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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비즈니스의 미래

김지석 지음 | 라이스메이커
기후위기와 비즈니스의 미래



김지석 지음

라이스메이커 / 2021년 12월 / 344쪽 / 18,500원





기후불황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연구된 내용에 따르면, 해부학적으로 현대인의 모습을 갖춘 인류는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처음 나타났다. 이들은 6만 년 전부터 먹을거리를 찾아 아프리카를 벗어나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4만 년 전에는 지금의 호주로, 1만 2,000년 전에는 당시 육지였던 베링해협을 건너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전쯤 비옥한 토지가 펼쳐진 강 유역을 중심으로 문명을 탄생시켰다. 20만 년 전에 이미 현대인의 지능을 갖추었던 인류가 왜 1만 년 전이 되어서야 농경과 정착을 기반으로 한 문명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일까? 답은 기후변화에 있다.

10만 년도 더 넘게 이어지며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이 쌓이게 한 빙하기는 2만 년 전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구 온도는 1만 2,000년 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육지가 고온다습해지자 인류는 채집과 수렵을 하며 이동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농경을 위해 정착하기 시작했다. 한편 따뜻해진 기후는 지구 뒤덮었던 수백 미터 두께의 얼음을 녹여 바다로 흘려보냈다. 그 결과 해수면의 높이가 1만 2,000년에 걸쳐 130미터가량 상승해 베링기어 육교의 낮은 땅이 물에 잠기며 아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이 분리되었다. 이때 서해가 생겨났고, 한국과 일본을 잇던 육로도 물에 잠겨 일본은 섬이 되었다.

해안가는 물에 잠겼지만 얼음이 녹자 경작할 수 있는 땅은 이전보다 넓어졌다. 인류는 뛰어난 두뇌로 적응력을 발휘해 농기구를 만들었고, 그것을 이용해 먹을 것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동물인 개, 고양이, 소 등을 가축화했고, 마침내 문자를 만들어 기록을 남기고 지식을 전승했다. 하지만 인간이 피라미드를 쌓고 금속을 다루고 문자를 기록하는 등 여러 가지 재주를 갖추었다고 해도 자연환경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정착해 생활하면서 늘어난 인구를 건사하기 위해서는 농사가 잘 되어야 했으며, 농사가 잘 되려면 좋은 기후가 유지되어야 했다. 운 좋게도 지구의 기후는 지난 1만 년 동안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 1만 년의 안정기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고작 1도 정도 오르내리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변화’를 보일 때마다 인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문명의 흥망성쇠를 결정한 섭씨 1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1세기에서 12세기에 유럽 지역의 평균온도는 기준온도(1960~1990년 평균 섭씨 16.5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약간 따뜻했다. 그런데 예전보다 온도가 0.5도가량 올랐을 뿐인데 유럽에서는 먹을 것이 풍족해지면서 경제가 부흥하고 도시가 발달했으며 예술과 문화가 꽃피기 시작했다. 일부 학자들은 이 시기를 르네상스의 태동기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0.5도가 가져온 풍요의 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14세기 중반부터 유럽지역의 온도는 다시 내려가기 시작해 19세기 초반까지 기준온도보다 낮아졌다. 온도가 최대 1도 낮았던 소빙기라고 불리던 17세기에 세상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세계 곳곳에서 식량 부족으로 인한 농민반란이 일어났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에서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1670~1671년(현종 12~13년)에 경신대기근이 있었으며, 1695~1696년(숙종 21~22년)에 을병대기근이 발생했다.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조선의 평균기온은 이전보다 약 1.3도 낮았다고 한다. 같은 시기 유럽에서는 애꿎은 여성들이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었다. 사람들은 겨울이 유난히 추웠다거나 여름이 유난히 습해 흉작이 되면 그것을 마녀의 저주라고 생각했고 마녀로 의심되는 여자들을 잡아들여 화형시켰다. 같은 시기에 중국의 장시성 지역은 수 세기 동안 경작하던 오렌지 재배를 포기했으며, 멕시코 지역에서 융성했던 마야와 아스텍인들의 기록에도 같은 기간에 기온이 낮아지고 가뭄이 들었다.

이상기후와 마녀사냥:
유럽 지역에 번영을 가져왔던 중세 온난기와 마녀사냥이 유행하던 소빙기의 평균 온도 차이는 고작 섭씨 1도 정도였다. 수백 년 사이에 평균 온도 1도가 변했을 뿐인데 가뭄, 홍수, 냉해가 발생하면서 유럽은 풍요와 혼돈을 오갔다. 몇백 년 전에 일어났던 이런 기후변화의 발생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몇 가지 유력한 설이 있다.

