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랑셴핑 지음 | 미래의창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랑셴핑 지음
미래의창 / 2011년 2월 / 334쪽 / 15,000원
1부 중국인의 삶은 왜 이리 고달픈가?중국인의 소득은 왜 낮은가?
중국의 2009년 GDP 대비 소비 비중은 29%에 불과했다. 이 수치대로면 중국은 소비력이 매우 부족한 국가이다. 이렇게 소비력이 낮은 까닭은 무엇인가? 바로 중국인이 가난하기 때문이다. GDP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유럽과 미국이 평균 55%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호주, 한국 등은 40%대이다. 아프리카 지역은 20% 이하로 추정된다. 중국의 상황은 어느 정도일까? 겨우 8%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평균 임금은 어떨까? 시간당 평균 임금은 독일이 30달러, 미국이 22달러이다. 중국은 2달러를 받는 태국보다 낮은 0.8달러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고인 것도 있다. 바로 근로시간이다. 중국인은 1년 동안 무려 2,200시간을 일하는 반면 미국인은 1,610시간 일한다.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가장 작은 네덜란드는 1,389시간이다. 중국 노동자는 세계에서 가장 적은 임금을 받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한다. 얼마나 불쌍한 민족이란 말인가?
최근 중국의 GDP가 매년 10%의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재산은 얼마 늘어나지 않고 있다. 중국인 대부분은 항상 지출에 비해 소득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금융위기 이후 주싼자오(광저우, 홍콩, 마카오를 연결하는 경제특구)에서 민공황(일손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바람에 99%의 기업들이 애를 먹었다. 이러한 일손 부족은 해외에서 갑작스레 주문이 밀려들면서 생긴 일시적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의 임금 불만에서 비롯된 문제이다. 일선 기업에서 사람을 구할 수 없을 만큼 중국의 임금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어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중국의 농촌 1세대는 성실함의 대명사였다. 그들은 900위안(15만원) 남짓한 돈을 벌려고 정든 고향을 등지고 낯선 도시로 와서 억척스럽게 일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게 돈을 부쳐야 하는 그들에게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농촌 2세대는 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에 그렇게 고생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얇아진 지갑과 함께 저임금, 고물가에 시달리는 중국의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나이 30세 뜻을 세우기 어렵고, 40세에 유혹에 흔들리며, 50세에는 그저 하늘의 명만 따른다"며 자신의 처지를 비웃는다.
중국인이 힘겹게 일하면서 세계 최저 수준의 임금을 받는 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원인은 유럽과 미국의 착취이다. 예를 들어 중국 완구업체의 수익률이 0에 가깝다면 미국의 유명 완구업체 마텔의 수익률은 40%에 달한다. 물론 마텔은 단순 완구업체가 아니다. 디자인, 원료 구입, 운송, 주문 처리, 도매 및 소매를 모두 담당하기 때문이다. 마텔은 자기 마음대로 판매가격을 정하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하청업체에 장난감 개당 1마오(약 16원)에 불과한 수익을 떼어준다. 장난감 1개당 중국 제조업체는 1마오를 받지만, 마텔은 24위안(약 4,060원)을 벌어들인다. 미국 노동자 연봉이 4만 달러인 반면 중국 노동자 연봉이 2천 달러에 불과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이처럼 중국 제조업체는 가격 결정권이 없다. 원자재 가격은 월스트리트(금융자본)가 결정하고 제품의 판매 가격은 마텔 같은 미국의 산업자본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중국에서 상품을 제조하려 할까? 바로 '환경파괴, 자원소비, 노동력 착취'라는 제조업의 특성 때문이다. 이들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통해 원자재와 가격 결정권을 장악한 후 중국에서 상품을 제조함으로써 중국의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낭비할 뿐 아니라 노동력까지 착취하고 있다.
둘째 원인은 중국의 산업정책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중국의 GDP가 견인하고 있는 것은 바로 철근과 콘크리트 소비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체 사회가 부를 쌓거나 소비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중국 스스로 철근과 콘크리트와 맞교환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중국의 한 지방에서 낡은 농가를 철거한 뒤 정부가 정한 토지 위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한 농부가 10만 위안을 내고 집을 지었다. 이 농부는 과잉 생산된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중국의 GDP는 상승한 셈이다. 집을 짓는 데 들어간 10만 위안으로 농부는 원래 장사를 할 생각이었다. 10만 위안이 잘 활용되었다면 서민들에게 더 많은 수입을 가져다줄 종자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의 산업정책 때문에 소중한 생산성 자원이었던 10만 위안이 철근과 콘크리트를 사느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왜 중국은 모든 것이 미국보다 비싼가?
중국 베이징의 평균 소득은 일본의 10%에 불과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도쿄와 비슷한 수준이다.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의 중국 판매 가격은 3만 위안이지만 미국에서는 1.5만 위안에 팔린다. 휘발유 역시 중국은 리터당 6.83위안이지만 미국은 4.53위안이다. 노키아 핸드폰의 경우 중국은 2천 위안을 줘야 하지만 미국은 570위안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맥도널드처럼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나 공공재 가격만 비슷하지 고가의 제품이나 기호품의 경우 항상 중국 내 판매가가 미국보다 훨씬 높다. 대체 왜 그런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 중국인이 가난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가난하기 때문에 쌀이나 보리, 돼지고기 같은 생필품은 미국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지만 기호품과 사치품은 훨씬 비싼 것이다.
