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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팔고 세상을 얻다

맹명관 지음 | 책드림



중국을 팔고 세상을 얻다

맹명관 지음

책드림 / 2015년 11월 / 260쪽 / 13,000원





한국을 위협하는 중국의 황금물결



BRICS에서 G2로, 경제 대국의 새 지평을 열다

AIIB-패권을 꿈꾸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은 BRICS 즉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과 함께 협력기구를 만들어 경제 블록화를 통해 세계화 추세에 영향을 주었다. 결국 이 임의기구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흐지부지되었지만, 중국이 G2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은 여기서 그 위세를 멈추지 않고 최근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AIIB,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을 공식 출범하여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던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등에 대응 가능한 체제를 갖추었다. 이는 미국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에 맞서 새로운 국제 금융통화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이다. 최근 미국을 제외한 57개국이 AIIB 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중국의 세계경제 새판 짜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과 연관 지어 경제 대국의 야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다름 아닌 일대일로이다. 이를테면 육상에서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해상에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도로와 바닷길로 연결, 주변 지역을 종합적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세계 60여 개국, 30억 명의 인구가 영향권 안에 드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이다. 중국 정부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2049년까지 30년 동안 정책, 인프라, 무역, 자금, 민심 등 5가지 분야에서 관련 국가 간 교류나 연결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미래사적인 측면으로 보면 중국의 세계적 패권 경쟁 위력이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금색 물결, 중국은 무엇인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국경제는 2001년 12월 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세계 최대의 잠재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발전 단계로 접어들었다. 무역 규모나 외화보유고, 외국인 직접투자 등을 따져 보아도 중국은 세계 강국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중국은 2010년 10.3%라는 두 자릿수 GDP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 대국 자리를 차지하였다. 이것을 두고 일시적인 현상 정도로 간주하기에는 중국시장이 매우 견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중국시장을 크게 둘로 나누면, 하나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시장과 다른 하나는 낮은 인건비로 고급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세계의 연구개발기지 역할을 하는 시장으로 양분할 수 있다. 중국은 1993년 해외 자본을 가장 많이 유치한 개발도상국으로 등장한 이래 2002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국 자리에 올랐고, 2006년에는 마침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외화보유국이 되었다. 중국은 세계인구의 20%, 미국의 4배나 되는 인구를 가진 나라로 저렴한 고급 인력이 풍부하다. 중국은 매년 이공계 대학 졸업생을 100만 명, 석ㆍ박사를 19만 명씩 배출하고 있으며, 외국 유학에서 돌아오는 인재가 해마다 1만 명을 넘는다. 그 밖에도 인수합병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중국의 힘은 가공할 만하다.

그렇다면 왜 중국은 인수합병에 그토록 몰두할까? 먼저 중국 기업들은 상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기보다 처음부터 경쟁력 있는 기업을 사들여 단숨에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레노버나 모토로라 등 기술과 브랜드가 입증된 세계적 기업을 인수한 것도 다 그런 이유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국내시장에서 독점 영역의 대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대기업의 성장이 다소 지체되고 있음을 간파한 중국 정부는 인수합병 규제를 대폭 완화하여 외국에서 10억 달러 미만의 인수합병을 보다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련 외환 규정도 완화시켰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이 광대한 시장, 기술력과 브랜드 그리고 숙련된 인력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미국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미국 진출이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안보 관련 기술 유출을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막는 사례 등을 보면 미국은 중국의 진출을 호혜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대한 인구와 그에 따른 내수시장, 그리고 세계적 기업의 인수합병……. 황금색 물결,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진정한 경쟁력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차이나, 이 기업을 주목하라!



알리바바와 텐센트, 핀테크의 혁신을 이룩하다

2015년 금융과 ICT업계의 화두는 단연 핀테크이다. 핀테크란 파이낸셜과 기술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및 송금부터 개인 자산관리와 크라우드 펀딩 등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술을 말한다. 최근 전문가들은 핀테크의 혁신적인 주자로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핀테크 전쟁’을 위해 자사의 화력을 집중하며 선두를 다투고 있다.

먼저 알리바바의 외형 성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기록될 만큼 매머드급이다. 종업원 2만 3,000명에 상품 구매 회원 수 2억 7,900만 명, 거기에 하루 사이트 방문자 수가 1억 명, 상품 판매 회원 수 850만 명, 연간 주문 145억 건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매출만 보더라도 2014년 3분기 168억 2,900만 위안으로 2013년 동기 대비 무려 53.7% 성장하였으며, 영업 이익률이 40%가 넘어 미국 아마존닷컴과 이베이를 앞서고 있다. 알리바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4년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25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자금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핀테크 혁신 기업인 알리바바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첫째, 주력 서비스인 타오바오와 티메일에서 나오는 광고 수수료와 판매자의 웹페이지 구축과 관리 서비스에 의한 탄탄한 매출 기반을 들 수 있다. 알리바바는 거래에서 발생하는 판매 수수료는 무료로 하되, 포털 사이트 광고 서비스 모델로 사업의 승부를 걸었다. 이는 구글과 네이버와 유사한 검색광고 방식으로 고객이 상품을 검색할 때 판매자 정보를 노출시키는데, 이것을 광고비로 산정하고, 덧붙여 구매자들이 검색어를 클릭할 때는 클릭한 건수에 클릭 1회당 광고비용을 곱해 수익을 올린다.

