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장성철 지음 | 모아북스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장성철 지음
모아북스 / 2019년 3월 / 244쪽 / 15,000원
1부 당신 앞에 미래는 이미 와 있다
생존의 역습
새로운 혁명은 이미 생활 속에서 시작되었다: 이제 인공지능은 더 이상 가상의 미래기술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속속들이 파고들고 있다. 가령 가스레인지, 냉장고, 세탁기, 책상, 청소기, 자동차 같은 사물이 모두 인터넷에 하나로 연결돼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바로 이런 세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원격으로 조정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런 사물인터넷의 진화가 유비쿼터스 세상을 현실화했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어떤 네트워크든, 어떤 기기든 어떤 서비스든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을 바꾼 컴퓨터는 수차례 거대한 진화의 파고를 넘어 마침내 유비쿼터스에 이르렀다. 사물인터넷은 자동차나 전자기기뿐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들어 유비쿼터스 세상을 구현해가고 있다. 가령 제약회사가 약병 뚜껑에 센서 사물인터넷를 달아 출시하면 환자가 약병을 열면 센서가 그것을 감지하여 환자가 처방약을 복용했다는 정보를 병원으로 보내주고, 복용 시간이 지나도록 뚜껑이 열리지 않으면 병원 환자관리시스템이 자동으로 환자에게 약을 복용할 것을 상기시켜준다. 이런 시스템은 보호수를 관리하거나 숲을 가꾸는 데도 적용된다. 나무에 부착한 센서에서 나무의 영양 상태나 병충해 감염 등의 정보를 관리센터에 보내면 자동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판단하여 구제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사물 정보를 수집하고 지시를 내렸다면, 앞으로는 사물 센서가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에 따라 스스로 맞춤 조치를 실행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미 날로 진화해가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숱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사업 기회로 활용한 대표적인 기업이 항공기 엔진을 제조하는 영국의 롤스로이스 사다. 비행기에서 엔진 고장은 곧 대형 참사를 의미하므로 엔진이 곧 생명이다. 롤스로이스는 이런 엔진에 다양한 센서를 부착하여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를 실시했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온도, 기압, 속도, 진동 같은 비행 환경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결합시켜 분석 평가함으로써 사고 위험을 미리 제거하는 예방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조업에 서비스업을 추가하면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배가한 좋은 사례다. 바로 사물인터넷의 힘이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이 이루는 유비쿼터스 세상에 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편리한 만큼 그에 따른 대가도 치러야 하고 짙은 그림자도 어른거린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로 덮이는 순간 세상은 표준화를 주도한 승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업종 간의 벽도 무너져 무한 경쟁체제로 내몰릴 것이 뻔하다. IT기업인 구글이 시계를 만들고, 애플이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와 모바일로 글로벌기업이 된 삼성전자는 미래 주력사업으로 바이오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분야를 비롯하여 의 료 서비스 및 제약사업에 이미 거대기업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확대되어가는 시장에서 특출한 기술력이나 확실한 사업모델을 확보한 중소기업이나 개인은 더 많은 기회를 얻겠지만 준비가 부족한 기업이나 개인은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된다. 그러잖아도 심각한 양극화가 더욱 확대된다면 세상은 더욱 불행해질 것이고, 과연 무엇을 위한 과학기술 발전인가 하는 회의감에 빠질 것이다. 아울러 유비쿼터스 세상에서 보안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들어온 가운데 해킹을 당해 사물이 악의적으로 조작된다면 그 결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자동차들이 미쳐 날뛰다 연쇄사고를 일으킬 것이고, 집 안의 가스 조절장치를 조작해 목표 인물을 은밀하게 살해할 수도 있다. 나아가 한 도시나 국가가 송두리째 마비되지 않으리 란 보장도 없다. 실제로 사물인터넷 기기를 대상으로 해킹 실험을 한 결과 치명적인 위험 요소들이 발견되었다. 특히 사물인터넷이 먼저 도입되어 확산된 에너지, 교통, 재난ㆍ안전 분야는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물인터넷이 스마트 세상이 아니라 지옥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예전에는 정보가 부족해서 탈이었지만 이제는 정보가 넘쳐나서 탈이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게 되었다. 그 홍수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시대의 과제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 너도나도 빅데이터 세상을 말한다. 빅데이터는 기존에 인간이 수행한 데이터베이스 관리도구의 능력을 넘어서는 대량의 정형ㆍ비정형 데이터 집합에서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빅데이터의 특징은 4V로 얘기되는데, 양(Volume), 다양성(Variety), 속도(Velocity)에 새롭게 가치(Value)를 더한 것이다. 그로 인해 이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분석으로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해내게 되었다. 빅데이터 기술의 진보는 인간만이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웠으며, 빅데이터가 더욱 치밀하고 신속한 분석으로 많은 작업에서 인간을 밀어내고 있다.
