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
조영관 지음 | 원앤원북스
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
조영관 지음
원앤원북스 / 2011년 11월 / 300쪽 / 15,000원
1장.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시장경제왜 가난한 사람일수록 위험한 투기를 할까? - 전망이론
경제학은 인간의 선택과 의사결정을 다루는 학문이다. 1970년대 말까지는 인간의 합리성을 전제로 한 경제학 이론들이 주류였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인간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즉 현실 속 문제들이 복잡하고 모호하고 불확실해 인간의 합리적인 선택에 제한을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카머넌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이런 인간의 경향을 전망이론(prospect theory)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전망이론은 사람들이 위험과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준다. 이 이론에서 사람들은 이익이나 보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위험을 피해 확실한 것만 선택한다.
스스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바라며 위험한 투기를 하는 공격형이 많다. 어차피 현재가 불리한 상황이고 손해를 보더라도 더 불리해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한 번 홈런을 치면 대박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익이 높다는 말에 유혹되어 주식에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많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위험이 있는 투기 대신 금리가 낮은 은행이나 안정형 펀드를 선호한다. 한편 일단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주가가 조금 오르면 서둘러 팔고, 주가가 떨어져도 쉽게 손절매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주가가 오르면 확실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미 손해가 난 금액을 수용하기보다 혹시라도 주가가 올라 손실을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이 다니는 직장은 개인의 소득이 유지되게 하는 안전망 같은 것이다. 자신이 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창업 대신에 직장에 근무하며 정액의 월급을 받으니 보험에 든 것과 같은 것이다. 직장인에게 창업 기회는 언제든지 널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사표를 내지 못하거나 취직해 월급 받는 것을 택했다면, 그것은 확실한 보상을 좋아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의 사람은 작은 손실에 대한 위험을 즐기는 양면성이 있으나 실제적인 선택에서는 큰 위험을 감당해야 하는 도박은 하지 않는다. 의사도 예외가 아니다. 의과대학 병원에 재직하는 의사는 개업한 동료보다 월급이 낮지만 좀처럼 개업을 하지 못하는 것도 위험을 꺼리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두 번 용서하지 않는다 - 신용, 신뢰, 신호
2010년 12월 롯데마트는 전국 82개 점포에서 프라이드치킨을 마리당 5천 원에 판매하는 '통큰치킨'을 선보였다. 통큰치킨은 많은 신조어와 패러디를 만들어낼 만큼 출시 초기에 세간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값싼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왜 논쟁이 되었던 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동안 치킨 가격이 너무 비쌌다.'이다. 결국 동네에서 치킨을 파는 영세 자영업자들이나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소비자들에게 덤터기를 씌운 악덕업자들이 되었다. 하지만 치킨 재료 원가를 생각해보면 5천 원은 역마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둘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형마트의 미끼상품일 뿐이다.'이다. 롯데마트가 5천 원짜리 치킨을 팔았던 데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치킨을 미끼상품으로 팔려고 한 것이지 치킨이 많이 팔리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래서 매장별 300마리의 한정 판매였고, 소비자들은 치킨을 사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셋째, '싼 것은 좋지만 영세 치킨 판매 상인들이 걱정이다.'이다. 사실 논쟁의 핵심은 대기업의 진출로 위축된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이 중요한가, 아니면 질 좋고 값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우선해야 하는가의 문제였다. 롯데마트는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반발에 부딪혀 1주일 만에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통큰치킨 파동의 최고 수혜자는 롯데마트이다.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고, 회사의 이미지를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파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고, 이 이벤트는 효과를 충분히 거두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보통 소비자들은 전자제품을 용산 전자상가 같은 양판점에서 판매상이 부르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려 한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그런 노력을 하는 소비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이라는 유통망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황제주로 인정받고 있으며, 주당 가격도 매우 비싸다. 이 회사의 주식이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는 회사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그 회사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항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이 회사의 주가를 천정부지로 뛰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자동차 회사가 자사 자동차의 결함을 먼저 발견하고 리콜을 실시한다는 뉴스를 볼 때가 있다. 사실을 은폐하지도 않고 말이다. 이는 소비자가 보상을 요구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자사 제품의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함으로써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뜻이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한 번 신뢰를 잃게 되면, 그것은 처음 신뢰를 얻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주면 동료나 상급자가 그렇게 인식한다. 하지만 신뢰를 믿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면 다시 신뢰를 얻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내게 꼭 맞는 균형점을 찾아라 - 예산, 무차별 곡선