둘째, 간편한 결제 방식과 소통 창구를 제공하여 신뢰감을 형성하였다. 알리바바는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고루 이익이 돌아가는 건강한 유통 생태계 조성이 목적이었다. 따라서 신용카드, 알리페이은행계좌를 통해 현금을 충전하는 금융 서비스 등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각종 메신저를 이용하여 송금 결제를 가능하게 하였다. 또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의사소통을 위해 알리왕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여 거래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줄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알리바바는 중국 기업으로는 드물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창업자 마윈과 차이 충신 부회장은 공인 신탁 설립을 위해 알리바바 주식 2%를 내놓았는데, 금액으로는 중국 중서부 지역 도시 하나의 1년 재정수입과 맞먹는 규모이다. 그들은 이 재원을 통해 환경, 의료, 교육 문화 분야에 고루 투자하겠다고 천명하였다.

이제 알리바바의 맞수, 텐센트는 어떻게 핀테크의 주자로 남았는지 알아보자. 첫째, 텐센트는 중국 인구의 절반이 사용하고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1억 4,000만 명에 이르는 중국 최대 인터넷 메신저와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쳇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 막강한 플랫폼에 게임, 모바일 포털,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둘째, 중국시장과 사용자에 적합한 서비스 기획 역량이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젯과 통합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이고 기술적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였다. 현재 중국 결제 시스템 3위권 내로 바짝 다가선 텐페이는 이베이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먼저 클라이언트가 고객의 계좌에서 직접 온라인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도와줄 뿐 아니라 심지어 사용자들이 매장에서 코드를 스캔하여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도록 했다. 아울러 위젯의 장점, 즉 위치 기반 시스템을 탑재하여 거리별로 사용자를 추가하거나 유통업체, 레스토랑 등 각종 가맹점 광고를 보낼 수 있어 ‘알리바바는 판매자를 잡고 텐센트는 사용자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텐센트의 성공 요인은 해외 자본을 유치하고 관련 기술 보유 기업들을 적극 인수합병한 데 있다. 텐센트는 QQ 등의 서비스를 통해 얻은 자본력으로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우위에 있는 수많은 IT회사를 인수합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을 인수하였고, 카카오톡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대주주가 되었다.

최근 알리바바는 스마트폰을 통해 자기 얼굴만 인식하면 결제가 가능한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 일명 ‘스마일 투 페이’라 명명한 이 기술은 향후 온라인 모바일 지급 결제 시스템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쿵푸’라는 결제 방식은 신체 부위, 소지품 등을 미리 저장해두면 스마트폰 없이도 지정 이미지 인식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다.

핀테크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핀테크 역시 앞서 거론한 대로 중국 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에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의 핀테크 혁명은 곧 우리 안방 문을 두드릴 것이며 결국 우리 산업구조를 바꿔 놓을지 모른다. 우리가 경계의 눈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바라보는 속내가 복잡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 세계적 기업 경쟁력의 근간, 온주상인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왜 온주상인에게서 찾는가?

1912년부터 1949년 이전의 중국경제는 개인 소유 중심의 민영경제가 주를 이루었으나 마오쩌둥 시대에 이르러 중국은 민간기업을 전부 소멸시키고 ‘사회주의 개조’를 완성하였다. 그 결과 단일 국유제를 기초로 하는 계획경제 체제가 확립되어 민영경제가 대부분 소멸하였으며 시장경제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이런 암흑시대를 지나 1978년 개혁개방을 추진한 덩샤오핑은 농촌 개혁을 시작으로 부를 얻기 위한 개인의 성취 의욕을 장려하였다. 이때부터 민영 부문에 개체기업과 사영기업이 활성화되었다. 특히 중국 저장성 등 남부에 위치한 온주(원저우) 지역에서는 ‘원저우모델’로 대표되는 민영경제, 즉 기업가와 민간주도 지역경제가 획기적으로 발전하였다. 여기에는 남다른 원저우만의 특성이 있었다.

