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거의 모든 것
대니얼 코나한, 댄 스미스 지음 | 원앤원북스
돈의 거의 모든 것
대니얼 코나한, 댄 스미스 지음
원앤원북스 / 2013년 10월 / 268쪽 / 19,500원
돈의 역사
돈이 탄생한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돈이 문자보다 먼저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적어도 5천 년 전부터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고대 문명에서는 서로 사고파는 생산물의 가치를 평가할 척도가 필요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는 돈이 필요했고, 돈의 토대는 상호 간의 신뢰라는 단순한 개념이었다.
셰켈이 상업을 촉진하다: 기원전 3200년경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돈의 개념이 탄생했고, 오늘날 우리가 ‘돈’이라고 부르는 것을 이용한 최초의 실험이 몇 차례 행해졌다. 이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하나의 물건을 비슷한 가치의 다른 물건과 바꾸는 ‘물물교환’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제공하는 ‘선물경제’가 점차 ‘실물화폐’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실물화폐의 가치는 실물화폐의 원료(금이나 은)에서 비롯되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셰켈’은 보리의 양을 가리킨다. 통화단위뿐만 아니라 무게단위로도 쓰였고, 재화의 수입과 수출을 비롯한 교역의 발생을 촉진했다. 셰켈은 구약성서에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구약성서에 요셉이 미디안 사람들에게 은 20셰켈에 팔려간 이야기가 나온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엄격하게 통제되는 중앙집권적 경제가 발전했다. 이집트인은 표준 중량의 곡물 자루와 데벤(약 91g의 구리나 은)을 통화로 삼은 일종의 물물교환 제도를 이용했다. 일꾼들의 급료는 곡물로 지급했다. 물가는 전국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되었고, 거래 내역은 교역의 편의를 위해 기록되었다. 이때 곡물이 다른 재화를 ‘구입’하는 돈의 역할을 맡았다. 이처럼 가치척도의 역할을 떠맡은 돈은 널리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법률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에서는 함무라비 왕이 기원전 1750년경 자신의 이름을 딴 함무라비 법전을 제정했고, 부채의 이자와 벌금의 납부를 규정한 법을 만들었다. 돈은 점차 상업적 계약을 이행하고 재산의 매각과 구입을 처리하는 수단으로 발전했다.
은행업의 출현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 제도는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대한 문화적 용광로에서 탄생했다. 르네상스는 주로 예술, 과학, 문학, 철학 등에 영향을 끼쳤는데 돈은 르네상스의 중요한 자극제였다. 즉 부자들의 후원이 예술과 건축의 융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돈은 결정적으로 예금과 대출을 관리하는 은행의 출현을 초래하기도 했다.
돈은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에서 은행업과 사이좋게 발전했다, 사실 ‘은행’이라는 낱말은 이탈리아 금융업자들이 사용한 나무 책상이나 탁자인 ‘반카’에서 비롯되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돈줄인 메디치 가문은 가문의 이름을 딴 은행을 유럽에서 가장 크고 신뢰받는 은행으로 키웠다. 메디치은행이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는 금꽃이라는 뜻의 금화인 ‘피오리노 도로’만 거래했기 때문이다(메디치 가문의 거점인 피렌체라는 지명은 ‘꽃’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피오레’에서 유래했다).