2008년 10월 중국이 금융위기에 휩쓸리자 중국 정부는 인프라 건설에 4조 위안을 풀기로 결정했다. 도로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와 시멘트를 구입하겠다는 정부 발표 덕분에 시장은 과잉 생산된 철강재와 시멘트를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로를 완공한 뒤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도로 위를 씽씽 달려줄 자동차가 없으니 새로운 잉여 자원이 생산된 것에 불과하다. 문제는 중국에 인프라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인프라 사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는 중국 국민들을 가난에서 구할 수 없다.
중국은 인프라 건설에 쓰일 자금을 서민에게 주어 그들을 부유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때 핵심은 형평성에 맞는 자금 분배가 아니라 기업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철근과 콘크리트를 몽땅 소비해버리면 내년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기업이 많은 수익을 얻으면 정부는 입법 절차 등을 통해 급여 인상을 주문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서민의 주머니는 두둑해질 것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서민들의 소비를 뒷받침해 주면 내수 역시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야 하는 구조적인 이유이다.
핸드폰의 예를 들어보자. 중국에서는 수만 대의 핸드폰이 생산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짝퉁이다. 짝퉁 가격은 정품의 15~20%에 불과하다. 짝퉁이 판을 치는 이유는 정품이 비싸기 때문이다. 중국은 소비력이 빈약하기 때문에 돈이 없는 사람은 정품을 구입할 수 없다. 반면 미국은 누구든지 정품 핸드폰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겨냥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가격은 저절로 낮아지게 된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동차는 중국에서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판매될 뿐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낸다. 미국은 어떨까? 집집마다 두 대씩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자동차 값도 상당히 저렴하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중국과 달리 미국 소비자들은 튼튼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품의 품질은 왜 엉망인가?
국제적인 영화 스타 성룡이 등장하는 바왕 샴푸 광고에서는 바왕이 어떤 화학성분도 들어있지 않은 순수 한방 샴푸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광고 카피가 언론의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한 매체가 성분 조사에 나섰다. 한 홍콩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바왕 샴푸에는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함유되어 있었다. 이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바왕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한방 샴푸'라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바왕의 품질에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 중국에는 다이옥신 함량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서 바왕은 자사 제품에는 문제가 없고 국가가 지정한 품질 기준도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왕은 문제의 핵심이 품질이 아닌 허위 광고에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
중국 대륙에서 멜라닌 분유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분유를 사러 홍콩을 찾았다. 어쩌다 중국과 홍콩 사이에 이런 커다란 차이가 생긴 것일까? 홍콩에서는 불법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함부로 모험을 하지 않는다. 홍콩 정부는 사건 발생 순간부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끈질기게 파고든다. 그렇다면 중국은? 과거 사례를 보면 며칠 동안 벌집 쑤신 것처럼 떠들어 대다가 이내 잠잠해진다. 정부 역시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 2008년 싼루 멜라닌 분유 사건이 터졌을 때 사건에 연루된 21명이 형을 받았는데 그 중 2명이 사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2008년 분유 사건은 아직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깐쑤, 칭하이, 지린에서 각각 발생한 멜라닌 분유 사건을 조사한 결과 모두 싼루 분유를 재가공한 것임이 밝혀졌다. 중국이 과연 2008년 분유 사건에서 제대로 된 교훈을 얻었는지 의심스럽다.
책임은 중국 언론에도 있다. 언론의 마지노선이란 무엇인가? 언론이 보도한 내용 가운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해당 언론사는 그 책임을 져야 하는가? 미국 법원은 1964년 '진실-악의' 원칙을 확립했는데, 언론의 고의적인 실수 혹은 심각한 직무 과실을 증명할 수 없는 한 해당 언론사를 고소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의 경우에는 법률이 언론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언론이 바왕 샴푸 사건을 보도하자 바왕 측은 해당 매체를 고소하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언론사가 이 사건을 보도한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바로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중국 언론은 보도에 충분한 근거와 책임을 가지고 자신들의 신념을 알려야 한다.
