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회계 노트
구니사다 가쓰노리 지음 | 비즈니스북스
돈 버는 회계 노트
구니사다 가쓰노리 지음
비즈니스북스 / 2012년 7월 / 240쪽 / 13,000원
제1부 사업을 시작하다
창업 절차를 배우다_ 2월 중순: 데라사카 아카네는 회사원이지만, 주말을 이용해 호주산 스톤을 가공한 액세서리를 팔았다. 평판이 좋자 창업을 해서 사업에 뛰어들기로 한다. 아카네는 자신이 창업할 회사의 정관을 완성하고, 아버지에게 검토해 달라고 했다. 아버지 류이치는 서류를 살펴보더니 말했다. "으음, 잘 썼네. 근데 회사의 목적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구나. 지금 당장만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생각해서 써놓는 게 좋거든. 지금은 액세서리만 판매할지라도 나중에 다른 것을 함께 팔고 싶을 수도 있잖아. 그런데 아카네, 법인이 뭔지 알고 있니? 법인(法人)은 말 그대로 법률로 사람의 권리를 부여받은 단체를 말한단다." 류이치는 가볍게 헛기침을 한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다.
"물건을 사거나 계약 행위를 할 수 있는 존재는 사람뿐이야. 그러니까 어떤 단체를 만들면, 그 단체의 자격으로 물건을 사거나 계약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법률상 사람으로 인정을 받아야 해. 아빠 회사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한국에서는 2011년 10월 13일부로 기존 '등기부등본' 명칭이 '등기사항전부증명서'로 변경되었다)에 적힌 내용을 보면 회사의 상호와 본점 소재지, 회사설립 연월일, 목적, 자본금 액수, 임원 등에 관한 사항이야. 사람의 호적과 비슷하지. 이렇게 해서 회사를 등기하면 법적으로 사람의 권리를 부여받는단다." "아하, 그렇구나."
"단지 사람의 권리를 부여받는 것으로 끝나는 건 아니야. 권리를 부여받으면 당연히 의무도 생기지.""세금을 내야 한다는 말씀이죠?"
"맞아. 회사의 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내고 회사 소재지에서 법인주민세를 내게 되어 있어."
아버지에게 출자를 받다_ 3월 초순: 창업 절차는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먼저 정관을 만들고 그것을 공증인사무소에서 인증받는다. 다음에는 주주에게 발기인 명의로 만든 은행계좌에 자본금을 납입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등기소에서 등기를 신청한다. 아버지와 함께 자본금 납입을 끝낸 아카네는 은행 근처에 있는 고풍스런 카페로 들어갔다. "아빠가 왜 자본금을 1,500만 원밖에 내지 않았는지 아니?" 회사를 설립하면서 아카네는 자신이 저축한 돈에서 3,000만 원을 자본금으로 출자했다. 아카네가 3,000만 원을 낸다는 말을 듣고 류이치는 "그러면 내가 1,500만 원을 출자하지."라고 말했다. 사실 아카네는 아버지가 좀 더 많은 돈을 출자해 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아빠가 자본금을 1,500만 원밖에 내지 않은 데는 다른 이유가 있어. 네 회사는 이제 등기만 마치면 법적으로 인정받은 법인이 돼. 앞으로는 회사법(상법)이라는 법률에 따라 회사를 운영해야 하지. 네가 설립하는 주식회사 시스리(C3)는 누구의 회사라고 생각하니?" "그야 제 회사죠. 제가 사장이니까요."
"만약 네가 설립하는 주식회사 시스리의 자본금을 전부 아빠가 냈다면 시스리는 누구의 것일까?" "그래도 제 회사죠. 제가 발기인이고, 아빠는 제 회사에 출자한 주주일 뿐이잖아요."
"아니야. 그럴 경우 주식회사 시스리는 아빠의 것이란다. 회사는 주주의 것이야."
"네? 그런 거예요?"
"사장은 주주에게 위임받아 그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고. 일상적인 사업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사장이 하지만,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최종적으로 주주총회에서 하지. 예를 들어 사장을 포함한 이사의 선임과 해임, 임원급여, 배당액, 결산서 승인 같은 것은 주주총회에서 의결하지. 특히 중요한 사항, 예를 들어 사업의 양도나 합병, 정관 변경 같은 문제는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가 필요해. 그런데 특별 결의에는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결의가 필요하지." "그러니까 제 생각대로 회사를 운영하고 싶으면 제가 3분의 2가 넘는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군요.""그래. 그래서 아빠가 1,500만 원을 출자한 거지. 그런데 주주는 주식에 투자했을 때는 어떤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그야 당연히 배당이죠."