금융업과 교역으로 부를 축적한 이탈리아를 위시한 여러 나라의 귀족들은 기쁨의 축배를 들었고, 동시에 최고의 예술가와 장인에게 아낌없이 작품을 의뢰함으로써 죄의식에서 벗어났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도시 사회를 지배한 ‘동업조합’은 돈이 아름다운 물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통로이기도 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돈은 결코 멀리 떨어진 존재가 아니었다. 돈은 고급 옷감과 모피에서 그리고 공물과 선물을 제공하는 행위에 대한 우의적 묘사에서 공공연하게 혹은 상징적인 방식으로 등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메디치은행이 당시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은행이었다면, 1472년에 설립되어 ‘가난하고 가엾고 궁핍한 사람들’에게 7.5%의 금리로 돈을 빌려준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으로 볼 수 있다. 이 은행의 명칭은 빈곤층에게 빌려주기 위해 모은 돈의 ‘무더기(몬테)’와 대출에 대한 담보물을 충당한 시에나 소유의 ‘목초지(파스키)’에서 비롯되었다. 그렇게 마련한 자금은 각각 100스쿠도씩 여러 묶음으로 나뉘었고, 연간 수익률 5%를 보장한 채권으로 발행되었다.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은행은 설립 이후 400여 년 동안 시에나와 그로세토 지역에서 여러 가지 경제적ㆍ정치적 변화와 1798년의 대지진을 거치며 착실히 성장했고, 마침내 20세기 초반에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했다. 1999년에는 보르사, 즉 밀라노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고, 현재 3천여 개의 지점과 45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이탈리아 3위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풍요의 세계, 빈곤의 세계
세계 인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국제연합인구기금에 따르면 2011년 후반의 세계 인구는 70억 명을 기록했다. 이 결과는 축하할 일이라기보다 걱정할 일이었다. 전문가들은 2025년경에는 세계 인구가 80억 명, 2083년경에는 100억 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엄청난 수의 인구가 소유한 ‘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2006년에 국제연합대학 산하 세계개발경제연구소가 38개국에 관한 상세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금융자산과 부채, 토지와 건물을 비롯한 전 세계의 주요 가계자산의 합계는 총 125조 달러다.
생계비의 급등: 동시에 심각한 모순과 불평등이 심화되었다.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국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나라들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인구증가와 수명연장은 주택, 식량, 에너지, 안전, 빈부격차 등 여러 가지 시급한 문제를 유발한다. 빈곤층은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예컨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인구는 현재 9억 명인데 40년 뒤에는 18억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대응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대응은 부의 재분배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경제학자들도 많다. 관건은 부유층과 부유층 소유의 재산을 분리하는 방법이 아니라, 빈곤층이 스스로 부유해지는 방법이다.
돈과 정부
돈과 권력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국민이 어떤 정권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 정권에 ‘과세’와 ‘지출’이라는 2가지 기본적 임무를 맡긴다는 의미다. 정부의 중요한 재정적 역할인 과세와 지출은 예전부터 선진 문명사회를 떠받치는 초석이었다. 과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정권은 붕괴되고 사회는 해체된다. 이러한 과세와 지출에 버금가는 정부의 중요한 재정적 역할은 ‘차입’이다. 차입은 특히 현대의 여러 정부가 활용하는 전형적인 수단이다. 이 3가지 기본적 임무는 국가경제를 꼼꼼하게 관리하고 국민의 불만과 심지어 세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위기까지 감당해야 하는 정치인과 공무원에게 큰 부담이 된다.
정치는 대규모 사업이다: 돈과 권력이 서로 손을 잡은 것은 권력을 분배하고, 선거를 관리하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흔히 우리는 ‘매표’를 파렴치한 독재자들과 연관시키는데, 선진 세계에서도 매표와 비슷한 것이 존재한다. 일례로 미국의 2012년 대선에서 양당 후보들은 선거운동에 각각 1억 달러 정도를 지출했다. 그들은 텔레비전 광고(2012년 6월부터 10월까지의 양당은 100만 건 이상의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냈다)와 소셜 미디어를 활용했고,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는 전국 각지의 선거사무소를 운영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물론 그런 정치 자금은 주로 기업 기부금을 통해 조성된 것이다. 순수한 마음에서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특정 정당의 정책이 자신의 경제적 이해와 일치하기 때문에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정치, 나아가 통치는 대규모 사업으로 볼 수 있다.
