한 형태로 일상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국 HMR 식품을 한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으며, 돌고 돌아 이것이 훗날에는 한국 관광이나 문화 산업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셋째, 한국 HMR 식품의 영향으로 앞으로는 많은 중국인이 한국 요리를 배우려 할 것이며 중국 곳곳에서 한식을 파는 식당들이 새로이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아무튼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한국 HMR 식품은 중국에서 호황을 이루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가 가진 저력을 매출과 시장 점유율 등으로 입증해 보였다. 그리고 한국 HMR 식품의 해외 시장 진출은 타국에 한국 음식 문화를 전파했다는 점, 이 또한 한류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그리고 관광이 중단되면서 멈출 수밖에 없던 한류가 HMR 식품으로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한국 HMR 식품이 중국 시장에서 받고 있는 환대는 코로나 시대 속 성공적 형태의 한류 전파 현상이라 생각하며, 향후 양국의 문화적 교류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와 문화 트렌드
팬덤 정치의 발흥과 반작용 - 금태섭, 정치인정치인에 대한 팬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대중은 추상적인 정치적 목표보다 그것을 상징하는 인물에 더 쉽게 감정 이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는 설문 조사를 해 보면, 그 시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을 파악해 볼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더 좋다고 답하는 사람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더 존경한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각각 그 개인에 대한 선호를 넘어서 그 인물이 상징하는 가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후보 개인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하고 그것을 후보가 표방하는 정책이나 정치적 입장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팬덤 정치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공동체 전체의 상황이나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자신의 일상과 큰 상관이 없고, 직접 참여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여기는 유권자 개인들을 끌어들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팬덤 정치는 우리 정치 문화에 가장 큰 문제점이나 폐해로 지적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정치인 개인에 대한 호오가 강해지면서 이면에 있어야 할 ‘가치적 요소’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하는 일은 어떤 것이든 옳다는 식의 태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는 배타성이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응원과 후원을 넘어서 다른 정치인이나 그 지지자들에 대한 반감과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팬덤 현상은 다소의 배타성과 공격성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정치 영역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심화되는 특성이 나타난다.
이렇듯 심화된 배타성은 두 가지 지점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하나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갈등을 극도로 증폭시켜서 같은 진영의 지지자 사이에서마저 화해하기 어려운 반목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배타성으로 인한 두 번째 문제는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상대편을 경쟁자가 아닌 적으로 보고 공방을 주고받다 보면, 내부 결속은 강해질 수 있지만 지지나 공감의 저변은 좁아진다.
원래 팬덤이란 ‘추종자 집단’이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수동적인 지지나 추종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 대상인 정치적 리더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예로 “○○○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리더와 팔로워의 위치가 전도된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추종자들이 지켜 줘야 한다면 이미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리더로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강한 팬덤 정치는 리더십의 실종과 같은 의미다. 2023년에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팬덤 정치의 폐해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과 지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반작용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What do we see?: [‘개딸’, ‘양아’의 등장] 2022년 대선이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탄핵 이후 최소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했던 민주당은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대선 패배의 원인을 놓고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책임론과 문재인 정권 책임론이 부딪히고 있지만, 회고적 투표와 전망적 투표라는 이중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선거의 특성상 후보와 직전 정권 담당자 모두의 책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가장 빈번하게 지적된 문제점 중 하나가 강성 지지층인 소위 ‘문빠’의 발호였다. 호전적이고 배타적 집단을 형성한 이들은 보수 정당 소속 정치인들은 물론 같은 민주당 국회 의원이 이견을 표명할 때도 집단적으로 공격에 나서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