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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 동녘사이언스
블랙 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 240쪽 / 14,000원





나심 탈레브의 강연: "블랙 스완과 함께 살아가기"



블랙 스완이란 단순한 검은 백조가 아니라 어떤 사건을 가리킵니다. 굉장히 빨리 일어난 사건, 예기치 않은 사건, 대단한 파급효과가 있는 사건입니다. 사건이 드물게 일어날수록 파급효과는 큽니다. 100년 만에 한 번 있는 홍수는 5년 만에 한 번 있는 홍수보다 파급효과가 큽니다. 사건이 드물게 일어나면 총체적인 효과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도 없습니다.

두 가지 세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희박한 사건이 발생하는 극단의 왕국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은 평범의 왕국입니다. 평범의 왕국은 전 세계에서 천 명의 사람을 모아놓고 체중을 재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표본 집단에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을 포함시킵니다. 그의 몸무게가 227kg이라 하더라도 이 사람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습니다. 표본 수가 늘어나면 그의 비중은 더욱 작아집니다. 이것은 키에도 적용되고 그 외에 많은 것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경제학에는 적용될 수 없습니다.

똑같은 표본이 있습니다. 천 명으로 구성된 표본인데 이번에는 체중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진 돈의 평균을 구해 봅시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을 추가합니다. 전체에서 이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거의 100%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극단의 왕국이고 이 부분에서는 검은 백조의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여러분이 한 끼 굶는다고 체중이 갑자기 20kg 빠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전 재산을 단 1초 만에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2008년 미국 금융계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렇다면 블랙 스완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경험을 중시해야 합니다. 세상이 복잡할수록 역사 공부를 더 하고 지혜 많은 연장자에게 의존해야 합니다. 둘째, 부정적인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뭘 모르는 사람은 무언가를 하라고 하고, 잘 아는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담배를 끊으세요."라고 말하면 지난 60년 동안 어떤 의료 기술보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부가 부채를 끊으면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셋째, 옵션입니다. 투자를 작게 하는 사람은 아무리 블랙 스완이 있더라도 손실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오는 한 번의 행운은 기존 모델로는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보험으로서의 중복이 있습니다. 대자연은 중복성을 좋아합니다. 경영대에서는 "굳이 폐가 두 개가 필요하냐? 하나면 되지."라고 가르치지만 대자연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자연은 신장도 두 개, 혹시 모르니까 폐도 두 개 줍니다. 대자연은 위기가 왔을 때 버티는 강인함을 좋아합니다. 여기 두 회사가 있습니다. 한 회사는 파산 위험에 대한 보험을 들지 않고 주당 4달러를 법니다. 다른 회사는 보험을 들고 주당 2달러를 법니다. 애널리스트들은 4달러 버는 회사가 좋다고 하지만 대자연은 위기가 왔을 때 버틸 수 있는 회사를 좋다고 합니다. 4달러 버는 회사가 부도나면 2달러 버는 회사가 부도난 회사를 인수할 거라고 봅니다.제가 드린 조언을 활용하면 잘살 수 있습니다. 오래 살려면 몸에 좋은 일만 계속할 필요 없이 그냥 죽지 않는 일에만 전념하면 됩니다. 실수만 피하면 됩니다. 체스 게임에서 초보는 이기려고 하고, 고수는 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대방이 지도록 하죠, 이것이 고수입니다. 실수만 하지 않아도 일류보다 훨씬 앞서 나가게 되고 행운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불확실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대자연에서 배우기, 가장 오래된 것과 가장 지혜로운 것



나는 『블랙 스완』에서 지혜를 전하는 최고의 선생은 최고연장자라고 설명했다. 최고연장자들이란 우리의 지적 풍경에서 벗어난 요령과 경험을 갖고 있다. 그들은 이런 요령 덕분에 우리가 이해하는 세계보다 더 복잡한 세계 속에서 살아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검은 백조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늙었다는 것은 더 분별 있음을 뜻하지만 반드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십억 년은 천 일보다 더 큰 생존력이 있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스템은 분명 대자연이다.

대자연은 세 가지 유형의 중복을 선호한다. 첫째, 방어적 중복을 선호한다. 이것은 여분의 부품을 비축해 재난에서 생존할 수 있는 보험 유형이다. 인간의 신체를 보라. 우리는 두 개의 눈, 두 개의 폐, 두 개의 신장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보통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중복은 보험과 같다. 중복의 정반대는 단순한 최적화다. 경제학은 수학적으로 기술한 단순한 최적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 수학은 오류에 취약한 사회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경제학자라면 두 개의 폐와 두 개의 신장을 유지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론상 불변인 것으로 가정된 한 변수를 취해 무작위화(randomization)시킬 때 전통 경제학의 거의 모든 주요 개념이 무너진다. 위험관리 모델에서 문제의 무작위성 유형이 평범의 왕국(mediocristan)에서 유래한다면, 그 모델에서는 큰 편차가 무시되면서 더 많은 위험이 축적된다. 따라서 위험관리에 결함이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학에서 '비교우위(각국이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어느 한 국가가 와인과 옷, 두 가지 모두를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한 국가는 와인에 전문화하고, 다른 한 국가는 옷에 전문화한다. 하지만 와인 가격이 변동할 경우 와인을 전문화한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라. 이렇게만 해도 기존 경제학과는 정반대되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둘째, 대자연은 너무 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든 구조물은 너무 커지지 않아야 한다. 기업 확장과 합병의 배후에는 규모의 경제라는 개념이 있다. 하지만 증거는 규모의 경제가 실제로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합병을 계속한다. 합병은 기업이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나 기업의 CEO에게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기업이 커질수록 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외적인 우발 사건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은 안정이라는 착각 속에 진행된다. 기업이 커지면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분석가들은 주당 순이익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에게 여분의 신장이나 폐를 매각하고 보험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다. 결국 회사의 파산을 촉진할 것이다.