우선 13세기 소빙하기의 시작을 만든 중요한 사건으로 인도네시아 린자니 화산의 대폭발을 들 수 있다. 이 화산이 폭발하면서 많은 양의 황산미세먼지가 성층권까지 퍼져나갔고, 이로 인해 지구로 도달하는 햇빛이 차단돼 지구의 대기 온도가 낮아졌다. 또한 1347년에 유럽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흑사병이 창궐하며 갑작스레 인구가 줄어든 것도 지구 대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여파는 농업 활동을 축소시켰고, 이로 인해 숲이 다시 울창해지자 광합성이 활발해졌고, 이 과정에서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이산화탄소가 흡수돼 지구 온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아무튼 끔찍한 사건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난 2,000년 사이에 지구의 온도는 1도 정도를 오르내리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인류는 살아남아 번영을 구가했고 세계 인구는 70억까지 늘어났다.

그런데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지구의 온도는 지난 수십 년간 매우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기후패턴에 다시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물론 동지에 가장 해가 짧고 하지에 가장 해가 긴 우주적인 패턴은 그대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후만 봐도 많은 변화가 있는데, 3월에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고 3월 말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추석이 되었는데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 폭염특보, 열대야, 집중호우, 가을장마, 가을 태풍 이런 용어들이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기후가 바뀐 탓이다.

방아쇠가 당겨지다:
이런 변화에 대해 일찌감치 위기의식을 느낀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지구환경이 걷잡을 수 없이 파괴되어 생태계가 붕괴되고 식량 위기, 물 부족 위기가 온다면 당장이라도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들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환경운동가들의 이런 주장은 저명한 과학자들의 수십 년에 걸친 수천 건의 연구가 뒷받침하고 있다. 2021년 기준에서 지구 온도가 앞으로 1도 정도만 더 오르면, 그때부터는 탄력을 받아 아무런 자극 없이도 자동으로 올라가게 된다. 2018년에는 1도가 아니라 0.5도만 더 상승해도 훨씬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고, 2021년에는 이미 위험한 상황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한마디로’ 이대로 가면 21세기 말에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쉬운 점은 환경운동가들이 원인(기후변화)과 최종 결과(멸망)만 말하고, 그 과정에 어떤 일이 벌어질 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행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보여주는 기후 재해들이 이미 발생하고 있어 굳이 상상력을 발휘해 소설을 쓸 필요는 없다. 최근에 있었던 기후 재해 사건들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정리하면 답이 나온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 지만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구체적으로 답변해 주지 않은 질문.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답은 바로 기나긴 기후불황이다.

이미 시작된 기후불황의 징후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기후변화를 미래의 문제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이상기후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어, 생산적인 곳에 투자되어야 할 재원이 망가진 시설을 복구하는 데 들어가는 비정상적인 경제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가정경제에 비유하면 자기계발이나 재산 증식에 투자되어야 할 자원이 부상이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비로 들어가면서 수입은 줄어들고 부채는 늘어나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의 피해는 후진국이 가장 많이 입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진국에서도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 보자면 선진국의 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심각하리라


보험업계는 2012년 기준,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 GDP의 0.1퍼센트까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매년 이 정도 피해가 꾸준히 발생해도 상당한 손실이다. 이 수치는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꾸준히 늘어나게 되어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지구 대기 중에 적게는 수십 년에서 많게는 수백 년까지 머무르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대기 온도를 꾸준히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6월에 스위스 리는 이대로 가면 지구온도는 2050년까지 3.2도 가량 상승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이상기후로 인한 손실은 전 세계 GDP의 18%까지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자원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면 무력분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예컨대, 수단의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30만 명의 사망자와 부녀자 강간을 포함한 각종 흉악한 전쟁 범죄가 발생했다. 이는 반란군과 정규군의 충돌로 촉발되기는 했지만, 그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있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하라 사막이 1960년대 이후 약 100킬로미터 확장되면서 유목민을 북쪽으로 밀어냈고, 또한 평균 강수량이 최대 30퍼센트 줄어들어 주식량인 수수 수확량이 대폭(-70퍼센트) 감소했는데, 이런 상황들이 부족 간의 긴장을 높여 결국 내전으로 이어졌다.

온도 상승으로 인한 사막의 확장과 가뭄의 심화는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며, 사막의 확장과 물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물을 둘러싼 갈등은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상재해의 증가로 기후불황이 길어지고 식량과 물을 구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전개되면, 각국의 외교관계는 상당히 험악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협력하는 상생의 분위기는 약화될 수도 있다. 산업문명은 기후변화를 낳고, 기후변화는 기후불황을 키워나가고 있다. 기후불황은 생존을 유지하고 터전을 지키고 복구하기 위한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인류의 안정적인 생존은 지금 크게 위협받고 있다.