"맞아. 만약 아빠가 돈을 정기예금으로 맡기면 틀림없이 이자를 받을 거야. 하지만 시스리에 투자하면 네 회사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 수 없으니, 배당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가 없지. 즉, 은행보다 리스크가 높다는 말이야. 주주는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했으니 당연히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그러면 지급하는 배당이율도 높고 의결권도 줘야 하는 자본금보다, 이자율도 낮고 의결권을 줄 필요도 없는 차입금으로 돈을 모으는 편이 낫지 않나요?" "꼭 그렇지는 않아. 차입금으로 돈을 모으면 회사가 적자를 봐도 이자를 내야 하지만, 자본금 형태로 돈을 모으면 적자일 때는 배당을 하지 않아도 되거든. 아빠는 주주로서 아카네 사장님한테 최소 5퍼센트, 가능하면 10퍼센트의 배당을 바라고 있어." "그 정도는 문제없어요."
"자신감이 넘치는구나. 자신이 있으면 '1년 뒤 아빠께 150만 원을 배당하겠습니다'라고 적어 주렴.""꼭 적어야 해요?"
"물론이지. 비즈니스에서 구두 약속은 금물이야."
회사는 신용이 전부다_ 3월 하순: 아카네는 지방에 있는 할아버지 댁으로 갔다.
"오늘은 무슨 일로 온 게냐?"
"사실은요, 제가 사업을 해보려고요."
"그래, 네 아빠한테 대충 얘기를 듣긴 했다."
"아, 그러세요? 그러면 본론부터 말씀드릴게요. 할아버지, 제 회사에 3,000만 원만 빌려주세요." "오냐, 3,000만 원을 빌려주마."
"네, 정말이세요? 아직 사업내용도 설명 드리지 않았는데……."
"이 할아비한테 오기 전에 여러 금융기관을 찾아다녔겠지?"
"네.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사업계획을 설명했지만 전부 문전박대였어요."
"은행 사람들을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단다. 은행에는 은행만의 책임이 있단다. 사업을 하려면 경험과 실적에 따른 신용이 필요한 거란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왜 제게 선뜻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신 거예요?"
"그건 내가 너를 믿기 때문이란다. 너라면 어려움에 직면해도 도망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게다. 네가 어떤 사업을 하느냐보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단다. 비즈니스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지. 난 너를 믿고 돈을 빌려줄 거야. 그래도 사무적인 절차는 밟아야겠구나. 주식회사 시스리에 대출금 3,000만 원, 상환기한은 1년 뒤, 이자는 연 5퍼센트로 하자. 그리고 이번 대출금에 네가 연대보증을 섰으면 한다.""연대보증이요?"
"실제로 이번 대출계약을 맺는 것은 이 할아비와 주식회사 시스리란다. 하지만 시스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 않니? 그러니까 너에게 보증인이 되어 달라고 하는 거란다. 이 보증은 단순한 보증이 아니라 연대보증이다. 연대보증은 항변권이 없는 보증이지." "항변권이 뭐예요?"
"채권자인 내가 연대보증인인 너에게 '돈을 갚으시오'라고 요구했을 때, 네가 '그 돈은 시스리라는 회사에 대출해 준 것이니 회사에 청구하세요'라고 말할 권리가 없는 보증이라는 뜻이란다." "연대보증은 단순한 보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돈을 빌린 것과 똑같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지. 그러니까 연대보증은 특히 주의해야 한단다."
제2부 드디어 영업을 개시하다
아카네는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가게를 오픈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고 홍보도 열심히 한 덕분에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사업은 순조로웠지만 아카네는 회계에 관해 아무런 지식도 갖추지 못했다. 결국 아버지로부터 회계를 배우기 시작했다.