셋째, 대자연은 과도한 연결과 지구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선호적 연결이론에 따르면 거대한 것들은 작은 것들을 희생시키면서 커진다. 지구에서 이동이 증가함에 따라 전염병이 심해질 것이다. 병원균 집단에서 소수의 종이 압도적으로 우세해질 것이고, 살상력 있는 병원균일수록 효과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문화생활은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지배될 것이고 일시적 유행의 변덕은 심해질 것이다. 나는 지구화를 중단하고 여행을 가로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부작용과 상충효과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전 지구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내가 이 모든 산책을 하는 이유 또는 시스템이 허약해지는 과정



나는 무작위성에 관한 생각에 빠져 일생을 보냈고, 수학에서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무작위성과 관련하여 전문가처럼 행세하고 있었지만 정작 핵심은 놓치고 있었다. 그 핵심이란 살아 있는 유기체는 가변성과 무작위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특정한 극단적인 스트레스 유발 인자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기체들은 허약해질 것이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일주일에 세 번 42분씩 달리기를 하지 않았고, 토요일 오전 11시에 테니스를 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극단값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사냥을 할 때는 전력 질주했고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하릴 없이 걸었다. 이것이 극단 사이를 오가는 바벨 전략이 적용되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오늘날 나는 바벨형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자극적인 도시 환경 속에서 길고 느리게 사색을 즐기며 걷다가 가끔은 짧은 질주를 했다. 하루를 거의 굶다시피 보낸 다음에는 몇 주간은 완전히 앉아서 생활하면서 카페들을 배회하기도 했다. 운동 지속 시간은 무작위적이었지만, 대개 15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때로는 코트를 입지 않고 극한 추위에 노출되어 심한 체온 변동도 겪었다. 이렇게 외관상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을 지속하자 체질이 상당히 바뀌었다. 불필요한 지방조직이 사라지고 혈압은 21세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정신도 한층 더 맑고 예리해졌다. 핵심은 지속 시간 대신 강도, 즉 즐거움의 증대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나는 도시의 미적 감각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수렵 채집 라이프스타일이 주는 혜택의 90%를 재현하고 있다. 동일한 논리로 우리는 투기적 부채만 제거해도 경제생활에서 검은 백조가 나타날 위험을 90% 낮출 수 있다. 극단의 왕국은 두 개의 정반대 극단값으로 규정된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낮은 충격과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높은 충격들이 극단값들이다. 어느 날 시장 변동이 폭발적 양상으로 나타난다면, 다른 모든 날들은 극단적 평온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변동을 싫어하고 질서를 열망한다. 하지만 이렇게 행동하면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더 크게 만들면 심각한 붕괴에 더욱 취약해진다. 2008년 붕괴는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오랫동안 경기순환 주기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결과 우리는 심각한 붕괴에 노출되었다. 그런 이유에서 나는 안정화 정책과 비변동적 환경에 반대한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블랙 스완』이 나온 이후 많은 사회과학자와 금융계 종사자들이 나를 비판했다. 내 책이 많이 팔렸고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되었기 때문에 독창적이지 않고 통속적이라는 논리였다. 상황변화는 내가 수학적, 실증적, 학문적인 10여 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면서 일어났다.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포캐스팅》에 실린 제4사분면에 관한 나의 글은 멋진 통계를 사용하는 경제학의 엄격한 대다수 논문들이 모든 형태의 위기관리에 소용이 없으며, 집단 사기에 가담하는 허풍에 지나지 않는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다. 나는 미국 통계학회 회원들에게 사분면 그림을 보여주고 "세 사분면에서는 당신들의 지식이 멋지게 작동하지만 제4사분면에 주의하라."며 바로 여기서 검은 백조가 출현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나는 그들로부터 찬성과 지지, 영원한 우정의 제안을 받았다.