실제로 2012년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은 자사 지역신문 기자 20여 명을 해고했다. 그리고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을 둔 알고리즘과 로봇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저너틱 사에 콘텐츠 생산을 맡겼다. 빅데이터 기술이 기사 작성뿐 아니라 외국어 번역이나 통역도 대신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인간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문성을 발휘해온 분야는 거의 예외 없이 빅데이터 기술이 대신해가고 있다.
빅데이터는 정형 데이터(인구 통계, 신용카드 사용이나 통화 기록과 같은 우리가 지금껏 사용해온 구조화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UCC 동영상, SNS 콘텐츠와 같은 구조화되지 않은 비정형 데이터까지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규모만 크다고 해서 다 빅데이터는 아니다.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고 의미 있는 전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면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호텔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자신의 빈방을 여행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기업 에어비앤비는 초기에 자금이 부족해 대규모 광고를 할 수 없어서 숙소 제공 희망자들을 끌어들일 방법이 없자 고심 끝에 인터넷 벼룩시장 크레이그리스트에서 관련 데이터를 무료로 가져와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물리적인 양보다는 해당 비즈니스에 최적화한 데이터를 뜻한다.
그러므로 빅데이터 전략은 덮어놓고 거액을 들여 대규모로 구사하기보다는 해당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맞춤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구사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스마트 공장이 개별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듯이 마케팅 역시 고객을 세분하여 개별 맞춤형, 즉 일대일 마케팅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빅데이터다. 인터넷 서점에서 몇 번 책을 검색하여 구매하거나 구경하고 나면 같은 계통의 책뿐만 아니라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목록을 선별하여 추천하는데 마치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 이런 것도 다 빅데이터가 해내는 일이다.
빅체인지 시대의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
한류, 드라마에서 K-팝까지: 한류의 시작이라면 흔히 TV 드라마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2002년 KBS TV에서 방영한 〈겨울연가>가 일본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기폭제가 된 것은 사실이다. <겨울연가>는 그해 NHK TV에서 〈겨울 소나타>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는데, 특히 여성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주연 배우 배용준은 ‘욘사마’로 불리며 거의 신으로 떠받들렸으며, 촬영지는 성지로 여겨졌다. 특히 일본 여성 팬들에게는 촬영지를 찾는 일이 성지순례나 다름없었다. 이 열풍을 계기로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음악과 같은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한국의 대중문화 스타들이 본국에서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며 최고 대우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한류’라는 말은 그전에 타이완에서 비롯되었다. <겨울연가>가 나오기 전인 2000년 무렵부터 이미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가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서 방송되어 계속 인기를 끌자 이런 현상을 타이완 언론이 ‘한류 열풍(Korean wave fever)’으로 보도했다. 이후로 ‘한류’라는 말이 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사실 멀리 보면 한류의 자취는 조선시대의 문학과 예술 그리고 학문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견된다. 조선시대에 임금이 일본 바쿠후 정권의 쇼군에게 보낸 통신사절단은 일본 대중의 열광을 받았다는 점에서 최초의 한류로 봐도 손색이 없다. 조선은 창업 이전부터 노략질이 극심하던 왜구를 제어하기 위해 창업 직후 일본에 사신을 파견했다. 조선통신사절단은 정치외교를 넘어 대규모 문화사절단의 면모를 갖췄다. 삼사(정사, 부사, 종사관)를 비롯하여 화원, 의원, 역관, 악사 등 500명에 이르는 사절단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조선통신사절단이 뜨면 일본 열도가 온통 들썩였다. 사절단이 지나는 길마다 가득 몰려나온 사람들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이러니 일본의 바쿠후 정권으로선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서라도 조선에 통신사절단 파견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신사절단을 맞이하는 일은 바쿠후의 위신을 크게 세우고 또한 일본의 문화를 크게 고양하는 일이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영상매체로 촉발된 한류가 아시아를 벗어나 글로벌 현상으로 발전한 계기는 아이돌 스타를 앞세운 K-팝(Korean Popular Music)의 등장이었다. 2005년 일본에서 보아와 동방신기가 활동하면서 K-팝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후 카라, 소녀시대, 원더걸스, HOT 같은 아이돌 그룹의 등장으로 K-팝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 남미로 확산되면서 한국어 붐까지 일으켰다. 그러던 2012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말춤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 시장까지 강타했다. 그전에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K-팝으로는 처음으로 원더걸스의 ‘Nobody’가 진입하기는 했지만 영국ㆍ독일ㆍ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 30개국 이상의 공식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2위까지 치고 올라가 7주간 유지한 ‘강남 스타일’에 와서야 K-팝은 견고한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19년 1월 현재 유튜브 조회 수 32억 건을 넘긴 ‘강남 스타일’은 세계 디지털 음악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중 하나가 되었다.