회계의 기본을 배우다_ 6월 초순: 류이치는 설명에 들어갔다. "재무상태표가 무엇을 나타내는 표인가부터 살펴보자. 사실 재무상태표는 조직이나 개인의 실질 자산을 계산하는 표야. 가령 아빠의 실질 자산이 현재 얼마인지 계산하려면, 먼
저 자산을 표의 차변에 기록해 나가는 거지. 여기서 아빠의 자산이 본래 갖고 있던 돈으로 조달한 거라면 그것은 모두 아빠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돈을 빌려서 조달한 거라면 얘기는 달라지지. 이 자산에서 아빠의 빚인 주택구입비나 자동차할부금을 뺀 나머지가 아빠의 실질 자산이야. 이러한 실질 자산을 계산하기 위한 표가 바로 재무상태표야."
"회계에서는 재무상태표의 차변을 '자산 항목'이라 하고, 대변을 '부채 항목'이라고 해. 그리고 실질 자산이 적힌 부분을 '자본 항목'이라고 부르지. 그러니까 자신에서 부채를 빼면 자본이 되는 거야.
"재무상태표에는 20XX년 X월 X일 같은 식으로 반드시 날짜가 붙어 있어. 왜냐하면 어느 시점의 자산인지 특정 날짜를 기록하지 않으면 계산할 수가 없거든. 한편 손익계산서는 1사업연도, 그러니까 보통 1년간의 이익을 계산하는 표야. 이익 계산식은 '이익 = 수익 - 비용'이야. 여기서 수익은 일단 매출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니까, 이 식은 '이익 = 매출 - 비용'으로 바꿀 수 있지. 손익계산서에서 중요한 점은 그것이 그 기(期)의 '올바른 이익을 계산하는 표'라는 사실이야. 예로 광고선전비와 레이저 가공 장치는 회계상의 기록 방식도 다르고, 비용으로 처리하는 개념도 달라. 레이저 가공 장치 대금 4,500만 원은 시스리의 1사업연도 1분기 때 모두 지급했지만, 매년의 올바른 이익을 계산하려면 손익계산서상에서는 레이저 가공 장치를 사용연한에 따라 분할해서 인식해야 해. 그것뿐이 아니야. 가령 어떤 회사가 어느 사업연도에 모든 상품을 외상으로 판매했는데, 대금을 그 회사의 결산기가 지난 다음 기에 받기로 했다고 해보자. 이때 만약 회계 규칙에 '대금을 회수한 시점에 매출로 계상한다'라고 정해져 있다면, 그 회사의 그 기 매출은 '0'이 되지. 그 회사는 착실히 영업활동을 하고 상품을 판매했으면서도 손익계산서가 올바른 영업활동을 나타내지 못하게 되는 거야. 그래서 회계 규칙은 대금을 회수한 시점이 아니라,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 시점에 매출로 계상하도록 정해져 있어. 요컨대 손익계산서에서의 매출액이나 비용 인식은 현금흐름과는 관계가 없다는 말이지.""그렇구나. 결국 현금출납장하고 손익계산서는 다른 것이군요."
"바로 그 점이 기업 회계의 핵심 중 하나야. 손익계산서는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표가 아니라 '올바른 이익을 계산하는 표'인 거지. 그러면 지금까지 배운 걸 복습하는 의미에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설명해 보렴." "재무상태표는 자산잔액일람표고, 손익계산서는 올바른 이익을 계산하는 표예요."
"바로 그거야. 이제 복식부기의 설명으로 넘어가보자."
"복식부기의 '복식(複式)'은 '둘'이라는 의미야. 부기는 장부(帳簿)에 기록(記錄)한다는 뜻이고. 아, 잠깐. 복식이 아닌 부기로 기록한 장부가 있는데 그게 뭔지 아니? 바로 현금출납장이야. 즉, 현금출납장은 모든 거래를 현금흐름이라는 하나의 관점(단식)에서 장부에 기록해. 반면 복식부기는 모든 거래를 반드시 두 가지 관점(복식)에서 파악하지. 예를 들어 자본금 4,500만 원으로 회사를 설립했을 때의 자본금 4,500만 원이라는 거래는 먼
저 자본 항목에 자본금 4,500만 원이라고 기록하지. 그리고 그 4,500만 원은 회사에 현금의 형태로 들어오니까 또 한 곳, 자산 항목에 현금 4,500만 원이라고 기록하면 된단다. 그리고 차입금 3,000만 원도 먼저 부채 항목에 차입금 3,000만 원을 기록하지. 그런데 이것도 회사에 현금의 형태로 들어오니까 자산 항목에 현금 3,000만 원을 기록하는 거야. 만약 현금 매출이 1,500만 원이라면 수익 항목에 매출액 1,500만 원을 기록하지. 그리고 또 한 곳, 자산 항목에 현금 1,500만 원을 기록하면 돼. 만약 상품을 현금으로 750만 원어치를 매입했다면, 비용 항목에 매입 750만 원을 기록하고, 자산 항목에서 현금이 750만 원이 빠져나갔다고 기록해. 지금까지 네 가지 예를 들었는데 모두 하나의 거래를 두 가지 관점으로 기록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항상 이 표의 대변 합계와 차변 합계가 일치하도록 기록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 이 표를 '합계잔액시산표'라고 하는데, 이것은 회사의 모든 돈의 흐름을 나타내지. 지금부터가 중요하니까 잘 들으렴."