품질과 관련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보면, 국민을 인질로 삼는 사건들이 더 이상 중국 정부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듯하다. 멜라닌 분유, 농약 범벅 쌀, 유독 성분이 포함된 치약 등의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이와 관련된 밀착 조사나 후속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신약이나 식품에 대해 FDA의 허가를 받아야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 이들 신약과 식품 성분에 대한 허가 과정은 상당히 길고 복잡하다. 미국 FDA가 승인한 상품은 누구나 안심하고 구입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인증한 상품을 안심하고 구입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중국에서 물의를 일으킨 상품 가운데 멜라닌 분유는 검사 면제 대상이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검사 면제 제도가 있단 말인가? 중국 제품이 검사를 생략해도 될 만큼 품질이 우수하단 말인가? 대다수 상품들이 검사를 면제받는다면 집행부서의 권위는 누가 세운단 말인가? 이처럼 중국에서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정부 당국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2부 중국의 기업은 왜 이리 힘든가?중국 기업이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
2010년 중국 언론은 팍스콘 사건으로 도배되었다. 세계 최고의 OEM업체라고 알려진 팍스콘에서 일하는 노동자 13명이 투신자살한 사건을 두고 직장, 가정, 사회, 정서 등 여러 원인에서 유발된 스트레스가 이들을 벼랑으로 몰고 갔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피와 땀으로 범벅된 공장으로 알려진 팍스콘식 기업 모델에 대해 중국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열악한 근무환경을 참고 묵묵히 일한 농촌 1세대와 달리 농촌 2세대가 반(半) 군대식 경영 시스템을 갖춘 업무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해 일어난 비극이 바로 팍스콘 사건이기 때문이다.
팍스콘이 군대식 경영 시스템을 채택한 것은 배후에 숨어 있는 검은 세력인 미국의 애플이 그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늘 자신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업체라고 주장한다. 애플의 내부 규정에 따르면 애플에서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하청업체(팍스콘)는 늘 직원의 권리에 관심을 갖고 건강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합리적인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실제적으로 애플은 팍스콘의 이익을 쥐어짜려 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요구에 맞추어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챙기기 위해 팍스콘은 직원의 작업 강도를 높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애플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반(半) 군대식 경영 시스템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 그런 점에서 애플은 미국인의 위선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꽃 같은 중국 젊은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원흉이라 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팟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하지만 팍스콘은 아이팟 한 대당 1달러를 벌고 있다. 이는 전체 수익의 1%도 안 되는 수치이다. 팍스콘의 인건비는 애플이 정하는데 매우 낮은 수준이다. 공장 소재 지역의 최저 임금을 기준으로 제품 한 개당 최대 노동시간을 곱해 인건비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임금만 낮은 것이 아니다. 팍스콘 직원들은 매일 몸수색을 당하는 등 기본 인권조차 존중받지 못한다. 물론 몸수색 규정을 애플이 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산설비가 도난당할 경우 팍스콘이 애플에 거액의 벌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을 엄격하게 통제할 수밖에 없다. 애플의 주문은 통상 1주일 기한으로 들어온다. 따라서 야근은 필수이고 24시간 생산라인을 돌려야 한다. 팍스콘은 40만 명의 직원들을 2개조로 나누어 12시간씩 번갈아가며 투입한다. 살인적인 근무조건이다. 문제는 팍스콘이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은 애플 때문이라는 것이다. 직원들은 이렇게 힘들게 야근하는데도 최저 임금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팍스콘의 생산라인은 1910년대 미국 포드 자동차의 모델을 참고로 하고 있다. 생산라인의 작업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근로자는 속도에 맞추기 위해 법에 정해진 작업 규정을 위반할 수밖에 없다. 어떤 근로자는 심지어 부품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떨어진 부품을 줍기 위해 잠시나마 허리를 구부릴 수 있기 때문이란다. 잠시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 게 그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란다. 하지만 그가 허리를 굽히는 찰나의 시간은 팍스콘에 즉각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팍스콘의 이익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애플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팍스콘은 엄격한 군대식 경영을 통해 모든 직원이 매일 똑같은 동작을 빠르게 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실수하는 순간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누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가? 당연히 애플이다.
현재 팍스콘은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그들은 속죄양이자 피해자일 뿐이다. 사실 중국 내 모든 OEM 업체의 처지는 팍스콘과 다를 바 없다. 근로자들은 모두 자아가 없고 팍스콘의 주문대로 매일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작은 나사못과 같은 불쌍한 인간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팍스콘 역시 애플에게 그저 부품일 뿐이다. 팍스콘이라는 나사못 밑으로는 더 작은 나사못이 즐비해 있다. 이런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작은 나사못은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되고 중국 언론은 모든 잘못을 팍스콘이라는 조금 큰 나사못에 지우는 것이다.
3부 중국의 환경은 왜 이리 열악한가중국에는 왜 쓰레기가 넘쳐나는가
매년 중국에서 생산되는 쓰레기의 양은 약 1억6천 만 톤이다. 도시 지역의 1인당 평균 쓰레기 양은 440킬로그램이며 전국 600개 도시에서 배출한 쓰레기의 누적량은 무려 80억 톤에 달한다. 쌓아둔 쓰레기의 누적 양만 5억 제곱미터에 달한다. 2008년 중국 전역에서 거래된 일반 분양 주택의 면적이 5억 제곱미터였다. 베이징을 비롯한 수많은 도시에 소재한 쓰레기 매립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현재 중국에 있는 모든 도시는 쓰레기에 포위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더 끔찍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쓰레기 오염이다. 세계 최대 전자 폐기물 해체 처리 집산지인 광둥 구이위는 공기, 토양, 지하수가 이미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이다. 중국의 대지 위를 흐르는 많은 하천은 쓰레기로 뒤덮여 상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