세계 시장에서 ‘강남 스타일’로 한 차례 거센 바람을 일으킨 K-팝은 7인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이르러 세계 정상에 오르는 개가를 올렸다. 2013년 싱글 앨범 ‘2COOL 4SKOOL’로 데뷔한 BTS가 2018년 5월에 발표한 3집 ‘LOVE YOURSELF 轉 Tear’가 K-팝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고, 타이틀곡 ‘FAKE LOVE’가 ‘빌보드 싱글차트 TOP 10’에 오른 것은 K-팝이 마침내 세계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것을 뜻한다. 한류가 K-팝을 업고 또 한 번 비상하게 된 것이다.
한편, 다른 분야에서는 특별한 한류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일으키고 있는 ‘스포츠한류’다. 당시 베트남 대표팀 감독 후보는 무려 300명에 이르렀다. 박항서의 이 력서는 그 300장 중 하나였다. 이때 박항서의 진가를 알아보고 감독 선임을 주도한 사람이 위르겐 게데 베트남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다. 그가 박항서를 추천한 결정적인 이유는 풍부한 국제대회 및 리그 경험도 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축구에 대한 그의 열정 때문이었다. 박항서는 특유의 ‘아버지 리더십’으로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고 담금질하여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지난날 베트남전쟁 문제로 한국에 대해 갖고 있던 베트남인의 앙금도 시나브로 씻겨가고 있다. 수백 명의 외교관도 해내지 못한 일을 축구 하나로 해내고 있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상상과 현실이 가져온 불편한 진실
블록체인이 불러올 미래: 블록체인은 ‘블록을 잇달아 연결한 모음’을 말하는데 블록에는 일정 시간 동안 확정된 거래 내역이 담긴다. 이 블록은 네트워크 내의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되어 해당 거래의 타당성을 확인 받는다. 이때 참여자 과반수의 데이터와 일치하는 거래내역만 정상거래로 인정 받는다. 일종의 승인 절차를 밟는 셈이다. 이 절차를 통과한 블록만 기존의 블록체인에 연결되면서 결제가 이루어진다. 은행과 같은 제3자가 거래를 보증하는 신용 기반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거래 당사자끼리 가치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블록체인 구상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 대표적인 사례가 전자화폐의 상징으로 통하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의 개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자신의 논문에서 “비트코인은 전적으로 거래당사자 사이에서만 오가는 전자화폐”라고 정의한다. P2P(Peer to Peer) 네트워크를 통해 이중지불을 막는 데 쓰이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에서 10분에 한 번씩 만드는 거래내역 묶음이 블록이다. 그러니까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의 거래 기록을 저장한 거래장부다.
블록체인은 신뢰가 필요한 온라인 거래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자화폐의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은행이나 환전소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 간 직거래를 하므로 수수료가 적거나 없다. 다만, 신뢰가 관건인 온라인 직거래 특성상 화폐를 암호화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특정한 비밀 키를 가진 사용자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개 키 암호 방식을 사용한다. 거래내역을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시중 금융기관과 달리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의 컴퓨터에 저장된다. 이처럼 누구나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공공거래장부로 불린다. 거래장부가 공개되어 있고 모든 사용자가 사본을 가지고 있으므로 해킹을 통한 위조도 의미가 없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복잡하고 번잡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고, 개인이나 기업의 모든 자산의 소유권이 블록체인 안에 안전하게 기록될 것이다. 그러면 등기부등본과 같은 소유권 증서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앞으로 세계 전체 GDP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형성된 상품 및 서비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고,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세계 무역금융 거래 규모를 빠르게 증가시킬 것이다. 이 기술로 인해 금융거래에 따른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무역거래가 더욱 편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거래 차원에서 정의하면 거래-공개-합의를 디지털에서 구현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레고와 같은 디지털 블록에 수시로 일어나는 거래를 암호화하여 저장한 다음, 사용자 전체가 공유한 결과 중 절반 이상이 합의하면 거래가 성사되어 결제가 이루어진다. 중개인(제3자)의 개입 없이도 안전하게 이루어지는 스마트 계약도 마찬가지다. 이는 블록체인에서 이루어진 계약으로,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구현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더리움’을 결제 수단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이더리움을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라고도 한다.
스마트 계약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보험회사가 과수 농사를 짓는 농민과 태풍이 작황에 미치는 손실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는다. 계약서에는 최근 5년 동안의 평균 작황에 못 미치는 손실분에 대해 그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경매가로 보험금을 산정하기로 약정한다. 태풍으로 인한 손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사람이 개입할 필요 없이 관련 피해가 자동으로 산정되어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프로그램이 설정된다. 이런 스마트 계약으로 인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피해 상황을 두고 다툴 일도 없게 된다. 앞서 블록체인은 거래상의 보안기술이라고 했는데, 만약 참가자가 10만 명이라면 10만 명 전원의 컴퓨터가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가 10만 군데로 분산된 셈이어서 거래를 추적하기는 쉬운 반면 해킹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적어도 5만 군데를 초과하여 해킹해야만 합의를 조작할 수 있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