"회사가 돈을 모으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어. 그것은 합계잔액시산표의 오른쪽에 적혀 있지. 하나는 타인에게 빌리는 것인데 그게 바로 부채야. 다음으로 자본가에게 자본금을 얻는 것은 자본, 마지막으로 회사가 스스로 벌어들이는 것이 수익(매출)이야. 이 세 가지 방법으로 모은 돈이 이미 외부에 지급한 비용과 어떤 형태로든 회사에 남아 있는 자산으로 나뉘는 거지. 이 합계잔액시산표를 가운데 있는 굵은 선 부분에서 상하로 나누면 위가 재무상태표고 아래가 손익계산서가 되는 거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란다. 재무상태표의 이익잉여금하고 손익계산서의 이익은 연관되어 있어.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현금출납장과 합계시산표의 차이를 설명해 보겠니?""현금출납장은 모든 거래를 현금의 출입이라는 하나의 관점에서 기록한 장부고, 합계잔액시산표는 모든 거래를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자산, 부채, 자본, 비용, 수익(매출)이라는 다섯 가지로 분류해 기록한 장부예요.""완벽한 대답이야.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의 원형인 합계잔액시산표는 회사의 모든 돈의 흐름을 나타내지. 결국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는 모든 영업활동을 나타내는 거야. 무슨 말인가 하면, 사실 모든 회사가 하고 있는 활동은 똑같아. 모든 회사는 '돈을 모은다', '투자한다', '이익을 올린다'는 세 가지 활동을 하지. 사업을 시작하려면 돈이 필요해. 그 돈을 자본금이나 차입금의 형태로 모으게 되지. 시스리를 예로 들면 아빠의 자본금하고 네가 할아버지께 빌린 돈이 바로 그거야. 다음에는 그렇게 모은 돈을 투자하지. 너는 레이저 가공 장치에 투자했어. 그러한 투자를 통해 이익을 올리는 거야. 그 세 가지 활동을 표로 나타낸 것이 바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야."
이대로는 1년이 지나도 적자?_ 10월 중순: 아카네는 얼마 전에 아버지로부터 배워 만든 회계표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현금은 750만 원밖에 남지 않았고 이익은 마이너스 2,250만 원이야. 그래도 이건 점포 임대료를 1년분으로 계상한 거지. 후우, 이걸로는 상황이 괜찮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네. 좋아, 1년간의 수치가 어떻게 될지 한번 예측을 해보자. 일단 매출이 이대로 유지된다고 보고, 급여도 똑같다고 하면…… 어라!? 1년이 지나도 적자잖아!" 아카네는 숫자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
제3부 왜 사업 규모는 커지는데 돈은 부족할까?
대체 내가 왜 사업을 하는 거지?_ 12월 중순: 하루하루의 비즈니스는 잘되고 있었지만, 아카네의 머릿속에서는 '이대로는 안 돼'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 무렵, 한 기업에서 대량 주문이 가능한지 물어 왔다. 주문 규모는 모두 1억 8,000만 원어치였지만 대량 주문이므로 3,000만 원을 할인해 1억 5,000만 원에 사고 싶다고 했다. 아카네는 마음이 복잡했다. 사실 문의 전화를 한 회사는 최근 급속히 성장했는데, 세간에 '돈밖에 모르는 회사'라는 나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만약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런 회사와는 거래하고 싶지 않았다. 며칠 동안 아카네는 혼자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아버지에게 의논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 고민 끝에 아카네는 주문을 받기로 결정했다. 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하려면 돈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
외상거래의 함정_ 2월 초순: 연말에서 연초에 걸쳐 아카네는 대량으로 주문받은 제품을 납품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2월 들어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자 아카네는 류이치의 사무실을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