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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허브

산드라 나비디 지음 | 예문아카이브



슈퍼허브

산드라 나비디, 누리엘 루비니 지음

예문아카이브 / 2017년 4월 / 376쪽 / 16,000원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 - 금융 시스템의 원리



금융을 움직이는 네트워크의 힘: 영향력

금융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운영 체제라고 말할 수 있다. 금융에 대한 의존성은 금융산업의 수장들에게 폭넓은 권력을 안긴다. 그들이 내리는 결정은 여러 산업부터 일자리, 통화 상품, 식품 가격을 비롯한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그들의 결정이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JP모건체이스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 세계 최대의 자산관리사인 블랙록의 회장 겸 CEO인 래리 핑크, 그리고 억만장자 헤지펀드 거물인 조지 소로스 같은 사람들은 네트워크 권력을 활용해 역사를 만들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며, 금융계와 경제 그리고 사회의 미래를 좌우한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 같은 중앙은행의 수장들은 예금의 이율, 주택 대출의 금리, 연금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모두의 큰 타격을 준다.

‘슈퍼허브’는 은행 CEO, 펀드 운용역, 억만장자금융인, 정책입안자처럼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최고의 인맥을 구축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포괄적 개념이다. 그들은 대인관계, 폭넓은 영향력, 높은 사회적 지위 등 공통점이 많지만 개별적인 입장과 성격 그리고 동기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다. 다만 슈퍼허브들이 가진 공통점은 모두 ‘사람’이라는 것이며, 그에 따라 금융계도 결국 인적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시스템 사고 - 네트워크 과학의 렌즈 적용하기: 네트워크 과학은 네트워크의 구조와 행동을 수학적으로 입증하면서 형태가 없는 듯 보이는 관계망이 형성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네트워크는 ‘연결선(link)’으로 불리는 경로로 이어지는 ‘교점(node)’으로 구성된다.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모든 네트워크는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 ‘선호적 연결(preferential attachment)’법칙에 따르면 모든 교점은 가장 많이 연결된 다른 교점과 이어지기를 원한다. 많이 연결될수록 개별적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중심에 자리 잡고 가장 많이 연결된 교점은 슈퍼허브로 불린다. 네트워크 과학을 금융계에 접목하면 특정한 사람들이 지위와 접근권 그리고 사회자본의 거래 잠재력을 활용해 슈퍼허브가 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은 개미 군락지처럼 복잡한 자기조직적 시스템을 이룬다. 그래서 개별 참여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대규모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은 시스템의 법칙과 힘에 구속되기 때문에 전체 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다. 이처럼 시스템을 통제하는 단일한 힘이나 실질적인 견제 및 균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소수 엘리트의 힘을 파악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은 21세기를 복잡성의 세기라 일컬었다. 실로 기술화, 금융화, 세계화는 우리가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의 복잡성을 창출했다. 기존의 단선적이고 인과적인 사고는 현대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보다 전체 시스템 안에서 서로 연결된 요소들, 특히 그 연결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시스템 사고로 접근하는 편이 낫다. 금융계의 슈퍼허브들은 중심에 자리한 유리한 입지로부터 폭넓은 시야를 얻어서 시스템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큰 성공을 거둔다. 이 우월한 관점은 탁월한 인맥을 활용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가령 헤지펀드 재벌인 존 폴슨은 2007년에 서브프라임 주택 대출 시장에 돈을 걸어서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 래리 핑크,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같은 다른 사람들은 시스템에 대한 고유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펀드 제국을 건설했다.

위기 경보 - 조정의 필요성: 상호연결성은 금융계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돈을 매개로 재화와 용역을 교환하는 일 자체가 근본적으로 연결성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익부 현상이나 자기 영속적인 피드백 고리 같은 특정한 네트워크 역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시스템의 상호연결성, 동질성, 복잡성을 자동적으로 심화한다. 대다수 시스템은 적응성과 자기조정성을 가진다. 그래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면 회로 차단 피드백 고리가 개입해 시스템을 다시 안정시킨다. 스스로 불균형을 바로잡지 못하는 시스템은 결국 자기파괴에 이른다. 2007년과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이 보여주듯이 네트워크는 금융위기를 촉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수백만 명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추상적 기관이 아니라 최고위에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과 조직에게 이익이 되도록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해 계속 개인적 인맥을 구축해 기술적ㆍ지리적 상호연결성 그리고 그에 따른 복잡성을 심화한다. 근래의 금융위기 같은 조정적 충격은 지금까지 문제 해결에 필요한 회로 차단기를 작동시키지 못했다. 슈퍼허브들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변화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시스템의 취약성은 심화되는 기회, 소득, 부의 격차와 사회적 부식으로 발현된다. 시스템이 자기조정을 통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지 못하면 결국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쳐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도 사람이 움직인다 - 인적 시스템



치명적인 극소수: 인간 슈퍼허브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공식적인 목적은 시급한 세계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는 비판적 토론을 촉진하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들과 수백 명의 세계적인 저명한 학자 및 업계 리더들이 수백 회의, 대담과 워크숍 그리고 학제 간 교류를 통해 엄청난 지적 화력을 뿜어낸다. 막강한 실력자들이 이 포럼에 참석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일대일로 만나서 강력한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끝없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은 그 중요성을 세상에 알릴 700명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 산업의 리더들을 이어주는 가장 유명하고 효율적인 행사다. 여기서 이뤄지는 접촉은 동심원을 그리며 직업적ㆍ개인적 삶에 영향을 미친다. 다보스를 설명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3일만 참석하면 3개월의 출장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이 돈은 언제든 더 벌 수 있지만 시간을 더 만들지는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보스가 안기는 핵심적인 혜택이다.

