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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지음 | 아날로그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지음

아날로그 / 2016년 5월 / 392쪽 / 16,000원





거대한 흐름 글로벌 고령화



고령화 사회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_ 로라 카스텐슨(스탠퍼드 대학교 장수연구소 소장)



70세가 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가볍게 볼 일도 아니다: 고령화 사회의 전망과 관련해 보통 두 가지 공적 담론이 대두되는데, 바로 비관론과 낙관론이다. 비관론자들은 고령화 사회를 ‘성공의 이면’이라든가 ‘잿빛 새벽’이라고 표현하고, 고령화 시대가 오면 비생산적 사회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 나이 든 사람의 비중이 커지면 재정 문제가 심각해지고 사회적 갈등을 낳으며 아동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고령화(aging)를 ‘지혜로워지는 것(sage-ing)’으로 보는데, 이들이 생각하는 노년층은 인생을 사색하면서 즐거움과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보기에 진실은 그 중간쯤에 있다. 파국을 예견하는 목소리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전 이스라엘 수상 골다 메이어는 “70세가 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볼 일도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당연히 옳은 지적이다. 나이가 들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늘어난 수명으로 얻은 전례 없는 기회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려면 고령화 현상에 대한 냉철한 시각이 필요하다. 우리는 해결 가능한 문제를 파악하고, 질병의 치료법을 알아내며, 해결 안 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내가 고령화 사회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과학적 진보가 없더라도 고령화 그 자체에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노년기와 관련된 문제점이나 취약점에만 주목한다면 우리는 눈앞에 놓인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이제 새로운 자원에 새로운 역할을 맡기고 취약점은 기술로 보완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고령화 사회의 잠재력을 진지하게 논의하려면 노인들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기억력이 감퇴할까?: 나이 든 뇌는 시간이 흐를수록 특히 작업 기억이 약해지는데, 작업 기억이란 특정 업무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뇌의 역량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화를 걸기까지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것과 같다. 아마 노년층 독자라면 정확한 단어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작업 기억의 감퇴는 불가피하며, 매우 건강한 사람도 나이가 들면 예외 없이 작업 기억이 약해진다.

한편 뇌의 노화에 관한 연구 결과 반가운 내용도 있는데, 특히 모든 종류의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기억력 중에서도 특히 절차 기억은 그대로 유지되는데, 절차 기억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동처리’ 업무, 즉 몸에 배어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수행 가능한 일을 관장한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자전거나 스케이트를 타는 것 등이 절차 기억에 해당한다. 또 다른 긍정적 내용은 지난 세기에 신체 건강이 개선된 만큼 인지력 감퇴도 줄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 흥미롭고 고무적인 사실은 이런 일련의 변화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행동이 느려진다고 해서 학습 능력이나 일상의 문제 해결 능력이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즉, 신기하게도 인지 과정의 근본적 부분이 쇠퇴하더라도 논리적 기능은 떨어지지 않는다.

전문 지식은 노년기에 절정에 이른다: 유능한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왜 우리는 말년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일까? 워런 버핏은 85세의 나이에 어떻게 전설적 투자자로서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일까? 왜 젊은 학자들이 60세나 70세를 훌쩍 넘긴 노교수들과 함께 연구하기를 갈망하는 것일까? 이 모든 질문에 간단히 답하자면 ‘경험’ 때문이다. 젊은 사람은 나이 든 사람보다 빨리 배우지만, 지식의 양은 나이 든 사람이 더 많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나 효율성은 떨어지더라도 노년까지도 학습은 계속 이루어진다. 따라서 치매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식은 계속해서 쌓인다. 한편 오랫동안 훈련, 연습해온 분야에서도 전문성이 더 깊어진다. 음악가든 체스 선수든 과학자든 모든 분야의 전문 지식은 노년기에 절정에 이른다.

특히 전문 영역에서는 누적된 지식이 정보 처리 능력의 감소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이는 단지 세세한 지식을 축적하는 문제가 아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과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뉴욕타임스》 의학 전문 기자 바버라 스트로치는 그의 저서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에서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나이가 들면서 두뇌가 원숙해지며 그 결과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은 심리학자 린 해셔에게 당연해 보였을 것이다. 해셔와 동료 연구자들은 여러 해에 걸쳐 탈억제(disinhibition)에 관한 연구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불필요한 정보를 쳐내는 능력, 즉 집중력에 연령별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어떤 업무를 할 때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보다 불필요한 정보를 더 능숙하게 쳐냈다. 그렇지만 해셔와 동료 연구자들은 정교한 실험을 통해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나이 든 사람들은 또 다른 업무가 주어졌을 때 예전에 접한 불필요한 정보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었다. 반면 젊은 사람들은 불필요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환경이 부담스러워지므로 노인들은 이를 점점 기피하게 된다. 대신 전문성이 높고 정형화된 활동에 더욱 몰두한다. 이때 의지하는 것은 나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절차 기억이다.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가 나이가 들면 자기 방식을 고수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파크의 연구 결과는 이것이 일정 부분 사실임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자기 방식이 있다고 해서 노인들이 고집스럽다거나 다른 시각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 층과 노년층은 태도 변화에 대해 비교적 열려 있다. 오히려 자신의 기존 견해를 고수하는 쪽은 중년층이었다. 정신적 노화에 관한 매우 신뢰 있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인생에 대한 실용적 지혜가 풍부해진다. 사람의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의 실수에서 얻은 교훈도 늘어난다.

