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아직 말하지 않은 것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지음 | 이새
4차 산업혁명, 아직 말하지 않은 것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편저
이새 / 2018년 12월 / 311쪽 / 16,500원
‘4차 산업혁명’의 길, 우리는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가?
4차 산업혁명을 넘어 트랜스휴먼의 시대로
‘인간 2.0’ 시대와 500세 인류: 유전자 변형을 통해 원래의 기능을 회복하거나 없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인류를 ‘GMO사피엔스’로 부른다(뇌플러, 2016; 박성원 외, 2016). 사회학자 스티브 풀러는 한발 더 나아가 부모로부터 받은 신체를 그저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변형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을 ‘인간 2.0(Humanity 2.0)’이라고 정의하면서 현재 인류는 인간 2.0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Fuller, 2011).
그렇다면 과연 인간 2.0 시대에 인류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지난 2013년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칼리코라는 바이오 기업을 창업한다. 글로벌 제약회사 애브비(Abbvie)가 15억 달러(1조 8,000억 원)를 투자한 회사로서 벌써부터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들이 내세우는 회사의 비전은 인류가 500세까지 살게 하는 기술을 발명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덕분에 인류가 500년을 산다면 당신은 현재 어떤 계획을 포기하고 어떤 계획을 새로 세우겠는가. 물론 당장 실현되는 기술은 아니고, 또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그 기술로 내가 혜택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이 질문은 중요한데,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어 하는지 가늠해보기 위해서다. 이 질문은 또한 기술발전의 방향을 살펴보게 해주며 우리들 자신만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세대가 살아갈 미래를 예측해보게 해준다. 사실 100세 시대만 열려도 우리 사회에는 어마어마한 혁명적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예컨대 우선 정책적으로는 은퇴 연령의 조정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각종 사회보장 시스템도 바뀌어야 하며, 건강보험 체계 등에도 급격한 변화가 요청될 것이다. 또한 사회적 변화도 뒤따를 것이다.
산업화 시대의 종말과 트랜스휴먼 시대의 도래: 무엇보다도 ‘산업’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산업화 시대의 종말’을 맞아야 한다는 의미다. 산업화 시대에 노동자는 한곳에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일하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며, 일과 개인적 삶이 분리되어 있었다. 또 업무 내용이 개인별로 정해져 있고, 그에 따른 평가를 받아 승진하고, 나이가 차면 은퇴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지향하는 노동과 삶의 모습은 이런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종일 컴퓨터만 바라보는 직업도 있고, 물리적 일터가 없이 가상의 세계에서만 일하는 직업도 있다. 아마존이나 에어비앤비 등에서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그렇다. 또 일과 노동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고 여유를 찾기도 하는데 과연 이런 작업을 일이라고, 노동이라고 정의해야 할지 애매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료시스템 자동화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거나 병 치료나 처방 등을 인공지능이 대신해준다면, 의사는 그동안은 관심만 있었던 희귀병 연구 등에 실제로 물리적 시간을 투여해 몰두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이 의사는 고된 노동을 한다기보다는 자아실현을 하는 셈이 된다. 한편 지난 20세기 후반부터 ‘산업’이라는 단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은 많았다. 1960년대부터 산업사회 이후의 사회를 가리키는 ‘탈산업사회’가 논의되었다. 이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보화 사회, 디지털 사회라는 말로 바꿔 부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논의를 계기로 ‘산업’이라는 관점을 넘어서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면 무엇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그 대안으로서 ‘탈인간주의(post-humanism)’,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시대를 연구한 바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구글 엔그램(Ngram)으로 탈산업주의(post-industrialism)와 트랜스휴머니즘의 빈도를 추적해보니 탈산업주의가 쇠락하면서 마치 그 바통을 이어받듯 트랜스휴머니즘이 부상하는 새로운 현상을 그래프로 관찰할 수 있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산업주의의 종말과 인간 신체의 변형이라는 대립적 관점이다. 산업주의가 기계를 활용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탈산업주의는 기계뿐 아니라 무형의 정보 등을 활용해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려는 시도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미래는 기계와 정보가 사람 손에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기계 스스로 정보를 다루는 시대다. 그에 따라 인간도 진화할 수밖에 없는 시대이다. 인간은 지난 역사에서 다양한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해왔다. 앞으로도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계가 무척 똑똑해질 때 인간은 기계보다 더 똑똑해지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에 따라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지적 역량이 발휘될 것이다. 모든 지적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이 진행될 것이고, 그 실험에는 인간 신체의 변형도 포함될 것이다. 신체가 변형된 새로운 인류가 바로 ‘트랜스휴먼’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이대로 괜찮을까?