참석자들 중에는 국제 금융 시스템의 조종간을 당기는 거물들이 많다. 이 시스템은 기관과 거래로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보면 인적 시스템이기도 하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낳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면 핵심 인사들의 상호연결관계를 이해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개인들로 구성된 아주 극소수 집단의 행동이 국가 경제부터 전체 시스템의 안정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은행, 헤지펀드, 중앙은행의 수장들은 세계의 여러 산업과 일자리 그리고 생활수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 이 실력자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지만 여전히 한낱 사람에 불과하다. 그래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행운을 맞기도 하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존심과 감정에 이끌린다. 그렇다면 네트워크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 어떻게 그런 지위를 얻었고, 유지할까? 약점과 강점은 무엇일까? 국제 금융 시스템 안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고, 이 사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네트워크 과학의 렌즈로 본 금융 시스템: 두뇌와 개미 군락지 그리고 금융 시스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모두 복잡한 자기조직적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두뇌는 서로 협력해 의식을 만들어내는 시냅스로 연결된 수십억 개의 뉴런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다. 두뇌에는 작동 방식을 지시하는 핵심 세포가 없다. 대신 두뇌는 수백만 번의 전기적ㆍ화학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조직적인 방식으로 돌아간다. 또 다른 예는 집단적, 탈중심적 행동을 토대로 돌아가는 개미 군락지다. 개별 개미는 다른 개미들과 나누는 의사소통을 통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지시받는다. 개별 상호작용이나 전체 군락지의 역학을 좌우하는 리더 개미는 없다. 모든 개미들은 다함께 잘 돌아가는 효율적인 시스템에 기여한다. 같은 맥락에서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도 자율적 개인들의 행동이 집단적 활동으로 이어진다. 이 시스템의 주역들은 누구일까? 그들은 은행과 투자기금 같은 금융기관의 경영진들, 중앙은행과 IMF 같은 공공기관의 리더들, 그리고 국경을 넘어서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는 다른 많은 공식적, 비공식적 행위자들이다. 시스템이 돌아가는 방식을 결정하는 세계적인 지휘소는 없다. 대신 수많은 연계와 상호작용 그리고 결정을 통해 자기조직적인 방식으로 돌아간다.

의사결정자들은 행동을 통해 시스템의 역학에 영향을 미치지만 시스템 자체를 통제하지는 못한다. 혼자서는 원자재의 가격이나 세계 경제의 등락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상호연결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대규모 영향력을 창출한다. 가령 주요 금융기관을 이끄는 사람들은 엄청난 네트워크 권력을 지니는 동시에 시스템의 힘과 지배적인 규칙에 영향을 받는다. 근본적으로 금융 ‘게임’에는 진행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규칙들이 있다. 뒤이어 그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도 규칙과 게임 자체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인맥의 힘: 금융시스템과 그 위험에 대한 기존의 분석들은 주로 금융기관들 사이의 상호연결관계, 거시경제 이론의 타당성, 정량적 모형에 초점을 맞출 뿐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관들을 관장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모든 문제는 사람으로 귀결된다. 기관을 대표해 결정을 내리고 이론을 고안하고 어떤 모형을 쓸지 결정하는 것은 추상적 개체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실체가 없는 것처럼 모호한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인간관계의 역학은 엄격하게 정형화되지 않으며,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인적 측면은 또 다른 수준의 복잡성을 더한다. 그러나 인적 네트워크도 네트워크 과학의 법칙들을 따른다. 따라서 이 법칙들을 활용하면 어떻게 관계가 형성되고 어떤 구조를 지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스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과 그 상호연결관계를 파악하면 시스템 자체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네트워크 과학은 모든 시스템의 조직적 구조를 설명한다. 네트워크 과학은 헤지펀드 부문의 슈퍼허브인 조지 소로스와 존 폴슨처럼 일부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방법과 대불황으로 이어진 사건이나 결정들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도 없는 듯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네트워크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점(dots) 자체의 정체성이 아니라 패턴과 관계의 구조’다. 핵심 행위자들은 개인적 유대와 연합, 즉 영향력을 부여하는 연결선이나 연결고리의 네트워크가 가진 넓이와 깊이에서 궁극적인 경쟁우위가 나온다는 사실을 안다. 또한 시스템 자체, 복잡한 관계 구조, 그리고 강력한 인맥을 구축하는 마법의 공식을 이해한다. 그리고 우월한 관점을 통해 네트워크가 유례없는 기회, 자원, 플랫폼 그리고 그에 따라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커다란 영향력을 부여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이 양상을 잘 이해할수록 더 큰 성공을 거둔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도 이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뉴욕대학교 더글러스 러시코프 교수가 통렬하게 지적한 대로 "우리가 이용하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양상을 모르면 시스템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로 연결된 우리의 세계는 더욱 포괄적인 관점을 요구한다. 기술화, 금융화, 세계화는 금융계 자체 내부 그리고 금융계와 경제 및 정치 같은 다른 부문 사이에 복잡한 상호연결관계를 만들었다. 유례없는 속도로 새로운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동안 그에 따른 복잡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은 우리가 만든 새로운 시스템을 따라잡지 못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이 미치는 영향력이나 유로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난관들을 오판한 것이 그 명백한 예다.