경제
‘경제’란 정확히 무엇인가? 이코노미는 원래 ‘가정 관리’를 뜻하는 그리스어 ‘오이코노미아’에서 유래한 낱말이다. 그리스인의 눈은 정확했다. 근면하고 생산적인 가정이라고 하면 아마 작물을 키우고 가축을 돌보고 물건을 만드는 가정일 것이고, 그런 일련의 작업이 가정의 경제활동이다. 가정은 재화와 용역을 자체적으로 소비하거나 다른 ‘가정’에 판매할 수 있다. 국가도 이와 마찬가지다. 한 나라에서 일 년 동안 일어난 경제활동의 총합을 국내총생산(GDP)이라고 한다. 국내총생산의 증감은 그 나라의 경제적 건전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원칙적으로 국내총생산은 생산, 수입, 지출의 3가지 측면에서 계산할 수 있다(한편 국민총생산 GNP는 한 나라의 국민들이 일 년 동안 생산한 재화와 용역의 총합이다). 국내총생산과 거기서 파생된 다른 투입과 산출은 정치인과 경제 관료가 늘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이다. 그들은 권력의 지렛대뿐만 아니라 돈의 지렛대도 활용할 수 있다. 그들은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거나 과열된 경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차입 규모가 지나치게 클 때 정부는 세금을 올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긴축정책을 펼칠 수 있다. 반대로 성장이 지체되고 경기가 후퇴할 때, 정부는 세금을 낮추고 지출과 차입을 늘림으로써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 이런 정책들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악마는 세부적인 내용에 숨어 있는 법”이다. 생필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약간 올리면 가계에 즉각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세는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재정적으로 곤란한 시기에 우리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비교적 비싼 물건의 구입을 미루거나 아예 돈을 쓰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은행계좌에 현금을 쌓아두는 바람에 돈이 회전하지 못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중앙은행은 통화수축을 저지하고 재화와 용역에 대한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새로운 화폐를 발행해서 유통시켜야 할 수도 있다.
은행과 은행제도
‘은행’ 하면 흔히 돌기둥과 주량현관을 갖춘 웅장한 석조건물이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로 요즘 은행은 대도시의 평범한 오피스텔 건물이거나 교외의 사무 단지에 있는 콜센터, 심지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지역은행’ 경영자 소유의 휴대전화상에 존재하는 콜센터일 때가 많다.
금융조직체의 톱니바퀴: 은행과 은행업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아직 세계의 대다수 사람들은 은행계좌가 없다. 물론 앞으로 은행계좌를 보유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오늘날 고객과 은행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콜센터와 은행 지점장의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온라인 전산망으로 상호작용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 대다수 고객은 아침에 은행 문을 열면서 친절하게 고객을 맞이하던 ‘은행 지점장’을 만날 수 없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은행은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도 기존의 위상을 지키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은행은 상거래의 기반이고, 국제 금융시장을 형성하는 아주 중요한 톱니바퀴이다.
중앙은행
대다수의 나라에는 중앙은행이 있다. 중앙은행은 정부의 금고이자 통화정책, 금융 안정성, 통화량 등의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 중앙은행은 위기 때 한 나라의 대부자로서 부실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지급보증을 서 준다. 중앙은행의 명목상 소유주는 통상적으로 정부다. 그러나 상당수의 중앙은행은 엄밀히 말해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관이다. 즉 중앙은행은 원칙적으로 유권자의 표를 얻는 데 유리한 통화정책을 시행하려는 정치권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롭다.
위험의 균형: 중앙은행의 핵심적 역할은 주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통화정책을 실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다수의 경제학자들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여러 가지 경제모형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책정할 때 그리고 지폐와 동전을 발행하거나 없애서 통화량을 관리할 때 ‘위험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중앙은행은 신규 화폐를 발행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
중앙은행은 다양한 지렛대를 이용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물가안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지렛대들은 아주 신중한 조율과정을 거쳐 집행되지만, 투자심리와 소비심리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급격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그리고 중앙은행은 순조로운 경제활동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외환보유고와 금준비도 보유한다. 중앙은행 금고에 보관해두는 금은 특히 한 나라의 대다수 통화가 내재가치가 없는 ‘명목통화(화폐로 쓰이지 않을 경우 아무런 가치가 없는 통화)’일 경우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중앙은행의 외환은 대부분 국제적인 ‘준비통화’인 미국 달러화이지만 중앙은행은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도 보유하고 있다.