가상현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현실보다 더 매력적인
점점 더 발전하는 가상현실 기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과 함께 가장 뚜렷한 사회변화를 가져오는 기술은 가상현실 기술이다. 헤드셋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기술이 지능정보 사회에서 급격히 발전하면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1980년대 후반 게임회사 아타리에서 게임엔지니어로 일하던 제론 라니에가 가상현실 기술을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의 형태로 상용화하였으나 당시 라니에의 가상현실 기술 제품은 가격이 수천만 원대에 달해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는 무리가 따랐고, 그래서 곧 사람들 사이에서 잊히고 말았다. 그 후 1980년대 들어 가상현실 기술은 일본의 세가, 소니, 닌텐도를 중심으로 한 게임 산업 기업들이 향상된 그래픽 기술과 인체인식 기술을 선보이며 꾸준히 발전해왔다.
이윽고 2010년대 중반부터는 스마트폰, HMD 기술을 활용해 극도로 현실적인 느낌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그래픽, 생체인식,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이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가상현실은 이제 현실 자체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이 마치 인간처럼 진화하는듯 보이는 한편, 현실과 가상현실의 구분이 전례 없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HMD 기반의 가상현실은 유저를 곧바로 가상현실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실재감을 경험하게 한다. 과거의 ‘가상현실’은 텔레비전이나 모니터 스크린과 같이 유저와 물리적으로 떨어진 거리에서 유저의 손 조작으로 스크린 안에서 움직이는 아바타에 의해 구축되었다. 그런데 HMD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상현실에서는 아바타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유저가 HMD를 작용하면 곧바로 가상현실로 들어가게 되며, 나의 몸짓과 얼굴돌림에 따라 그 안의 세계가 인식된다. 눈의 움직임 이외에도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 신체 움직임, 진동 기술들이 합쳐져 새로운 가상현실의 현실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상현실에서 유저는 아바타의 중재를 거치지 않으며 그 가상현실 속에서 ‘외롭게 혼자’ 존재한다.
초현실 이론과 가상현실: 근대 시기에 ‘가상(假象)’이란 현실과 대립되는 것이었다. 현실세계는 오감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세계로, 여기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반면 가상세계는 오감이나 이성으로 파악하고 판단할 수 없는 상상적 세계에 불과했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 역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이미지를 통해 우회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세계였다. 이에 따라 ‘가상’은 현실에 비해 열등한 세계였으며 현실을 모방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정보사회로 접어들며 그래픽 기술과 데이터처리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인간의 의식세계를 디지털로 구현해 환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가상현실 기술이 급부상했다. 보드리야르는 인간의 상상과 욕구에 기초하여 구축된 가상 세계를 시뮬라시옹(simulation), 시뮬라크르(simluacre)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가상현실의 실재감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 진화할 것이고 종국에는 그 실재감이 현실이 주는 실재감을 초월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그는 ‘초현실(hyper-real)’ 개념을 이야기한다. ‘가상’은 라틴어 어원 버츄알리스(virtualis)에서 유래한 말로 스콜라철학에 의하면 이는 이미 완결된 실행의 상태가 아니라 잠재된 힘의 존재 상태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가상’이란 아직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무한대인 상태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보드리야르가 1970년대에 가상현실의 초현실화를 이야기했을 때에는 이를 뒷받침해줄 만한 기술적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목도하고 있는 오늘날 그래픽ㆍ인공지능ㆍ데이터 기술이 가상현실의 현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실 같은 가상세계: HMD 안에서 구현된 가상현실 속에서 인간은 마치 그 현실공간에 실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오큘러스 리프트 게임의 롤러코스트 가상현실 체험을 하는 사람이 다리에 힘이 풀리고 비명을 지르는 것은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런데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 현실세계로 돌아오면, 현실세계에서 겪는 실재라는 것에 대한 느낌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너무나도 실제적이었던 가상현실의 모습과 현실에 실재하는 모습이 다르게 느껴져 혼란스럽기도 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보드리야르가 제시한 초현실로서의 가상현실 개념이 유용하게 된다. 보드리야르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의 모호성 증가에 대해 언급하면서 “문제는 현실에 대한 잘못된 묘사가 아니라, 현실이 더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감추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가상현실이 현실을 대체하는 기술사회의 변화를 지적했다. 이는 실재의 상실(loses of the real)로도 설명되며, 가상현실의 실재감에 익숙한 인간들이 그 세계를 실재 세계로 믿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실재하는 사람보다 더 좋은 ‘가상적 인간’: 브레이는 가상적 인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상적 인간은 단순히 허구적인 존재들이 아니며, 종종 뚜렷한 인지적 형상을 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현실의 인간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대단히 ‘상호작용적’이라는 사실이다” 그에 의하면 “가상적 인간은 허구적이고 상상적인 존재들과는 다르다. 