슈퍼허브를 소개합니다: 다보스에서 이뤄지는 회동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 모이며, 이미 강력한 인맥을 구축한 사람들에게로 더 많은 인맥이 몰린다는 사실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다보스에 모이는 실력자들 중 절반 이상은 연사와 패널로 참여하며, 청중과 함께 공통의 경험을 토대로 유대를 맺는다. 많은 참가자들은 이 기회를 빌려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비공식 회동을 갖는다. 또는 국가, 기업, 개인이 여는 파티는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JP모건은 해마다 화려한 칵테일 환영 연회를 연다. 연회장 입구에서는 JP모 건의 최고경영진이 나란히 서서 손님들을 맞는다. 손님들은 다른 참석자들을 살피며 연회장을 돌아다닌다. 여기서 전 영국 총리인 토니 블레어, 전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인 에후드 바락, 아이슬란드 대통령인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손, 러시아 재벌인 올레그 데리파스카, 그리고 온갖 국적을 가진 100여 명의 억만장자 중 다수의 얼굴이 눈에 띈다. 이곳은 전 세계 엘리트들의 소우주이며, 모두가 이 기회를 빌려 가능한 한 많은 동류를 만나려고 한다.

이 금융계 거물들은 네트워크에서 자신이 지닌 특별한 입지뿐 아니라 네트워크 자체의 중요성으로부터 엘리트 지위를 확보한다. 금융 시스템은 우리 사회의 기반으로서 모든 사람의 삶에 와 닿는다. 은행 같은 금융기관들은 예금과 투자를 중개하며, 여러 사회집단 사이에 자원을 배분한다. 투자은행, 헤지펀드, 머니 마켓 펀드처럼 은행업 허가를 받지 않은 금융중개기관인 ‘그림자 은행(Shadow bank)’ 시스템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 규제당국은 이 시스템을 감독한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관장한다. 싱크탱크는 새로운 관점을 개발하고,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며, 특수 이익단체를 옹호한다. 학자와 주요 사상가들은 혁신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금융시스템의 관행들이 옳은지 또는 그른지 입증한다. 금융회사의 리더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기업 대출을 받는 대상을 결정해 어떤 산업이 번창할지, 어떤 일자리가 창출될지 좌우한다. 그리고 자산을 통제하고 자본을 유도하며 통화를 거래하는 과정을 통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관계는 관계자들이 두 세계 사이를 오가는 ‘회전 문’이라는 현상을 통해 견고해진다. 호시절에는 금융계 슈퍼허브들 사이의 관계가 유리한 규제 환경 속에서 더 많고 규모가 큰 거래로 이어진다. 금융 위기 동안 이런 관계는 종종 기관의 성패를 가른다. 2008년에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으로 기울었을 때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맺은 강력한 개인적 유대가 개별 기관의 구제 및 전체 시스템의 안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가령 벤 버냉키(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티모시 가이트너(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행크 폴슨(전 미국 재무장관)은 부분적이지만 좋은 개인적 관계 덕분에 강력한 삼각편대를 형성해 금융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막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극적이고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건설적으로 협력했다.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이해했기 때문이다. 서로를 모르고 신뢰하지 않는 사이였다면 그런 위기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네트워크 과학의 측면에서 이런 민간기관 및 공공기관을 관장하거나 유력한 입지를 가진 사람들은 ‘슈퍼허브’에 해당한다. 금융 네트워크에서 가장 잘 연결된 교점이기 때문이다. 이 수백 명의 경영자들은 의제를 설정하고, 대화를 주도하며, 조직을 대신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들이 지닌 권력은 마치 세계적인 초정부기구처럼 민주적으로 선출된 관료의 권력에 근접하거나 때로는 그것을 넘어선다. 많은 금융계 거물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이다. 주요 슈퍼허브로는 제이미 다이먼 같은 은행 CEO,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역인 조지 소로스, IMF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가 있다.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영향력 있는 인맥을 자랑하는 이 인간 슈퍼허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바로 공통의 신뢰와 경험 그리고 배경을 토대 성공적으로 개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네트워크의 힘은 엄청나게 크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자원과 핵심 정보에 접근하는 측면에서 관계가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들은 계속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맥을 구축한다. 세계적인 리더라도 온갖 전문 기술을 사들일 수 있지만 깊고 오래가는 관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대인기술은 사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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