한 스승이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너희들 앞에 한 달 동안 먹어야 할 사과 30개가 들어 있는 상자가 있다. 30개 중 10개는 싱싱한 사과, 10개는 일부 상한 사과, 나머지 10개는 이미 썩은 사과다. 만약 하루에 하나씩만 꺼내 먹을 수 있다면 너희들은 어떤 사과부터 먹겠느냐?" 제자들은 "매도 먼저 맞는 게 나으니 썩은 사과, 상한 사과, 싱싱한 사과의 순서대로 먹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스승이 원한 대답은 그 반대였다. 싱싱한 사과, 덜 상한 사과, 썩은 사과 순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너희들이 썩은 사과부터 먹는 순간에도 상자 속의 싱싱한 사과는 조금씩 썩어갈 것이다. 결국 너희들이 한 달 동안 먹게 되는 것은 썩은 사과 30개가 된다." 이 이야기는 예산에서 적절한 배분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쓰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버느냐에 더 관심이 있다. 그렇지만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우리 속담처럼 잘 버는 것 못지않게 잘 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돈을 쓰기 전에 예산 계획을 세워보는 습관은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첫째, 예산계획을 세우면 앞으로 어느 곳에 돈을 써야 할지 목표가 뚜렷해진다. 사전에 지출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꼭 필요한 항목을 선택하는 데 능숙하다. 반면 지출계획을 세우지 않는 사람은 무분별하게 소비를 한다. 경제 용어에 톱니효과(rachet effect)라는 것이 있다.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일단 높아진 소비 수준은 소득이 줄어도 쉽게 작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소득이 많았을 때의 소비패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부자가 소득이 줄어도 지난날에 쓰던 버릇이 남아 지출을 많이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예산계획을 세우면 경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국민소득 삼면등가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생산, 분배, 지출 이 세 가지 요소가 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경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늘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데, 예산계획을 세우면 분배와 지출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예산은 지출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자장면과 탕수육 중 무엇이 먼저 없어지나? 공유지의 비극, 넛지효과
예전에 이사를 하면 이사를 돕는 사람에게 점심 대접을 했다. 이때 중국 음식점을 많이 이용하는데 자주 시켜 먹는 것이 자장면과 탕수육이다. 이 경우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자장면보다 탕수육이 먼저 없어지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자장면은 한 사람당 한 그릇이 돌아가지만 탕수육은 함께 먹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각자 한 그릇씩 있는 자장면은 내 것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탕수육은 공동의 것이라는 생각에 먼저 손이 가게 된다. 경제학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이라 한다. 이것은 개인들의 합리적인 행동이 결코 사회적인 합리성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일정한 목초지가 공유지로 존재하고 모든 사람들이 방목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각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최대한 많은 가축을 공유지에 방목하는 것이 이익이다. 하지만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 공유지는 황폐해지고, 어느 누구도 가축을 방목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어떻게 쓰든지 당장 내가 이익을 보면 된다는 개개인의 이기심 때문에 공공의 소유물은 잘 관리하기 어렵다. 공원이나 지하철 역사의 공공 화장실이 좋은 사례이다. 공중 화장실의 화장지는 다 같이 쓰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깔끔했던 화장실 건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낙서가 가득하게 된다. 자신의 집 화장실처럼 관리한다면 공중화장실도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길거리에 휴지를 버리거나, 공유물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적발되면 엄청난 벌금을 문다. 그래서인지 싱가포르 길거리는 항상 휴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이것은 싱가포르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뛰어나서일 수도 있겠지만, 공유지를 남용하면 받게 되는 엄청난 벌금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바르게 행동하는 방법에는 설득, 강요, 그리고 인센티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넛지효과(nudge effect)를 이용하는 것이다. 넛지효과는 타인의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 중앙에 조그만 파리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는 소변이 변기 밖으로 튀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대단했다. 스티커를 붙이기 전보다 소변이 튀는 것이 무려 80%나 줄었다고 한다. 깨끗이 사용하라는 금지조항의 말이나 인센티브 없이 간단한 스티커 한 장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공유지의 비극 또한 이러한 넛지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2장. 아는 만큼 힘이 되는 금융경제의 비밀금리의 가격은 누가 결정하는가? - 금리 결정, 이자율
2011년 금리가 다시 올라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산 사람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온다. 금리가 오르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서민들은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다. 금리도 일반 상품 가격과 마찬가지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올라가고, 반대로 공급보다 수요가 적으면 떨어진다. 그렇다면 개인에게 금리는 어떻게 적용이 될까? 은행은 개인에게 금리를 적용할 때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르지 않는다. 소비자의 질에 따라 금리를 적용한다. 만약 소비자의 신용도가 낮다면 이 사람에게 적용하는 이자율, 즉 가격은 높아지게 된다. 반면 신용도가 아주 높다면 적용하는 가격이 매우 저렴해진다. 개인이 신용관리를 잘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이자의 가격이 결정되면 누군가는 이것을 고시해야 한다. 대개 공급자가 가격을 정하고 소비자는 이 가격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면 소비한다. 마트에서 파는 물건 가격은 마트 주인이 정하고, 산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나 라면의 가격은 거기서 장사하는 사람이 정한다. 이자도 마찬가지로 누군가 정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이자의 가격은 크게 세 곳에서 정한다. 첫째,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다. 한국은행은 상업어음 재할인, 어음담보대출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한다. 이때 적용하는 한국은행 금리는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둘째, 예금금리는 일부 수신금리를 제외하고 자유화되어 은행들이 자유롭게 정하고 있다. 셋째,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자유화되었다. 최종 소비자인 우리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은행이 가격을 정한다.