기후위기는 왜 무시되고 있을까



진화의 한계


기후변화 예측 모델은 몇 년 몇 월 며칠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 폭우가 쏟아질 거라는 식의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2040년에는 부산의 폭염 일수가 2010년보다 두 배 많아진 수준의 전망은 가능하다. 이처럼 ‘기후변화 예측 모델’이라는 훌륭한 도구는 세상의 어느 생물도 갖추지 못한 훌륭한 성과다. 그런데 문제는 인류에게 이런 장기적인 전망 정보를 활용해 위기를 막아내는 ‘본능’이 없다는 점이다. 나아가 진화를 통해 다듬어진 인간의 본성과 사회성은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불황이라는 ‘장기적이고 전 지구적인 차원의 문제’를 생존의 위기로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천천히 진행되는 변화를 인식하지 못해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현상을 설명할 때 흔히 ‘냄비 속의 개구리’ 얘기를 비유로 든다. 인간은 개구리보다 훨씬 지능이 높기는 하지만 천천히 일어나는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그런데 기후변화 문제는 냄비 속의 개구리 문제보다도 더 장기적인 현상이다. 기후변화의 진행 속도는 길어야 100년 남짓을 사는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없을 만큼 느리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오랫동안 갈고 닦은 ‘본능’으론 감지하기 힘든 문제다. 대신 인간이 사용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본능은 매우 강력한 것이어서 이성으로 억제하기가 좀체 어렵다.

주류 경제학의 무한 성장 판타지


유엔은 1988년 기후변화에 대해 좀 더 정확한 결론을 얻기 위해 초국가적 연구조직인 IPCC를 발족했는데, 이 협의체는 주기적으로 최신 연구결과를 종합한 보고서를 내놓는다. 2014년 1월에 발표된 5차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해수면이 약 1미터 상승하는 것을 포함해 심각한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10월에 발표된 IPCC의 1.5도 특별보고서는 더 빠른 속도로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며 기존 목표였던 2도 상승 억제 대신 1.5도 상승으로 억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때부터 논의는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완만한 속도로 줄이는 ‘저탄소’에서 빠른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완전히 없애는 수준으로 줄이는 ‘탄소중립’으로 초점이 이동했다.

사실 이런 보고서의 결론은 극히 일부 학자를 제외하고는 학계 대부분의 과학자가 근거를 검증해 동의하고 합의한 내용이다. 하지만 기후변화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들이 이렇게 결론을 내렸음에도 세계 대부분의 정부가 문제해결에 나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주류 경제학자들 때문이다. 관찰과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근거로 증명하는 것에 기반을 둔 과학과는 달리, 경제학은 철학 내지는 믿음에 가까운 특징을 상당히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학은 우리 사회가 어떤 중대 사안을 결정할 때 각기 다른 제안들이 가져올 영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사실 경제성 평가를 제대로 하려면 정확한 분석과 전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일반적으로 과거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는 데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희망적인 가정을 전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로 경제학자들은 경제참여자들이 상품의 가격, 수량, 생산비 등에 대해 완벽한 정보를 기초로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전제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인터넷쇼핑이 보급되면서 상품 가격에 대한 정보가 좀 더 늘어나기는 했지만, 인터넷에 있는 상품평이 어떤 제품에 대한 완벽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또 우리는 그다지 이성적이지 않다. 물건을 구매한 뒤 곧바로 후회한 경우는 없었는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인간은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이 얼마나 현실과 괴리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경제학은 또한 상당이 무책임한 면이 있다. 좋은 것이든(빵 공장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빵 냄새) 나쁜 것이든(옷감을 염색하는 공장에서 버려지는 폐수) 거래되는 상품이 아닌 부산물들은 ‘외부요인’이라고 이름 붙여 떼어버리고 경제성을 계산한다. 경제학자들은 폐수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건강피해의 외부 효과는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며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운다. 하지만 주요한 사회적 영향이 빠졌기 때문에 공장이 사회에 도움을 주는지, 아니면 피해를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제학자는 없다. 경제학자들의 무책임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로 ‘거래 비용’을 들 수 있다. 실제 거래에서 시간, 운송료 등 다양한 비용이 들어감에도 경제학 이론 수업에서는 거래 비용은 ‘제로’로 가정한 상태에서 문제의 답을 찾으라고 한다.

단기성장에 집중하는 기업 풍토


기업의 역량과 맨파워는 정부 못지않으며 전문 분야에서는 정부를 능가한다. 따라서 만약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긴다면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그런 움직임은 아직까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주주가치 경영’이다. 이론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는 회사의 법적 소유주인 주주에게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한다는 점에서 지당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주가치 경영은 현실에서 여러 문제점을 나타내며 그 한계와 폐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우선, 주주가치 경영이 도입된 이후에 기업 경영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새로운 속임수가 사용되면서 오히려 경영투명성이 저하되고 있다. 참고로 수익을 내지 않고도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속임수는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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