돈과 기업
돈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재화와 용역의 교환을 위한 매개체다. 각 상품이나 용역에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동의하는 가격을 부여하는 교환방식이 우리가 흔히 ‘상거래’라고 부르는 것이다. 좋은 값을 바라는 구매자와 최대한의 이익을 원하는 판매자 사이에는 끈질긴 흥정이 벌어지기 마련이고, 그것은 세상이 돌아가는 데 필요한 흥겨운 추임새로 볼 수 있다.
산업 분야: 기업은 영리 목적 혹은 비영리 목적의 각종 산업적, 전문직업적, 상업적 활동에 종사하는 조직이다. 기업은 민간 소유이거나 국가 소유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등장으로 기존의 공공과 민간의 이분법이 희미해졌다. 공공-민간 파트너십에서는 민간기업이 미래의 영업이익을 대가로 정부기관과 함께 공공사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처럼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상에서는 샌드위치 노점상에서 거대 초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세계 곳곳의 상거래 무대에서 활약하는 주역을 자처할 만하다. 전통적으로 산업은 다음과 같은 3가지 부문으로 구분된다. 1차 부문, 천연자원과 원자재를 거래한다. 2차 부문, 천연자원과 원자재를 이용해서 완성품을 제조한다. 3차 부문, 은행업 ? 보험업 ? 청소업 등 다양한 종류의 용역을 제공한다.
회사
기업은 개인(1인 사업자)과 법적으로 구별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1인 사업자도 기업을 잘 꾸려나갈 수 있으나 수익과 영리의 측면에서 회사가 훨씬 효율적인 사업방식이다. ‘회사’는 한 무리의 군인을 뜻하는 프랑스어 ‘콤파니’에서 유래한 낱말이다. 회사는 법적으로 설립된 조직으로 조직 내부의 개인과는 별개의 존재이다. 법적인 시각에서 볼 때 회사는 2인 이상의 개인이 단일 조직의 기치 아래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법인격’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회사는 재산을 소유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사원을 고용할 수 있다.
소유권과 구조: 회사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구성원이 소유하고, 주식회사의 경우 주주가 소유한다. 이렇게 여러 자금원을 통해 출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이 회사의 큰 장점이다. 주주들은 투자의 대가로 배당금(회사의 전체 수익을 각 주주가 소유한 주식의 수에 따라 나눠주는 몫)을 받을 수 있다. 회사의 구성원은 회사를 경영할 이사진을 임명한다. 때때로 회사의 구성원이 직접 이사직을 맡을 수도 있지만, 주주가 수천 명에 이르는 회사의 이사진에 주주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돈과 법
“돈은 만악의 뿌리”라는 말이 있다. 사도 바울도 제자인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돈 욕심은 만악의 뿌리다.”라고 썼다. 거의 같은 뜻처럼 보이지만, 앞의 속담과 바울의 말에는 중요한 의미 차이가 있다. 바울은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을 가지려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돈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는 으레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가지려는 자들이 존재하는 법이다.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을까?: 왜 범죄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남의 돈을 차지하려고 애쓸까?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첫째, 얻을 수 있는 보상, 즉 부당한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는 재물이 나중에 치를지 모르는 신체적ㆍ금전적 대가보다 크다고 판단해서다. 둘째, 범죄행위가 다른 정상적인 경제활동보다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조직범죄 단체는 여기에 연루된 개인에게는 이로울지 몰라도, 사회적으로는 백해무익한 존재다. 금융범죄에 따른 피해는 비단 잃어버린 원금만큼의 금전적 손실에 국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