은행이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 신용창조 기능
은행은 고객이 예금한 돈을 가지고 다시 대출을 할 때는 일정한 비율의 돈을 비축해 두어야 한다. 예금자들이 돈을 찾을 경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지불준비금'이라고 한다. 이때 지불준비금을 어느 정도 따로 떼어서 비축해야 하는지 정해놓은 것이 지불준비율이다. 우리나라의 지불준비율은 예금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2011년 현재 대략 0~7%로 차등되어 있다. 이렇게 적은 돈만 은행에 남겨놓아도 괜찮은 것은 은행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거래를 하고 있고, 그 사람들이 한날 한시에 한꺼번에 돈을 돌려달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은행에 고객 A가 예금 1억 원을 맡겼다. 은행은 이 중 9천만 원을 B에게 대출하고, 그 9천만 원 중 8천1백만 원을 C에게 다시 대출하였다. 이 경우 전체 신용창조액은 2억 7천1백만 원(=1억+9천만+8천1백만)이 된다. 즉 실제 예금액은 1억 원인데 이것이 B와 C에게 단계적으로 대출되는 과정을 통해 2억 7천1백만 원이 시중에 유통된 것이다. 이것을 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이라 하는데, 이런 과정이 활발하게 반복될수록 자금의 공급과 조달은 원활해진다. 이러한 은행의 신용창조 기능은 증권사나 보험사에서는 할 수 없는 기능이다. 보험사나 증권사는 은행처럼 돈을 예금하고 대출을 할 수 있는 기능이 법적으로 없기 때문이다.
은행이 돈을 버는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면 고객에게 8%의 이자를 주고 예금으로 받은 돈을 다시 10% 이자를 받고 개인이나 기업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이때 2% 차이를 은행이 먹고 사는데, 이 2%가 바로 예대마진이다. 대체로 예금금리는 시중 자금 사정이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경에 따라 쉽게 변하지만 대출금리는 이보다 늦게 움직인다. 다시 말하면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낮추면 그에 맞춰 예금금리를 재빠르게 인하한다. 하지만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에는 상당히 느긋하다. 대출금리를 내리는 만큼 은행이 벌어들일 수익이 줄기 때문이다.
수요자와 공급자 간에도 숨바꼭질을 한다 - 정보의 비대칭, 역선택
한쪽은 알지만 상대방은 모르는 정보가 생기는 상황을 정보의 비대칭(asymmetry of information)이라고 한다.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정보의 비대칭 사례는 보험가입, 중고차 판매, 금융기관 이용 등 실생활 속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생명보험은 아무나 가입할 수 없다. 보험에 가입하려면 건강상태, 직업, 운전 등에 대한 심사를 거치기 때문이다.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험금을 수령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보험회사가 직접 사고조사를 해서 보험금 지급여부를 판단한다. 보험회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역선택으로 인한 보험사기를 막기 위해서이다. 그래야 회사 손실을 최소화하고, 선의의 고객들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에 소개되는 맛집은 음식점 업주가 소비자에게 '우리 집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이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낯선 지역에 갔을 때 맛집이라고 소개된 곳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 음식 체인점을 선택한다. 체인점은 어느 곳에 가나 음식 맛도 비슷하고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그리 맛있지 않다고 평가를 해도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맥도날드를 찾는 이유는 맥도날드의 음식이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역선택의 실례로 볼 수 있다. 맛집에 관한 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음식의 맛이나 질이 검증된 맥도날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