2008년 금융위기와 더불어 두 번째 상황 변화가 일어났다. 나는 토론에 계속 초대받았지만 더 이상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없는 주장을 참고 듣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리학처럼 실증적인 과학은 예외지만 학계는 자발적으로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그래서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특히 자기 눈에 보이는 세계의 모습에 반대되는 쪽에 판돈을 걸어 '틀렸다'고 말하는 연구자의 연봉보다 수백 배나 더 많은 돈을 번 상황에서 대화 주제가 수학적인 경우에는 대화에 집중하기 더욱 어려웠다. 2008년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몇 달 전 나는 파티에서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자에게 공격을 받았다. 그는 확률 이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 책에 대해 뿌리 깊은 반감을 가진 듯했다. 결국 나는 그 사람과의 논쟁에서 중요한 것을 얻었다. 그것은 검은 백조 사건이란 자기 머리로 이해하지 못하는 척도와 가짜 결과를 이용해 잘못된 신뢰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초래된다는 점이었다.



아스퍼거 증후군과 존재론적 검은 백조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가벼운 자폐증을 겪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명칭이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모호함을 싫어한다. 1998년 나는 헤지펀드 거래에 관여했던 주요 대학교 경제학 교수들이 모두 검은 백조란 없다는 쪽에 내기를 걸어 파산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증거를 발견하였다. 이런 학자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노벨상 수상자 마이런 숄즈와 로버트 머튼이다. 신이 이들을 창조한 것은 검은 백조 맹목성에 관한 나의 주장을 실증할 소재로 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 스완』에서 설명했던 과거와 미래의 관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을 생각해보자. 이것은 2차 관계를 보지 못하는 자폐증 비슷한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오늘의 과거와 오늘의 미래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과거와 과거의 미래 사이의 관계를 사용하지 못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의회에 나와 금융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금융위기는 이전에 일어난 적이 결코 없었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런데 멍청한 의원들 중 누구도 "앨런 그린스펀, 당신은 이전에 80년 동안 단 한 번도 죽은 적이 없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예측할 수 있겠소?"라고 외치지 않았다.

정규적인 사건은 정규적인 사건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극단적인 사건은 준비되어 있지 않을 때 나타나므로 좁은 과거에 의존해서 예측할 수는 없다. 이런 당연한 이치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충격이다. 사람들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편차를 예상하기 위해 과거 최악의 편차를 기준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에 사건이 출현하기 전날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면 과거의 편차를 설명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경제학 박사들이다. 높은 학위를 갖게 되면 이런 기초적인 개념에 무지하게 되는가? 경영대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는 "사람들이란 자기 일생 동안 본 가장 큰 물건을 세상에서 가장 큰 물건으로 여긴다."고 썼다.

현대 철학사에서 (아마도) 가장 유용한 문제

플라톤 이래 철학자들만이 진리가 무엇인가를 논의했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진리에 대한 논의가 현실에서는 쓸모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식론은 참, 거짓 구별에 집중함으로써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하찮고 불완전한 2차원의 틀에 빠져 있다. 잃어버린 차원은 진리의 결과물, 거짓의 심각성, 기대이다. 사람들은 때로 오류를 저지를 수 있고, 오류가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증거라는 것은 단순하고 속물적이다. 사람들은 검은 백조와 관련하여 부정적인 것이 일어날 수 있다는 증거가 없어도 그 부정적인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한다. 이는 테러리스트라는 증거가 없어도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무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과 같다. 증거라는 상품화된 개념에 집중하는 것은 실패하는 사람들의 문제이다.

예전에 나는 리먼브러더스에서 일했던 어떤 신사와 논쟁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2007년 일어난 사건은 1만 년에 한 번꼴로 일어날 만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런 사건이 3일 연속 일어났다. 사진을 보면 그의 나이가 1만 살은 되어 보이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이 주장하는 1만 년에 한 번의 확률을 어디서 얻었을까? 그는 자신이 얘기한 작은 확률을 이론에서 얻었다. 희박한 사건일수록 경험 자료를 얻기가 어렵고 이론에 의존할 필요성이 증가한다. 희박한 사건은 희박하다는 이유 때문에 경험으로 빈도를 측정할 수 없다. 그래서 희박한 사건을 위한 선험적 모델이 필요하다.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 가공되지 않은 단순 확률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결과다. 빈도가 낮은 사건일수록 결과는 심각하다. 100만 년 만의 홍수가 10년 만의 홍수보다 빈도는 덜하지만 훨씬 심각하다. 희박한 사건의 영향에 대한 추정은 막대한 결함을 포함하게 될 것이고, 그 어떤 것도 결함을 해결하지 못한다. 그래서 희박한 사건일수록 그것에 대해 아는 게 적고, 이론으로 공백을 채워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건의 희박성에 대한 주장에 비해 엄밀하지 않다. 그러므로 모델 오류는 꼬리 부근에서 심각하게 나타난다. 희박한 사건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극단의 왕국에서는 모델 오류가 심각하다. 극단의 왕국에서는 척도가 없거나 무작위적 변수에 대한 점근적 상한이 없기 때문이다. 극단의 왕국의 실례를 들어보자. 전 세계 모든 상장기업의 0.25%도 안 되는 기업들이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0.1%도 안 되는 의약품들이 제약 산업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0.1%도 안 되는 위험이 절반 이상의 피해와 손실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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