인류가 사용해보지 못한 자원, 노년: 고령화가 우리 사회에 이득인지 부담인지는 이들의 신체적ㆍ정신적ㆍ재정적 상태에 달려 있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가 오면 생산성과 혁신성이 떨어진다고 공언하기보다, 노년층이라는 유일무이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시야가 넓어지며 정신 건강도 좋아진다. 이는 다름 아닌 지혜의 속성이다. 따라서 뇌 질환 치료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해서도, 노화로 생기는 잘 드러나지 않는 변화를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무엇보다도 인류가 단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한 자원의 역량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 자원은 바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노년층이다.



존엄하게 나이 들고 싶다



앙코르 커리어: 인생 2막 열기_ 마크 프리드먼(앙코르 닷 오르그 설립자)



은퇴 시점에 다가가고 있을 당시 내게는 가족이 있었고, 두 아들에 이어 셋째까지 태어날 예정이었다. 간단히 셈을 해봐도 앞으로 몇십 년은 더 일해야 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나의 관심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나는 석 달간 안식 휴가를 얻어 내 일에 대한 사명감을 다시 찾고 원하던 휴식도 취하기로 했다. 이전 세대였다면 이것은 은퇴의 서막이거나 조기 은퇴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인생은 달랐다. 21세기의 결정적 현상 중 하나인 인구 변동을 주도하고 있는, 내 또래인 수백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중년과 노년 사이, 새로운 생애 단계: 비교적 오래전인 1920년대 초에 심리학자 스탠리 홀은 노년기에 선행하는 시기를 화창한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늦가을에 찾아오는 잠깐의 늦더위, 긴 절망 가운데 찾아오는 짧은 희망을 뜻함)’라고 표현하면서,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이런 깨우침대로 살아가는 행동력을 겸비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 인구학자이자 역사학자인 피터 래슬릿은 이 새로운 생애 단계를 ‘서드 에이지(third age)’라고 부르면서, 높은 생산성과 꾸준한 학습이 가능한 시기이자 미래 세대에 특별한 책임감을 느끼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런 인식에도 불구하고 중년과 노년 사이의 중간 단계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상반된 이미지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여전히 정체가 애매한 이 새로운 생애 단계에서 공허함과 경제적 무력감, 사회적 혼란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인생의 절정기를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애 범주를 다시 그리는 일은 어떤 정해진 절차나 직선 경로를 따라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가 만들려는 새로운 생애 단계도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는 중년과 노년 사이의 기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방해하는 낡은 관념을 버려야 한다. 이 기간을 중년의 연속이라든가 또 다른 은퇴기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일단 낡은 관념에서 벗어나면 다른 사고로 이를 대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 생애 단계에 대한 새로운 상상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정의, 새로운 언어와 이미지를 동원해 이 단계에 대한 온전한 위상을 부여해야 한다.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 갭 이어: 직장을 떠나는 대신 중년기와 전통적인 은퇴기 사이의 시기 혹은 중년기와 노년기 사이의 시기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의미 있는 삶과 생산적 기여를 특징으로 하는 이 새로운 생애 단계에 대비하는 기간을 가져야 하는데, 이런 이행기에 도움이 되는 한 가지 전략은 이 생애 단계를 위해 ‘갭 이어(gap year)’를 갖는 것이다. 마치 많은 청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앞두고 갭 이어를 가지면서 미래를 위해 시야를 넓히고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인생의 이행기를 주제로 다양한 글을 쓴 윌리엄 브리지스는 과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조급한 마음에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며 이렇게 썼다. “이행기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이다. 다음 장면을 준비하기 위해 무대의 막을 내리는 기간이다. 이 시기가 오면 무대 뒤에서 조용히 큐 사인을 기다리면서, 내 인생에 어떤 새로운 성장이 기다리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갭 이어는 1년이 될 수도 있고 이보다 길거나 짧을 수도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윌리엄 브리지스의 조언을 실천하면서 새로운 생애 단계를 앞두고 잠깐 쉬거나 그에 대한 대비를 한다. 갭 이어는 다양한 형태를 띤다. 어떤 사람에게는 몰래 갭 이어를 갖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는데, 이들은 고용주의 레이더망을 피해 연휴나 주말, 휴가 기간에 실무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보케이션 베케이션(vocation vacation, 천직을 찾아 떠나는 휴가)’ 역시 갭 이어의 한 형태로 동물 보호소나 빵집 등 인생의 두 번째 직업으로 생각해둔 분야에서 일주일 동안 인턴 근무를 하는 것인데, 때로 이는 여러 달에 걸친 심화 교육, 커리어 코칭, 봉사 활동, 자기 점검과 기분 전환을 위한 여행 등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성인을 위한 고등교육 프로그램: 젊은이들이 갭 이어를 가진 후 대학에 진학하듯이 성인들도 일정 기간을 보낸 후 심화 교육을 받는데, 이 단계에서 받는 교육은 보통 새로운 취업 준비와 개인적 변화, 지적 자극을 위한 것으로, 이 모두가 새로운 단계에서 생산적 기여를 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전역의 수십 개 지역사회 대학이 이행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50플러스 세대가 삶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이런 흐름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기존 모델은 100세 시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명이 80~100세에 달하는 시대에 고등교육을 위한 시간과 자원을 18세부터 25세까지 받는 교육에 몽땅 쏟아부을 이유는 없다. 게다가 내가 50세나 60세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때가 되면 어떤 직업이 존재할지 20세에 안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해서 지역의 대학과 연계해 새로운 교육 모델을 추구하는 교육기관 네트워크가 앙코르유(EncoreU)다. 이는 중년 이후 새로운 목표를 갖고 경력 전환을 시도하는 이들을 돕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평생교육을 통해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지원한다.