원저우는 지역 자원의 한계, 즉 토지 등 생산요소가 절대 부족했다. 따라서 온주상인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원거리 무역을 통해 자생적으로 가족이 중심이 된 새로운 경영 모델로 발전하였다. 원저우 지역에서 민영경제 형성과 이를 대표하는 모델은 인문 지리적 요소와 함께 역사적 변천 과정에서 축적된 내재적 역량과 깊은 관련이 있다. 중국의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출발은 개체기업이나 사영기업 형태를 띠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른 변화와 전통을 조화롭게 지켜가고 있다. 결국 오늘날 중국의 세계적 기업들 생성과 발전에 온주상인이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화웨이와 같이 중국을 배경으로 세계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그들의 심리 속에 온주상인의 전략과 사고가 굳게 자리 잡고 있음이 명백하다. 따라서 중국의 빠른 발전과 그 배경 그리고 그들만의 경쟁력을 투시하기 위해서는 온주상인을 깊이 관찰할 필요가 있다.

세상을 얻는 온주상인만의 스타일은?

온주상인은 14억 중국인의 경영 신화를 대표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대상인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탁월한 상인으로 꼽힌다. 온주상인은 불우한 환경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부를 축적하였다. 그들은 ‘최고, 최대가 아닌 시장 최적주의’를 지향하며 무서운 속도로 세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온주상인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그 어떤 지역의 상인보다 적극적으로 상업 활동을 펼쳤으며, 이후 과감한 해외 진출로 세계 상권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87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저우 출신 화교는 200만 명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 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게 한 근간도 온주상인에게서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온주상인은 ‘돈을 가장 잘 벌고, 돈 버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온주상인들을 이와 같은 부의 대명사로 만들었을까? 그들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떠한 철학과 기질을 가지고 있을까? 온주인의 면모를 잘 드러내 주는 그들만의 스타일을 분석해보면 4가지로 정리된다.

① 사람을 사로잡는 화려한 옷차림과 현란한 말솜씨: 중국인 가운데 일단 화려한 옷차림에 현란한 말솜씨를 뽐낸다면 원저우 출신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 중국에서 ‘원저우 스타일’이란 밝은 성격과 매끄러운 화술, 말과 행동의 신중함, 뛰어난 현실감각을 의미한다. 이런 기질을 가진 온주상인은 최전방 거래 현장에서 활동하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매개하고 지역 장벽을 무너뜨려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천하제일의 세일즈맨’이라는 평가를 받는 온주상인은 ‘허리를 굽히지 않으면 돈을 주울 수 없다’, ‘노력한 만큼 번다’는 중국의 전통상인 정신에 충실하다.

② 인적 자원에 충실한 개미군단의 저력: ‘중국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온주상인은 유대인처럼 집단의식과 민족성이 강하며, 독립성과 자주의식, 창업에 대한 열망 또한 남다르다. 무엇보다 온주상인은 무자본으로 고수익을 얻는 ‘무점포 사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런 전략은 용기와 배짱, 끈기가 없으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온주인이 믿는 것은 ‘물적 자본’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 즉 ‘인적 자본’이다. 1980년대 중국을 풍미했던 ‘원저우식 장사’는 한마디로 개미군단, 인해전술이었다.

③ 과감한 도전정신과 근성: 개혁개방 이후 온주인은 무리를 지어 중국 전역을 휩쓸고 다녔다. 척박한 고향 땅을 떠나며 그들이 다짐한 마음속 결심은 딱 한 가지였다. ‘부자가 되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자본금이 턱없이 부족했던 온주상인은 주로 소량 다품종, 박리다매 전략을 써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해 나갔다. 그야말로 상업계의 게릴라들이었다. 그들은 안전을 지향하기보다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중국 모든 지역과 세계시장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또 이들은 어느 한 회사에 소속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적어도 2개 이상의 회사에 몸을 담고 철저히 실력에 따라 수당을 받는다. 마치 개개인이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인다. 무자본, 무설비, 무자산의 중간상인인 그들은 돈을 벌 수 있다면, 수천 봉우리의 산과 수만 갈래의 물줄기를 건너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④ 위기를 헤쳐나가는 불굴의 의지: 온주상인은 영리하고 재치가 넘치며, 말과 행동이 소탈하다. 모험심이 강한 그들은 감나무 아래에서 입을 벌리고 있기보다 직접 감을 따기 위해 나무를 오르는 사람들이다. 일을 벌여놓기도 잘하지만, 수습 또한 잘한다. 그리고 한번 일을 시작하면 좀처럼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는다. 비록 현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뚜렷한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당면한 위기를 하나하나 극복해 나간다.

어디서든 시장을 만드는 탁월한 현지 적응력

흔히 중국 사람들은 온주인을 ‘원저우 나그네’라고 부른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든 개의치 않고 장사를 하러 떠나는 그들의 습성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 바로 온주상인이다.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온주상인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기 영역을 확보한다. ‘동양의 유대인’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니는 것도 모두 이러한 기질로 인한 것이다. 프랑스에 정착한 한 온주상인은 ‘우리는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을 타고 어디로 흘러가든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현지 적응에 탁월한 감각을 자랑한다. 타이저우 절강공상회 장다쑹 회장 역시 이것을 온주인의 특징으로 거론하며 ‘온주인은 전 세계를 집으로 삼고,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디든 간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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