가상적 인간에 대해 놀라운 사실은 많은 경우 그들이 인간의 현실세계에 통합된 하나의 부분으로 인정”받는다. 또한 현실의 인간이 가상적 인간을 조작하지만 가상적 인간 역시 프로그램과 지능을 통해 현실의 인간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실제로 가상적 인간들과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이 관계는 때로 단발성이겠지만 때로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텐데, 가상적 인간과의 관계에 익숙해지면 현실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실세계에서 다른 인간들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노력이나 그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 하는 것은 인간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나 감정적 안정을 위해서나 다른 인간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인공지능 덕분에 ‘인간과 인간의 협업’이 ‘인간과 기계의 협업’으로 대체된다면, 협업 대상에서 인간은 사라질 수 있다. 게다가 감정적 안정을 위해 친구관계와 가족관계를 형성해오던 인류가 가상적 인간과의 관계 맺기로 이를 대체하게 되면 그러한 정서적 관계의 필요성 역시 줄어들게 된다. 이는 사회학적 개념인 ‘사회자본’에 대한 논의에 새로운 장을 열어준다. 다시 말해 ‘사회자본’의 개념 자체가 변할 수 있다.
새로운 위험들의 등장: 현실 같은 가상현실의 경험과 현존하는 것 같은 가상적 인간의 관계는 어떠한 사회적 의미를 갖는가? 먼저 현실 같은 가상현실의 경험은 인간에게 현실 부적응을 가져올 것이다. 인간에게 현실은 오랜 기간 ‘주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적응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현실의 많은 제약을 사라지게 하고 인간이 갖는 수많은 욕구를 구현해주는 가상현실은 현실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세계가 된다. 인간이 기존의 현실세계를 복원하고자 노력하기보다는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더 늘어난다면 이로 인해 사회적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 즉 ‘현실세계를 내버려둘 것이냐, 아니면 가상현실과 유사하게 변형시킬 것이냐’가 새로운 이슈가 될 수도 있다.
현존하는 것 같은 가상적 인간과의 관계는 인간의 사회화에 큰 변화요인이 된다. 빅데이터 기술과 함께 ‘가상적 인간’은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누는 인간의 감정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에 기초해서 그 인간이 ‘원하는 방향’의 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어떠한 다툼도 없으며 갈등도 없을 것이다. 인간이 가상적 인간과 관계를 맺으면서 기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공감과 이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하는 가상적 인간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결국 이윤을 창출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그 지점에서 발생한다. 기업은 더 많은 가상적 인간을 판매하고자 인간이 가상적 인간에게서 기대하는 상호작용을 프로그램화할 것이다. 이때 가상적 인간과 지속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실재 인간과의 상호작용 시 인간의 감정과 판단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과 오해 같은 반응은 이전보다 더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실재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 역시 과거에 비해 줄어들 것이다. 이는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이해하려는 행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인간을 더 많이 만들어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특히 어린이의 경우 가상적 인간과 관계를 맺는 행위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그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 이후의 사회화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실의 인간은 자신이 인정받고 지지받는 가상적 인간과의 관계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현실의 인간관계는 점차 흔들릴 위험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과연 안전한가, 정말 혁신적인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위험천만한 보안 이슈
인류의 변화된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준 와트의 증기기관을 예로 들어 말하자면, 증기기관의 중요성은 이제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와트가 살던 시절, 와트는 과연 자신이 발명한 증기기관이 미래에 사회적 갈등, 자원 고갈, 환경오염 같은 문제를 야기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4차 산업혁명을 맞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기술들이 미래 우리의 삶에 과연 어떤 혜택을 줄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편, 과거의 와트와는 다르게 좀 더 넓은 안목으로 우리가 대면하게 될 혁명의 내용을 살필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가 보안 측면에서 역효과가 나지 않을지 예견해보는 일이다.
초연결사회와 위험요소들의 응축: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사회, 이것이 바로 ‘초연결사회’이다. 그러나 초연결사회가 실현되는 것이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상당 부분 규격화되어 있으며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정형화되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될 기기들은 그 형태나 구조가 너무도 상이하다. 이를 테면 초연결사회에서는 주방등과 자전거와 소화전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상황이 생겨날 수 있으며, 실은 이보다 더 기묘한 조합도 등장할 수 있다. 통신 및 보안 분야의 개발자들은 주방등과 자전거와 소화전에 동일한 플랫폼을 주입하려 노력하겠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