앙코르 커리어 기간을 위한 비용 마련 아이디어: 물론 대다수 미국인은 자녀가 재학 중인 경우가 많아서 갭 이어를 위한 비용이나 수업료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절대적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되고, 또 그렇게 여길 필요도 없다. 앙코르 시기를 갖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고,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역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나는 이와 관련해 두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하나는 개인 목적 계좌이고 다른 하나는 ‘앙코르 법안’이다.

① 개인 목적 계좌 - 우리 사회는 중년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상당수의 사람들과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개인 퇴직 계좌처럼 세제 혜택이 있는 수단을 개발해 전환기 비용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금융기관은 개인 목적 계좌를 제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주제다. 금융기관은 개인 목적 계좌를 이용해 과세, 고용주 지원, 투자 옵션, 대출 프로그램 그리고 여타 장려책을 통합하고 간소화하며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얻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금융 서비스 회사가 이런 상품 개발에 나서면, 그들의 마케팅 역량을 이용해 생애 지도에 새로운 생애 단계를 그려 넣을 수 있다.

또 하나 제안 방안은 평생학습 계좌로, 이것 역시 직원들이 앙코르 커리어에 대비해 교육비를 저축하도록 도울 수 있다. 평생학습 계좌는 이미 IBM에서 실시 중인 프로그램을 참고해 수업료나 등록금, 책값, 학용품, 디지털 기기 등에 지출한 비용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자금 지원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미국 연방 정부가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원하는 학비 보조금인 펠 그랜트(Pell Grant)는 매 학기 앙코르 커리어와 관련된 과정 한 가지를 이수하려는 사람이나 업무 관련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② 앙코르 법안 - 앙코르 법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퇴역 군인들에게 교육, 주택, 보험, 의료 및 직업훈련의 기회를 지원한 제대 군인 원호법(Gl Bill)과 비슷하다. 지금 그들 퇴역 군인들처럼 수천만 명이 중년기의 거대한 이행을 모색 중이며, 바로 이 과도기에 이들 수천만 명의 행복과 사회의 안녕이 달려 있다. 그렇지만 현재 이들의 인적 자본 개발과 새로운 역할 전환을 지원하고 비용 부담을 덜어줄 일관성 있는 정책이 없다. 또한 이들의 역량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도록 유도하는 제도도 없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이런 전환 과정은 대부분 각자의 몫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희망적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군 출신 교사 프로그램은 중년의 군 경력자가 공립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앙코르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군 출신 교사 프로그램이 중년이라는 시기에 두 번째 기회가 열릴 수 있음을, 즉 새로 맡은 일에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처음 경력 전환을 고민할 때 불가능해 보이던 사회적 이동 또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런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며 폭넓은 사회보장 개혁을 비롯한 여러 가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사회보장제도를 연금제도처럼 개인의 상황에 맞게 유연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개혁한다면 경력 전환기에, 혹은 여분의 자금이 필요할 때 추가 혜택을 받고 나중에 소득이 늘어나면 그만큼 납입액을 늘릴 수 있다.

일로부터의 자유가 아닌 일할 자유를 원한다: 내 생각에 앙코르 커리어는 우리 시대의 거대한 인구 변동과 사회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매우 희망적인 방법이다. 나는 앙코르 커리어를 찾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 그리고 이를 꿈꾸는 더 많은 사람도 바람직한 삶에 대해 예전과 다르게 정의 내릴 것이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과거와 달리 ‘일로부터의 자유’가 아닌 ‘일할 자유’를 목표로 삼을 것이다. 이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목표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유익한 목표다. 더 오래 일하는 삶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려면, 반세기 전에 일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애썼던 것처럼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그리고 이런 합의를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즉, ‘더 오래 일하자’가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이렇게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면 노년층은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닌 매우 특별한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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